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를 알아야 미래가 보인다. 우리의 뿌리, 근원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는 뜻깊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아이와 함께 뜻깊은 개천절을 맞게 되어 기쁩니다.
-EBS 스토리 기자단 황윤아 기자-
'
건국신화, 단군이란 우리에게 무엇인가?
- EBS <초대석>
10월 3일 개천절.
우리나라의 건국을 기념하기 위한 날이죠. 우리나라가 세계 강국이 되기 위한 필수교양 역사! 개천절을 맞이하여 소중한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다시한번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평소에도 태극기 그리는 것을 좋아하는 일곱살 아들에게
올해 개천절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는 아들은
태극기 그리는 것에도 점점 더 디테일함을 보여주고 있어요.
질문할 때도 점점 더 자세히 질문해서
어떤 때는 어떻게 답해주어야 할지 오랫동안 고민해야할 경우도 많답니다.
태극기 좋아하는 아들에게 이번 개천절에는
개천절의 의미에 대해서 잘 알려주고 함께 생각해보기 위해서
EBS 프로그램 중 '개천절'에 관한 내용을 검색해보고 다시보기 해보았습니다.
개천절과 단군, 건국신화에 대한 생각과 함께 이시대의 한국학에 대해서,
또 2002년에 발표되어 아직까지 이슈가 되고 있는 중국의 역사왜곡논란까지
생각해볼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EBS 초대석을 보는 내내 저도 스튜디오 안에 있는 것처럼 집중해서 볼 수 있었습니다.
'건국신화, 단군이란 우리에게 무엇인가'라는 주제의 이야기입니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김정배 원장님을 초대해서
우리나라의 역사에 대해 바로 알고,
현시점에서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한 민족에게 신화는 그 민족의 근원이자
민족이 어려울 때에는 동질성을 회복하고
결속력을 다지는 역할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개천절은 쉽게 여기고 생각해서는 안될 소중한 문화유산이기도 합니다.
한 민족이 나라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정말 행복하고 자랑스러운 일이기에
이를 기념하고 기리기 위한 날이 바로 개천절입니다.
개천절은 또 단군이 나라를 세운 날이기도 한데요,
김정배 원장님은 요즘 젊은이들의 개천절에 대한 무관심에 대해
젊은이들 뿐만 아니라 우리 정부나 학계, 국민 모두가 성찰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단군의 건국이라는 것에 대해 너무 소홀히 하고 있다. 우리는 잠시 나라를 잃었던 때가 있었다.
국가가 어려울 때 단군을 내세워서 민족이 통합하는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
민족이 단합을 해야 국가가 발전할 수 있는 것이다. 젊은이들이 잘 모른다면 끝없이 알려주어야 한다.
단군과 관련된 건국과, 정부, 학계도 끝없이 알려야 한다. 일반 국민들도 자기 조상과 자기 나라가
어떤 연유로 건국이 되어서 이어져오는 것인지 기본적인 교양은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러면서 가지고 나온 일연 스님의 삼국유사 책을 실제로 보여주며
고조선의 건국에 대해서 상세히 알려주었습니다.
신화와 역사 사이에서 논쟁이 되고 있는 단군 건국신화는
삼국유사라는 책에서 나오듯, 세 가지의 실존 책들에 의해 그 근거를 밝히고 있다고 합니다.
김정배 원장은 '원래 단군신화라는 말은 사료에 없다'면서,
'일제 강점기 때 일본보다 역사가 오래되고,
우리나라 역사의 단단함과 우수성을 폄하하는 데서 나온 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삼국유사 책을 보면
지금까지도 논란이 되고 있는 역사들과 많이 다르다는 점을 알 수 있었습니다.
고조선에 대한 것은 삼국유사에 나오는 게 처음인데,
고조선 밑에 왕검조선이 나온다고 합니다.
- 위서라는 중국책에 이르기를 지금으로부터 2천년전에 단군왕검이 있어
이사달에 도읍을 정하고 새로 나라를 세워 국호를 조선이라 불렀으니
이것은 고와 같은 시기였다. -
일연 스님이 삼국유사 책을 썼을 때 자기 생각대로 쓴 게 아니라
여러 고서들을 바탕으로 실제 있었던 일을 쓴 것이기 때문에
결론은 단군의 건국신화를 가상의 이야기로 볼 수 없다는 견해였습니다.
그렇다면 곰과 호랑이의 이야기는 진짜일까요?
라고 물은 사회자의 말에 저도 뜨끔!! 했습니다.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인데요.
역사적 사실은 기록과 유물로 유추해볼 수 있는 것인데
그 단군의 탄생신화에 대해서는 정확한 근거가 없으나
단군의 존재는, 기록으로 보아 단군의 존재는 실존했다는 이야기입니다.
