근육통에 좋다는 나트륨 칼숨이 많이 녹아 있는 온천물에 몸을 녹이고...
다시 길을 나섰습니다.

도너츠 모양의 도야 호수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사이로 전망대입니다.
와, 일본말을 모르니까 정말 답답하네요.
한자와 영어를 읽으면 대충 뜻은 알 수 있지만, 그래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작은 건물 하나도 색감을 살려 짓는 센스....
아!
여기는 안 나왔네요.
요테이짠....일명 리틀 후지산이라고 하지요.
사방 어디서 보아도 똑같은 모습의 산으로서 후지산과 모양이 똑같습니다.
이 산꼭대기에 있는 눈, 또는 비가 녹아내려 땅으로 스며들어 샘물이 솟구쳐 나오는 곳이 있는데
이곳이 바로 후키다시 공원입니다.
후키다시.....뿜어져 나온다는 뜻이에요.

냉장고에서 꺼낸 물보다 더 차갑고 맛있는 샘물....
북해도 최고의 명수라고 합니다.
이 물로 만든 커피나 요리를 맛보기 위해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곳이랍니다.
생수병에 물을 담는데 손이 시려워 몇 번이나 호호 불었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물맛도 아주 좋았어요. 잡냄새나 잡맛이 안 나는 순수한 맛....

조용히 장사하는 일본인들....
한 바구니에 200엔...우리나라 돈으로 2,800원 정도...
일본, 정말 물가 비쌉니다.
맘에 드는 것을 사려고 하면서 한국돈으로 계산해보면 입이 쩍 벌어지지요.
요테이산 아래에 있는 우유공방을 거쳐..그곳에서 막 나온 요구르트를 먹고
이번에는 닛카 위스키 공장으로 갔습니다.
일본 위스키의 아버지로 불리는 다케츠루 마사타카가 스코틀랜드로 유학가서 어렵게 배워온
위스키 제조법....

일본 정통 위스키도 맛보고, 안주로 치즈도 사 먹고...
드디어 오타루에 도착!
점심으로는 우동과 초밥....
역시 깔끔....

사실 북해도는 겨울에 오는 게 좋답니다.
눈덮인 풍경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답니다. 먼지 하나 없는 하얀 눈....
하지만 여름에도 참 괜찮네요.
온도는 27도 정도...
습기가 없어, 햇빛 속에서는 짱짱하지만 그늘로 가면 시원합니다.
오타루는 사실 운하의 도시예요.
그 옛날 물자를 나르던 운하, 그리고 물자를 보관하던 창고는 모두 그대로 두고 수리하여
상점이나 레스토랑으로 사용하고 있지요.
제일 처음 간 곳은 오르골당입니다.
수천 수만 가지의 오르골이 전시되어 있는 곳....
어찌나 앙증맞고 귀엽고, 화려하고, 멋진지....말로 표현할 수가 없어요.

그런데 가격이 만만치가 않습니다.
보통 몇 만원에서 몇백만원, 몇천만원 하는 것들도 있어요.
오르골, 저도 하나 샀습니다.
빨간 나뭇가지에 부엉이 두 마리가 앉아 있는 오르골.,...가격은 약 7만원 정도?
많이 망설이다가 샀지요.
제 뒤에 보이는 건물이 오르골당입니다.

오타루를 좀더 깊숙이 알고 싶어, 인력거를 탔습니다.
10분에 1000엔....
비싸다고 생각은 했지만, 여기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일, 그래서 과감히 도전해 보았습니다.

말이 잘 안 통하는 이 젊은이...
하지만 열성적으로 오타루를 설명해 줍니다.
유리공방이 늘어서 있는 기타이치가라스 공방 거리를 한 바퀴 돌고,
운하도 한 바퀴 돌고,
라벤더 아이스크림도 사 먹고(300엔)...
10분이 후딱 지나갔네요.

일본사람들, 영어 참 못합니다.
이 말을 가이드에게 했더니, 이곳은 말하자면 강원도 산골이에요. 그러니 이해하세요 하네요.

오타루는 영화 '러브레터' 때문에 더욱 유명해진 곳이지요.
여주인공이 외칩니다.
"오겡끼데스까?"

오타루 운하에는 88개의 가스등이 있어요.
이 가스등은 추울 때 터지지 않아서 좋답니다.

