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05 동식물이 창조된 '종류대로'의 범위는?
땅이 풀과 각기 종류대로 씨 맺는 채소와 각기 종류대로 씨가진 열매 맺는 나무를 내니…하나님이 큰 바다 짐승들과 물에서 번성하여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그 종류대로, 날개 있는 모든 새를 그 종류대로 창조하시니 하나님이 땅의 짐승을 그 종류대로, 가축을 그 종류대로, 땅에 기는 모든 것을 그 종류대로 만드시니(창 1:12, 21, 25)
성장 과정에서 누구나 한 번 쯤은 주위 사람들과 입씨름을 해 보았을 인류의 영원한 난제가 있다. 그건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혹은 배추가 먼저냐 배추씨가 먼저냐와 같은 기원에 관한 문제이다. 확답을 할 수 있는 근거를 찾기 전까지는 아무도 이것이라고 대답할 수 없는 문제이다. 그러나 창세기 1장은 이 문제에 대해 선명하게 답한다. 닭이 먼저이고, 배추가 먼저이다. 하나님은 씨가 아니라 풀과 채소와 나무를 창조하셨다. 또 알이 아니라 새를 창조하셨다. 이 원리는 사람의 창조에도 그대로 적용되었다. 인간은 정자와 난자로 창조된 것이 아니라 성인남녀로 창조되었다. 즉 하나님은 생명의 존재 그 자체를 창조하셨다.
그런데 창세기 1장은 동식물을 막론하고 생명체가 창조될 때마다 반복하여 강조하는 하나의 공식이 있다. '종류대로'이다. 풀과 채소와 나무도 '종류대로', 물고기를 비롯한 수중 생물과 각종 날짐승들도 종류대로' 그리고 기거나 뛰는 모든 들짐승들도 종류대로' 창조되었다. 이 표현은 창세기 1장에 모두 10번 언급되었는데, 식물 창조에 3번, 어류와 조류 창조에 2번 그리고 동물 창조에 5번 반복되어 있다. 구약 전체에서는 31번 언급된다.
'종류'라는 히브리어 단어는 민이다. 기억해야 할 것은 이 단어는 분류학에서 구분하는 기준인 계(界)-문(問)-강(綱)-목(目)-과(科)-속(屬)-종(種)의 마지막 단계인 종(species)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또 생물학에서 말하는 종(genus)도 아니다. 그것은 좀 더 넓은 개념의 ‘종류’(kind)이다. 때로는 '과의 영역까지도 올라간다. 영어로 after its kind 혹은 according to its kind라고 번역되는 이 말의 의미는 처음부터 이끼류는 이끼류로, 야채류는 야채류로 나무는 나무로 창조된 것이라는 뜻이다. 다시 말해, 식물은 이끼에서 시작하여 고사리 같은 양치식물과 소나무 같은 겉씨식물을 거쳐 꽃을 피우는 속씨식물에 이른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짐승도 마찬가지이다. 물고기 같은 수중 생물로 시작하여 개구리 같은 양서류를 거쳐 도마뱀 같은 파충류를 거쳐 원숭이 같은 포유류에 이른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그러니 같은 종류' 안에서는 교배가 이루어질 수 있어도 다른 종류로는 넘어가지 않는다. 이 단어는 종에서 종으로 발전해 가는 진화론적 개념을 거부하고 있다.
현대의 유전학은 생체 DNA 정보를 통해 어떤 범위 안에서 어떻게 교배가 가능한지를 밝혀내고 있다. 사자(lion)와 호랑이(tiger) 사이에서 태어난 라이거(liger)가 좋은 예이다. DNA 정보는 또한 종에서 종으로 바뀌는 변종(變種)은 근본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사실도 밝혀내었다. 그것이 종류대로'의 범위이다. 다시 말해 어류는 어류대로, 양서류는 양서류대로, 조류는 조류대로, 파충류는 파충류대로, 포유류는 포유류대로 창조되었다. 그러니 어류에서 양서류로, 양서류에서 조류로, 조류에서 파충류로, 파충류에서 포유류로 바뀔 수가 없다. DNA 유전정보가 그것을 확실히 밝혀 준다. 같은 종류 안에서는 얼마든지 교배가 가능하다. 사람들도 점점 더 많은 혼혈 인종이 늘어나고 있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