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을 함께 한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하노이의 별에서 나즈막하게 이야기를 나누며 베트남 쌀국수를 먹고 볶음밥을 먹고 오래된 시간의 야윈 얼굴을 들여다 보는것. 좋은 일이다.
이제는 무엇이 소중한 지 알고 간결하고 소박함 속에 기품있는 정신이 깃드는 것을 알고...
유안진의 수필의 한 구절처럼, 나는 많은 사람을 사귀는 것을 원치 않는다. 요란하지 않게 마음을 건넬 줄 알고 받을 줄 아는 그리고 조용히 그 마음을 느낄 줄 아는 그런 만남은 쉽게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하노이는 앙코르와트와 함께 나의 첫 여행지다. 공항에서 까르르 웃다가 삼엄한 군인한테 제재를 당했던 곳이며 호치민과 너무나 다른 분위기에 엄숙해졌던 곳이기도 하다. 지금은 많이 변했을 것이다.
어제 쌀국수를 함께 먹은 권소영선생님과 내가 많이 변한 것처럼. 마치 면으로 된 속옷을 오래 삶아 난 작은 구멍의 우리들처럼.
그래도 반짝이고 있을 하노이의 별, 우리들의 정신.
잊지 말아야겠다.
첫댓글 마치 면으로된 속옷을 오래 삶아 난 작은 구멍....
'이과인 저는 면을 오래 삶으면 섬유질이 빠져나가 성기게된다...'로 인식되는데... 맞나요? ㅎㅎ
- 오래 삶다 태워 먹어 구멍난 팬티입은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