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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복음의 의미 안에 들어있는 0과 1이라는 디지털 기호를 코드로 성경 말씀을 풀어내는
태승철의 오늘의 번제 <그만 헤매고 평생직장 취직하자>의 줄거리 :
세상은 승려나 신부나 목사 등을 종교인이라고 합니다. 이런 식으로 말하자면 모든 교인은 사실 다 세상 사람들이 볼 때는 무슨 종교인이라도 된 듯이 평생 믿음만을 위해서 살아야만 합니다. 십자가 생활화, 즉 번제와 화목제의 취지를 생활화하는 일은 은퇴 없는 천직입니다. 믿음의 효과를 빨리 얻고 서둘러 매듭지으려 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젠 더 헤매지 말고 평생직장으로 제사장이 되어야 합니다. 평생 느긋하게 제사장 마인드를 가지고 살아야 합니다.
그만 헤매고 평생직장 취직하자
(출애굽기 28:1~43)
1. 너는 이스라엘 자손 중 네 형 아론과 그의 아들들 곧 아론과 아론의 아들들 나답과 아비후와 엘르아살과 이다말을 그와 함께 네게로 나아오게 하여 나를 섬기는 제사장 직분을 행하게 하되
2. 네 형 아론을 위하여 거룩한 옷을 지어 영화롭고 아름답게 할지니
3. 너는 무릇 마음에 지혜 있는 모든 자 곧 내가 지혜로운 영으로 채운 자들에게 말하여 아론의 옷을 지어 그를 거룩하게 하여 내게 제사장 직분을 행하게 하라
4. 그들이 지을 옷은 이러하니 곧 흉패와 에봇과 겉옷과 반포 속옷과 관과 띠라 그들이 네 형 아론과 그 아들들을 위하여 거룩한 옷을 지어 아론이 내게 제사장 직분을 행하게 하라
5. 그들이 쓸 것은 금실과 청색 자색 홍색 실과 가늘게 꼰 베 실이니라
본문에는 제사장의 옷에 관한 말씀이 길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에봇, 판결 흉패, 에봇 받침 겉옷, 머리에 쓰는 관, 속옷에 대한 말씀이 나온 후에 일반 제사장들의 옷에 대한 말씀이 이어집니다. 이러한 본문을 중심으로 “그만 헤매고 평생직장 취직하자”라는 제목의 하나님 말씀 증거합니다.
우리는 보통 직장을 찾을 때 첫 번째로 생각하는 것은 월급입니다. 부가적으로 사대보험이 보장되는지, 보너스는 나오는지, 집에서의 거리는 얼마나 되는지를 따져볼 것입니다. 그런데 직장을 구한다고 해서 직장에 대한 고민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직장 때문에 평생 불안합니다. 결국 돈을 좇아 직장을 찾기에 돈 문제도 평생 해결이 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해서 감히 말씀드리자면 돈은 직장을 찾기 위한 고려 대상이 아닙니다. 직업과 직장을 돈과 연결하는 것은 전적으로 타락했기 때문에 발생하는 사고방식입니다. 우리의 평생직장은 돈과 연관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바라시는 일을 하는 것이 직업과 직장이 되어야 되고 인생의 과제가 되어야 합니다. 직장을 선택함에 있어서 초점을 맞추어야 하는 것은 돈이 아니라 하나님입니다. 이 생각이 바뀌기만 해도 굉장한 믿음의 진보를 이룰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 돈을 좇지 말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을 하라는 것입니다.
본문을 보면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로써 제사장이 제시됩니다. 요즘 평생 아이템이라는 표현을 자주 씁니다. 평생토록 지니고 싶은 물건을 가리킵니다. 그 외에도 평생토록 기억하고 싶은 것을 사진으로 남겨두고자 합니다. 평생직장도 있습니다. 살면서 하나의 직장으로 끝내는 것입니다. 다만 우리의 직장 찾기에 고려되어야 하는 것은 월급, 사대보험, 보너스, 은퇴 시기, 거리 같은 것들이 아닙니다. 그만 헤매고 누구나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제시되는 평생직장에 취직할 수 있어야 합니다.