마치 유럽의 어느 도시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지요?

레스토랑으로 변신한 창고들....
거리의 예술가들이 있는 오타루 운하....

정말 아름다운 오타루입니다.
여자들과 아이들이 특히 좋아할, 유리공예제품과 오르골이 즐비한 오타루...
언젠가 다시 한번 꼭 오고 싶은 곳입니다.
일본....
음식을 말하지 않을 수 없네요.
먹는 것 갖고 장난하면 그 즉시 아웃이라는 일본...
그런데 우리나라는 어떤가요?
날마다 먹는 음식 갖고 장난 치는 사람들이 버젓이 잘 살고 있지 않습니까?
그 생각을 하니, 너무나 슬픕니다.
오타루를 뒤로 하고 삿뽀로로 출발!
삿뽀로는 '거칠고 메마른 땅'이라는 뜻입니다.
그 땅을 지금의 도시로 만든 것이죠.
물론 처음에는 이 동토의 땅에 아무도 살지 않으려고 해서 범죄자들을 보냈답니다.
보스턴과 위도가 같아서
보스턴처럼 도시를 만들었다네요.

오오도리 공원....
정말로 어찌나 큰지...
그래도 안정적인 분위기입니다.
여름축제가 한창이었어요.
사람은 많았지만 역시 쓰레기 없고, 고성방가 없고...
한쪽에서는 벼룩시장이 열리고 있었어요.
낡은 물건들이 나와 있었지요.



쓸만한 게 있으면 사려고 두리번거렸지만 찾지 못했어요.
저녁은 대게와의 전쟁....
한 시간 동안 무제한으로 대게를 준다는 식당으로 갔는데...
맛은 있었지만, 저는 금세 질려버렸지요.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와우, 정말 수십 마리 먹는 것 같았어요.
그 식당의 이름이 바로 '에비 카니 갓셍'- 새우와 게의 전쟁....

이렇게 마지막 밤이 갑니다.
호텔에 들어와서 저는 간단히 씻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어둠이 내리자 슬슬 살아나는 도시의 밤....
하지만 위험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네요.
술집이나 음식점 앞에 선전지를 든 사람들이 나와 있기는 하지만
우리처럼 시끄럽게 호객 행위를 하지 않습니다.
이리 기웃, 저리 기웃하다가
삿뽀로에 오면 꼭 먹어야 한다는, 삿뽀로에서만 판매한다는 삿뽀로 클래식 맥주 한 캔을 먹었지요.
너무나 좋아서
함께 왔으면 좋았을 걸....
그런 생각이 드는 밤이었습니다.
첫댓글 오타루는 겨울에 꼭 다시 한번 가보고 싶은 곳입니다. 사실은 제가 가고 싶었던 곳은 '아사히카와'입니다. 그곳에는 미우라 아야꼬 문학관과 너른 라벤더 벌판이 있습니다. 그런데 치토세와는 너무 멀리 떨어져있지요. 겨울에 그곳에 가서 폭 파묻히다 오면 좋을 것 같네요.
덕분에 구경 잘 했습니다. 음... 역시 언젠가는 가보게 되겠지..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
은하수가 무척 좋아할 것 같네요. 물론 은하수맘도 그렇겠지만....
오타루도 못 가 봤어요. 그런데 삿보로 라멘 드셨어요? 삿뽀로 맥주, 삿뽀로 맥주, 그리고 시로이 고유비토 (하얀 연인) 이라는 화이트 밀크 초콜릿이 유명해요.
라멘은 배불러 못 먹고요. 아, 그걸 그렇게 발음하는군요. 곳곳에 붙어 있는 하얀 연인....선전 문구...
정말 가보고 싶어요...러브레터도 참 재미있게 봤는데...
꼭 가보세요. 정말 좋아요.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곳....
사진과 함께 자세한 설명까지.이렇게 정리하시려면 시간이 엄청 걸렸을텐데...고맙습니다.
뭘요. 요즘은 대충 쓴답니다. 예전에는 참 많이 생각하고 썼는데,...
다른나라는 여러곳 갔는데 늘 일본은 가고싶은 생각이 없었는데..한번 가보고 싶네요.. 저~~대게도 먹고싶고..
잘 먹는 사람들은 한 시간 동안 수십마리 먹더군요. 저는 세네 마리 먹으니까 질려서 더 못먹겠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