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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께서 사도들과 같이 계신데, 사도들이 모두 있다.
이것은 가리옷 사람 유다가 그의 일을 끝내고 동료들과 합류하였다는 것을 보여 준다. 그들은 가파르나움의 집 식탁에 앉아 있다. 저녁이다. 져 가는 햇빛이 활짝 열어젖뜨린 문과 창문들로 해서 들어온다. 황혼의 주홍빛이 환상적인 짙은 보랏빛 도는 빨강으로 변하고, 가장자리가 오그라들면서 풀리는데, 처음에는 청회색을 보랏빛이다가 회색으로 변하는 열어 놓은 문과 창으로 해서 볼 수가 있다. 그것을 보니까 불에 집어넣은 종이 한 장을 생각하게 된다. 종이는 그것을 던져 넣은 숯불과 같이 불이 붙지만, 불이 타오른 다음에는 가장 자리가 오그라들고 푸르스름한 납빛깔이 되면서 꺼지는데, 그 빛깔은 마침내 거의 흰 빛깔과 비슷한 진주빛이 된다.
“굉장히 덥겠는걸” 하고 베드로가 이런 빛깔들로 물들여진 서쪽 하늘을 덮고 있는 큰 구름을 가리키면서 점잔을 빼며 말한다. ‘덥기는 하겠지만 비는 안 오겠고 저건 안개지 구름이 아니야. 난 오늘밤은 좀 더 서늘하게 배에서 자겠어.”
“안 된다. 오늘 밤에는 우리가 올리브나무들 가운데로 간다. 너희들에게 말할 필요가 있다. 이제 유다가 돌아왔으니, 말을 할 시간이다. 나는 통풍이 잘 되는 곳을 한군데 알고 있다. 거기 가 있으면 괜찮을 것이다. 일어들 나거라, 가자.”
“멉니까?” 하고 그들은 겉옷들을 집으면서 묻는다.
“아니다, 아주 가깝다. 마지막 집 있는데서 활 한 바탕 거리다. 겉옷을 두고 가도 된다. 그러나 돌아올 때에 길을 보게 부싯깃과 부시를 가지고 가자.”
그들은 윗층 방에서 나와 옥상에서 바람을 쐬고 있는 집주인과 그의 아래에게 인사를 한 뒤에 계단을 내려온다. 예수께서는 호수로 완전히 등을 돌리시고 동네를 지나신 다음 마을 뒤에 있는 첫 번째 작은 야산의 올리브나무들 사이로 2, 3백 미터를 가신다. 예수께서는 작은 언덕 위에서 걸음을 멈추신다. 그 언덕은 탁 트이고 장애물이 없는 그 위치로 인하여 공기를 전부 받고 있어 이 숨 막힐 듯한 더운 밤에 그 공기를 즐길 수가 있다.
“앉자, 그리고 내 말을 주의해 들어라. 너희에게는 복음을 전할 시간이 왔다. 나는 사람들의 마음을 내 나라에 어울리도록 준비하기 위한 공생활의 중간쯤에 와 있다. 지금 내 제자들도 이 나라를 준비하는데 한몫 거들 순간이다. 왕들도 한 나라를 쟁취하기로 결정했을 때 이렇게 한다. 우선 그들은 조사를 하고, 사람들의 반응을 알아차려서 그들을 자기들이 추구하는 사상에 끌어들이기 위해 그들과 자주 만난다. 그리고 정복해야 할 나라에 확실한 정탐꾼들을 보냄으로 계획 준비를 진전시킨다. 그리고 그 나라의 지리적, 정신적 특성이 모두 알려질 때까지 정탐꾼을 점점 더 많이 보낸다. 그런 다음 왕은 자기를 그 나라의 왕으로 선포하고 왕위에 오름으로써 그의 사업을 완성한다. 그런데 여기에 이르는 데에는 피가 흐른다. 승리는 항상 피라는 댓가를 치르는 것이기 때문이다….”
“저희들은 선생님을 위해 싸우고 피를 흘릴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 하고 사도들이 이구동성으로 약속한다.
“나는 거룩한 분과 거룩한 사람들의 피밖에는 흘리지 않겠다.”
“선생님은 제사 시간에 침입해서 성전부터 우선 정복하고자 하십니까?”
“이 사람들아, 횡설수설하지 말아라. 미래는 너희들이 그때 가서 알게 될 것이다. 그러나 두려움으로 몸을 떨지 말아라. 확실히 말하지만 나는 침입이라는 폭력으로 의식을 뒤엎지는 않겠다. 그러나 의식들이 뒤죽박죽이 되기는 할 것이고, 공포로 인해서 의식에 따른 기도를 못하게 될 저녁이 있을 것이다. 죄인들의 공포일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날 저녁 평안할 것이다. 내 영과 육체에 평화를 누릴 것이다. 전적이고 지극히 행복한 평화일 것이다….”
예수께서는 열두 사도를 한 사람씩 한 사람씩 들여다보신다. 그런데 마치 같은 책장을 열두 번 들여다보시고, 거기 씌어 있는 말을 열두 번 읽으시는 것과 같다. 그 말은 알아듣지 못함이라는 말이다. 예수께서는 빙그레 웃으시고 계속하신다.
“그러므로 나는 나 혼자서는 할 수 없을 만큼 더 멀리 더 깊숙히 뚫고 들어가라고 너희를 보내기로 결정하였다. 그러나 복음을 전파하는 내 방식과 너희들의 방식 사이에는 조심성으로 인하여 어쩔 수 없이 생기는 차이가 있다. 너희들이 너무 큰 어려움을 당하지 않게 하구 너희 영혼과 육체에 너무 중대한 위험을 당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 그리고 내 사업에 해를 끼치지 않기 위해서 나는 이 조심성을 써야 한다. 너희는 아직 너희나 어떤 사람에게 손해를 끼치지 않고 아무에게나 접근할 수 있을 만큼 넉넉히 단련되어 있지 않고, 또 아직 세상의 복수를 무릅쓰고 사상으로 세상에 도전할 정도로 용맹하지는 못하다.
