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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살나무
최수진 제공·국립생물자원관
전국의 #단풍 명소에 사람들 발길이 이어지고 있어요. 단풍이 드는 나무는 여러 종류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화살나무는 유난히도 선명하고 화려한 붉은빛<사진1>을 냅니다. 그래서 꽃이 피는 5~6월보다 오히려 이맘때 더 사랑받는 나무랍니다.
화살나무는 우리나라 #자생종 으로 전국 산과 공원 어딜 가나 볼 수 있어요. 키는 1~4m 정도로 자랍니다.
그런데 왜 '화살나무'라는 이름이 붙은 걸까요? 화살나무 가지를 가만히 보면 마치 화살 꼬리에 달린 '깃'처럼 생긴 날개가 2~4줄씩 달려 있는 걸 볼 수 있어요<사진2 동그라미 부분>. 중국에서는 줄기가 기이하게 생긴 데다 화살나무를 태워 귀신을 쫓는 풍습이 있어 '귀신 쫓는 화살 깃'이란 뜻의 '구이젠위(鬼箭羽· #귀전우 )'라 불립니다. 일본에선 단풍이 비단처럼 고와서 ' #비단나무 '란 뜻의 '니시키기(錦木·금목)'라고 불린대요. 예전엔 실제로 화살나무 가지로 화살을 만들기도 했다고 합니다.
화살나무 가지에 붙어 있는 날개는 초식동물들에게 먹히지 않기 위해 자신을 보호하려고 만들어진 거래요. 동물들이 이 날개 때문에 가지를 씹어먹는 걸 주저하게 된다는 것이지요.
단풍과 함께 붉은색으로 익은 열매는 껍질이 두 갈래로 갈라지면서 앙증맞고 빨간 씨를 드러내요. 화살나무는 단풍이 진 뒤에도 날개 달린 가지가 멋져서 겨울철 정원에 심어도 좋습니다. 영하 29도까지 기온이 떨어져도 살 수 있을 정도로 추위에 강하다고 해요.
이른 봄에 돋아나는 화살나무의 새순은 ' #홑잎나물 '이라 부르는데 식감이 부드럽고 향이 좋아서 봄에 인기 있는 나물이에요. 어린 순이 워낙 금방 자라 억세져서 '부지런한 며느리도 홑잎나물 세 번을 못 딴다'는 말이 있을 정도래요. 화살나무 가지는 #약재 로 쓰이는데 혈액순환, 여성 질환 등에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화살나무 열매
▲ #화살나무열매
최수진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전시문화사업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