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왜 신(神)에 의지하는가.
신은 있을까? 있다면 어디에 있을까. 세상과 인간을 창조하기 전에 신은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세상 사람들이 믿는 신 중 어떤 신이 진짜일까.
신에 대해 우리는 수많은 의문을 가진다. 하지만, 신은 이런 질문에 한 번도 스스로 답해준 적이 없다. 우리는 신을 믿을 수도 있고 믿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어느 쪽도 신에 대해 확실히 알지는 못한다. 그럼에도 인간들은 왜 잘 알지도 못하는 신 때문에 목숨 걸고 싸움을 벌이는 걸까. 때론 신의 이름을 걸고 전쟁까지 벌이면서 말이다.
신을 믿든 안 믿든, 신이 수많은 다툼의 원인이 된 이상 우리는 종교적 믿음 앞에 ‘왜?’라는 질문을 던질 수밖에 없다. 과연 우리는 신을 둘러싸고 벌여온 오랜 싸움을 끝낼 수 있을까? 아니면, 신이라는 미지의 존재를 둘러싸고 영원히 싸움을 벌여야 할까.
신이 있다면 왜? 인간에게 고통을 주는 걸까. 인간이 자유의지로 악한 행동을 선택하기 때문에 고통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주장도 있지만….
여기서 문제시되는 건 자유의지 자체가 아니라, 누군가의 자유의지로 인해 다른 무고한 사람이 고통당하고 자유를 빼앗기는 상황까지 신이 방관하는가, 라는 문제다.
정의채 몬시뇰은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 회장이 1987년 10월 죽음을 한 달여 앞두고 “하느님은 왜, 인간에게 고통과 불행을 주십니까?” 등 24가지 질문을 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당시 불광동 본당 신부였던 정 몬시뇰은 답변을 준비했지만, 이 회장이 별세해 답을 들려줄 수 없었다고 한다. 그 후 차동엽 신부는 24가지의 질문서를 토대로 ‘잊혀진 질문’이라는 책을 발간하여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세계 베스트 셀러는 성경이다. 성경 66권은 많은 그리스도인이 사랑하는 책이다.
성경 일독을 목표로 매일매일 읽기도 하고, 오디오 성경을 활용해 성경 66권을 듣기도 한다.
마음만 먹으면 말씀과 함께 하루 종일 생활할 수 있다.
이런 성경이 우리 손까지 들어온 지는 얼마 안 된다. 알다시피 500년 전 종교 개혁이 일어나기 이전까지 성경은 일부 사제들을 위한 책이었다. 로마가톨릭은 신자들이 성경 읽는 걸 금지했다. 왜냐하면, 왜곡해석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개혁가들은 성경을 읽고 또 읽으면서 성경이 모든 사람을 위한 하느님의 말씀이라는 걸 재발견했다. 그리하여 자국어로 성경을 번역하고 인쇄하여 널리 보급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1882년 만주에서 활동하던 스코틀랜드 선교사 ‘존 로스’가 「예수셩교 누가복음젼서」를, 1884년 일본에 있던 이수정 신부가 「신약셩서 마가젼」을 번역하면서 한글 성경이 우리에게 오게 되었다고 한다.
문제는 로마가톨릭이 신자들에게 성경을 읽지 못하게 한 이유는 ‘자의적 해석’ 때문이듯, 목회자마저 자기 마음대로 똑같은 성경 말씀을 자기 생각대로 해석한다.
그러니 같은 모양의 십자가를 세워 놓고 서로 ‘이단’이라고 손가락에 불을 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