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28
(화북탐방지원센터~문장대~신선대휴게소~신선대삼거리~관음암~세심정~법주사~주차장~정이품송)
왼쪽에 성불사를 두고
속리산 화북탐방센터 입구로 산행을 시작한다
바람이 없어 무더운데,
문장대를 오르는 가장 짧고 쉬운 길이
이코스이고
세조(수양대군)도 이 길을 걸어 문장대에 올랐다
문장대 1,054M와
천왕봉 1,058M
속리산의 남과 북의
해발고도가 4M 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이미
문장대를 서너번 이상은 올랐으니
오늘은 문패만 찍는다
나는
옛 정상석과 함께 문장대를 올려다볼 수 있는
이 자리가 좋다
오늘의 인증숏
문장대에서 바라본 천왕봉과 속리산 주능선
신선대로 간다
왼쪽 산 기슭에 무지개색 파라솔,
신선대휴게소가 보이기 시작한다
사람들이 풀어 놓은 반찬들
오늘의 히트 상품 라벤더님의 고추이파리 무침
그리고 달쿠님의 무말랭이 무침
예측대로
신선대휴게소에는 아직도 술을 판다
감자전도 꽤 맛이 있다.
주인남자는 20대에 여기에 터를 잡아
50년여 동안 지내고 있다고 한다
글쎄다
몇년에 한 번씩 여기에 올라 옛 추억을 더듬으며
이런 호사와 낭만을 누리는 즐거움이야 뭐라 할 나위가 있겠는가.
우리나라 산 중 속리산이 아직도 특히 이렇다
나는 조타.
신선대 표지석
천왕봉 가실 분들은
여기에서 2.3km를 더 가야 한다
신선대휴게소
신선대휴게소에서 뒤 돌아본 문장대
문장대 위에 사람이 바글거린다
신선대삼거리
오늘은 안 가본 길
여기에서 법주사로 하산한다
경업대에서 보이는 입석대
입석대가 제대로 보인다
(×8배)
임경업 장군의 이름을 딴
경업대
관음암으로 가본다
관음암 입구의
큰 바위에 새겨진
관세음보살
두 개의 서로 다른 바위가 갈라져 있어
길이 되어 있는데
신기할 정도다
사실여부는 잘 모르겠다만
장군수
관음암
관음암 뒤 바위에도
같은 필체의 '관세음보살'과 '경업대'라고 쓰여 있다
관음암에서 바라본 전경
계곡 중간쯤 내려오니
이 작은 물줄기에도 물소리가 계곡을 꽉 채운다
세심정(洗心亭)
휴가 온 기분이다
산 중 세심정(洗心亭)에서
마음을 깨끗이 씻지는 못하고 ㅠㅠ
봄봄님과 억새님과 소주 3병
속리산이 이렇다
나는 좋다만
세조의 흔적은
오대산 상원사 '관대걸이'에도 있고
이 속리산에도 많이 남아있다
피부병을 고치려고 이곳저곳을 다녔겠지만
조카 단종을 죽인 죄책감도 말년에 그 이유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세조가 여기에 오른 날
이 근처에 있는 복천암에서 묵어갔다는 얘기가 있다
법주사 위 저수지
인생이 매양 이런 길이라면,
법주사 일주문
호서제일가람
금강문
천왕문
국보 55호
팔상전
이는 전각이 아니라
5층 목탑이다
팔상전 측면
국보 5호
규모가 가장 크고 제일 오래된
쌍사자석등
측면,
어찌 보면
지난번에 보았던 황매산 영암사지
쌍사자석등보다 정교함에서 뒤처지는 것 같기도 하다.
어느 쌍사자석등이든 사자놈덜의 엉거주춤한 엉덩짝 모습은 얼마나 귀여운가.
이 녀석은 누군가 엉덩이 살점을 베어갔나.
대웅전과 석등
보물
보물
삼성각
삼성각 내부
호랑이가 안 보여 들여다보았더니.
명부전
석조희견보살입상
(보물)
이제는 기와불사도 한 장에 2만 원으로 올랐냐
이러한 것도 더블로 올려야 하냐 ㅠ
이건 중생들을 대하는 부처님의 자세가 아니다
나쁜 중님들.
화가 난다.
서민중생의 부처님에 대한 '믿음'의 값도
인플레이션의 가치로 그만큼 환산하여 이렇게 받아 내야 하는 것이냐!?
이런
보여주기식의 쓸다리 없는 비효율적 거대 불사(佛事)를 지양하고
서민 중생의 기왓장 값을 올리지 말 것이지.
(안동의 봉정사를 좀 가보시라!)
석련지
석련지
국보 64호
불만에 꽉 차 있는
마애여래좌상
보물
정이품송(正二品松)
세조와의 전설이 거의 사실에 가깝다면
이미 이 자리에 어느 만큼 커 있었을테고
당연히 700년에도 가깝지 않을까.
2004년 폭설로 인해 가지 두 개를 잃었다고 한다
다른 쪽에서 본모습
참소나무의 색깔이 저런 모습인 건가.
독야청청(獨也靑靑)은 이 정이품송을 두고 한 말인 듯싶다.
신선대삼거리로 하산했어도
13km가 소요되었다
제대로 된 산을 걸었다.
네댓 번 이상 오른 속리산이지만
오를수록 조금은 힘들어도 주능선을 백두대간길에 내어 주어 더 좋은 산이 속리산이다.
법주사의 기왓장 2만원 받는 거만 빼면
모두 다 좋았다.
산 중에서 먹은 두 번의 술자리도 좋았고
속리산을 여러 번 왔음에도 불구하고
여태 보지 못했던 정이품송을
처음 육안으로 본 즐거운 날이었다.
또한
처음 오신 회원분들도 많은 산행이었고
하물며,
거북이산악회가 만차에 가까운 날도
여성 두세 분만 달랑 참여한 산행도 있었는데
오늘은 여성구성비가 무려 35퍼센트(8/23)에 육박하는 신기한 날이어 더 좋았다랄까!? ㅎㅎㅎ
거북이산악회에 복(福) 있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