신앙적 관점에서 볼 때 돈을 버는 일은 평생 직업이 될 수 없습니다. 돈이야 남편 혼자 벌 수도 있고, 아내와 같이 벌 수도 있고, 자녀가 벌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돈을 번다고 해서 그것이 우리의 평생직장이나 평생 직업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평생직장은 말 그대로 죽을 때까지 업무를 수행하는 곳입니다. 그런데 우리의 평생직장은 돈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이 바라시는 평생직장을 가질 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다 알고 계신 하늘 아버지께서는 돈도 주실 것입니다. 돈을 좇는다면 타락이고 죄악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평생직장으로 제사장 직분을 제시하십니다. 그렇다면 제사장이 무엇을 하는 자인가에 대해 본문을 통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본문에는 제사장의 옷에 대한 말씀이 매우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제는 이러한 옷을 입는 사람이 없고 있어도 입을 필요가 없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말씀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무관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선민에게 이것을 읽으라고 지시하심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고 350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제사장의 옷에 대한 말씀을 통해 우리의 평생직장과 평생 직업이 어떤 것인지를 가르쳐주고 계십니다.
시내산 언약의 체결에는 하나님과 선민의 관계성이 들어있습니다. 아버지와 아들로 비유될 수 있고, 남편과 아내의 관계로 비유될 수 있는 요소들이 들어있습니다. 이것은 선민이라는 집단에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선민 각자에게 해당하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하나님께서는 아론과 그의 아들들을 제사장으로 삼으시며 “거룩한 옷을 지어 영화롭고 아름답게 할지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거룩함이란 칼로 잘라내듯이 구분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시는 것은 인간의 마음에서 하나님이 조명을 받으시는 것입니다. 제사장의 영화로움이란 하나님의 마음에서 제사장이 조명을 받는 상태를 가리킵니다. 아름다움이란 더 보태거나 뺄 수도 없이 완벽함을 직관할 수 있는 상태라 할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 ‘다 좋은데 이것만 고치면 좋겠다.’라는 것은 아름다움이 아닙니다. 아름다움은 주관적인 개념입니다. 한 남자가 사랑하는 여인을 볼 때 모든 것을 아름답게 여깁니다. 다른 사람이 볼 때는 여자의 이런저런 단점이 보일 수 있지만, 남자에게 있어서 이 여자는 더 보태거나 뺄 것도 없이 완벽합니다. 이것이 본문에서 언급된 아름다움의 의미입니다.
하나님의 마음에 찬란하게 빛이 나는 제사장의 역할을 충실히 하는 사람을 보실 때 ‘야! 사람이지만 어느 한 곳도 보태거나 뺄 곳도 없이 완벽하구나!’라는 느낌을 받으십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향하여 그러한 느낌을 받으신다는 것이 가능할까요? 그게 바로 제사장입니다. 제사장의 역할을 하는 사람, 제사장을 천직으로 알고 사는 사람을 하나님이 그렇게 느끼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제사장 직분을 옷으로 설명하십니다. 본문의 말씀을 머릿속에서 그림 그리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4절을 보면 “그들이 지을 옷은 이러하니 곧 흉패와 에봇과 겉옷과 반포 속옷과 관과 띠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제일 바깥쪽 옷부터 말씀하고 계심을 알 수 있습니다. 다만 우리는 옷을 입는 과정을 따라 안에서부터 바깥쪽으로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4절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42절에 제사장은 하체를 가리는 속바지를 입습니다. 그리고 그 위에 속옷을 입습니다. 여기서 속옷이란 우리가 생각하는 내복의 개념이 아닌 제사장들이 평상시에 입는 평상복입니다. 다시 말해 제사장은 하체를 가리는 속바지를 입은 후에 그 위에 발목까지 덮는 가는 베로 짠 통옷을 하나 더 입었습니다. 이것은 모든 제사장이 다 입는 기본적인 의복입니다.
