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마음치유 행복도량 팔공산 구룡사 주지 도일 입니다.
극심한 취업난으로 인해 청년들의 정신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합니다. 대학 내 상담센터에 문의가 폭주하는가 하면, 신경정신과를 찾는 20대 청년들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성균관대는 지난해 1년간 대학 상담센터를 방문한 대학생이 2200명에 달했는데, 전년 대비
10% 증가한 수치이며, 이들 중 과반수가 진로 고민과 우울증 때문에 상담을 요청했습니다. 성균관대 학생생활상담센터 관계자는, 지난달 30일 "최근 몇 년 사이 상담이나 치료가 필요해서 센터를
찾는 학생이 늘고 있는데, 고민의 대부분이 취업 문제에서 시작된다"며 "상담 요청에 비해 전문상담인력이 역부족이라 예약제로 운영되는 실정"이라고
말했습니다.
학교 내 상담센터뿐만 아니라, 신경정신과를 찾는 2030세대도 많다고 합니다. 재학생들과 달리 졸업한 취업 준비생들은
학교 내 상담센터의 지원마저도 받을 수 없어 병원을 찾는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14년 우울증으로 병원을 찾는 20∼29세 청년들은 4만9975명으로 5만명에
육박했습니다. 서울 노원구에서 신경정신과를 운영하는 박 모 원장은
"과거에는 환자 대부분이 중년층 이상이었는데 최근 들어서는 20대 청년들도 많다"며 "대부분 취업 스트레스에서 기인한 우울증이나
불면증, 불안 장애를 호소한다"고 했습니다. 박 원장은 "약물 치료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며 "개인이 아닌 사회 문제에서
비롯한 병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전문가들은
정부 차원에서, 청년들의 취업 준비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김석호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대학뿐 아니라 지자체가
나서서 청년들을 위로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에 나서야 한다"며 "청년희망펀드 재원을 활용할 때, 고려해 볼 수 있는 사항"이라고 제언했다. 또한 노명우 아주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도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동시에 취업을 준비하는 과정도 지원해야 한다"며 "대학이 자체 운용하는 상담센터를, 정부 차원에서 지원할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불교에는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는 좋은 해결책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부처님의 가르침인 명상 입니다. 명상을 제대로 활용만 해도 각종 스트레스에서 오는 질병을 막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서구에서는 불교의 명상법에서 변형된 MBSR(mindfulness
based on stress reduction), 마음 챙김을 통한 스트레스 완화 법 이라는 프로그램을 환자들에게 치료의 목적으로
명상법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1979년 매사추세츠대
의료원에서 존 카밧진 박사에 의해 만들어 졌는데, "어떤 의학적 방법으로도 도움을 얻지 못한
환자들이 MBSR 클리닉에서 '고통과 친구가 되는 법'을 익히는 방법입니다. 그것만으로도 그들의 삶의 질은 말할 수 없이
높아진다"고 합니다. 남방불교의 위빠사나 수행법과
요가 등 불교적 수행 법에 기반한 카밧진 박사의 MBSR방식은 미국내
300여개 병원, 전세계 750여개 병원에서
임상적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저도 영국에서 유학할 때 런던시내 클리닉에서 MBSR을 2개월간 환자들에게 지도한 경험이 있는데, 스트레스로 고통 받는 많은 환자들이 현실에 다시 잘 적응 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한가지 예를 들면, 제니퍼 라는 여자 환자는 교통사고로 다리 한쪽을
절단하고, 병원에서 치료를 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이 여자분이
고통스러워 하는 것은, 다리를 절단하는 아픔보다, 앞으로
장애인으로 평생을 살아야 한다는 사실을 더 고통스러워 하고 있었습니다. 처음에 제가 이 환자분을 만났을
때는, 다시는 사회 생활을 하지 못할 거라 생각해, 무척
자신을 자학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MBSR 프로그램과 위빠싸나 수행을 통해,
자기가 처해진 현실을 긍정적으로 받아 들이는 것을 보았습니다. MBSR 프로그램은 다양한
방법을 동원 하지만, 핵심은 불교의 위빠싸나 입니다. 판단을
하지 않고 주위에서, 내 몸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여기서 제일 중요한 것은 판단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우리가 의도적으로 판단을 하지 않고
주의를 기울일 때, 알아차림, 즉 자각을 할 수 있습니다. 이때, 지금까지 오랫동안 왕래가 끊어진 마음에 영역에 머물 수 있습니다. 마음챙김 명상은 주의력과 각성에 관한 것입니다. 우리의 마음은 수동적으로
되기 쉬워서, 현재의 각 순간이 펼쳐질 때마다의 독특한 아름다움과 가능성에 대해 깨어 있기보다는 잠들어
있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우리의 마음은 습관과 타성에 빠져서, 우리가
실제로 힘차게 살고, 성장하고, 느끼고, 사랑하고, 배우고, 일
처리를 하고, 상처를 치유해야 할 유일한 시간인 현재와의 접촉을 잃어버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마음은, 우리가
현재의 순간에 눈떠서 그 순간 순간들을, 우리 자신과 남을 위해, 그리고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 전체의 행복을 위해 이용하도록, 선천적인 역량을 깊은 내면 속에 간직하고 있습니다. 정원에서 꽃을 재배하고 정원이 잡초에 뒤덮이지 않기를 바란다면 끊임없이 보살펴 주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마음의 정원을 가꾸는 마음챙김도 규칙적으로 갈고 닦아야 합니다. 마음을
활짝 깨어 있는 상태로 변화시키기 위하여, 불교 방송 청취자 분들도 잠지기전 하루 10분 만이라도 고요히 눈을 감고, 자신을 바라보는 시간을 갖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