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탕기(산행기가 잡탕이 되었다.)
50 수락산 산행
산행일자 : 2006년 7월 9일 일요일 산행장소 : 수락산(수락산 1번 출구 10시) 함께 한 이들 : 화원중동문 산악회 11명 산행시간 : 08시 ~ 17시 9시간(오수 + 점심 + 충분한 휴식)
올 들어서 21번째 산행이었다. 거의 매주 산행을 하다가 집안 사정 등으로 3주 만에 한 산행이었다. 동문 산악회와 함께 하는 산행 날이었는데 난 수락산을 종주하려고 혼자 먼저 출발했다.
아침 5시에 일어나서 할 일을 마치고 배낭에 점심 등을 주섬주섬 챙겨 넣고 7시 40분에 집을 나섰다.
날씨는 구름은 끼었지만 산행하기는 좋은 날씨였다. 14단지 노른자 마트 옆길로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산을 오르는 사람은 보이지가 않았다. 여름날 산행시간으로서는 빠른 출발도 아니었는데
구름은 끼었지만 여전히 더웠다. 조금 오르니 땀이 온 몸에서 삐적삐적 나오기 시작했다. (비적비적) 숨이 차다. 푸른 숲으로 그늘을 만들어 주고 있었지만 ....... 시원한 날씨라도 숨이 찰 텐데 더운 날씨라 심하게 헐떡거렸다. 천천히 유유자적 산을 올랐다.
백 미터 달리기 하듯이 오를 필요는 없지 않은가? 보람능선 1봉(내가 편의상 명명)에 8시 5분 도착했다. 전에는 철봉대도 있고 쉴 수 있는 의자도 있고 운동기구가 놓여있었는데 어쩐 일인지는 몰라도 깨끗이 다 치우고 없었다. 다행인 것은 간이 화장실은 그대로였다.
당고개역, 노원역, 마들역, 수락산역, 상계동, 중계동, 북한산, 도봉산, 불암산, 등이 한 눈에 조망되었다. 잠시 시원한 바람을 쏘이고 나서 산행을 계속했다.
구름 낀 날씨라서 구름이 인수봉 허리에 걸쳐 있었다. 백운대 정상이나 도봉산 정상은 볼 수 없는 날씨였다.
급경사의 바위지대를 지나 헬기장이 있는 보람능선 2봉에 도달했다. 막걸리 파는 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불암산 터널을 통과하는 차량들을 본다.
개발의 이익이 먼저 일까? 자연보호가 먼저일까? 환경단체나 불교계에서 난리법석을 떠는 것을 보면 환경파괴를 막는 것이 우선인데....... 우리의 삶에 더욱 큰 도움과 편리함을 준다면 개발 쪽이 맞지 않을까 생각을 해 본다.
예전에는 산허리를 댕강 잘라서 자연을 파괴하여 흉물스럽게 보였는데 요즘은 터널 공법이 고도로 발달하여서 터널로 관통을 하니까 예전 보다는 환경파괴도 덜 되고 덜 흉물스럽게 보이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천성산 사패산 새만금 등의 개발에 반대하는 단체들 때문에 국고 손실이 4조 ~ 5조가 넘는다니까 - 아까워라 피 같은 내 돈(세금) 개발하는 쪽이나 반대하는 쪽이나 심사숙고해야 될 것 같다.
수락산에 올라 서울외곽순환도로를 볼 때 마다 생각났던 것을 적어보았다.
도솔봉 고개(여기도 깔딱고개다)에 9시 20분에 도착했다. 천천히 쉬엄쉬엄 오르다 보니 시간이 많이 걸렸다.
우회 길을 버리고? 바위를 탔다. 안전 산행을 위해서 우회를 많이 하는데 이번에는 바위를 ..... 치마바위에 도달하니 땡볕에 막걸리를 팔고 있었다. 워낙 더워서 인지 마시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생계를 위한 방법은 수만 가지.....
사업가도 장사치도 아니면서 계산을....
아이스크림 막걸리 가격은 계산해 보았다. 아이스크림 한 개에 1000원이니까 원가 500원에 가져온다면...
100개 X 1000원 = 100,000 원 5만원이 이익 서울막걸리 한 병에 1,000원 100병 X 4000원 = 400,000원 300,000원 이익
정확한 계산은 아니지만 이 보다 이익이 더 남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낙하바위를 지나고 코끼리바위(종방위)를 지나 철모바위에 도착했다. 정상을 다 온 기분이 들었다. 힘든 곳은 거의 다 통과했으니...
