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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풀게임=서형욱] 가디언(특약)= 영국의 권위지 <가디언(The Guardian)>은 2018년 FIFA 러시아 월드컵 조편성을 앞두고 본선 진출 32개국의 전력을 소개하는 특별 기획을 마련했다. <가디언> 특별 기획의 특징은, 각국 현지 전문 기자들의 시선을 통한 분석을 담아낸다는 점이다. 내부자의 시선으로 본 각국 월드컵 대표팀의 과거와 현재는 어떤 모습일까. 월드컵 개막이 6개월 앞으로 다가온 지금, 현지 기자들의 눈에 비춰진 각 본선 진출국 축구의 모습을 두 차례에 나눠 소개한다.
E1 브라질
Carlos Eduardo Mansur, <O Globo>
치치 감독은 부임 후 아직 20경기도 치르지 않은 상태지만 엉망이던 팀을 제대로 만들어 월드컵 우승후보로 변모시켰다는 점에서 모두를 놀래켰다. 치치는 4-1-4-1 포맷을 안착시켰고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던 선수들을 조심스럽게 관리해왔다. 네이마르를 왼쪽 공격에, 카세미루를 수비라인 앞에, 가브리엘 제주스를 공격 중앙에 위치시킨 치치 감독은, 양쪽 풀백 다니 알베스와 마르셀루가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전술을 짰다.
헤나투 아우구스투는 대표팀에서 정점의 기량을 펼친 또다른 키 플레이어다. 그리고 치치 감독이 가장 신뢰하는 선수 중 하나인 파울리뉴는 중국 리그에서 FC바르셀로나로 이적한 뒤 대표팀 변화의 중심에서 좋은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위험 요소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지금의 브라질 대표팀은 ? 윌리안과 호베르투 피르미누 정도를 제외하면 - 선발 11명과 후보 선수들 간의 기량 차가 크다. 치치 감독이 주전 이외의 선수들에게 별다른 신뢰를 갖고 있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다.
본선 진출 | 남미 지역 예선 1위 (2위 우루과이)
주력 포메이션 | 4-1-4-1
스타 플레이어 | 네이마르 (PSG)
주목할 선수 | 파울리뉴 (바르셀로나)
감독 | 치치
우승 확률 | 5-1
E2 스위스
Kevin Lutz, <Blick>
스위스 사람들은 언제부턴가 대표팀이 메이저 대회 본선 무대에 올라가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있다. 그래서 이번 월드컵 본선행이 확정되었을 때에도 크게 기뻐하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페트코비치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이 예상하는 본선 성적은 최소 16강 진출이다. “우리 팀은 정신력이 대단하다. 성공해야 한다는 의지도 엄청나다.” 페트코비치 감독의 말이다.
전술의 핵은 경기의 스피드를 관장하는 그라니트 자카다. 셰르단 샤키리나 스티븐 주버 같은 창의적이고 스피디한 선수들 덕택에 스위스는 늘 측면에서 뭔가를 만들어낼 수 있는 역량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 뛰어난 윙어들 뒤에 배치된 강력한 풀백들, 즉 유벤투스의 스테판 리히슈타이너(오른쪽)와 AC밀란의 리카르도 로드리게스(왼쪽)의 존재도 여기에 큰 힘을 실어주는 요소다. 파비앙 샤르, 그리고 젊은 마누엘 아칸지가 지키는 중앙 수비 역시 믿음직스럽다. 팀의 가장 큰 약점은 최전방 공격수다. 아리스 세페로비치가 주전으로 나서지만 확신을 주기엔 부족하다.
본선 진출 | 유럽 예선 B조 2위 (1위 포르투갈), 플레이오프 승(vs 북아일랜드)
주력 포메이션 | 4-5-1
스타 플레이어 | 그라니트 자카 (아스널)
주목할 선수 | 데니스 자카리아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
감독 | 블라디미르 페트코비치
우승 확률 | 66-1
E3 코스타리카
Esteban Valerde, <La Naci?n>
코스타리카는 4년 전 브라질 월드컵에서 8강에 진출하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팀이다. 이제는 그 업적에 준하는 성과를 내야 한다는 부담감에 직면해 있다. 당시 감독이었던 호르헤 루이스 핀투가 떠난 뒤 지휘봉을 이어 받은 오스카 라미레스 감독은 지역 예선을 통해 코스타리카가 여전히 매서운 팀이라는 것을 보여줬다. 코스타리카는 예선을 2경기 더 남겨둔 상황에서 본선행을 확정했다.