그러므로 너희들이 돌아다닐 때에 이방인들에게로 전도하러 들어가지 말고, 사마리아인들의 도시에도 들어가지 말고,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에게로 가거라. 이 양들 가운데에서 할 일이 아직 매우 많다.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만 내 둘레에 그렇게도 많이 모여드는 것같이 보이는 군중들도 이스라엘에서 메시아를 아직 기다리면서 그가 살아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는 군중의 100분의 1이 될 뿐이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내게 대한 믿음과 지식을 전하여라, 너희들은 다니면서 ‘하늘나라가 가까웠습니다’ 하는 말로 전도하여라. 이것이 너희가 전하는 것의 바탕이 되어야 한다. 너희 전도의 근거를 여기에 두어라. 너희는 나라에 대해 말하는 것을 내게서 대단히 많이 들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 것을 되풀이하기만 하면 된다. 그러나 사람이 영적인 진리에 끌리고 설득되기 위하여는 물질적인 이익이 필요하다. 사람은 어머니가 주는 과자에 끌리지 않으면 공부를 하지 않는 영원한 어린 아이와도 같고, 학교 선생이나 실습 강사의 상에 끌리지 않으면 기술습득을 하지 않는 영원한 어린이와도 같다. 그래서 나는 사람들이 너희 말을 믿고 너희를 찾게 할 수단을 너희가 가질 수 있도록 하려고 너희에게 기적을 행하는 재능을 준다.”
알패오의 야고보와 요한을 빼놓고 다른 사도들은 펄쩍 뛰어오르며, 각자의 기질에 따라 외치기도 하고 항의하기도 하고 흥분하기도 한다.
실제로, 기적을 행한다는 생각에 으스대는 사람은 가리옷 사람밖에 없다. 그는 무의식적으로 거짓되고 타산적인 비난을 하면서 이렇게 외친다. “우리가 군중에 대해서 최소한의 권위를 가지려면 우리가 그렇게 할 때가 되었어!”
예수께서는 그를 바라다보신다. 그러나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신다.
“아니올시다. 주님! 저희는 그렇게 큰일을 할 자격이 없습니다! 이런 일은 성인들이나 할 일입니다” 하고 말하고 있는 베드로와 열성당원이 유다의 말문이 막히게 한다.
열성당원은 유다에게 이렇게 말한다. “어리석고 교만한 사람, 자네가 어떻게 감히 선생님을 비난하나?”
그리고 베드로는 “최소한이라고? 그럼 자넨 기적보다 더한 무엇을 하기를 원하나? 자네도 하느님이 되기를 원하나? 자네도 루치페르(Lucifer. 사탄의 별명. 마귀의 두목)와 같이 하고 싶어 안달인가?”
“조용해라!” 하고 예수께서 명하신다. 그리고 말씀을 계속하신다.
“기적보다 더하고 역시 군중을 설득하되 더 깊숙히 더 오래 가게 설득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거룩한 생활이다. 그러나 너희들은 거룩한 생활에는 멀리 미치지 못했고, 너 유다는 다른 사람들보다도 더 멀리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이 교훈은 긴 교훈이니까 내가 말하게 가만 놔두어라.
그러니까 병약자들을 고치고, 문둥병자들을 깨끗하게 하고 육체와 영혼이 죽은 사람을 다시 살려내면서 다녀라. 이 말을 하는 것은 육체와 정신이 똑같이 병들고 문둥병자가 되고 죽을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기적을 행하기 위하여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도 알아야한다. 속죄의 생활, 열심한 기도, 하느님의 능력을 빛나게 하겠다는 진실한 소원, 깊은 겸손, 살아 있는 사랑, 열렬한 믿음, 어떤 어려움을 당해도 낭패하지 않는 바람으로 행동해야한다. 분명히 말하지만, 이런 요소들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무엇이든지 할 수 있을 것이다. 만일 너희가 내가 말한 것을 가지고 있으면 너희가 부르는 주님의 이름을 듣고 마귀들도 도망칠 것이다. 이 능력은 나와 우리 아버지가 너희에게 주는 것이다. 이 능력은 돈으로 사지는 못한다. 우리의 뜻만이 이것을 주고, 의로운 생활만이 이것을 유지한다.
그러나 너희가 이 능력을 거저 받은 것과 같이 이것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거저 주어라. 만일 너희가 하느님의 선물을 너희들의 돈주머니를 채우는데 쓰이게 해서 그 가치를 낮추면 너희는 불행할 것이다. 이것은 너희 힘이 아니라 하느님의 힘이다. 이것을 쓰기는 하되, ‘이것은 내 것이다’ 하고 말해서 이것을 가지고 너희 소유를 만들지 말아라. 이 능력을 너희에게 준 것과 같이 너희에게서 빼앗아갈 수도 있는 것이다. 조금 전에 요나의 시몬이 시몬의 유다에게 ‘자네도 루치페르와 같이 하고 싶어 안달인가’ 하고 말하였다. 시몬은 올바른 정의를 내렸다. ‘나는 하느님과 같기 때문에 하느님이 하는 것을 한다’ 고 말하는 것은 루치페르를 본받는 것이다. 그리고 그가 무슨 벌을 받았는지는 잘 알려져 있다. 금지된 열매를 먹은 낙원의 두 사람이 어떤 일을 당했는지 알려진 것과 같이 말이다. 그들은 벌써 지옥에 들어가 있는 반역한 천사들 외에 그의 지옥에 다른 불행한 자들을 끌어넣고자 하던 부러워하는 자(사탄)의 선동으로 금지된 열매를 먹기도 했지만 그들의 완전한 교오의 강한 욕구로 먹기도 하였었다. 너희들이 하는 것에서 너희가 얻는 것이 허락되는 유일한 이익은 너희가 기적으로 주님께 끌어들여서 그분께 드려야 하는 영혼들이다. 이것이 너희 돈이고, 다른 것은 아무것도 없다. 내세에서 너희는 이 보물을 누릴 것이다.
