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탉을 키우라!
당신의 가문(家門)에
1973/ 06 作
백성남(白成南)
1947 충남 보령에서 출생
1971 고려대학교 사학과 졸업
1981 현대사회 연구소 연구원
1981/10/15 시집(詩集)*해부루조(解夫婁調) 발행
- 문예출판사
1991 <월간 시사춘추> 편집주간 역임
2001 타계
당신의 가문(家門)에
쓸만한 가훈(家訓)이 없거든
수탉을 키우라!
뼈대없는 집안에 태어난 자식(子息)은
일찌기 수탉을 벗 삼아야 하거니
옛날 시골집
닭 모이통은
껏보리 쪽박에
쌀통 하나
암탉은 알받이로 고운쌀 먹고
수탉은 미운 녀석 껏보리를 쪼았다
앞뜰 채마전(菜麻田)에
봄보리를 갈거나
뒷집 산(山)밭에
오이씨를 뿌리면
수탉은 온종일 닭장 울에 갇혔다
오뉴월
긴긴날은 중천(中天)도 없어
한바탕 목놓아
울고싶겠지
얼마나 지루한 연금(軟禁)이던가!
건너 마을 굴뚝에
저녁 연기 오를 제
가까스로 닭장 울에 풀려 나서는
수탉의 환희(歡喜)에 찬~
석방(釋放)을 보라!
그 충만한 자유(自由)의 몸짓
그 *백열(白熱)한 *득의(得意)를 보라!
휩쓸 듯 안마당을
가로 질러서
사립문(門) 밖 넓은 뜰로~
추켜 나서는
양쭉지 당당한 발걸음이여!
팽열(膨熱)한 열정(熱情)의
오만(傲慢)함이여!
껏보리를 쪼아서
배를 채워도
칠흙에 주홍색(朱紅色) 기름진 몸채
천성(天性)으로 타고난
*면류관(冕旒冠)은
두리번거리는 눈망울 위에
톱니빨 붉게 물든
강자(强者)의 벼슬이여!
*잿간 용마루에
비상(飛上)하듯 올라섰다
제 울의 암컷쯤은 한눈에 든다
이웃집 건너 뜰
저 멀리도~
출옥(出獄)한 영주(領主)의
기개(氣槪)를 보라!
깃털을 세워서
홰를 친다
목줄을 높여서 선포(宣布)하라
< 나왔노라! 보았노라! 알리노라! >
선각자의 진리(眞理)가 살아서 운다
원초(原初)에 물려준
섭리(攝理)의 직설(直說)이여!
자연(自然)이 터놓은
탐욕(貪慾)의 순수(純粹)여!
당신의 가문(家門)에
쓸만한 가훈(家訓)이 없거든
수탉을 키우라!
어린 자식(子息) 앞에
수탉을 키우라!
* 백열(白熱)
1.[물리] 물체가 흰빛이 날 만큼 온도가 높음
2.최고조로 오른 기운이나 열정
3.또는 그 열
* 득의(得意)
1.일이 뜻대로 이루어져
만족해하거나 자랑스러워함
2.또는 그런 태도
* 면류관(冕旒冠)
예전에,
임금이 정복인 곤룡포를 입을 때
쓰는 관을 이르던 말
* 잿간
거름으로 쓸 재를 모아 두는 헛간
미당(未堂) 서정주(徐廷柱) 評
(1981/10)
봉산산방(蓬蒜山房,쑥봉,마늘산, 관악산 기슭-서울 관악구 남현동)에서
어느 아류(亞流)의 목소리도,
어느 장인(匠人)의 목소리도,
어느 근사치(近似値)의 목소리도 전혀 들어 있는게 없고..
오직
건재(健在)한 수탉의 전력(全力)을 다한
제나름의 울음소리 같은
순박(純朴)한대로의
올바른 주권(主權)이 살아 움직이고 있는게 좋다.
백성남군(君)은 사학(史學)의 밭에서
나온 사람이기에 말 이 지 만 ,
이걸
역사관(歷史觀)으로써 생각해 본다 하더라도
이 “수탉울음”的인 사관(史觀)은
역시나 좋다고 생각된다.
우선
<수탉을 키우라! 당신의 가문(家門)에 >
라고 제목(題目)한 시(詩)속에서도 그러한 것이다.