그다음에는 청색 실로 짠 겉옷을 입습니다. 그리고 겉옷의 밑자락에는 석류를 수놓은 술과 금으로 만든 방울을 번갈아 답니다. 34절을 보면 “그 옷 가장자리로 돌아가며 한 금방울, 한 석류, 한 금방울, 한 석류가 있게 하라”라고 말씀하셨듯이 무릎쯤에 오는 겉옷의 아랫자락에 석류 술과 금방울이 차례로 달린 모습을 생각하시면 될 것입니다. 이 겉옷은 팔을 가리지 않고 무릎을 덮은 정도이기에 안에 입은 통으로 된 속옷의 소매 부분과 다리 부분이 보입니다.
그렇게 겉옷을 입고 나면 다시 그 위에 화려한 에봇을 입는데 6절을 보면 “그들이 금실과 청색 자색 홍색 실과 가늘게 꼰 베 실로 정교하게 짜서 에봇을 짓되”라고 했습니다. 에봇은 겉옷보다 길이가 짧은 화려한 조끼입니다. 에봇은 앞판과 뒷판이 있고 멜빵 같은 어깨받이를 달아 연결하였고 허리띠를 달아 고정합니다.
그리고 에봇 앞에는 흉패를 답니다. 흉패에는 열두 지파를 상징하는 열두 보석을 달고, 에봇의 어깨받이 좌우에는 각각 호마노라는 보석에 이스라엘의 열두 아들의 이름을 새깁니다. 마지막으로 머리에는 하얀 베로 짠 관을 쓰고, 관 앞부분에는 ‘여호와께 성결’이라는 문구를 기록한 금으로 된 패를 답니다. 이렇게 해서 제사장의 옷이 완성됩니다. 이러한 요소들은 우리가 평생직장으로 취직해야 할 제사장이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줍니다. 이제 우리는 이러한 제사장의 옷이 각각 의미하는 바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제사장들은 하체를 가리는 속바지 위에 하얀 베로 짠 통으로 된 속옷을 입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요한계시록 4장을 보면 이십사 장로들이 흰옷을 입은 모습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또 요한계시록 7장 9~10절을 보면 “이 일 후에 내가 보니 각 나라와 족속과 백성과 방언에서 아무도 능히 셀 수 없는 큰 무리가 나와 흰옷을 입고 손에 종려 가지를 들고 보좌 앞과 어린 양 앞에 서서 / 큰 소리로 외쳐 이르되 구원하심이 보좌에 앉으신 우리 하나님과 어린 양에게 있도다 하니”라고 했습니다. 이러한 구절들에서 흰옷을 입었음이 언급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흰옷이란 몸은 세상에 머물러 있지만 마음에 세상이 스며들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러한 흰옷을 겉옷 아래에 받쳐입었다는 것은 마음에 세상이 스며들지 않도록 세상을 떠나서 하나님을 마주하여 하나님으로 무르익어 가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이것이 제사장의 기본입니다. 우리가 제사장을 평생 직업으로 삼기 위해서는 어쨌든 마음은 세상을 빠져나가 하늘로 올라가야 합니다. 하얀 마음이 되어야만 하나님을 마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제사장은 청색 실로 짠 하늘색 겉옷을 입습니다. 마음이 하늘로 올라가 빛이시고 영이신 하나님만을 상대하여 하나님으로 무르익어 가는 과정을 중단 없이 진행해 나갈 때, 하늘색 겉옷이 뜻하는 대로 하늘을 대표하게 됩니다. 다시 말해 하늘을 대표하는 것이 우리의 직업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의 마음은 하늘로 올라가서 하나님만을 상대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의 직업은 돈을 버는 것도 아니고, 인기를 얻는 것도 아니고, 명예를 얻는 것도 아니고, 형통을 이루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의 직업은 하나님을 버는 것입니다. 그렇게 마음이 하늘에 올라가 하나님을 벌고, 하나님의 존재감을 키우고, 하나님의 좋음으로 충만해지기를 바라며 기도하며 말씀을 듣고, 늘 천국과 하나님을 의식 속에 켜놓고 살아갑니다. 이것이 하나님을 버는 우리의 직장 생활입니다. 돈을 벌고 승진을 꾀하는 것은 우리의 직장 생활이 아닙니다. 이렇게 하다 보면 땅에 있는 내 몸은 하늘을 대표하게 됩니다.
