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225 어제는 휴무 오늘도 휴무
어제 점심 때 유성에 위치한 NC 백화점 10층 에슐리 퀸즈뷔페에 갔다.
다양한 음식들과 과일들이 즐비어 놓여 있어 투명한 유리벽 사이로 손님들의 테이블은
감출 수 없는 즐거움이 풍성해 보였다.
평일 점심 성인 가격은 19,900원 평일 저녁은 25,900원 주말,공휴일은 27,900원
대기 인원만 100 여명에 달해 더 이상 예약손님을 받을 수 없다며
출입구에는 '마감' 안내문이 붙여 있었다.
그때 생각나는 한 사람 지인이 있었다.
시간이 얼마나 빠른지 그 지인과 식사를 함께 한지 7개월이나 지나버렸다.
점심을 함께 하고 싶었는데 갑자기 생각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7개월이나 지났는데 갑자기 점심 같이 하자고
전화하는 것도 어색한거 같고 하여 혼자 음식점에 가서 점심식사를 사먹었다. 집에 돌아오는데
지인 생각이 머리속에서 떠나질 않아 결국 저녁에 전화했다.
내일도 내가 휴무인데 시간이 괜찮으면 25일 점심 식사를 같이 하는건 어떤지 물었다.
오늘 점심에 망설였던 과정을 이야기 하니 차라리 오늘 점심 함께 하는게 좋았다고 지인은 말한다.
지인에게 어제 점심 선약이 있었는데 갑자기 취소 되어 유성에서 점심을 혼자하고 귀가했다는 것이었다.
많은 동네 중에서도 '유성'에 오랫만에 나갔고 거기서 두 사람다 홀로 식사를 한것도 너무나 우연이었다.
25일 점심 약속을 하고 음식점도 정하여 점심시간에 음식점에서 만나기로 통화했다.
내가 지인을 떠올린건, 지난해 발을 다쳐 입원해 있었을 때 지인은 소식을 듣자마자 병실에도 찾아와 주고
병실에 올 때마다 다양한 과일이 들어 있는 과일바구니를 사다 주는 등 도움을 많이 준 지인이다.
지금은 발이 다 낫아 새 직장에서 2만보 이하의 걸음으로 매우 분주하게 뛰어다닐 만큼 고마운 사람.
그래서 나도 뭔가 보답 하고 싶었다.
고안해 낸게 지인은 워낙 바쁘게 살으니까 끼니를 자주 거른다고 했다.
견과류는 기억력 회복 등 좋은 효능이 많으니까 '낱개 견과류'를 만들기 시작했다.
지인이 바쁠 때 좋은 간식이 될것 같아 요기 정도 하라고 전해주고 싶었다.
25일 점심때 만나기로 해서 아침에 마트에 가서 우유와 바나나를 사와 믹서기에 갈았다.
유자차가 들어 있던 병을 세척하여 그 안에 넣었다. 그 병이 좋은 이유는 크기도 크지만 손잡이가 잡히게끔
유리병을 처음부터 만들때 디자인 되어 잡기에 편하다. 우유 900ml 와 바나나 한 송이 분량이 들어갔다.
요거트에 넣어 먹는 것처럼 견과류를 넣어 먹으면 한 끼니는 아니더라도 충분한 간식이 된다.
낱개 견과류를 포장할 때 호박씨와 호두가 부족하여 추가로 더 사왔다.
딸기도 애기 주먹만한 크기가 선물하기에 너무나 신선해서 그것도 한 상자 사왔다.
오전 시간은 마트에 갔다 오고, 우유와 바나나를 믹서기에 가는데 시간을 다 소비하다보니
음식점에 가야할 시간이 되었다. 그때 휴대폰에서 벨이 울렸다.
지인에게서 온 전화였다.
찬 바람이 부니 나보고 음식점으로 직접 오지 말고 지인이 우리 동네로 데릴러 오니 기다리라는 내용이었다.
너무나 다행스러웠다. 호박씨와 부족한 호두를 사오긴 했지만 시간이 없어 낱개 포장에 채우지 못하고 있어서
빈약한 이 상태로 할 수 없이 주어야 겠구나 하며 아쉬워하고 있었는데, 시간을 벌은 셈이었다.
부지런히 다양한 견과류 종류가 들어 있는 낱개 포장에 추가로 넣고 있었는데
지인이 우리 동네에 도착할 시간이 다 되어 버렸다.
내가 선물하려고 준비한 갯수에는 다 채우지 못한 상태였다.
지인에게서 다시 전화가 왔다.
바쁜 일이 있어서 그것 부터 처리하느라 본인 집에서 아직 출발하지 못했으니
추우니까 밖으로 나오지 말고 도착했다고 전화하면 그때 나오라는 거였다.
난 또한번 다행스러움을 외치며 내가 준비한 갯수에 추가로 넣으려고 했던 견과류를
다 넣을 수 있었다. 선물 꾸러미를 봉하고 집에서 나가려고 할 때 지인에게서 다시 전화가 왔다.
네비로 오지 않고 기억으로 가려고 했는데 도저히 생각 나지 않아 다른 동네 아파트에서 헤메고 있다면서
정확한 주소를 말해달라는 거였다.
우리 동네로 오기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선물하려고 했던 딸기 한상자를 깨끗하게
씻어서 언제든지 즉시 먹을 수 있도록 초록 밑둥도 잘라 봉지에 담을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
지인이 나를 데릴러 도착했을 때 내가 원했던 선물을 건네 줄 수 있어서 너무나 흐뭇하여 만족스러웠다.
함께 음식점으로 향했고 친분은 7개월 만에 만난 사람같지 않아서 무척 다행스러웠다.
너무나 이상했던거는 지인은 음식점에서 만나자고 하면 전화를 하지 않는 편이었다.
지인은 그 후 문자를 보내왔다.
"참 반갑고 감사했습니다. 정성을 가득 담은 먹거리들, 고맙게 잘 먹을 께요. 어쩌구 저쩌구 ~ 생략" ㅎㅎ.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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