단군신화책을 읽고 나서 물었던 아들의 질문에
어느 정도는 자신있게 대답해줄 수 있겠습니다.^^
또 한가지 방송에서 눈여겨보아야할 내용은,
중국에서 역사왜곡의 근거로 들은 '기자조선'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중국의 현인, 기자가 세웠다는 기자조선은
중국의 기록에서부터 유래된 것으로
다른 기록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고 합니다.
고조선의 이야기가 처음 나오는 일연의 삼국유사 책에서도
문헌을 근거로 들어, 고조선과 위만조선에 대한 이야기는 나오지만
위만조선에 대한 이야기는 따로 언급이 되어 있고,
청동검, 비파형동검을 사용해야할 시기성과도 맞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 시기에 천년동안의 시간이 존재한 것은 미루어 알 수 있지만
그 시기가 중국에서 주장하고 있는 '기자조선'이라는 점은 알 수 없다고 해요.
그래서 우리나라는 그 시기를 기자조선이 아닌,
예맥조선이나 후조선이라고 부르고 있다고 합니다.
2002년 중국에서 발표한 역사왜곡논란은 정말 큰 문제인데요.
그에 따르면 우리나라 역사에서 삼국시대는 없어지고,
삼국유사 삼국사기 등의 책들의 존재도
흔들리게 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덧붙여서 김정배 원장님은 '국민이 단결하고 나라가 강하면 역사를 빼앗기지 않는다'면서
과거에 나라를 빼앗겼을 때에도 학자들이
나라는 빼앗겨도 혼은 빼앗기면 안된다 라고 했었는데
그 혼을 바탕으로 우리나라와 우리 민족이 지금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이잖아요.
중국의 역사왜곡 문제는 나라가 아닌, 역사와 혼을 빼앗기는 문제입니다.
나라를 빼앗기는 것과 같아요.
고조선에서부터 쭉 내려온 내력과 역사, 뼈대가 틀림없이 있는데
고구려의 역사가 어떻게 중국사가 될 수 있는지.
개천절에 건국 이야기 하면서
중국의 역사왜곡 문제때문에 너무 흥분헸네요.
김정배 원장님 말씀대로 역사체계가 흔들린다는 것은
대한민국의 바탕의 흔들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역사를 올바르게 지키고 전승해나갈 책임이 우리 후손에게 있다는 말에 깊이 동감하면서.
2002년 중국이 역사왜곡문제를 발표했을 때 우리나라 전체가 강하게
반발한다는 점을 보고 느낀 점이 있었을 거라고 합니다.
중국은 역사적으로 소수민족을 억압하는 정치를 해와서
우리나라의 성장과 발전이 탐탁치않았을 거라는 견해도 있는데
실은 2~30년 전에 중국이 벌써 발해가 말갈족의 역사로
당나라 조선의 지방역사이다라고 규정해놓은 일이 있다고 합니다.
그런 일을 우리가 모르게 해왔던 중국.
역사를 왜곡해서 무엇을 얻으려고 하는 건지 이제 그쯤에서 멈추었으면 좋겠습니다.
북한에서 1993년 발굴된 단군릉에 대한 이야기는 방송을 보고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단군릉, 단군의 무덤이라는 이야기인데
무덤이라면 그 시대에 합당하는 무덤양식이어야 할텐데
북한에서 발굴한 단군릉의 유물은 훨씬 고구려적인 요소가 많았다고 합니다.
북한에서도 중국의 주장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와 북한의 공동연구에 대한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말씀해주셨습니다.
실제로 북한과 공동조사도 하고 학술활동을 해왔는데
정치와 달리 학술은 꾸준히 연구하고 함께 해야하기 때문에
정치적 이해관계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이유로 공동연구는 지속되지 않고 있다고 해요.
마지막으로 방송 중에 나왔던 질문에 대한 이야기를 해봅니다.
우리나라 건국신화와 단군에 대해서 허구적이고 믿지 않는 분위기,
전반적인 관심 부족에 대한 이야기였는데요.
한 나라의 국민으로서 우리나라의 말을 배우면서
나라와 민족이 어떻게 흘러왔는지 흐름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나라가 세계 강국이 되기 위한 필수 교양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역사는 외우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는 것이다'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데요,
서양건축물인 아파트에서 살지만 온돌난방을 하고 있는
이 생활 자체가 바로 역사고 문화고 우리의 모습이라는 이야기였습니다.
한국사를 학교에서 배우는 암기과목이 아닌,
생활과 연관지어 이해할 수 있는 필수교양이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
우리나라 사람들이 김치를 좋아한다는 것을 외울 필요 없는 것처럼
역사와 문화는 생활에 접어들어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개천절도 마찬가지겠죠?
다른 나라의 위협이 있을 때 중요하게 다뤄지는 게 아니라
끝없이 소중하게 생각해야할 문화유산이자 역사가
바로 '개천절'이고 '단군'의 존재이니까요.
방송일자: 2010년 10월 3일
첫댓글 행복은 늘 우리 가까이 있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