한편, 하늘색 겉옷의 가장자리에는 석류를 수놓은 술과 금방울을 번갈아 답니다. 석류는 고대 근동 지방에서 풍요를 상징하는 과일이었습니다. 잘 익은 석류는 껍데기가 벌어지면서 속을 드러내는데 무수한 석류알들이 가득 차 있습니다. 사람들은 이러한 모습을 보며 무슨 일을 하든지 석류알이 꽉 찬 것처럼 결실 얻기를 바라며 풍요를 생각합니다. 반면에 대제사장의 겉옷에 달린 석류 술의 의미는 풍요에 대한 바람과는 다릅니다. 마음이 하늘로 올라간 자는 이 세상에서 살며 하늘을 대표하게 됩니다. 하늘을 대표하는 방식이란 하루하루가 석류알처럼 되는 것입니다. 잘 익은 석류 속에 석류알이 가득 채워져 있듯이 하나님의 뜻과 하나님의 계획이 알알이 들어있음을 의미입니다.
한편, 금방울은 소리를 냅니다. 대제사장이 지성소와 성소에서 일을 할 때 방울 소리가 났고, 바깥에 있는 사람들은 대제사장이 움직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소리가 멈춘다면 대제사장이 하나님과 연결될 수 없는 부정적 상태가 발생하여 죽임당했음을 의미합니다. 이후에 다시 살펴보겠습니다만 지성소와 성소에는 일반인은 출입할 수 없기에 대제사장이 들어갈 때는 발목에 줄을 맸습니다. 방울 소리가 멈춘다면 죽은 것으로 여겨서 줄로 끌어내야 합니다. 이러한 방울 소리는 하나님과의 연결됨을 의미합니다. 방울 소리가 뜻하는 대로 하나님과 연결될 때 석류알처럼 가득한 하나님의 뜻과 계획은 이루어지게 됩니다.
이렇듯 이 땅에서 하늘을 대표함이란 하나님과 연결됨으로써 석류 안에 알알이 들어있는 하나님의 뜻과 계획이 날마다 이루어져 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것이 우리가 평생 직업으로 삼아야 할 제사장의 모습입니다. 우리는 돈을 좇는 사람이 아닙니다. 돈을 버는 자들이 아닙니다. 보너스나 승진을 위해 일하는 자들이 아닙니다. 가정이나 직장은 내 평생 직업을 수행해야 되는 하나의 계기이자 현장일 뿐입니다. 나의 평생 직업은 언제 어디서나 하나님을 버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가정이나 직장에 보내신 이유는 그곳에서 하늘을 대표하기 위함입니다. 이것은 다른 모든 환경에도 해당합니다. 어떤 단체에 소속하게 되었다면 그곳에서 하늘을 대표하는 제사장 직분을 수행함에 있습니다. 이것이 하나님 벌기를 직업으로 삼는 사람들의 특징입니다. 마음이 땅을 떠나 하늘로 올라가 있기 때문에 하늘과 연결되어 하늘을 대표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이 세상의 직장은 진정한 직장이 아닙니다. 내가 하늘을 대표할 장소로 하나님이 정해주신 곳입니다. 가정도 마찬가지고 사람을 만나는 모든 자리가 마찬가지입니다. 마주하는 모든 사람들 앞에서 하늘을 대표하는 제사장 직분을 수행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세상에서의 직업의식을 버리고 그만 헤매야 합니다. 세상 가치를 직업과 연결해서는 안 됩니다. 제사장 직분을 믿음의 평생 직업으로 삼아 하나님이 허락하신 모든 삶의 현장에서 수행할 수 있어야 합니다. 직장에서 하늘을 대표하여 제사장이라는 직분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그럴 때 하나님께서는 필요하신 대로 돈도 주실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돈을 위해 사는 자들이 아닙니다. 직장 동료들 앞에서 하늘을 대표하는 제사장이 되어야 합니다. 잘 익은 석류 안에 석류알이 가득한 것처럼 하나님의 뜻과 하나님의 계획으로 가득한 하루하루를 살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대제사장이 지성소와 성소에서 일할 때 방울 소리가 들리는 것처럼 하나님과 연결됨을 확인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어서 제사장들은 겉옷 위에 화려한 에봇을 입습니다. 그리고 앞뒤 에봇을 연결하는 멜빵 역할을 하는 어깨받이에는 두 개의 호마노가 있고 선민의 이름을 기록합니다. 내가 이 세상에 살면서 하나님의 이름을 부른다는 것은 하나님이 창세 전에 예정하신 선민을 위해서 사는 자를 의미합니다. 세상에 숨겨져 있는 선민이 있습니다. 아직 마음이 세상을 탈출하지 못하여 하나님으로 무르익지 못하고 있는 선민이 있습니다. 이들은 아직 이 땅에서 하늘을 대표하지 못하고 이 세상에 휩쓸리며 어둠 속에 갇혀 있습니다. 내가 제사장을 평생 직업으로 삼는다는 것은 이들을 어깨에 메는 것입니다. 이들 때문에 내가 세상에 남아있는 것입니다.