재물을 가지지 말고 다녀라. 금도 은도 지니고 다니지 말고, 너희 전대에 돈도 넣어 가지고 다니지 말고, 두 벌이나 여러 벌 옷을 넣은 여행용 배낭도 지지 말구 갈아 신을 샌들도 길갈 때 짚는 지팡이도 무기도 가지고 가지 말아라. 그것은 당장은 사도로서의 너희 방문의 기간이 짧고, 안식일 전날마다 우리가 다시 모일 것이므로 갈아입을 옷을 가지고 가지 않아도 땀에 젖은 너희 옷을 갈아입을 수 있겠기 때문이다.
지팡이가 필요 없다고 말한 것은 길이 더 완만하기 때문이고, 또 야산과 평야에서 쓰이는 것은 사막과 높은 산에서 쓰이는 것과 매우 다르기 때문이다. 무기도 필요 없다. 무기는 거룩한 가난을 알지 못하고 하느님의 용서를 모르는 사람들에게나 쓸모 있는 것이다. 그러나 너희들은 도둑들에게서 지키고 보호해야 할 보화가 없다. 두려워해야 할 유일한 도둑은 너희들에 유일한 도둑인 사탄이다. 그런데 사탄은 꾸준함과 기도로 지지, 검이나 단도로 지지는 않는다.
만일 사람들이 너희들을 모욕하거든 용서하여라.
만일 사람들이 너희 겉옷을 벗겨 가거든 너희 속옷까지 내 주어라.
온유와 재물에 대한 초탈로 벌거벗고 있기까지 하여라. 그래도 너희들은 주님의 천사들을 분개시키지 않을 것이고, 하느님의 무한한 순결을 분개시키지도 않을 것이다. 그것은 너희의 사랑이 너희 벗은 몸에 금으로 된 옷을 입혀 줄 것이고, 온유는 허리띠 노릇을 할 것이며, 도둑에 대한 용서는 너희에게 겉옷을 주고 왕관도 씌워 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너희들은 왕보다도 더 좋은 옷을 입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옷은 썩을 수 있는 옷감으로 지어지지 않고 썩지 않는 재료로 만들어질 것이다.
너희 먹을 것을 걱정하지 말아라. 너희는 언제나 너희 처지와 너희 임무에 어울리는 것을 가지게 될 것이다. 일꾼은 사람들이 갖다 주는 음식을 먹을 자격이 있기 때문이다. 언제나 그렇다. 만일 사람들이 마련해 주지 않으면, 하느님께서 당신 일꾼에게 필요한 것을 마련해 주실 것이다. 살고 전도하기 위하여는 우리가 게걸스럽게 먹는 음식으로 배가 불러 있을 필요가 없다는 것은 내가 이미 너희들에게 보여주었다. 이것은 죽임을 당해서 사람들을 살찌게 하기 위하여 살이 쪄야 하는 사명을 가진 더러운 짐승들의 운명이다. 그러나 너희들은 너희 정신과 다른 사람들의 정신을 다만 지혜를 가져다주는 음식으로만 살찌게 해야 한다. 지혜는 음식의 무절제로 흐려지지 않은 정신과 초자연적인 음식으로 영양을 취하는 마음에 자기를 드러낸다. 너희는 산에서 피정을 하고난 다음 만큼 말을 잘 한 적이 일찍이 없었다. 그런데 그때 너희들은 죽지 않는데 불가결한 것밖에 먹지 못하였었다. 그런데도 너희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더 힘이 세고 명랑하였었다. 혹 그렇지 않았더냐?
어떤 도시나 고장에 들어가든지 너희를 받아들일 만한 사람이 있는지 알아보아라. 그것은 너희가 시몬이나 유다나 바르톨로메오나 야고보나 요한 등등 이어서가 아니라 주님의 사자들이기 때문이다. 비록 너희가 지금은 뉘우쳐서 내게 봉사를 하지만 전에 쓰레기 같은 사람, 살인자, 도둑, 세리들이었다 하더라도 너희들은 나의 사자들이기 때문에 존경을 받을 자격이 있다. 나는 그 이상의 말도 하겠다. 만일 너희들이 자신을 내 사자라고 소개하면서 속으로는 비열하고 사탄에게 붙들려 있으면 너희들은 불행하다. 정말 너희들은 불행할 것이다! 너희들의 속임을 벌하는 데에는 지옥도 오히려 부족할 것이다. 그러나 비록 너희들이 공공연하게는 하느님의 사자이면서 비밀리에는 인간쓰레기, 세리, 도둑, 살인자일지라도, 또는 사람들이 너희들에 대하여 의심을 품고, 거의 확신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너희들은 내 사자들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너희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존경해야 한다. 사람의 눈은 중간인물을 넘어서서 사자(使者)와 목적을 보아야 하고 흔히 결함이 있는 중간인물을 넘어서서 하느님과 그분의 일을 바라다보아야 한다. 사람들의 마음의 믿음을 손상하는 중대한 잘못이 있는 경우에만, 지금은 내가, 그리고 이 다음에는 내 후계자들이 썩은 지체를 잘라내기로 결정해야 할 것이다. 과연 마귀인 사제 때문에 신자들의 영혼이 파멸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사도들의 몸에 생길 헌 데를 감추기 위하여 그들의 불쾌한 모습으로 신자들을 멀리 도망가게 하고, 그들의 마귀 같은 악취로 신자들을 중독시키는 부패한 물체가 그 몸에 남아 있도록 허락하는 것은 절대로 용납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가장 단정한 생활을 하는 가정, 즉 여자들이 다소곳이 있을 줄 알고, 품성이 청렴한 가정이 어떤 가정인지 알아보아라. 그리고 그 집에 들어가서 그곳을 떠날 때까지 거기에 머물러 있어라. 한 꽃의 꿀을 빨아먹은 다음에는 먹을 것이 더 많은 다른 꽃으로 옮겨가는 수벌들처럼 하지 말아라.
