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려수도,2,
소우주 정석현
울긋불긋 산야에 아름다운 그리움 심어놓고
얕게 깔린 구름은 산마루 너머
먼 남쪽 바다를 향해 달린다.
옴폭한 양달 바람 막아
옹기종기 시골집들이 누군가의 고향을 만들며
사랑의 보금자리 향수를 만드는가?
파란 새싹의 들판엔
종달새 사랑 노래 흥겹게 조잘대는데
영덩이 흔들며 아침부터 흥을 돋운다.
태양은 짙은 구름 헤치고
그리움 한 움큼 가슴으로 안겨주며
짙은 연분홍빛 물들여 생각 속에 머물게 하누나
사천 우주 박물관
항공 발달사를
꿈과 희망을 하늘로 우주로 펼쳐지는
소우주의 견학
이소연 박사의 발자취를 눈으로 담고
잊혀가는 6.25.때의 전시품을 훑어본다.
김일성 캐딜락 옛 승용차를 바라보며
박정희 대통령 전용기에 몸을 싣고
하늘의 비행기 소음을 느낀다.
역시 남해는 한려수도
환상적인 유람선 관광
푸른 바다는 온갖 사연을 않고
오늘도 말없이 출렁인다.
조명 아래 즐겁게 춤을 추는 늙어가는 청춘들
갖가지 시련을 몸 흔들어 털어 버리고
바다는 말없이 흰 거품을 그리며 달린다.
여수~~통영까지 300리길 한려수도
중앙 콧섬 아롱거리며 삼천포 대교(3.4km)가
길게 역사를 엮어가누나
무인도들이 씨앗 섬을 만들어
갈매기 사랑의 깊은 정을 만들고
오늘도 나래짓에 사랑 찾아 꽈~~악~
섬 곳곳 산 병풍들이 한 폭의 그림 속에 물들고
양달쪽 어촌들엔 또 다른 봄을 만들며
아련한 그리움을 그물로 엮어간다.
각산 산성 아래
승웅이순신 장군이 나라를 지키며 몸 바쳤던
슬픈 바다 한려수도
오늘은 우리 후손들이 즐겁게 돌아보누나
많은 섬이 손짓하는
조용히 흐르는 바다 강물
태양의 품에 반짝이는 푸른 물결
남해의 사랑과 훈기가 깃드는 곳
누군가가 그리울 때 삼천포를 찿아 가자.
사천만의 푸른 물결 석양에 물드는데
멀리 해평 선 바다 멀리 추억을 반추하면
진한 그리움만 가슴속 깊이 스며 오누나.
2010,4.20. 남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