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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감상.특종:량첸살인기(2015) : 윈드보스 : 2015.11.29. 이 영화에 출연한 배우 중에서 내가 가장 마음에 드는 캐릭터의 배우는, 주인공보다 더 뛰어나게 보여지는 경찰역할을 맡은 배우이다. 주연배우보다 더 멋지게 전체 줄거리를 껴앉고 혼자 이리저리 뛰고 제대로 다 알고 추적하는 역할을 아슬아슬하게 해내는 배우라서 좋다. 빚좋은 개살구 같은 주인공 맡아서 허덕거리는 것보다는 뭔가 차근히 따라가기만 하는 것 같은데, 영화 전체를 모두 아우르고 있다. 튀지 않는 속에서도 할 말 다하고, 아무리 주위가 흔들려도 결정적일 때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참 배우는 역할보다 자기가 해야 할 몫을 잘 소화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러면 대우받게 되며 뜰 수 있는 거라는 생각을 해봤다. 사실 영화에서 주인공보다 더 내용을 잘 소화해 보는 이들에게 인정받고 오히려 주인공보다 더 유명해진 배우들은 많다. 여기 주연을 맡은 배우도 그렇게 유명해진 케이스로 알고 있다. 그런데, 너무 허덕이며 정신 못차리게 하는 건, 조연배우로써는 제대로 보여주었지만, 중심잡는 역할의 주연배우로써의 기능을 다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좀 아쉬운 부분이다. 영화의 성격이 그런가보다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 영화는 방송에서 보여줄 수 있는 수준이 어디까지인가 라는 것을 보여주는 어찌보면 무서운 이야기를 담고 있다. 거짓이 거짓을 낳고, 그래서 또 꾸며지고, 자꾸만 나락으로 빠져들어가는 스릴러로 갈 수도 있었지만, 애매한 액션영화로 바뀌어져 있었다. 아쉽게도 이 영화에 등장하는 배우들이 액션에는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 것이 문제였다. 배우를 그때 나오는 역할로 봐야지, 예전 등장한 캐릭터를 기억하고 있다가 비교하면서 보면 안되는데, 이 영화는 그 캐릭터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게 문제인 거다. 자신이 역할을 바꾸길 원하지 않은 건지, 영화를 만드는 과정에서 예전 캐릭터를 그대로 쓰기로 정한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 영화의 연장선에서 연기가 계속되고 있으니, 보는 이가 예전 영화에서 봤던 그 조연 배우의 역할을 하니 좀 안타깝기도 했다. 그래도 영화는 최근에 붉어지는 무소불위의 언론의 역할이라는 것에 대한 경계를 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있어 좋았다. 거짓말이 진실이 되게 하는 힘, 그것이 요즘 언론이 가진 파워이고, 그들은 조금씩 사회의 상위층과 연결되면서 사회여론을 만들어내기까지 하는 못된 근성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현실이지만, 그것이 이 영화로 인해 조금만이라도 거짓이 아닌 진실을 전해주는 자기역할에 충실했으면 하는 바램도 살짝 가져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