너희들은 편한 잠자리와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는 사람들이 맡았던지, 그저 덕행만이 부유한 사람들이 맡았던지 너희들이 있는 집에 그대로 머물러라. 죽을 육체에 가장 좋은 것을 결코 찾지 말고, 오히려 육체에 제일 좋지 못한 것만을 주고, 모든 권리는 정신에게 남겨두어라. 그리고 너희들이 이렇게 하는 것이 좋은 일이기 때문에 이 말을 한다마는, 할 수만 있으면 너희가 머무르는 것에 대하여 가난한 사람들에게 우선권을 주어라. 가난하고 또 가난한 채로 있고, 또 가난한 것을 자랑으로 삼고 있는 나를 생각해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모욕을 주지 않기 위해서, 그리고 또 가난한 사람이 흔히 부자들보다 더 나은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렇게 하여라. 너희들은 의로운 가난한 사람들을 항상 만날 것이다. 그러나 부정이 없는 부자를 만나는 기회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너희들은 안락을 원하는 너희 욕망을 정당화하기 위하여 ‘저는 부자들에게서만 친절을 발견했습니다’ 하고 말할 핑계가 없다.
어떤 집에 들어가면, 가장 친절한 방식인 내 인사방식으로 인사해서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있기를 바랍니다. 평화가 이 집에 있길 바랍니다.’ 또는 ‘평화가 이 집에 오기를 바랍니다’ 하고 말하여라. 과연 예수와 기쁜 소식의 사자인 너희는 평화를 가지고 다니며, 너희가 어떤 곳에 가는 것은 그곳에 평화를 가져다주기 위한 것이다. 만일 그 집이 평화를 누릴 자격이 있으면, 평화가 가서 그 집에 머무를 것이고, 만일 그 집이 평화를 누릴 자격이 없으면 평화가 너희에게로 돌아올 것이다. 그러나 하느님을 아버지로 모시도록 평화로운 사람이 되기를 힘써라. 아버지는 항상 도와준다. 그리고 너희는 무슨 일이든지 하느님의 도움을 받아 할 것이고, 또 잘하게 될 것이다.
또 너희를 받아들이지 않고, 사람들이 너희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고, 너희를 쫓아내고, 너희를 조롱하거나 귀찮은 예언자들 모양으로 돌을 던져서 괴롭힐 도시나 집이 있을 수도 있다. 아니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런 때야말로 너희가 그 어느 때보다도 생활태도를 평화롭고 겸손하고 친절하게 가질 필요가 더 있을 것이다. 사실 그렇지 않으면 너희가 회개시켜야 하는 사람들의 빈축을 사고 그들의 불신을 증가시킴으로써 너희가 죄를 지을 것이다. 그러나 만일 너희가 쫓겨나고, 조롱을 당하고, 괴롭힘을 당하는 모욕을 화평하게 받아들이면 가장 훌륭한 전도로, 즉 참된 덕행의 말없는 전도로 사람들을 회개시킬 것이다. 너희가 어느 날 길을 가다가 오늘의 적들을 다시 만나게 될 것이다. 그러면 그들은 너희에게 이렇게 말할 것이다. ‘선생들의 생활태도를 보고 선생들이 전하는 진리를 믿게 되었기 때문에 선생을 찾아다녔습니다. 우리를 용서해 주시고 제자로 받아 주십시오. 우리가 그때에는 선생들을 알지 못했었지만, 지금은 선생들을 성인으로 아는데, 선생들이 성인이면, 성인의 사자일 것이 틀림없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그분을 믿기 때문입니다’ 하고. 그러나 너희를 받아들이지 않은 도시나 집에서 나올 때에는 너희 샌들에 묻은 먼지까지도 털어버려 그곳의 교만과 냉혹이 너희 신바닥에도 묻어있지 않게 하여라. 나 너희에게 분명히 말한다. ‘심판날에 소돔과 고모라가 그 도시보다 덜 가혹한 대우를 받을 것이다.’
나 이제 너희를 마치 양들을 늑대들 가운데로 보내듯이 보낸다. 그러므로 너희는 뱀같이 조심성 있고 비둘기처럼 순진하여라. 사실 양보다는 늑대가 더 많은 세상이 그리스도인 내게 대해서까지도 어떻게 하는지를 너희가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내 능력으로 나 자신을 방어할 수 있다. 그리고 세상의 일시적인 승리의 시간이 될 때까지는 그렇게 하겠다. 그러나 너희는 이 능력을 가지지 못하였다. 그래서 더 큰 조심성과 순진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현재에는 감옥과 채찍질을 피하기 위하여 더 많은 총명이 필요하다. 사실에 있어서 너희들은 나를 위하여 피를 흘리고자 한다고 맹세하는데도 불구하고, 너희들은 빈정거리거나 성난 눈길조차도 참아 견디지를 못한다. 그런 다음에는 너희가 모든 박해에 대항해서 영웅과 같이 강해지고, 사람들이 ‘광기’라고 부를 정도로 세상 사람들로서는 생각할 수도 없고 설명할 수도 없는 용맹으로 영웅들보다도 더 강하게 될 때가 올 것이다. 그런데 그것은 ‘광기’가 아닐 것이다! 그것은 사랑의 힘으로 이루어지는 하느님인 사람과 인간의 동일화(同一化)일 것이고, 너희들은 내가 이미 한 것과 같이 할 수가 있을 것이다. 그 영웅적인 행위를 이해하려면, 그것을 이 세상을 초월한 관점에서 보고 연구하고 판단해야 할 것이다. 그것은 인성의 모든 한계를 초월하는 초자연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내 영웅들은 왕, 정신의 왕일 것이고, 영원히 왕이요 영웅일 것이다.
그때에는 그들이 너희를 체포하여 재판으로, 우두머리들과 왕들 앞으로 끌고가, 그들로 하여금 너희들을 재판하게 하고, 하느님의 종이요, 선을 베풀고 보호하는 사람들이며, 덕행을 가르치는 선생들이라는, 세상의 눈으로 볼 때에는 큰 죄가 되는 것 때문에 너희들에게 유죄를 선고하게 할 것이다.그리고 이 때문에 너희들은 채찍질을 당하고 여러가지 벌을 받아, 마침내 죽음을 당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너희들은 왕들과 재판장들과 많은 사람들 앞에서 나를 증거할 것이고, 너희가 참 하느님의 참된 아들인 그리스도를 사랑한다는 것을 너희 피로 선언할 것이다.