라미레스 감독은 핀투 체제에서 잘 운영되던 5-4-1 포메이션을 그대로 기용하고 있다. 브라이언 루이스와 셀소 보르헤스에게 많은 책임이 부여되는 전술이다. 루이스는 공격의 핵으로, 보르헤스는 미드필드의 균형을 주는 역할로 팀을 이끈다. 최고의 스타는 골키퍼 케일러 나바스다. 공격에 스피드를 더하는 MLS 새너제이 소속의 마르코 우레냐도 눈여겨 봐야 한다. 코스타리카가 8강의 성과를 재현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적어도 16강에 오를만한 전력은 갖고 있다고 본다.
본선 진출 | 북중미 예선 2위 (1위 멕시코)
주력 포메이션 | 5-4-1
스타 플레이어 | 케일러 나바스 (레알 마드리드)
주목할 선수 | 마르코 우레냐 (새너제이 어스퀘익스)
감독 | 오스카 라미레즈
우승 확률 | 400-1
E4 세르비아
Milos Markovic, <Sportske.net>
세르비아가 메이저 대회 본선행을 확정한 것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이후 처음이다. 10경기에서 단 1패만 기록한 세르비아는, 예선에서 유로2016 4강 멤버인 웨일스와 아일랜드를 제치고 조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본선 티켓 확보만으로는 슬라보리웁 무슬린 감독의 자리가 보장될 수 없었다. 대표 선수 선발과 경기 스타일을 두고 슬라비사 코케자 축구협회장과 사사건건 충돌했던 64세의 베테랑 지도자는 결국 자리에서 물러나야 했다. (두 사람은 스타 미드필더인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의 활용 방안을 두고 의견이 갈렸다.)
믈라덴 크르스타이치 감독대행은 부임 후 11월 평가전부터 밀린코비치-사비치를 중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라치오에서 활약 중인 밀린코비치-사비치는 1개의 도움을 기록하는 등 빼어난 활약을 펼치며 믿음에 화답했다. 지명도 높지만 전성기 지난 선수들이 많은 세르비아 대표팀의 새로운 리더가 될 자격이 있다는 것을 입증한 셈이다.
본선 진출 | 유럽 예선 D조 1위 (2위 아일랜드)
주력 포메이션 | 3-4-3
스타 플레이어 | 네마냐 마티치 (맨유)
주목할 선수 |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 (라치오)
감독 대행 | 믈라덴 크르스타이치
우승 확률 | 150-1
F1 독일
Michael Reis, <Sport-Bild>
유로2016 4강전에서 프랑스에게 패배한 뒤, 많은 사람들은 요아힘 뢰브 감독의 시대가 서서히 끝나가고 있다고 예측했다. 하지만 뢰브의 독일은 강렬하게 부활했다. 월드컵 예선에서 유럽 최다인 43골을 넣으며 10전 전승으로 본선행을 확정한 것이다. 독일 대표팀은 프랑스전 패배 이후 아직 단 한 차례도 패배하지 않았고, 지난 여름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는 괄호 안에 나열하는 선수들을 모두 제외하고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마누엘 노이어, 토니 크로스, 제롬 보아텡, 마츠 훔멜스, 메수트 외질, 토마스 뮐러, 마리오 괴체, 일카이 귄도간, 마르코 로이스, 사미 케디라, 르로이 자네) 그들의 빈 자리는 티모 베르너, 라스 슈틴들, 레온 고레츠카 같은 신진 멤버들로 채워졌다. 이들은 적극적으로 스스로의 존재감을 어필하며, 러시아 월드컵 최종 엔트리 합류를 위한 경쟁에 본격적으로 불을 당겼다. 이 중, 샬케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고레츠카의 인상적인 플레이는 뢰브 감독이 이번 월드컵 본선에서 케디라와 고레츠카 중 누구를 낙점해야 할지 고민하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본선 진출 | 유럽 예선 C조 1위 (2위 북아일랜드)
주력 포메이션 | 4-2-3-1
스타 플레이어 | 토니 크로스 (레알 마드리드)
주목할 선수 | 레온 고레츠카 (샬케)
감독 | 요아힘 뢰브
우승 확률 | 5-1
F2 멕시코
Mauricio Ymay, <Televisa Deportes>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는 과정은 순탄했다. 하지만 후안 카를로스 오소리오 감독은 큰 경기에서 부진했던 전력 때문에 여전히 크게 신뢰받지 못하고 있다. (멕시코는 2016년 코파 아메리카에서 칠레에게 0-7, 2017년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독일에게 1-4로 대패했다.) 하지만 주요 선수들의 기량이 정점에 올랐다는 사실은 희망적이다. 기예르모 오초아, 안드레스 과르다도, 엑토르 모레노, 엑토르 에레라, 치차리토 같은 선수들은 유럽 무대에서 최소 5년 이상 활약하며 대표팀에도 힘을 실어주는 선수들이다. 그리고 이들의 존재는 멕시코가 월드컵 본선에서 마침내 5번째 경기(8강전)를 치를 수 있을거란 기대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멕시코는 1994년 미국 월드컵부터 2014년 남아공 월드컵까지 6회 연속 조별리그 통과에 성공했지만, 그 6차례의 16강전에서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한 독특한 기록을 갖고 있다.)