깔딱고개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곳 막걸리 파는 곳을 지나서 정상으로 ... 정상에 10시 도착 자리를 펴고 눕는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서 하늘을 이불 삼아 바위를 베개 삼아 누워 보시라 세상이 내것이어라 모양새는 좀 그렇지만 -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상관없지 않은가?
동문산악회 총무에게 전화를 하니 수락산역에서 10시 20분 출발이란다. 한 시간 30분 만에 정상 도달한다고 보면 12시 정도에는 도착하리라 생각했다.
두어 시간을 누웠다 앉았다를 하다가 태극기 있는 곳 삼각점에 올랐다. 아무도 오르지 않은 상태였는데 어떤 분이 저기 어떻게 올라가지? 하고 혼잣소리를 하길래 뭐 잘 났다고 ㅎㅎㅎ 저가 가르쳐 드릴께요 하고 먼저 시범을 보이면서 올랐다. 올라가서 손도 잡아 주고 오르는 법도 가르쳐 주고.... 그 후로 숱하게 많은 사람이 정상 바위를 올랐다.
청학리를 바라보며 맞이하는 시원한 바람 - 상상해 보시라
12시 반경에 총무에게서 문자가 왔다.(통화불능지역) 정상이란다. 어디냐고 하니까 헬기장 있는 곳 소나무 밭 아래 자리를 폈단다.
올 봄에 시산재를 지냈던 - 정상에서 도정봉 청학리 쪽 능선길을 가다보면 헬기장이 하나 있는데 거기인줄 알고 가서 아무리 찾아도 아는 이 없어 답변이 없었다.
다시 문자를 보내니 문자도 불통 전화도 불통이라 다시 정상 쪽으로 오다가 전화를 하니 다행히 통화가 되었다.
철모바위 부근 헬기장에 있었던 것이다. 다시 정상으로 10분 이상을 되돌아가서 만나게 되니 기쁨이 ......ㅎㅎㅎ
이미 식사는 거의 끝났고 그래도 의리의 동문들이여 막걸리와 통닭 한 마리를 내 차지로 남겨 놓았으니 고맙고 눈물 나고 - 말로 형언할 수 있으랴 ㅎㅎㅎ
가져간 밥과 따라 주는 막걸리에 시간 가는 줄 몰라라 태풍의 영향으로 구름은 잔뜩 끼고 나뭇잎을 때리는 바람 소리가 만만치 않았다.
잠시 누워 휴식을 취하는데 이크 이거 비 아닌가벼 후두둑 후두둑 빗방울이 머리를 때린다.
많이 내릴까 걱정을 했는데 몇 방울 떨어지고 말았다. 우의는 있지만 천만 다행....
나 홀로 올라왔던 길로 다시 하산을 시작했다. 낙하 바위 가기 전 좁은 바위틈을 지나니 낭떠러지 바위 길이었다. 초보자에게는 위험천만한 길이었다. 되돌아가서 우회 길로 가야할 판이었다.
이런 때를 위해서 내가 준비한 로프를 설치하여 무사히 통과하고 다른 여성 산행인들 몇 분도 로프를 이용하여 무사히 하강?.....
20m 짜리 로프를 29,000원에 지난주에 샀는데 적재적소에 잘 이용했다. 잘 샀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산에서는 언제 어느 때 위험한 곳을 가게 될지 모르니까.
도솔봉을 지나고 영원암 쪽으로 방향을 틀어서 영원암 왼쪽 계곡으로 내려오니 길이 좋은 편이었다. 수락산 계곡의 시원스럽게 흐르는 물속에 풍덩... 온 몸을 풍덩 던져버린 동문도 있었다.
산행의 여독?을 싹 풀어주었다.
집에 손님이 오셨다는 전화를 받고 난 먼저 집에 오고 말았다.
간만에 동문들과 함께했던 즐거운 산행이었다.
동문 여러분 건강하시고 안산 즐산 행산 하십시다.
동문회장님 총무님 모두들 고생 많으셨습니다.
장황한 산행기 잡탕기가 되어버린 것 같다. 어차피 나를 위한 산행기이니 두려울 게 뭐 있는가? ㅎ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