내가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고 예수님의 이름을 부른 뒤에도 하늘로 가지 못하고 세상에 남아있다면 우리에게 좋은 일이 아닙니다. 세상 사람들은 알렉산더나 칭기즈칸의 영토확장 혹은 솔로몬의 영광을 떠올리며 그것을 좋은 일로 여깁니다. 그러나 스데반 집사님은 세상의 영광을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사도 바울, 사도 베드로, 초대 교인들도 세상의 영광을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이들이 그럴 수 있었던 이유는 내가 하나님이라고 부르는 그 이름이 가리키는 진짜 하나님, 내가 예수님이라고 부르는 그 이름이 가리키는 진짜 예수님이 계신 하늘이 진짜 좋음이기 때문입니다. 죽음을 두려워하는 것은 나의 주관적인 문제입니다. 그러나 하늘의 좋음은 객관적 사실입니다. 내가 하나님을 믿는다면 지금 죽어서 하늘로 올라가는 것이 최고로 좋습니다. 이보다 더 좋은 일은 없습니다. 이렇게 말씀드리면 ‘내가 죽으면 아직 어린아이는 어떡합니까? 내가 하던 일은 어떡합니까?’라고 질문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일을 포함해도 하늘로 올라가는 것보다 중요할 수 없고, 하나님의 뜻이 있기에 나의 빈자리는 문제 될 것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하늘이 객관적으로 좋은 곳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이 나를 살려두고 계신 이유가 무엇일까요? 이 땅에서 제사장이 되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마음에 맞는 사람을 ‘저 사람은 내 스타일이다.’라고 말하고 마음에 맞지 않는 사람은 ‘저 사람은 내 스타일이 아니다.’라고 말합니다. 하나님께서도 우리에게 그렇게 말씀하실 수 있습니다. 제사장은 하나님의 마음에서 거룩하고 영화롭고 아름다운 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내가 이 땅에서 제사장으로 사는 모습을 보시며 ‘너는 내 스타일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제사장은 하나님이 창세 전에 예정하신 자들을 염두에 두고 사는 자들입니다. 그들을 찾아내고 그들을 돕는 자입니다. 숨겨진 선민의 마음이 세상을 탈출하고 천국에 진입하여 하나님으로 무르익게 하고 나처럼 제사장이 되게끔 도와줄 수 있어야 합니다. 어깨받이에 장식한 두 개의 호마노에 선민의 이름이 기록된 것에는 이러한 의미가 있습니다.
