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禪)이란 무엇인가?
선(禪)은 범어의 '드야니(dhyana 禪那)'라고 하는 말을 음역으로 표기한 것입니다. 이것이 한자로 옮겨지면서 선(禪)으로 발음하게 된 것입니다.
선은 일종의 명상이라는 의미에서 생각 ‘사(思)“자, 생각할 ’유(惟)‘자, 닦을 ’수(修)‘자를 써서 사유수(思惟修)라고도 하고, 고요히 생각한다고 해서 ’정려(靜慮)‘라 하고, 또 악을 버리는 행위라 해서 ’기악(棄惡)‘이라고도 하고, 혹은 선으로 말미암아 온갖 공덕이 축적된다고 해서 ’공덕총림(功德叢林)‘이라고도 합니다.
이와 같은 모든 내용을 종합해 볼 때, 선은 바로 ‘마음을 닦는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선은 바로 수심법(修心法)입니다. 그래서 마음을 닦는 법이 곧 선(禪)인 것입니다.
선은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로 인도 선이 있고, 두 번째로 중국 선인데, 중국 선 가운데는 천태종 계통의 선과 달마 선사를 중심으로 한 선을 들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날 선의 전체적 유형은 인도선, 천태선, 달마선 이렇게 세 가지로 구별할 수 있습니다.
선의 기원은 인도 선이 비롯딘 요가(yoga)에서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요가는 인도 고유의 수련법으로서 석가모니 부처님 이전부터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부처님께서 수련하신 선은 요가 수련과는 다르게, 마음을 밝히고 해탈을 도모하는 선으로 바뀌었습니다.
천태선은 중국에 와서 천태 지자 대사(538~597)가 세운 법화종에 의해 강조되었는데, 《법화경》 사상과 인도의 요가 형식이 한데 어우러져서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달마선은 전통적인 설에 의하면, 부처님의 삼처전심(三處傳心)에 그 기원이 있습니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가섭존자에게 세 곳에서 마음을 전했다고 하여 그것을 일러 ‘삼처전심’이라고 합니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가섭존자에게 자리의 반을 나눠주면서 같이 앉게 한 것(분반좌 分半座)이나, 《법화경》을 설하실 적에 한 송이 꽃을 들어서 보일 때 가섭 존자만이 빙그레 웃은 것(거염화 擧拈花)이나. 부처님이 열반에 드셨을 적에 가섭존자가 늦게 도착해 애석해 하자 관 밖으로 두 발을 내보이신 것(곽시쌍부 槨示雙趺)입니다.
이에 선이라고 하는 것은 언어를 떠나서 마음과 마음으로 전달되고 받고 하는 것이므로, 부처님께서 ‘삼처전심’ 한 것이 바로 선의 기원이라고 보는 것이 달마선의 전통적인 견해입니다.
<월간 ‘불교와 문화’ - ‘禪이란 무엇인가’>中에서
[출처] <禪> 선(禪)이란 무엇인가?|작성자 일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