오소리오 감독은 최근 팀의 포메이션에 변화를 줬다. 콜롬비아 출신인 오소리오 감독은 멕시코 대표팀 부임 이후 줄곧 4-3-3 포메이션을 내세웠다. 하지만 최근 두 차례의 평가전에서 그는 중앙 미드필드에 2명을 배치하고 5백을 내세우는 전술을 구사했다. 이에 따라, 월드컵 본선에서 어떤 전술로 임할 지는 아직 미지수다.
본선 진출 | 북중미 예선 1위 (2위 코스타리카)
주력 포메이션 | 4-3-3
스타 플레이어 | 치차리토 (웨스트햄)
주목할 선수 | 허빙 ‘처키’ 로사노 (PSV에인트호벤)
감독 | 후안 카를로스 오소리오
우승 확률 | 66-1
F3 스웨덴
Max Richnau, <fotbollskanalen.se>
유로2016은 스웨덴의 즐라탄 시대가 수명을 다했음을 알리는 대회였다. 함렌 감독 체제 역시 마찬가지로 막을 내렸다. 야네 안데르손 감독 체제로 새롭게 출발한 스웨덴 대표팀은 엄청난 활동량과 굳건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4-4-2 포맷을 기반으로 구축된 새로운 전술은 2000년대 초반 라스 라예르백 감독 시절의 성공 시대를 떠올리게 한다. 물론, 그 시절에 비하면 선수들의 이름값은 크게 떨어지는게 사실이다. 라예르백 감독 시대의 주요 선수들은 아스널, 유벤투스, 바르셀로나 같은 빅 클럽에서 뛰었지만, 현 대표팀의 주요 선수들은 덴마크, 그리스, 러시아, 스코틀랜드, UAE에 몸담고 있다. (라이프치히의 에밀 포스베리나 맨유에 속한 빅터 린델로프 정도가 예외.)
이탈리아를 상대로 거둔 플레이오프에서의 승리는 합당한 성과였다. 이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것은 대표팀에서 은퇴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거취다. 과연 그는 월드컵을 앞두고 대표팀 은퇴를 번복하게 될까? 그렇다면, 즐라탄은 안데르손 감독이 만든 지금의 팀에 적합한 선수일까? 귀추가 주목된다.
본선 진출 | 유럽 예선 A조 2위 (1위 프랑스)
주력 포메이션 | 4-4-2
스타 플레이어 | 에밀 포스베리 (라이프치히)
주목할 선수 | 빅터 클라에손 (크라스노다르)
감독 | 야네 안데르손
우승 확률 | 80-1
F4 대한민국
Hyung-wook Seo, <Footballist>
대한민국은 공수에 걸쳐 난조를 보이며 조별리그 내내 고전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결국 물러난 뒤에도 경기력은 나아지지 않았고, 악전고투 끝에 간신히 본선 직행 티켓을 따낼 수 있었다. 슈틸리케의 후임으로 지휘봉을 잡은 신태용 감독은 U23과 U20 대표팀 감독을 지낸 지도자로, 지장보다는 덕장에 가까운 인물이다.
