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우 도
2010. 4. 17(토) 아침 햇살이 따사롭다. 올 봄은 사흘에 한번씩
비가 자주 내리는 다우(多雨) 기후가 연속 되더니 오늘은 오랜만에
끝내주는 날씨다.
이렇게 좋은날 집에 있으면 날씨에 대하여 실례인 것 같아서 집사람을
태우고 무작정 동쪽 일주도로를 달렸다.
김녕리 해안도로에 접어드니 상큼한 바다 향기와 투명하게 맑은 제주의
바다가 우리를 반겨준다.
제주의 바다는 언제봐도 정겹고 아름답다.
바다는 즉 자연은 우리들에게 무한한 감동과 기쁨을 주는데 우리네 인간들은
과연 자연에 대하여 얼마만큼 보답하고 있는지 ........
아니, 자연 파괴만 하지 않아도 자연은 고마워 할 것이다.
이런 생각 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성산포에 도착했다.
섭지코지로 갈까하다가 우도로 가기로 의기투합이 되었다.
마침 우도 소라축제가 열리는 날이라 성산포 대합실은 관광객으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우리 부부도 관광객의 일원으로 우도 가는 도항선에 승선했다.
우도에 도착해서 맨 먼저 우도등대가 있는 우도봉 관광에 나섰다.
헉헉거리며 정상에 올라서니 태평양이 나를 반겨준다.
탁 트인 바다와 시원한 바닷바람이 살가웁다.
성산일출봉과 본 섬의 오름들이 마치, 우도봉을 위하여 거기에 서 있는 것 같았다.
다시말해 우도의 아름다움을 배증 시켜주기 위해 본 섬의 오름들은 들러리를
서고 있었다.
주인공과 들러리가 조화를 이루니 한 폭의 그림이다.
두 번째 간곳이 검멀레 해수욕장이다.
검은 모래로 해수욕장이 형성되었는데 주변의 절벽과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물은 속살이 훤히 보였고 해식 동굴이 있어 운치를 더하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간곳이 서빈 백사 해수욕장이다.
이곳에 모래는 산호가 오랜 세월 풍화 작용에 의해서 작은 입자로 형성
되었는데 모래가 너무 고왔다. ‘밀가루 같다’라는 표현이 적절하다.
하얀 모래와 물감을 풀어 놓은듯한 에머럴드 바다색은 수식어를 찾기가
어려울 지경이었다.
20여년 만에 방문한 우도는 아름다웠다. 제주도의 보물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우도를 사랑하는 도민의 한사람으로서 안타까운점 두가지만 지적하겠다.
먼저, 섬 정체성이 퇴색되어 가고 있었다.
바닷가를 중심으로 길게 늘어선 2층, 3층짜리 팬션과 민박집들은 섬의 운치와
조망을 완전히 망가 뜨리고 있었다.
소섬에 걸맞는 목가적인 풍경이 있는 건축물이 그리워진다.
미려하고 운치있고 토속적인 그런 건축물이 우도에 적당하다.
두 번째는 왜 그리 자동차는 많은지.... 폭이 좁은 도로에 버스와 자가용 승용차들로
우도는 신음하고 있었다.
아마도 대한민국에서 단위 면적당 자동차 운행댓수가 제일 많은 곳이 우도라 생각든다.
관계당국에서는 심각하게 고민 해야 될 것이다.
어쨌튼 화창한 날에 멋진 우도 구경을 하니 기분이 업되었다.
귀가하면서 집사람에게 물어봤다.
“오늘 어땠어?”
집사람 왈
“가다가 동복가서 보말 잡아서 가자.”
좋았다는 말인지 별로라는 말인지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첫댓글 부부가 다정스레 우도까지? 한데! 그기까지 가서 소라 잡수었다는 소리는 없네 그랴, 그리고 자연 망가지는 타령이 전부 소감문인감요! 사진 좋고 배경도 괜찮네! 부럽다, 부러워!!!!!!!!
우도등대에서 동쪽바다 를보면 말그대로 망망 대해 끝 없이 이어진 수평선 수평선넘어 왜나라가 있게지
한번 가보고싶다.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