너희가 그들의 손에 붙잡혔을 때, 어떤 말을 대답해야 할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걱정하지 말아라. 그때에는 다른 걱정은 조금도 하지 말고, 진리에 대해서 눈을 멀게 할 정도로 사탄이 타락시키는 재판관들과 고발자들에 대한 비탄만을 가져라. 해야 할 말은 너희에게 그때에 주어질 것이다. 너희 아버지께서 그 말들을 너희 입술에 얹어 주실 것이다. 그때에는 믿음으로 개종시키고 진리를 공언하는 것이 너희가 아니고, 너희 안에서 말씀하실 너희 아버지의 성령이시겠기 때문이다.
그때에는 형제가 형제를 죽일 것이고, 아버지가 아들을 죽일 것이며, 아들들이 부모에게 대항해서 들고 일어나 부모를 죽게 할 것이다. 자, 기절하지 말고, 분개하지 말아라! 대답들 하여라. 너희 생각에 아버지를 죽이는 것, 형제나 어린 아이나 하느님 자신을 죽이는 것 중에서 어떤 것이 제일 큰 죄악이냐?”
“하느님은 죽일 수 없습니다” 하고 가리옷의 유다가 퉁명스럽게 말한다.
“맞습니다. 하느님은 붙잡을 수 없는 영이십니다” 하고 바르톨로메오가 확인한다. 다른 사람들은 말을 하지는 않지만 같은 의견이다.
“나는 하느님인데 육체를 가졌다” 하고 예수께서 침착하게 말씀하신다.
“아무도 선생님을 죽일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하고 가리옷 사람이 대꾸한다.
“제발 내 물음에 대답하여라.”
“그야 하느님을 죽이는 것이 더 중하지요! 그것은 명백한 일입니다!”
“그런데 하느님이 그의 하느님이요 사람인 육체로 죽임을 당할 것이고, 하느님이요 사람인 이를 죽일 사람들의 영혼 안에서 죽임을 당할 것이다. 그러므로 이 죄악을 저지르게 하는 장본인이 거기에 대하여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 가운데 사람들이 이 죄를 짓게 될 것과 같이, 아들들과 형제들과 아버지들에 대한 아버지들과 형제들과 아들들의 죄도 마찬가지로 저지르기에 이를 것이다.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서 미움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끝까지 꾸준한 사람은 구원을 받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한 도시에서 너희를 박해하면 다른 도시로 피하여라. 그것은 비겁해서가 아니라, 갓 태어난 그리스도의 교회가 약하고 능력이 없는 갓난아기와 같은 나이가 아니라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삶과 죽음과 과감히 맞설 수 있을 나이가 될 시간의 여유를 주기 위해서이다.
성령에게서 피하라는 충고를 받는 사람들은 피신하여라. 내가 아주 어렸을 때에 피난했던 것과 같이 말이다.
정말이지, 내 교회의 일생에는 사람으로서의 내 일생의 모든 역경이 되풀이 될 것이다. 모두.
그 신비로운 형성에서부터 비천한 처음 시절까지, 그리고 사람들의 사나운 마음이 가져올 불안과 계략에 이르기까지, 또 존재를 계속하기 위하여 피신할 필요에 이르기까지 가난과 부지런한 일에서부터 내가 지금 당하고 있는 많은 다른 일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내가 영원한 승리에 이르기 전에 장차 겪을 다른 작은 일에 이르기까지 말이다. 이와 반대로 성령에게서 그 자리에 머물러 있으라는 권고를 받는 사람들은 그대로 남아 있어라. 그들이 죽어서 쓰러지면 살 것이고 교회에 유익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하느님의 성령께서 권고하시는 것은 항상 좋은 일이기 매문이다.
나 분명히 너희에게 말하지만, 너희와 너희 후계자들이 사람의 아들이 올 때까지 이스라엘의 거리와 도시를 모두 두루 다니지 못할 것이다. 이스라엘은 그의 무서운 죄 때문에 회오리바람에 휩쓸 깍지와 같이 흩어져서 온 세상에 퍼지겠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스라엘이 예부세와 사람 아라우나의 마당에 다시 모이기 전에 수백 년 수천 년의 세월이 차례로 흘러가고 또 흘러갈 것이다. 정해진 시간이 되기 전에 시도를 할 때마다 이스라엘은 다시 회오리바람에 휩쓸려서 흩어질 것이다. 그것은 세상의 죄를 위하여 제물로 바쳐진 하느님의 어린 양의 핏줄에서 쏟아져 나을 핏방울 수만큼이나 많은 세월 동안 이스라엘이 자기 죄를 한탄해야 하겠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와 내 사도들과 제자들을 통하여 이스라엘에게서 해침을 당할 내 교회도 그의 어머니다운 팔을 벌려, 마치 암탉이 멀리 떨어진 병아리들을 그렇게 하는 것과 같이 이스라엘을 그의 겉옷 속으로 모아들이도록 힘써야 할 것이다. 이스라엘이 전부 그리스도의 교회의 망또 아래로 들어오게 되면, 그때에는 내가 올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미래의 일이다. 지금은 멀지 않아 오게 될 때에 대해서 말 하자.
제자가 선생보다 낫지 못하고, 하인이 명령을 내리는 주인보다 더 낫지 못하다는 것을 기억하여라. 따라서 제자로서는 선생과 같이 되기만 하면 넉넉하고, 그렇게 되는 것도 분에 넘치는 명예이다. 또 하인도 명령을 하는 사람과 같이 되기만 하면 넉넉한데, 이렇게 되도록 너희에게 허락하는 것도 벌써 초자연적인 친절이다.
