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몽자회 | 광재물보 | 물명고 | 오주연문장전산고 |
1. 狗 가히 구 俗呼 ~ 兒 2. 獒 큰 가히오 六尺 爲~ 3. 犬 가히 견 俗呼 삽살개히 曰 絡絲狗 4. 尨 더펄 가히 방 俗呼 獅子狗 | 狗 개 犬, 地羊,守門使 獒(오) 獒狗 四尺 尨 삽살개 多毛犬 絡絲狗, 㺜(농) 長毛犬 獅子狗 더펄개 | 獒호박이 絡絲狗삽살이, 獅子狗더펄개, | |
| 厥(궐) 동경개 禿尾犬出我東慶州地 鹿尾狗, 花犬 바독개, 烏龍 감졍개 黑狗 白龍 세인동이 白狗 猈(패) 발발이 短頭狗 金絲狗(황구), 香狗 내맛난산양개,食犬 禮記可供饌也, 田犬 長喙(훼)善獵 | 獞狗동경이 花狗바둑이 金絲狗발발이 | 哈叭狗 발발이 |
| | | 唐狗 당구 |
방(尨)자는 대부분 삽살개 방자로 알려져 있으며 광재물보에도 그렇게 나와 있다.
그러나 훈몽자회에서는 방(尨)을 더펄개로 해석하고 있다.
특이한 점은 훈몽자회에서는 '견(犬)은 개이다'라고 하면서 속칭 삽살개 또는 낙사구로
해석하고 있는 것이다. 그 당시에는 개라고 하면 삽살개로 인식할 만큼 삽살개가 많았기
때문인 것 같다.
한자는 방(尨)과 견(犬)으로 서로 다르지만 순한글인 삽살개에 대한 해석은 삼자가 비슷하다.
광재물보에서는 방(尨이라고 쓰고 다모견, 낙사구라고 해석하고 있으며
훈몽자회에서는 견(犬)이라고 쓰고 낙사구라고 해석하고 있다.
물명고에서는 낙사구라고 해석하고 있다.
더펄개도 마찬가지로 한자는 다르지만 순한글인 더펄개에 대한 해석은 삼자가 비슷하다.
광재물보에서는 농(㺜)이라고 쓰고 장모견, 사자구라고 해석하고 있다.
훈몽자회에서는 방(尨)이라고 쓰고 사자구라고 해석하고 있다.
물명고에서는 사자구라고 해석하고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일본의 옛 문헌(몽도휘대성)에서도 광재물보와 마찬가지로
털이 긴 개를 농(㺜)이라고 부르고 있다는 사실이다.(한자 동일)
현재 나무 위키에는 삽살개와 '더펄개'가 같은 개라고 되어 있다.
'더펄개'는 추측하건데 덮다에서 파생된 말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며 그렇다면 아마도
"눈이 덮힌 개"라는 뜻으로 유추할 수 있을 것 같다. 즉 사자구, 장모견을 묘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삽살개'의 모습은 '더펄개'에 해당되는 것처럼 보인다.
간혹 털이 짧은 삽살개가 태어나는데 재단측에서는 '단모 삽살개'라고 하면서 삽살개로
인정하고 있다. 근래에 단모 삽살개 가운데 얼룩 무늬가 있는 개체에 대해서 바둑이를
복원했다는 주장하는 기사가 있다.
문헌을 통해서 살펴보면 삽살개와 더펄개는 분명히 다른 개이다.
그러므로 삽살개 재단에서는 두 가지 이름을 모두 독점하려고 해서는 안된다.
삽살개 재단에서는 더펄개를 복원했으며 삽살개를 복원한 것은 아니다.
더펄개는 원래부터 희귀한 개였으며 삽살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마을개였다.
따라서 삽살개야말로 진정한 한국의 토종개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진짜 옛날 삽살개의 모습은 어땠을까?
삽살개 재단의 '단모 삽살개'가 진짜 옛날 삽살개의 모습에 가까운 개인 것 같다.