본선에서 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리라 기대하는 이들은 별로 없는데,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거스 히딩크 전 감독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은 흥미로운 대목. 월드 클래스 선수는 없지만, 팀 내 두 스타 플레이어(토트넘의 손흥민, 스완지의 기성용)는 감독이 믿고 기댈 수 있는 뛰어난 선수들이다. 신태용 감독은 최근 4-4-2 포메이션을 쓰고 있는데 변형 스리백에 대한 애정이 깊어 본선에서 어떤 전술을 펼치게 될 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본선 진출 | 아시아 예선 A조 2위 (1위 이란)
주력 포메이션 | 4-4-2
스타 플레이어 | 손흥민 (토트넘)
주목할 선수 | 권창훈 (디종)
감독 | 신태용
우승 확률 | 500-1
G1 벨기에
Kristof Terreur, <Het Laatste Nieuws>
벨기에는 이번 지역 예선에서 온갖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 10경기에서 무패(9승1무)를 기록하며 승점을 28점이나 얻어내는 동안 무려 43골을 터뜨렸다. 최전방 공격수 로멜루 루카쿠는 벨기에 A매치 통산 최다 득점자에 올라섰다. 하지만 최근 두 차례의 평가전, 특히 멕시코와 3-3으로 비긴 경기로 인해 벨기에 팬들과 언론은 근심에 빠졌다. 물론 벨기에가 얀 베르통언, 토비 알더베이렐트, 뱅상 콤파니 같은 선수들 없이 멕시코전을 치른 것은 사실이지만 대체자들이 이들의 공백을 전혀 메우지 못하면서 우려가 커진 것이다.
케빈 데 브라이너는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주저없이 인정했다. “멕시코가 우리보다 전술적으로 뛰어난 팀이었다. 멕시코는 우리 수비 5명이 바짝 내려앉게 만들었지만, 우리는 도리어 미드필더들을 전진 배치했다. 결과적으로 7명을 상대로 5명이 수비를 하는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전술적으로 나아지지 않는다면 멕시코 같은 팀을 상대로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아직 해법을 찾지 못한 게 아쉬울 뿐이다.” 가장 큰 문제는 마르티네스 감독이 부임한 지 2년이 지났음에도 아직 수비 조직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본선 진출 | 유럽 예선 H조 1위 (2위 그리스)
주력 포메이션 | 3-4-2-1
스타 플레이어 | 에당 에자르 (첼시)
주목할 선수 | 토마스 무니에르 (PSG)
감독 |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우승 확률 | 12-1
G2 파나마
Alvaro Martinez, <El Siglo de Panama>
“월드컵에 가서 많이 배우고 또 경쟁하고 오겠다. 즐거운 경험이 될 것 같다.” 에르난 다리오 고메스 감독의 말이다. 콜롬비아 출신의 고메스 감독이 월드컵 본선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그는 98년 콜롬비아, 2002년 에콰도르를 본선으로 이끈 뒤 본선에서도 지휘봉을 잡았다. 그의 경험은 연령별 대회에서 성과를 냈던 파나마 선수들이 실력있는 성인 대표팀 멤버로 거듭나 사상 첫 월드컵 본선 티켓을 거머쥐는 데에 결정적인 요소였다.
파나마가 놀라운 성과를 거두는 데에는 거구의 수비수 로만 토레스의 역할도 컸다. 본선 진출을 확정짓는 골을 터뜨리는 등 공수에 걸쳐 맹활약한 토레스의 앞에서는 팀 내 지략가로 통하는 가브리엘 고메스가 제 몫을 했다. 굳건한 팀웍과 규율 위에 만들어진 파나마 대표팀은 역습에 능한 축구로 본선에 올랐다. 알베르토 퀸테로의 창의적인 플레이는 팀의 주전 투톱인 가브리엘 토레스와 블라스 페레스에게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어준다. 이 외에도, 뉴욕 레드불스에서 함께 뛰는 피델 에스코바르와 마이클 무리요, 스페인 데포르티보에서 활약 중인 이스마엘 디아즈는 파나마 대표팀에 패기를 더하는 영건으로 주목할만하다.
