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설 모차르트의 후기 걸작 교향곡의 하나.고전파 시대 교향곡의 위상을 격상시키는 데 기여했다. 프라하 사람들을 의식해서 작곡한 데다 초연도 프라하에서 이루어져 ‘프라하’라는 부제가 붙었다. 모차르트의 후기 교향곡 중 유일하게 미뉴에트악장이 없는3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점도 독특하다. 모차르트가 열광했던 프라하 도시 전경
■ 작품 배경 이곡은 모차르트가 1783년 발표한 〈교향곡36번‘린츠’(Symphony No.36 inMajor,K.425 ‘Linz’)〉이후 3년 만에 선보인 새 교향곡이다.모차르트의 자작곡 목록에는 1786년 12월 6일 완성된 것으로 기록되어 있는데,정확한 작곡 배경이나 작곡 경과 등에 대해서는 기록이 전해지지 않는다.
다만 모차르트가 아버지 레오폴트(Leopold Mozart)에게 보낸 편지에서 빈의 대림절 연주회에서 공연하기 위해 작곡했다고 언급한 것으로 보아 1786년 가을경에 착수하여12월6일 완성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그러나,당초 계획과는 달린 이 곡은 빈이 아니라 체코의 수도 프라하에서 초연되었다. ‘프라하’라는 부제는 이 작품의 초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모차르트가 직접 붙인 것이다. 모차르트는 단순히 초연의 의미만을 부여해 부제를 붙인 것이 아니라 프라하 시민들에 대한 헌사의 의미로 부제를 붙였다.
모차르트가 프라하에 애정과 감사의 마음을 갖게 된 것은 1786년 12월 공연된 자신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Le Nozze Di Figaro K.492)》에 보내준 프라하 시민들의 열광적인 반응 때문이었다. 당시 공연은 연일 매진 사례를 기록했으며,어딜 가도 사람들은 모차르트 오페라를 화제로 삼았다. 그런 뜨거운 반응을 전해들은 모차르트도 고무되었는데,이때 마침 프라하에서 그를 초대해 공연을 갖고 싶다는 전갈이 왔다. 그는 직접 《피가로의 결혼》을지휘하기로 했으며,이 곡을 포함한 여러 작품을 공연하기로 했다. 그는 현지의 관심을 끌어올리기 위한 특별한 퍼포먼스의 하나로 이 곡에《피가로의 결혼》에서 나오는 선율을 작품 안에 첨가했다.예컨대 1악장의 제1주제와 발전부에서 《피가로의 결혼》의 동기들을 등장시켰으며, 3악장에는 《피가로의 결혼》 2막에서 수잔나와 케루비노가 부르는2중창 선율을 삽입했다.
이런 팬서비스에 힘입어 1787년 1월 19일 모차르트가 지휘를 맡은 프라하 국립극장에서의 초연은 대성공을 거두었다.그리고,이날 모차르트는 지휘뿐 아니라 피아노 독주곡도 직접 연주했는데30분 동안이나 즉흥 연주를 펼쳤다고 전해진다. 악보는 모차르트 사후9년 후 영국 런던에서 출판되었으며,자필 악보는 폴란드 크라코프(Kraków)의 야기엘론스크 도서관(Jagiellonian Library)에 보관되어 있다.
■ 음악 구성 모차르트의 후기 교향곡 중 미뉴에트(Minuet)가 빠진 3악장으로 된 유일한 교향곡이자 오페라적인 특징이 드러난 곡이다.이 곡이 3악장으로 구성된 것에 대해서는 다양한 견해가 있는데,오늘날 대부분의 학자들은 특별한 의미가 있었던 것은 아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즉,당시는 3악장 구성이 4악장 구성 못지 않게 일반적인 구성이었으며,곡의 특성상 작곡자가3악장만으로도 충분하다고 판단하였을 것으로 본다.
▲ 1악장 Adagio - Allegro 소나타 형식의 악장이다.전작인 교향곡36번 ‘린츠’처럼 웅장한 서주로 시작하는데,모든 악기가 으뜸음을 강하게 네 번 울리면서 이른바 ‘활의 일격’을 만들어낸다.이처럼 36마디에 달하는 서주는 전곡 중 가장 강한 인상을 준다. 이어 시작되는 알레그로도 자유분방하면서도 활기차게 전개된다.그리고,발전부의 제1주제에서는 오페라《피가로의 결혼》 1막에 나오는 피가로의 아리아 〈다시는 날지 못하리(Non piu andrai)〉의 동기가 나타나 두 대의 바이올린으로 연주되며,이후 생동감 넘치게 전개되다가 끝을 맺는다.
▲ 2악장 Andante 역시 소나타 형식의 악장이다. G장조의 목관악기군과 현악기군,그리고 호른이 목가적이면서도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낸다.현악기군이 차분하고 부드러운 제1주제를 제시하고,관악기가 가세해 풍성함을 더한다. D장조, C장조로 계속 전조되는 가운데 섬세하고 다양한 감정을 불러일으키고,마지막에는 다시 G장조로 돌아와 앞의 선율을 반복한 뒤 조용히 끝난다.
▲ 3악장 Presto 론도형식에 가까운 소나타 형식의 악장으로 경쾌하고 활기찬 피날레 악장이다. 《피가로의 결혼》의 2막에서 수잔나와 케루비노가 부르는 2중창〈빨리 문을 열어라(Aprite,Presto,Aprite)〉의 동기로 시작하는데,이 동기는 악장 곳곳에 등장하면서 곡의 분위기를 즐겁고 유쾌하게 만들어준다. 하지만 모차르트 특유의 슬픔과 우수도 드리워져 있다.때문에 이 악장에 대해 ‘죽음이 다가왔음을 인식한 천재의 심정이 담겨 있다’고 주장을 펴는 음악학자도 있다.
<출처: 두산백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