왜냐하면 드물게 남아있는 일제 강점기의 마을 개들의 사진과 비슷한 모습이며,
조선시대의 개 그림 가운데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개이기 때문이다.(김두량의 삽살개 그림 등)
삽살개 재단에서는 삽살개는 '귀신쫒는 개'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삽살개는 그다지 무섭지 않게 생겼다.
'귀신을 쫒는 개'는 삽살개가 아니라 체구가 큰 '더펄개'이거나 '오(獒 )'라고 하는 큰 개일
가능성이 높다.오(獒 )는 큰 개인데 훈몽자회에서는 6척(180cm), 광재물보에서는 4척
(120cm)이라고 한다. 땅에서 두정부까지를 잰 것이라고 가정하더라고 180cm는 다소
과장된 것으로 보이며, 120cm인 개는 있을 수 있을 것 같다. 물명고에서는 오를 호박이
라고 부르고 있는데 호(豪) +박이의 합성어이며, 털이 박힌 개라는 뜻으로 쓰여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즉 털(豪) 이 박힌(긴 것이 특징인) 큰 개라는 뜻인 것으로 생각된다.
'삽살개있는 곳에 귀신도 얼씬하지 못한다'는 말은 삽살개 재단에서만 쓰고 있는 말이다.
거의 지어낸 말이라고 생각해도 될 정도로 사용된 용례를 찾아 볼수 없는 말이다.
삽살개의 한자 표기를 揷煞이라고 쓰고 귀신을 쫒는 개라고 하는 것은 난센스이다.
揷은 일반적으로 '꽂는다'는 뜻으로 사용된다.
煞은 일반적으로 '죽인다'는 뜻으로 사용된다.
한국민속신앙대사전(무속신앙)에 의하면
살(煞)은 간혹 악귀(惡鬼)의 소행에 의한 심한 폐해를 뜻하기도 한다.
이에 따라서 揷煞을 그대로 해석하면 '죽음'을 꽂는다 또는
'악귀에 의한 심한 폐해'를 꽂는다는 뜻이 된다.
일반적으로 해석을 하면 심한 저주를 퍼붓는 말이 되는 것이다.
삽살개 재간 홈피에서는 ‘삽살개 있는 곳에 귀신도 얼씬 못한다’는 속담을 인용하고 있는데
'귀신 씨나락 까먹는다'는 속담은 있어도 삽살개와 관련된 속담을 찾을 수가 없었다.
삽살개 이름의 유래 옛날 어느 마을에 한 노인이 집에서 삽살개를 길렀다. 주인에게 충성심 못지않게 경계심도 강해 낯선 사람을 보면 잘 짖어 댄다. 그래서 노인은 삽살개를 믿고 도둑 걱정 없이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노인은 잘 짖는 삽살개 소리가 싫어져 아들에게 죽이라고 말한다. 노인과 오래 살아 나이가 많은 삽살개는 자신의 운명을 미리 짐작하고, 끌려가기 전 하룻밤을 딸 삽살개와 같이 지낸다. 삽살개는 ‘여태껏 주인님을 저승사자로부터 보호해 주었는데, 주인님이 내 소리가 싫어졌다고 하니 노인과 나의 운명도 이제 다 되었나 보다’ 하며 슬퍼했다. 다음 날 저승사자를 막아 주었던 삽살개의 죽음과 함께 그 노인도 같은 운명을 맞게 된다. 이 전설 같은 이야기가 지금도 민간에 전해져 내려온다. ‘삽살개가 있는 곳에는 귀신도 얼씬 못한다’는 말이 있다. 이는 ‘삽(없앤다 또는 쫓는다), 살(귀신, 액운) 개’라는 말이 ‘귀신 쫓는 개’라는 뜻이다. 삽살개는 우리 나라의 문학인 가사(歌詞), 민담, 그림 속에 자주 등장, 우리 조상들에게 편안함과 정다움을 동시에 제공해 주던 좋은 친구였음을 알 수 있다. |
티벳에서는 티베탄 테리어를 귀신을 쫒는 개라고 부르고 있다고 한다.
