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무리 잔치 때, 새빛들 중학교를 영어로 소개하려고 준비했어요.
비록 잔치 때는 시간이 부족해 한 부분만 나눴지만,
새빛들에 대해 자세히 적으면서 새롭게 우리 학교를 표현해 본 경험이었습니다.
그 때 적어본 '새빛들 중학교' 소개글 입니다.
[새빛들이 걸어온 길과 이름 뜻]
여러분도 아시겠지만, 새빛들은 강원도 너브내 마을에 자리한 중학교입니다. 2011년 밝은누리 중등 배움터로 시작된 생동중학교에서 2022년에 분화했다가 2023년 이곳 더불어기와집으로 이사했어요.
새빛들에는 여러 뜻이 있는데, 먼저 ‘새’는 ‘새롭다’와 ‘사이’라는 말의 줄임말이고 해가 뜨는 동쪽을 말하기도 해요. ‘빛’은 해나 별똥별처럼 어둠을 몰아내는 밝은 기운을 말하고 ‘들’은 온생명이 자라는 토대가 되는 들판을 말합니다. 이렇게 새빛들은 날마다 새롭게 빛나는 우리라는 뜻으로, 함께 밝게 깨어 살자는 우리 소망이 담겨 있답니다.
[새빛들 나날살이]
학교는 아침 8시 20분즘 열어요. 8시 40분즘 모두 도착하면 ‘아침열기’로 하루를 열고 9시 15분에 첫수업이 열리죠. 오전에는 두 번 수업이 있는데, 80분 공부하는 사이 15분을 쉰답니다. 아침에는 주로 수학,말글,과학 같은 교과가 열리는데 12시10분에 마치면 점심을 먹어요. 점심을 먹은 뒤 1시반이나 2시까지 자유롭게 시간을 보내는데, 설거지를 하거나 학교를 청소해요. 오후 수업은 주로 하늘땅살이, 운동, 동아리 같은 활동을 해요. 이렇게 해서 주로 5시에 하루닫기로 하루를 닫아요. 물론 때에 따라 다르지만 이게 보통 우리가 보내는 나날이에요.
[새빛들중학교의 소중한 배움]
저는 ‘펼쳐지음’과 동아리, 하늘땅살이가 중요한 배움이라고 생각해요. 하늘땅살이하며 우리는 절기의 변화와 생명의 소중함을 배우죠. 올해에는 처음으로 벼를 길러보았어요. 벼가 자라고 밥으로 되는 과정을 지켜보았고, 수업 시간에 우리가 지은 것을 먹었어요.
‘펼쳐지음’ 시간에 우리는 우리 저마다 원하는 것을 공부하고, 신문동아리, 소설일기 동아리, 밴드 동아리가 이번 가을 학기에 있었습니다. 모든 수업이 다 소중하고 뜻 깊어요. 그리고 우리는 입시가 아닌 우리 저마다의 뜻을 갖고 공부를 하고 있어요. 물론 항상 온 마음을 다해 공부하기는 어려워요. 그러나 한 번 수업에 열심을 내면 자연스레 공부가 점점 즐거워진답니다.
[새빛들 철학과 배움]
우리는 학교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모두 중요해요. 그 가운데 저는 ‘함께 살아가는 것’이 무척 중요한 배움이라 생각해요. 이걸 익히기 위해 우리가 하는 것은 첫째, ‘살림’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죠. ‘살림’은 단지 집안 일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생각하는 것으로, 사소한 것에서 시작됩니다. 그런 뜻에서 우리는 학교 살림을 해나가고 있어요. 또한 중요한 것은 우리 학교에 선생님들은 마을 이모 삼촌들이라는 것이에요. 그래서 학생들을 매우 잘 알아서, 함께 있어도 어색하지 않고 우리 마음을 편안하게 나눌 수 있어요. 게다가 우리는 해날(일요일)마다 두레모임을 해요. 두레는 이모,삼촌과 몇 몇 선생님, 그리고 학생들이 함께 만든 모임이에요. 학교는 아니지만 우리 삶과 사이를 나누고 솔직하게 우리 마음을 나누면서 서로를 더 깊이 알아갑니다. 이처럼 우리에게 ‘함께 산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고, 이건 비단 사람 뿐 아니라 자연과도 연결되는 부분이고, 우리 삶으로 드러납니다.
[새빛들이 지어가는 문화]
새빛들에는 많은 문화가 있는데, 그 가운데 세 가지만 소개할게요. 먼저, ‘지기’라는 게 있어요. 학교가 잘 돌아갈 수 있도록 필요한 일을 모둠을 짜서 하는 것이죠. 이번 학기 첫 주에도 ‘지기’를 짰어요. 지난 여름에는 다섯 지기가 있었어요. ‘지기’가 되면 자기가 할 몫을 정하는데 학생들이 직접 학교를 꾸려가는 뜻깊은 활동입니다. ‘지기’를 하면서 주체적으로 행동하게 되고 학교를 위해 무언가 할 수 있다는 뿌듯함도 느낄 수 있어요. 둘째, 특별한 화장실이 있어요. 뒷간이라고 부르는데 보통 화장실과 달리, 오줌과 똥을 모아 밭에 쌓아 거름으로 돌려 땅도 건강하게 하고 순환을 일으켜요. 이 퇴비에는 해로운 것이 들어있지 않아요. 때로는 이런 뒷간을 쓰는 게 귀찮기도 하지만 좋은 문화라고 생각해요. 셋째, 겨울이 오면 우리는 마을 밥상에서 함께 김장을 해요. 그 날은 보통 수업대신 김치에 대해 배워요. 올해는 140포기 배추를 김치로 만들었고, 모두 이 맛난 김치를 먹고 있어요. 새빛들은 다른 마을과도 연결되어 있는데 ‘푸른한마당’이라는 이름으로 모여요. 빛알찬, 밝은덕,푸른빛,고운마을,덕분중학교 학생들이 함께 모여, 서로를 알아가고 생기얻는 소중한 자리입니다. 이처럼 새빛들은 마을분들의 사랑과 돌봄으로 존재하고 있고, 우린 이 점을 참 고맙게 느끼고 있어요. 만일 우리 학교와 함께하고 싶다면 선생님들께 연락해보세요.!~
첫댓글 오 쏙쏙 들러오는 설명이네요! 싱그런 새빛들 푸른이들 덕분에 우리도 깨어 밝게 살아갑니다. 요즘은 새빛들(이 짓고 부른) 노래들 들으며 이런 저런 생각도 하고 힘도 얻습니다. 함께라서 참 좋습니다. 새빛들 지화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