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아시아 올림픽에서 스트리트 파이터 게임으로 금메달을 딴 김관우 입니다. 45세라는 나이에 게이머들의 정점에 선 레전드입니다. 그를 통하여 쟁재가 무엇인지 고찰해 보도록 합시다.
[오행, 십성]
경금일간이 월에 유금을 보아 겁재격이 성립 하였습니다. 양인은 그의 승부욕의 원천이 됩니다. 금일간이니 매우 정확한 컨트롤이 가능하여 순간 반응속도와 정밀함을 요구하는 대전 격투게임의 장인이 된 것이 십분 이해됩니다.
연주의 미토는 금을 생해주어 금기운과 겁재를 더욱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천간으로는 계수 상관이 투출 하였는데 이 팔자의 꽃과 같은 계수입니다. 금생수를 하면서 빼어난 금기운의 수기를 유통시키고 있습니다. 천간에 투출한 기토 정인은 자칫 연료가 과도하게 공급된 상관이 폭주하는 것을 막고 더욱 노련하게 쓸 수 있게 해 주는 브레이크 역할을 합니다.
주목할 점은 일지에 인목 편재가 있다는 것입니다. 월지를 잡은 겁재가 두려워 쟁재의 기운이 있는 것은 둘째치고 훌륭한 게이머가 되려면 꼭 필요한 것이 재성입니다. 게임처럼 한정된 영역에서 계산하고 각을 잡는 능력은 십성 중에 재성이 으뜸이기 때문입니다.
[용신]
신강한 사주가 되어 두말할 것도 없이 강한 겁재의 수기를 유통시키는 상관이 용신입니다. 그런데 대운의 흐름을 보면 초년에 잠깐 금수기운이 들어오다가 말고 계속 화토로 흘러갑니다. 환장할 노릇입니다.
그가 항저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순간에도 대운은 무진(戊辰)으로 용신 대운이 아니였습니다.(세운은 계묘년으로 용신 상관이 힘을 받는 세운이긴 했음) 결국 프로게이머로 성공했는데 왜 용신 대운이 아닌가? 라고 의문을 가진다면 저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당연히 용신 대운이 아닐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의 삶을 자세히 고찰해 보면 철저하게 망하는 흐름으로 갔기 때문입니다.
관성 운이 왔기 때문에 그는 직장을 다니면서도 게임에 몰두하고, 조금이라도 시간이 나면 스틱을 잡으며 자리만 깔리면 밤샘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멀쩡히 직장생활 하면서 대회 입상할 정도로 엄청나게 게임에만 매진 하였습니다. 그것이 돈과 명예를 가져다 줄 인기게임도 아니고 한물 간 오락실 게임들이었습니다. 과연 김관우가 아니라 평범한 사람이 그런 인생을 살았다면 진작에 망하지 않았을까요?
하지만 그는 비겁이 강한 사람 답게 단지 열정으로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했던 것입니다. 당연히 비겁이 강해지니 세운에서 갑을목이 투출하거나 금극목이 일어나거나 하면 재성의 뿌리가 흔들려 쟁재가 일어납니다. 보통 사람 같으면 패가망신 하고 처자식을 극해버릴 운명에 있었던 것입니다.
[구조]
전설적인 프로게이머 임요환의 사주팔자를 들여다 봅시다. 임요환도 금기운이 강하고 갑목 편재가 비견에게 극을 당하는 쟁재를 갖고 있는 사람입니다.
임요환 뿐 아니라 초창기 스타크래프트를 e스포츠라는 새로운 영역으로 끌어들이고 인기몰이를 시킨 주인공들(선수 뿐 아니라 엄재경, 김태형, 전용준, 이승원 등 게임해설가들)도 모두 쟁재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쟁재가 무엇이길래 이 사람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가?
재성은 사회적 가치입니다. 쟁재가 되었다 함은 사회적 가치를 배제하고 독자적인 가치를 추구했다는 뜻입니다. 그러니 쟁재가 된 자들은 e스포츠라는 개념이 없었던 무주공산 허허벌판 게임을 하는 것은 인생낭비라는 사회적 편견을 무시하고 그들만의 가치를 추구하여 e스포츠라는 문화를 만들어낸 것입니다.
쟁재는 자주 상관견관과 비교되곤 하는데
상관견관이 되면 관성을 극하여 기존의 사회질서를 바꾸는 데에 의미를 두고
군겁쟁재가 되면 재성을 극하여 기존의 가치에서 탈피하여 새로운 가치를 찾는데 의미를 둡니다.
그러므로 프로게이머 김관우의 일생은 쟁재가 된 자가 걸어야 할 길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입니다.
스스로를 믿고 나의 모든 것을 바쳐도 아깝지 않은 일에 열정을 다해라.
그리고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여 만인에게 전파하라.
이러한 삶은 역대 무수히 많은 종교 지도자들도 걸었던 삶입니다. 종교 지도자 중에 쟁재된 자는 무수히 많습니다.
쟁재가 되었다고 절망만 할 것이 아니라 그 밝은 면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 주는 사례라 할 수가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