사실 지금의 삽살개와 많이 닮았다.
하지만 삽살개와 티베탄 테리어가 닮았다고 해서 삽살개의 삽살의 뜻이 귀신을 쫒는다는
것이라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다.
귀신을 쫒는다는 것은 구마(驅魔)나 축귀(逐鬼)라고 써야 맞는 것이다.
즉 삽살개라고 부르지 말고 구마구, 축귀구라고 불러야 한다는 것이다.
조선왕조실록에 나오는 '달구' 즉 몽골 방하르나 티베탄 마스티프 계통의 개는 체구가 크고
무섭게 생겼다. 달구는 조선중기까지 우리나라에서 키우고 있었던 개이다.
세구도 큰 개이므로 오(獒 )견의 일종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며,몽도휘대성의 도판그림에서는
세구의 모습이다. 그러나 세구는 체구는 크지만 무섭게 생기지는 않았기 때문에 귀신 쫒는 개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귀신을 쫒는 개'라는 것은 어디에서 유래된 것인지 확실하지 않지만, 오(獒 ) 라고 하는 개가
큰 개라고 하는 설명과 함께 무서운 개라는 설명을 하는 곳도 있으므로 양자를 구분해서
생각할 필요가 있다.
삽살개 재단에서는 한가지 이름만을 선택해야 한다.
삽살개와 더펄개 그리고 귀신 쫒는 개를 모두 독점하려고 하는 것은 욕심이다.
양자는 분명히 다른 개이기 때문이다.
방(尨)자는 삽살개 방자이다.
그런데 훈몽자회에서는 방(尨)자를 쓰면서 더펄가희 방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이것은 저자가 개의 종류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여 잘못 분류한 것으로 생각된다.
방(尨)은 삽살개가 맞지만 더펄개는 아닌 것으로 생각된다.
더펄개는 다른 한자가 있다. 광재물보에서는 더펄개를 '농(㺜)'이라고 하는데
일본에서도 장모종 개에 대해서 '농(㺜)'이라는 동일한 이름을 사용하고 있으며
오견은 세구(그레이 하운드)와 비슷한 개로 묘사하고 있다.
일본 몽도휘대성에 나오는 개그림(농은 장모, 오는 큰개, 견은 진돗개와 비슷하다)
그래서 우리말인 '삽살개'라는 말에 국한해서 생각해 보면 그 의미가 명확해진다.
훈몽자회와 광재물보에서 삽살개를 모두 낙사구라고 부르고 있다.
광재물보에서는 다모견이라는 해석을 추가하고 있다.
絡絲의 뜻은 얽힌 실모양이다. 다모라는 것은 털이 조밀하다는 뜻이다.
그래서 털이 조밀하게 많으며 그 털이 엉켜져 있는 개가 삽살개라고 해석할 수 있다.
털이 길다는(장모) 뜻과는 분명히 다른 의미이다. 현재의 용어를 사용하자면 '중장모'이면서
털이 조밀한 개라고 해석할 수 있을 것 같다.
'중장모였을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조선시대에는 '구피(狗皮)가 소중하게 쓰였기 때문에
그 당시에 키우던 개는 털이 길었을 것이다.
따라서 진짜 삽살개는 현재의 단모 삽살개나 장모 진돗개와 유사한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더펄개는 완전한 장모종개이다.
더펄개를 설명하는 말로서 '사자구', '장모종'이라는 말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더펄개는 장오(藏獒 = 티베탄 마스티프)나 티베탄 테리어, 방하르 등과 유사한 개로 생각된다.
귀신 쫒는 개라는 이미지에도 어느 정도 부합한다.
현재 중국에서는 패키니즈(장모종)나 차우차우를 사자구라고 부르고 있다.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티베탄 마스티프나 방하르의 체구가 크면서 사자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에 옛날 우리 조상님들이 생각하던 사자구는 장오나 방하르였을 것으로 생각된다.