한편, 이러한 선민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 흉패입니다. 우리가 책임 의식을 갖고 언제 어디서든 하늘을 대표하는 삶을 살아야 하는 궁극적인 이유는 숨겨져 있는 선민들을 찾아냄에 있습니다. 선민이 세상을 탈출하여 천국에 진입하여 하나님으로 무르익기를 돕는 것입니다. 그 사람도 하나님이 허락하시는 기간 동안 제사장으로 이 세상에서 하늘을 대표하는 자가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흉패는 가슴에 다는 장식으로써 두 겹으로 만들어서 앞면에는 세 개씩 네 줄로 열두 개의 보석을 배치하고 열두 지파의 열두 이름을 각각 써넣습니다. 이러한 흉패는 하나님의 마음을 상징합니다. 이것이 뜻하는 바는 창세 전에 예정되어 있으나 어둠 속에 숨겨져 있는 선민이 하나님의 마음에서 보석과 같다는 것입니다. 드러나지 않은 선민은 어둠 속에 묻혀있는 보석이고 가공되지 않은 원석입니다. 창세 전에 예정하신 선민은 하나님의 마음에서 가장 귀한 보석 같은 존재입니다. 우리가 제사장 역할을 통해 땅에서 하늘을 대표할 때 이들을 찾아내고 도울 수 있습니다. 직장에서 가정에서 단체에서 모임 등에서 찾아내는 것입니다. 언제 어디서든 제사장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제사장의 역할은 십자가 생활화와 그대로 연결됩니다. 십자가 생활화의 전반부는 어떻게 하든지 마음이 세상을 탈출함에 목적을 둡니다. 그래야만 하나님으로 무르익고 하나님을 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로부터 하나님의 존재감과 좋으심이 점점 커지고 하나님과 연합 상태의 밀도가 점점 짙어질수록 내 마음은 하나님의 마음과 가까워지게 됩니다. 그럴 때 하나님께 보석들이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창세 전에 예정하신 선민이 그 보석들입니다. 내가 하나님께 보석이었기에 나에게 십자가 생활화의 복음이 전해졌습니다. 이로부터 마음이 세상을 탈출해서 천국에 진입하여 하나님으로 무르익고 하나님을 벌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아직도 나를 하늘로 데려가시지 않은 이유는 내가 만나야 할 사람들 중에 하나님의 마음에 품고 간절히 찾기를 원하시는 보석들이 숨겨져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 십자가 생활화의 후반부로써 본격적으로 이 세상에서 하늘을 대표하는 제사장의 역할이 시작됩니다.
열두 보석으로 장식된 흉패는 선민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상징합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마음을 십자가 생활화의 마지막 단계에서 느끼게 됩니다. 하나님으로 무르익음이 진행될수록 하나님의 속마음에 접근해 들어가게 되고, 하나님의 속마음에 닿자마자 내가 보석이었음을 깨닫습니다. 이것을 위해 하나님께서는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을 나에게 알려주시고 부활과 승천을 따라 내 마음이 하늘로 올라오기를 바라셨습니다. 그리고 나를 통해 발굴될 또 다른 보석들이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이제부터 하나님의 마음속에 보석으로 담고 계신 나와 같은 존재들을 찾아내기 위해 땅에서 하늘을 대표하는 제사장 역할을 하게 됩니다. 이렇게 해서 평생직장에 취직하여 업무를 수행하는 일이 이루어져 나가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제사장의 직무를 거룩하다 하십니다. 세상의 모든 직업 활동의 결과는 땅에서 결실합니다. 그러나 제사장 직무의 수행 결과는 하늘에 계신 하나님의 마음속에서 결실하기에 거룩하다 하십니다. 베드로전서 2장 9절을 보면 “그러나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가 된 백성이니 이는 너희를 어두운 데서 불러 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이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게 하려 하심이라”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말씀을 통해 만인 제사장의 교리를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교리로만 알고 넘어가야 할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는 실제 제사장으로서 살 수 있어야 합니다.
제사장은 머리에 하얀 베로 짠 관을 썼고, 관 앞부분에는 ‘여호와께 성결’이라는 문구를 기록한 금으로 된 패를 달았습니다. 이는 제사장이 오직 여호와 하나님만을 마음으로 상대하는 자이며, 이 세상에서 하늘을 대표하는 자임을 의미합니다. 하늘을 대표하는 제사장을 평생 직업으로 삼아 나와 똑같은 과정을 걸어야 할 숨겨진 보석들을 찾아내고 나처럼 제사장이 되도록 돕는 하나님 스타일의 사람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기도하시겠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십자가 생활화가 제사장으로 취직하는 것임을 실제로 알고 수행하고 적용할 수 있게 해주심으로써 하나님께서 감탄하실 만큼 아름답게 느끼는 하나님 스타일의 사람들이 되게 해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리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