그들이 집주인을 벨제붓이라고 불렀으니, 그의 하인들을 무엇이라고 부르 겠느냐? 그리고 주인이 반항하지 않고 미워하지도 않고 저주도하지 않고, 그의 정의를 가지고 침착하게 그의 일을 계속하면서 심판은 나중으로 미루는데, 즉 그들을 설득하려고 온갖 시도를 다하고 나서도 그들이 악을 고집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때로 미루는데, 하인들이 반항할 수 있겠느냐? 아니다. 하인들은 주인이 하지 않는 것을 하지 못할 것이고, 오히려 주인은 죄가 없는데, 자기들은 죄인이라는 것을 생각하고 주인을 본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너희를 ‘마귀‘라고 부르는 사람들을 두려워하지 말아라. 진실이 알려지는 날이 올 것인데, 그때에는 너희와 그들 가운데 누가 마귀였는지를 알게 될 것이다. 드러나지 않고 감추어져 있을 것이 아무 것도 없고, 알려지지 않을 비밀이 아무 것도 없다.
세상은 말씀의 모든 말을 알 자격이 없고, 아직은 그럴 자격이 없으며, 자격이 없는 사람들에게 말할 시간이 아니기 때문에 내가 지금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비밀히 너희에게 말하는 것을, 모든 것이 알려져야 할 시간이 되면, 너희는 대낮에 말하여라. 내가 지금 너희에게 아주 작은 목소리로 말해서 너희 귀에 말하는 것보다는 오히려 너희 영혼에 말하는 것을 너희는 지붕 위에서 외쳐라. 그때에는 세상이 피로 세례를 받았을 것이고, 사탄에게 대항하는 군기가 있어 그 덕택으로 세상은 원하기만 하면 하느님의 비밀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인데, 사탄은 그가 물어뜯는 것을 원하고 그것을 내 입맞춤보다 낫게 생각하는 사람들만 해칠 수 있겠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상의 열의 여덟 부분은 이해하고자하지 않을 것이다. 소수만이 내가 가르친 것은 무엇이든지 따르려고 모든 것을 알고자 할 것이다. 아무래도 좋다. 그 거룩한 두 부분을 옳지 못한 대중에게서 떼어놓을 수는 없으므로 내 가르침을 지붕 위에서도 전하고, 산 위에서 또 전하고, 끝없는 바다 위에서도 전하고, 땅속에서도 전하여라. 사람들이 그것을 귀담아 듣지 않더라도 새들과 바람과 물고기와 파도들이 들을 것이고, 땅속 깊은 곳도 그 메아리를 간직해서 샘과 광물과 금속에게 그것을 말해 주어 모두가 그것을 즐길 것이다. 왜 그러냐하면 그것들도 내 발에 발판 노릇을 하고 내 마음에 기쁨이 되라고 하느님께 창조되었기 때문이다.
육체는 죽이지만 영혼은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무서워하지 말고. 너희 영혼 영벌로 보낼 수 있고, 마지막 심판 때에 그 영혼을 부활한 육체와 다시 결합시켜 지옥 불에 던질 수 있는 이를 두려워하여라. 무서워하지 말아라. 혹 사람들이 동전 한 푼에 참새 두 마리를 팔지 않더냐? 그렇지만 아버지의 허락이 없으면, 사람들이 아무리 올가미를 놓더라도 그중 한 마리도 거기에 걸리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까 무서워하지 말아라. 내 아버지께서 너희를 아신다. 아버지께서는 너희 머리에 있는 머리카락 수효도 아신다. 너희는 많은 수의 참새보다도 더 값어치가 있다.
그리고 너희에게 말하지만, 사람들 앞에서 나를 안다고 하는 사람은 나도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 앞에서 그를 안다고 말하겠다. 그러나 사람들 앞에서 나를 모른다고 말하는 사람은 나도 내 아버지 앞에서 그를 모른다고 하겠다. 안다고 말하는 것은 여기서는 따르고 실천에 옮긴다는 말이고, 모른다고 한다는 것은 비겁함으로나 세 가지 사욕(邪慾)으로나 째째한 계산이나 내게 반대하는 너희 동류(同類)중 한 사람에 대한 인간적인 애정으로 내 길을 버린다는 뜻이다.
내가 이 세상에, 그리고 이 세상을 통해서 화합을 이루어 놓으려고 왔다고 생각하지 말아라. 내 평화는 그날그날 곤경에서 빠져나오기 위해서 타산적으로 이루어진 평화들보다 더 높은 것이다. 나는 평화를 가지고 오지 않고 칼을 가지고 왔다. 진흙 속에 붙잡아 매놓은 칡덩굴을 자르고 초자연적인 것이 날아 올라갈 길을 터주기 위한 날카로운 칼을 말이다. 그러므로 나는 아들을 아버지와 딸을 어머니와, 며느리를 시어머니와 갈라놓으려고 왔다. 그것은 내가 군림하는 사람이어서 내 신민(臣民)들에 대해서 모든 권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고, 애정에 대한 권리가 문제될 때 나보다 더 위대한 사람이 없기 때문이며, 모든 사랑이 내게로 집중되고 승화되기 때문이다. 즉 나는 아버지이고 어머니이고 남편이고 형제이고 친구이며, 너희를 그런 자격으로 사랑하며, 또 그런 자격으로 너희에게 사랑받아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원한다’고 말할 때에는 저항할 수 있는 유대가 없고, 그 인간은 내 것이 된다. 내가 그를 아버지와 함께 창조하였고, 나 자신으로서 그를 구원한다. 그래서 내가 그를 차지할 권리가 있다.
정말로 사람의 원수는 마귀들 외에 바로 사람들이며, 사람의, 그리스도인의 원수는 푸념이나 위협이나 애원을 하는 집안 식구들일 것이다. 그러므로 이제부터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나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은 내 사람이 될 자격이 없고. 아들이나 딸을 나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은 내 사람이 될 자격이 없다. 인종(忍從)과 포기와 순종, 영웅적인 용기, 고통, 병, 싸움, 하느님의 뜻이 나타내는 모든 것이나 사람에게서 오는 시련으로 이루어진 복잡한 십자가를 날마다 받아서 그것을 지고 나를 따르지 않는 사람은 내 사람이 될 자격이 없다. 이 세상의 생명을 영신의 생명보다 더 여기는 사람은 참 생명을 잃을 것이다. 내게 대한 사랑으로 인하여 세상의 생명을 잃은 사람은 그 생명을 다시 얻을 것인데, 그 생명은 영원하고 지극히 행복할 것이다.