잔 사설(辭說)은 다~ 빼고, 햇빛다운 인생(人生)의 정도(正道)와
고진(古眞)다운 진짜 사람들의 정신(精神)의 작용(作用)이
어느 시대(時代)보다도 더~ 요청(要請)되는
요즈막 세상(世上)에
백성남군(君)과 같은 무가식(無假飾)의 지향(志向)이
뚜렷한 걸음걸이의 사람을
우리 시단(詩壇)에 맞이하게 되었다는 것은
참으로 기쁜 일이다.
부디,
이 좋은 의도(意圖)가
점점 더한 시(詩) 표현의 함축(含蓄)을 쌓아서
대성(大成)을 보기만을 *기축(祈祝)할 따름이다.
* 祈祝(기축) :
어떤 일이 이루어지기를 빌고 축원함
< 백성남(白成南) 시집(詩集) *해부루조(解夫婁調)
-문예출판사 1981/10/15발행 서문(序文) 중에서 >
* 解夫婁(해부루)
1. 동부여(東夫餘)의 시조(始祖)(? ~ ?)
2. 해모수를 피하여 두만강 유역~
동해안 가섭원(迦葉原)에 도읍을
정하고 임금이 되었다
**고구려의 시조인 동명성왕,고주몽 -
해모수와 유화(하백의 딸) 사이에서 태어남
원래
*해부루(解夫婁)의 참뜻은
장구(長久)한 한민족(韓民族)의 얼을 상징한다.
동쪽 하늘에 떠오르는 해붉음,
즉 ~
밝은 해의 빛을 받아 생성하는 민족.
어떠한 상황의 역사 속에서도
“하늘로부터 오는 밝은 빛”을
더 넓게 더 밝게 깨우치라는
미당(未堂) 스승님께서
시집(詩集)의 이름을 해부루 조(調)라 정(定)해 주셨다.
- 백성남(白成南)-
백성남(白成南) 저술(著述) :
1.*해부루조(解夫婁調) : 白成南 詩集
백성남(白成南), 文藝出版社,[1982]
2.높은 산 깊은 골에
: 최고지성(最高知性)과의
사상대화(思想對話)
백성남, 一念,[1983]
3.탕탕별곡(蕩蕩別曲)
: 시로 쓰는 요지경 사회학
백성남, 온누리,[1984]
4.: 고별사(告別辭)
: 당대 거물과 청년 시인의 마지막 대화
백성남, 志學社,[1985]
5.탁설 대자보(濁說 大學報) (1)
제1권, 이무기 대감 篇
백성남, 동광출판사,[1987]
6.탁설 대자보(濁說 大字報) (2)
제2권, 곡학아세(曲學博士) 篇
백성남, 東光出版社,[1987]
7.수준 차이로소이다
백성남, 나남,[1987]
8.한국남자
백성남, 세종출판공사,[1988]
9.용뿔어록(풍자 산문집)
백성남, 세종출판공사,[1991]
10.간신 부활하다 : 풍자문학
백성남, 대유,[1993]
11.왕처럼 들새처럼
백성남, 행림출판,[1993]
12.멀리 보아야 별이 뜬다
백성남, 바울사,[1995]
해부루조(解夫婁調) : 白成南 詩集
미당(未堂) 서정주(徐廷柱 1915-2000)의 친필(1982년, 67세 때)
- 백성남(白成南) -
해부루조(解夫婁調) : 白成南 詩集(안쪽 표지)
높은 산 깊은 골에
최고지성(最高知性)과의 사상대화(思想對話)
노무현 (前)대통령과 젊은 시절 함께 꿈을 키울 때^^
김대중 前대통령 國會議員 시절~
(끝)
첫댓글 백성남白成南 저술서...
12.멀리 보아야 별이 뜬다 백성남, 바울사,[1995]
11.왕처럼 들새처럼 행림출판사 1993.10.01
10.간신 부활하다 대유 1993.08.01
9.용뿔어록 세종출판공사 1991.03.01
8.탕탕별곡 백성남(소설가) 목민 1990.12.01
7.한국남자 세종출판공사 1988.12.01
6.수준차이로소이다 나남 1987.01.01
5.탁설 대자보 1 (이무기대감 편) 동광출판사 1987.06.01
4.탁설 대자보 2 (곡학박사 편) 동광출판사 1987.08.01
3.고별사 (당대 거물과 청년시인의 마지막 대화) 지학사 1985.08.01
2.높은산 깊은 골에 (일념양서 2) 일념 1983.07.01
1.해부루조(解夫婁調)-문예출판사 1982/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