(장오나 방하르와 같은 계열의 개인 달구를 조선시대에 실제로 키우고 있었다는 것이 주목)
삽살개는 사립문을 지키는 흔한개, 순하고 지조없는 개이다.
조선시대와 일제 강점기에는 가장 흔한 개였다. 그래서 훈몽자회에서는
큰 개(성견)이라는 의미에서 견자를 설명하면서 가장 흔했던 '삽살개'를 썼던 것이다.
삽살개는 흔했고 더펄개는 귀했기 때문에 사람들은 삽살개라는 말은 잘 알고 있지만,
더펄개라는 말은 아는 사람이 드물다.
더펄개는 털이 매우 긴 장모견으로서 사자처럼 보였던 개이다. 절대로 흔하게 볼 수 있었던
개가 아니었다.
여러 가지 정황을 감안해서 보면 실록에 나오는 달구는 더펄개일 가능성이 있다. 아니면
크거나 사나운 개를 뜻하는 오(獒)일 수도 있다.
조선시대의 삽살개는 그저 평범한 마을 개(향구)였던 것으로 생각된다.
광재물보에는 견이 3종류가 나온다.
전견, 식견, 화견이다.
전견은 주둥이가 긴 사냥개이고, 식견은 식용으로 사용하는 개이며, 화견은 바둑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화견이 바둑이라고 하는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린 것으로 생각된다. 바둑이의 무늬가 마치
꽃처럼 보인다는 의미라면 맞는 말이다. 그런데 견은 개의 사육목적에 따른 분류이거나 다른 짐승과
구별하기 위하여 사용하는 말이다. 수렵견, 응견, 반려견, 경비견, 투견, 애완견 등이 사용 목적에 따라서
사용하는 예이다. 그런데 하필 바둑이를 화견이라고 한다는 것은 어딘가 어색하다. 용례에 따른다면
화구라고 하는 것이 맞다. 그러므로 화견이라고 하는 것은 꽃개라고 해석되는데 꽃처럼 완상할 수 있는 개,
즉 애완견이라고 해석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 이것은 견자의 용례에 미루어 보아도 짐작할 수 있는데
전견은 밭의 개이므로 벌판에서 잘 달리는 그레이 하운드형의 개라고 유추할 수 있으며, 응견은 매와
함께하는 개이므로 매사냥개라고 쉽게 유추할 수 있다.
구분 | 더펄개 | 삽살개 |
훈몽자회 | 獅子狗 | 絡絲狗 |
광재물보 | 長毛犬, 獅子狗 | 多毛犬, 絡絲狗 |
※ 猈(패) 발발이 短頭狗
최세진의 훈몽자회는 구는 작은 개 견은 큰 개라는 해석에 충실하게 따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구는 발바리, 견은 삽사리가 되는 것이다) 구아 즉 새끼 개를 작은 개(구)라고 여기고
있으며, 큰 개(견)는 성견이라고 생각했는데, 삽살리가 가장 흔했기 때문에 삽사리를 큰 개라고
설명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옛 문헌에 따르면 조선시대에는 개를 크게 4종류로 구분하고 있다는 것을 알수 있다.
발바리(작은 단두형 장모종), 큰 개(細狗 또는 달구), 삽사리(중장모, 마을개),
더펄개〔장모종,중형 혹은 대형(달구)〕의 4종류가 바로 그것이다.
(광재물보에 나오는 개에 관한 부분)
(훈몽자회에 나오는 개에 관한 부분)
(물명고에 나오는 개에 관한 부분)
고려대 해외한국학자료, 일본 소장본 물명고
(조선시대의 개 종류)
猈(패) 발발이 = 短頭狗 = 金絲狗 = 哈叭狗
| | |
방(삽사리) = 낙사구 = 다모구(조밀) | | |
농(더펄개) = 사자구 = 장모구 | | |
오 | 큰개 (세구) | | |
사나운 개(달구) | | |
당구 (토종개 혹은 중국개에서 유래된 개)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