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20일 트램건설 주요계획 및 향후 추진계획 발표
시민들 “하긴 하는 건가요, 노인석이라도 타봤으면” 비아냥
대전시가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전 구간을 무가선 급전 방식으로 건설한다고 거창하게 발표했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돌고 돌아 또다시 건설방식을 무가선으로 원점 변경하면서 트램 개통 시기가 오는 2028년으로 1년 미뤄졌고, 2024년 상반기 착공도 사실상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21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이장우 시장은 전날 기자브리핑을 열고 '트램 건설 주요계획'과 향후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한 내용의 핵심은 크게 두 가지로, 전 구간을 무가선으로 바꾸고 급전 방식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것. 민선 7기에 채택했던 유무선 혼용방식이 10개월여 만에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셈이다.
여기에 교통 혼잡을 줄이기 위해 당초 테미고개에만 적용한 지하화 구간을 불티 고개와 자양 고개, 동부네거리 등 4곳으로 늘리고, 한밭대로 8~9차로 확장 등 도로 구조 개선에 대덕구 연축 지선을 연장한다는 계획도 추가했다.
이에 따라 트램 사업비는 크게 증가했다. 앞서 7400억 원에서 1조 4000억 원대로 두 배 뛰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는데, 이번 재검토 과정에서 또 2000억 원 가까이 늘어나면서 대전시 추정 총사업비가 1조 5902억원으로 훌쩍 뛴 것이다.
문제는 두 배 플러스 알파까지 사업비가 늘어나게 되면서 정부의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 등 총사업비 조정을 피할 수 없게 됐다는 점.
이와 관련 이장우 시장은 정치력을 발휘해 사업비를 확보하고 착공은 2024년, 개통은 당초 목표했던 2027년에서 1년 늦춰 2028년으로 발표했다.
하지만 앞서 대전 트램이 예타면제 대상으로 선정된 이후에 적정성 재검토를 거쳐서 총사업비 조정 협의를 끝내기까지 18개월이 걸렸다는 점을 고려하면 착공과 개통이 이 시장 계획대로 될 런지는 미지수인 상황이다.
실제 민간제안서 평가를 통해 차량 시스템을 결정해야 하는 과정이 6개월 정도 소요되고 사업적정성 재검토를 받는 기간이 법적으로 1년 기한이어서 2024년 초에 착공은 불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착공이 늦어지면 개통 또한 늦어질 가능성이 높다.
시민들은 계획변경에 따른 트램 건설의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 1996년 대전도시철도 2호선 기본계획 승인을 받은 이후 무려 26년째 첫 삽을 못 뜨는 상황에서 또다시 계획변경으로 개통이 늦어진다고 발표하면서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실정이다.
이모(54·대덕구 비래동)씨는 "단체장에 따라 정책이 오락가락하니 되는 것이 없다"며 "이렇게 가다가는 내 생전에 트램을 타 볼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강모(58·서구 둔산동)씨도 "도대체 언제부터 했던 얘기인데 아직도 첫 삽을 못 뜨는지 답답하다"며 "우리와 비슷하게 시작한 광주는 벌써 공사를 하고 있다는데 이것저것 따지지 말고 일단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일부 네티즌들은 이럴바엔 도시철도 2호선 건립을 중단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반응까지 보이며 비아냥 거리고 있다.
실제 인터넷 상에서는 "26년째 희망고문 ㅋ ㅋ 불가능 입니다 여러분 ㅋ 트램은 무슨 인구감소에 예산축소에 땅덩어리도 좁은데 무슨 ㅋ"이라면서 트램 건설을 부정적으로 이야기 하거나 "하긴 하는건가요?? 내 생애 타볼수 있긴 한건가요??.. 노인석이라도 타봤으면 좋겠네요.", "너덜 너덜 걸레가 된다"라며 대전시의 조변석개식 정책을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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