너희를 받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고, 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보내신 분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예언자를 예언자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그가 예언자에게 베푸는 애덕에 알맞은 상을 받을 것이다. 의인을 의인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그가 의인에게 베푸는 애덕에 알맞은 상을 받을 것이다. 그런데 이것은 예언자를 예언자로 알아보는 사람은 그 사람도 예언자, 즉 지극히 거룩한 사람이기 때문이니, 하느님의 성령께서 그를 안고 계시기 때문이다. 그리고 의인을 의인으로 알아보는 사람은 자기도 의인이라는 것을 중명하는 것이니, 서로 비슷한 영혼들은 서로 알아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각자에게는 그의 의덕에 따라서 주어질 것이다.
그러나 내 봉사자들 중 한 사람에게, 비록 그 봉사자가 가장 보잘 것 없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맑은 물 한 잔만이라도 준 사람에게는 -그런데 거룩한 생활로 예수를 전하는 사람은 모두가 예수의 봉사자이니, 왕이나 거지, 현자들이나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사람들, 노인들이나 아주 어린 아이들도 예수의 봉사자가 될 수 있다. 모든 연령층, 모든 계층의 사람이 내 제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내 제자 중의 한 사람에게 내 이름으로, 그리고 그가 내 제자이기 때문에 그저 맹물 한 잔만이라도 준 사람은, 나 분명히 말한다만 그의 상급을 잃지 않을 것이다.
말 다 끝났다. 이제는 기도를 드리고 집으로 가자. 너희들은 새벽에 떠나거라. 그리고 이렇게. 요나의 시몬은 요한과 함께, 열성당원 시몬은 가리옷의 유다와 함께, 안드레아는 마태오와 함께, 알패오의 야고보는 토마와 함께, 필립보는 제베대오의 야고보와 함께, 내 사촌 유다는 바르톨로메오와 함께. 이번 주에는 이렇게 한다. 그 다음에는 새로운 지시를 주겠다. 기도하자.”
그리고 그들은 큰 소리로 기도를 드린다.
† 마태오복음 10,5-36;10,39-42 5 예수님께서 이 열두 사람을 보내시며 이렇게 분부하셨다. “다른 민족들에게 가는 길로 가지 말고, 사마리아인들의 고을에도 들어가지 마라. 6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에게 가라. 7 가서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하고 선포하여라. 8 앓는 이들을 고쳐 주고 죽은 이들을 일으켜 주어라. 나병 환자들을 깨끗하게 해 주고 마귀들을 쫓아내어라.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9 전대에 금도 은도 구리 돈도 지니지 마라. 10 여행 보따리도 여벌 옷도 신발도 지팡이도 지니지 마라. 일꾼이 자기 먹을 것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 11 어떤 고을이나 마을에 들어가거든, 그곳에서 마땅한 사람을 찾아내어 떠날 때까지 거기에 머물러라. 12 집에 들어가면 그 집에 평화를 빈다고 인사하여라. 13 그 집이 평화를 누리기에 마땅하면 너희의 평화가 그 집에 내리고, 마땅하지 않으면 그 평화가 너희에게 돌아올 것이다. 14 누구든지 너희를 받아들이지 않고 너희 말도 듣지 않거든, 그 집이나 그 고을을 떠날 때에 너희 발의 먼지를 털어 버려라. 15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심판 날에는 소돔과 고모라 땅이 그 고을보다 견디기 쉬울 것이다.” 16 “나는 이제 양들을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너희를 보낸다. 그러므로 뱀처럼 슬기롭고 비둘기처럼 순박하게 되어라. 17 사람들을 조심하여라. 그들이 너희를 의회에 넘기고 회당에서 채찍질할 것이다. 18 또 너희는 나 때문에 총독들과 임금들 앞에 끌려가, 그들과 다른 민족들에게 증언할 것이다. 19 사람들이 너희를 넘길 때, 어떻게 말할까, 무엇을 말할까 걱정하지 마라. 너희가 무엇을 말해야 할지, 그때에 너희에게 일러 주실 것이다. 20 사실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라 너희 안에서 말씀하시는 아버지의 영이시다. 21 형제가 형제를 넘겨 죽게 하고 아버지가 자식을 그렇게 하며, 자식들도 부모를 거슬러 일어나 죽게 할 것이다. 22 그리고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끝까지 견디는 이는 구원을 받을 것이다. 23 어떤 고을에서 너희를 박해하거든 다른 고을로 피하여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이스라엘의 고을들을 다 돌기 전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다. 24 제자는 스승보다 높지 않고 종은 주인보다 높지 않다. 25 제자가 스승처럼 되고 종이 주인처럼 되는 것으로 충분하다. 사람들이 집주인을 베엘제불이라고 불렀다면, 그 집 식구들에게야 얼마나 더 심하게 하겠느냐?” 26 “그러니 너희는 그들을 두려워하지 마라. 숨겨진 것은 드러나기 마련이고 감추어진 것은 알려지기 마련이다. 27 내가 너희에게 어두운 데에서 말하는 것을 너희는 밝은 데에서 말하여라. 너희가 귓속말로 들은 것을 지붕 위에서 선포하여라. 28 육신은 죽여도 영혼은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마라. 오히려 영혼도 육신도 지옥에서 멸망시키실 수 있는 분을 두려워하여라. 29 참새 두 마리가 한 닢에 팔리지 않느냐? 그러나 그 가운데 한 마리도 너희 아버지의 허락 없이는 땅에 떨어지지 않는다. 30 그분께서는 너희의 머리카락까지 다 세어 두셨다. 31 그러니 두려워하지 마라. 