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주의 시대(1750~1810)에는 작곡도 하고 연주도 하던 음악가에서 작곡가와 연주가로 분업 서양에서는18세기(고전주의 시대)까지만 해도 음악가는 있었지만 연주가나 작곡가는 존재하지 않았다. 연주만을 전문적으로 하는 연주가,작곡만을 전문적으로 하는 작곡가, 이렇게 분업이 되어 있지 않았다는 뜻이다. 당시의 작곡가는 자기의 작품을 연주까지 하는 것이 일반적인 통례이었기 때문에 작곡가라는 명칭은 사용되지 않았고,그냥 음악가라고 했던 것이다. 그러니까 자연히 그 작곡가가 세상을 떠나면 그의 음악은 다시 들을 수 없었고,그 음악은 여사의 뒤안길로 영원히 사라져버렸다. 에를 들자면 18, 19세기의 일반 시민들은 17, 18세기의 사람이었던 바흐의 음악을 전혀 들을 수가 없었고, 바흐라는 존재도 몰랐다. 그러나 멘델스존(Mendelssohn)이 도서관에서 바흐의<마태 수난곡>악보를 발견하여18세기의 시민들 앞에서 연주함으로써 바흐의 음악은 살아났고 역사에 다시 등장하게 되었다. 18세기를 누가 역사의 발견시대라고 하였던가? 이러한 일들이 계기가 되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던 과거 작곡가(음악가)들의 음악을 부활하여 연주하는 일이 음악 문화의 한 현상으로 일반화되면서,음악은 작곡가 본인이 아닌 남에 의하여 작품이 연주되는 일이 일반화되었고,그것이 계기가 되어 전문 연주가의 역할이 역사적으로 등장하게 된 것이다. <출처:김승일,‘클래식의 오해와 편견’,pp.194~19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