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는 우울한 기분으로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죽고 다쳤다. 경제는 엉망이고, 더 추워지는 날씨로 코로나가 재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좋은 소식이 하나도 없는듯 보였다. 이럴때 월드컵이 열렸다. 나는 월드컵에서 우리 축구의 성적을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그저 열심히 싸워주길 기대했을 뿐, 월드컵 몇일전 손흥민은 안와골절을 당했다. 손흥민이 없는 한국 축구는 정말 앙꼬없는 찐방과 같다. 그는 작년 프리미어에서 득점왕을 차지했다. 비록 올 시즌 성적이 조금 뒤처진다 해도 손흥민은 우리 축구에 없어서는 안되는 선수다. 그러나 부상을 입은 선수를 뛰게 할 순 없다. 아직도 젊은 적어도 5년 이상은 전성기를 보내야 할 선수를 월드컵이라고 불러 뛰라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손흥민은 1%의 가능성만 있어도 경기에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마스크를 쓰고 경기장에 나타났다. 마스크를 썼다고 하나, 축구는 몸싸움이 심하고 온 몸을 사용해야 하는 스포츠로 언제, 어디서든 부상은 또 일어날수 있었다. 만약 부상이 발생한다면, 그의 선수생활이 끝날수도 있고, 아니라도 재활이 길어져 몸가치가 떨어질수도 있었다. 손흥민의 컨디션은 좋아보이지 않았다. 약 20일 전에 수술을 하고, 수술자국이 완전히 지워지지 않은채 마스크를 쓰고 경기를 하고 있는 그를 보니 마음이 좋지 않았다. 왜? 그는 이토록 경기를 뛰려고 하는가? 아마도 그가 이번 월드컵은 아쉽지만 참여할 수 없겠네요라고 말했다 해도 많은 국민들은 이해했을것이다. 아마 그가 벤치에 앉자서 응원만 했어도 나는 이해했을것이다. 그럼에도 그가 경기장에 있어 상대편 선수들을 긴장 시킬수 있었다.
(울보 손흥민, 이번엔 기쁨의 눈물을 흘릴수 있어 너무 기쁘다)
우루과이와 첫 경기는 우리에게 희망을 안겨주었다. 우루과이는 까다로운 상대이고 상대전적이나, 랭킹등이 우리를 앞서고 있는 축구 강국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우리가 속한 H조에서 포르트갈과 우루과이가 16강에 들어 갈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이번 월드컵에서 아시아팀들은 예상을 깨고 더 잘 싸웠다. 사우디가 아르엔티나에 일본이 독일에 승리를 거뒀다. 우리도 좋은 경기력으로 우루과이와 무승부를 해냈다. 가나와의 2차전은 우리 선수들의 투혼이 빛났던 경기다. 우리는 가나에 승리하여 16강에 올라간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아프리카팀들은 유럽에서 뛰고 있는 유명선수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어, 만만하게 볼 수 없었다. 아마도 가나선수들도 한국은 반드시 이겨야 할 대상으로 선정하지 않았을까, 전반전 2점 실점은 치명적이었다. 우리의 한계를 보는 듯 했다. 역시 어렵구나 할 때, 조규성이 번쩍 날아올랐다. K리그 득점왕인 조규성은 세계적으로 유명선수는 아니었다. 그러나 그는 머리로 두골을 만들었다. 특히 두번째골은 슈퍼맨처럼 날아올라 골망을 흔들었다. 심장이 터져 버리는듯 했다. 축구에서 2골을 지고 있다 따라가는것이 결코 쉬운일이 아니다. 이길수 있겠구나 생각했다. 그러나 3번째 골을 내주는 순간 "졌잘싸"란 단어만 생각났다. 우리의 목표인 16강은 멀어지고 있었다.
(조규성, 그는 세계적인 선수가 될것이다)
3차전의 상대는 포르트갈, 현재까지 2승을 하고 있는 H조의 선두다. 우리는 2002년의 재현을 기대하고 있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우리나라가 16강에 올라갈수 있는 경우는 정말 희박했다. 설사 우리가 포르트갈을 이긴다 해도, 우루과이나 가나의 성적에 따라 16강을 갈 수 있었다. 포르트갈은 예상대로 중요선수들은 쉬게하고 1.5군으로 우리를 상대했다. 다행이라면 다행이었지만 그들도 쉽게 이길수 있는 상대는 아니었다. 먼저 실점을 했다. 우리의 희망은 사라지는듯 했다. 그러나 김영권의 동점골이 이른시간에 나왔다. 2018년 독일전을 보는듯 했다. 수비수인 김영권의 골을 많이 볼 수 없다. 그러나 중요 순간 기가막히게 골이 만들어졌다. 우리가 이길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10%의 가능성을 20%로 만들었다.
(김영권, 그의 발끝은 중요한 순간에 빛난다)
그러나, 시간은 너무 빨리 흘렀다. 추가시간 6분만 주어졌다. 그 때 손흥민 앞으로 공이 떨어졌고 손흥민은 포르트갈 선수 서넛을 뒤에 달고 질주했다. 그의 앞을 수비수 2명이 막아섰다. 그럼에도 그는 침착하게 황희찬에게 공은 연결했고, 황희찬은 통쾌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한순간의 정적 우리 관중들은 눈물을 흘렸고, 나도 눈물을 흘렸다.
(황희찬, 황소의 불꽃 질주)
그러나 또 다른 경기의 결과에 따라 우리의 16강은 정해지고 우루과이가 2:0으로 경기가 막판으로 가는 중이었다. 이대로 경기가 끝난다면 우리가 16강에 올라설 수 있었다. TV화면에는 수아레즈의 슬픈 얼굴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도 아마 우리의 경기를 알고 있는듯 했다. 우루과이는 자신들이 16강에 갈 수 있다고 생각했을것이다. 우리가 1:1로 비기고 있고 자신들이 2골을 이기고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선수들이 모두 모여 우루과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축구 전사들은 그 어려운것을 해냈다. 그들에게 우리는 무었을 해줬는가? 승리만을 원하고, 실패할때면 위로가 아닌 질책만 하지 않았던가, 손흥민에게 부상을 당했으니 그만 쉬어라하고 악플을 달았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손가락을 잘라버리고 싶었다. 그러나 우리의 젊은 축구선수들은 묵묵히 해냈다.우리의 축구 실력도 나날이 좋아지는듯 하다. 이제는 아시아의 축구가 변방만이 아님을 대한민국과, 일본, 호주, 사우디, 이란이 보여줬다. 우리의 현실적인 목표가 16강이지만 곧 우리도 4강, 우승을 목표로 삼을수 있을것이다.
(대한민국, 카타르에서 기적을 썼다)
최근 우리나라 국가의 힘이 조금 떨어진듯 보인다. 모든점이 너무 힘들다. 이럴때, 우리의 젊은이들이 축구로 다시한번 국민의 힘을 한곳으로 모이게한것 같아 넘 기쁘다. 우리에겐 모든것을 다바쳐, 대한민국을 위해 뛰고 또 뛰는 젊은 축구선수들이 있다. 우리의 국운은 아직 살아있다. 우리의 젊은이들이 전세계를 누비며 대한민국을 휘날리고 있다. 비록 현실은 힘들지만
우리의 젊음들이 대한민국을 다시 깨어나게 할것이다. 우리에게 큰 기쁨과 희망을 선물한 대한민국 국가대표 축구선수 모두에게 추앙의 박수를 보낸다. 대한민국 짝짝짝짝, 소리 높혀 대한민국을 외쳐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