너희는 수많은 참새보다 더 귀하다. 32 그러므로 누구든지 사람들 앞에서 나를 안다고 증언하면, 나도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 앞에서 그를 안다고 증언할 것이다. 33 그러나 누구든지 사람들 앞에서 나를 모른다고 하면, 나도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 앞에서 그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 34 “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러 왔다고 생각하지 마라. 평화가 아니라 칼을 주러 왔다. 35 나는 아들이 아버지와 딸이 어머니와 며느리가 시어머니와 갈라서게 하려고 왔다. 36 집안 식구가 바로 원수가 된다.” 39 제 목숨을 얻으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고, 나 때문에 제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얻을 것이다.” 40 “너희를 받아들이는 이는 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이고, 나를 받아들이는 이는 나를 보내신 분을 받아들이는 사람이다. 41 예언자를 예언자라서 받아들이는 이는 예언자가 받는 상을 받을 것이고, 의인을 의인이라서 받아들이는 이는 의인이 받는 상을 받을 것이다. 42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그가 제자라서 시원한 물 한 잔이라도 마시게 하는 이는 자기가 받을 상을 결코 잃지 않을 것이다.” † 마르코복음 6,7-13 7 그리고 열두 제자를 부르시어 더러운 영들에 대한 권한을 주시고, 둘씩 짝지어 파견하기 시작하셨다. 8 그러면서 길을 떠날 때에 지팡이 외에는 아무것도, 빵도 여행 보따리도 전대에 돈도 가져가지 말라고 명령하시고, 9 신발은 신되 옷도 두 벌은 껴입지 말라고 이르셨다. 10 그리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어디에서나 어떤 집에 들어가거든 그 고장을 떠날 때까지 그 집에 머물러라. 11 또한 어느 곳이든 너희를 받아들이지 않고 너희 말도 듣지 않으면, 그곳을 떠날 때에 그들에게 보이는 증거로 너희 발밑의 먼지를 털어 버려라.” 12 그리하여 제자들은 떠나가서, 회개하라고 선포하였다. 13 그리고 많은 마귀를 쫓아내고 많은 병자에게 기름을 부어 병을 고쳐 주었다. † 마르코복음 9,41 41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그리스도의 사람이기 때문에 너희에게 마실 물 한 잔이라도 주는 이는, 자기가 받을 상을 결코 잃지 않을 것이다.” † 마르코복음 13,9-13 9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여라. 사람들이 너희를 의회에 넘기고, 회당에서는 너희가 매를 맞을 것이다. 또 너희는 나 때문에 총독들과 임금들 앞에 서서 증언할 것이다. 10 먼저 복음이 모든 민족들에게 선포되어야 한다. 11 사람들이 너희를 끌어다가 법정에 넘길 때, 무슨 말을 할까 미리 걱정하지 마라. 그저 그때에 너희에게 일러 주시는 대로 말하여라. 사실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라 성령이시다. 12 형제가 형제를 넘겨 죽게 하고 아버지가 자식을 그렇게 하며, 자식들이 부모를 거슬러 일어나 죽게 할 것이다. 13 그리고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끝까지 견디어 내는 이는 구원을 받을 것이다. † 루카복음 9,1-6 1 예수님께서는 열두 제자를 불러 모으시어, 모든 마귀를 쫓아 내고 질병을 고치는 힘과 권한을 주셨다. 2 그리고 하느님의 나라를 선포하고 병자들을 고쳐 주라고 보내시며, 3 그들에게 이르셨다. “길을 떠날 때에 아무것도 가져가지 마라. 지팡이도 여행 보따리도 빵도 돈도 여벌 옷도 지니지 마라. 4 어떤 집에 들어가거든 그곳을 떠날 때까지 거기에 머물러라. 5 사람들이 너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그 고을을 떠날 때에 그들에게 보이는 증거로 너희 발에서 먼지를 털어 버려라.” 6 제자들은 떠나가서 이 마을 저 마을 돌아다니며, 어디에서나 복음을 전하고 병을 고쳐 주었다. † 루카복음 12,2-12 ; 21,12-17 2 “숨겨진 것은 드러나기 마련이고 감추어진 것은 알려지기 마련이다. 3 그러므로 너희가 어두운 데에서 한 말을 사람들이 모두 밝은 데에서 들을 것이다. 너희가 골방에서 귀에 대고 속삭인 말은 지붕 위에서 선포될 것이다. 4 나의 벗인 너희에게 말한다. 육신은 죽여도 그 이상 아무것도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마라. 5 누구를 두려워해야 할지 너희에게 알려 주겠다. 육신을 죽인 다음 지옥에 던지는 권한을 가지신 분을 두려워하여라. 그렇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바로 그분을 두려워하여라. 6 참새 다섯 마리가 두 닢에 팔리지 않느냐? 그러나 그 가운데 한 마리도 하느님께서 잊지 않으신다. 7 더구나 하느님께서는 너희의 머리카락까지 다 세어 두셨다. 두려워하지 마라. 너희는 수많은 참새보다 더 귀하다. 8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사람들 앞에서 나를 안다고 증언하면, 사람의 아들도 하느님의 천사들 앞에서 그를 안다고 증언할 것이다. 9 그러나 사람들 앞에서 나를 모른다고 하는 자는, 사람의 아들도 하느님의 천사들 앞에서 그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 10 사람의 아들을 거슬러 말하는 자는 모두 용서받을 것이다. 그러나 성령을 모독하는 말을 하는 자는 용서받지 못할 것이다. 11 너희는 회당이나 관청이나 관아에 끌려갈 때, 어떻게 답변할까, 무엇으로 답변할까, 또 무엇을 말할까 걱정하지 마라. 12 너희가 해야 할 말을 성령께서 그때에 알려 주실 것이다.” 12 "그러나 이 모든 일에 앞서, 사람들이 너희에게 손을 대어 박해할 것이다. 너희를 회당과 감옥에 넘기고, 내 이름 때문에 너희를 임금들과 총독들 앞으로 끌고 갈 것이다. 13 이러한 일이 너희에게는 증언할 기회가 될 것이다. 14 그러나 너희는 명심하여, 변론할 말을 미리부터 준비하지 마라. 15 어떠한 적대자도 맞서거나 반박할 수 없는 언변과 지혜를 내가 너희에게 주겠다. 16 부모와 형제와 친척과 친구들까지도 너희를 넘겨 더러는 죽이기까지 할 것이다. 17 그리고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