본선 진출 | 북중미 예선 3위 (1위 멕시코)
주력 포메이션 | 4-4-2
스타 플레이어 | 가브리엘 고메스 (아틀레티코 부카라만가)
주목할 선수 | 로만 토레스 (시애틀 선더스)
감독 | 에르난 다리오 고메스
우승 확률 | 1,000-1
G3 튀니지
Majed Achek, <tunisie-foot.com>
12년만에 월드컵 본선에 나서게 될 튀니지는 매우 힘든 예선을 거쳐야 했다. 2017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8강에서 탈락한 뒤 헨릭 카스페리악 감독을 경질한 튀니지는 4월에 부임한 나빌 마룰 감독의 4-2-3-1 시스템으로 월드컵 본선행을 일궈냈다. 풀백들의 공격 가담을 중시하는 튀니지에서 주목해야 할 선수는 왼쪽 측면을 담당할 알 알리의 알리 마룰이다. 그가 얼마나 적극적으로 오버래핑에 가담하느냐에 따라 팀 공격이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미드필드는 엄청난 활동량과 뛰어난 인터셉트 능력을 자랑하는 두 선수, 페리아니 사씨와 모하메드 아민 벤 아모르가 지배한다. 그 앞 2선에는 이름의 앞글자를 따 ‘MKN 삼총사’라 불리는 유세프 음사크니(M), 와비 카즈리(K), 나임 슬리티(N)가 선다. 팀에 번뜩이는 의외성을 더해주는 창의적인 선수들이다. 카타르 리그에서 뛰는 음사크니는 현지에서 대단히 뛰어난 재능으로 평가받는 공격수로 종종 혼자 힘으로 경기를 하드캐리하기도 한다. 감독은 공격적인 팀을 상대로 할땐 카즈리나 슬리티 대신 수비형 미드필더 가일레네 차알라리를 기용, 4-3-2-1 포맷을 구사하기도 한다.
본선 진출 | 아프리카 예선 A조 1위
주력 포메이션 | 4-2-3-1
스타 플레이어 | 유세프 음사크니 (알-두하일)
주목할 선수 | 나임 슬리티 (디종, 릴에서 임대 중)
감독 | 나빌 마룰
우승 확률 | 400-1
G4 잉글랜드
Daniel Taylor, <The Guardian>
잉글랜드 대표팀에 관한 가장 놀라운 통계는 2009년 10월 이후 치른 어떤 메이저 대회 예선에서도 무패를 기록 중이라는 사실이다. 파비오 카펠로 감독 시절 우크라이나에게 0-1로 패배한 이래, 잉글랜드는 세 명의 대표팀 감독이 거쳐가는 동안 무려 39경기 연속 무패라는 경이로운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에게는 확실히 의미있는 한 해였을 것이다. U21 대표팀 감독에서 성인 대표팀 감독으로 승격한 그는, 웨인 루니의 시대를 끝내고 젊은 세대를 중용하는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이제 잉글랜드 대표팀은 좀 더 젊은 선수들을 주축으로, 이전에 비해 실험적인 3-4-2-1 포메이션을 추구하고 있다. 하지만 유로2016에서 아이슬란드에게 덜미를 잡혀 탈락하는 아픔을 겪은 뒤 그들이 얼마나 나아졌느냐에 대한 물음에는 쉽게 답하기 어렵다. 잉글랜드 축구 팬들이 월드컵 예선 원정 경기가 열린 몰타에서 전반 내내 부진하던 선수들을 향해 야유를 보냈던 것을 잊을 수 없다.
본선 진출 | 유럽 예선 F조 1위 (2위 슬로바키아)
주력 포메이션 | 3-4-2-1
스타 플레이어 | 해리 케인 (토트넘)
주목할 선수 | 마커스 래시포드 (맨유)
감독 |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우승 확률 | 16-1
H1 폴란드
Tomasz Włodarczyk, <Przeglad Sportowy>
아담 나바우카 감독이 이끄는 폴란드는 10경기에서 8승을 거두며 본선행이 당연하다는 듯 예선을 통과했다. 주장인 레반도프스키는 16골을 넣으며 예선 최다골 신기록을 세운 것은 물론, 뛰어난 리더십으로 팀을 이끌며 폴란드가 12년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로 복귀하는 데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하지만 폴란드가 ‘원맨팀’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폴란드가 조추첨식에서 1번 포트에 들어갈 수 있었던 데에는 다른 선수들의 공도 매우 컸다.
예선에서 각 조 1위팀 중 최다인 14실점을 기록한 수비는 불안 요소지만, 나바우카 감독은 유로2016에서 폴란드가 8강 진출팀 중 최소 실점 2위에 오를 수 있게 만든 경험이 있는 지도자다. 그런 나바우카 감독에게 본선이 아직 6개월 더 남아있다는 것은 스리백 시스템을 실험할 시간이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폴란드는 슈체즈니 골키퍼, 카밀 글리크, 그레고리 크리코비악,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로 이어지는 척추 라인이 아주 강력한 팀이다. 왼쪽 측면에서 빠른 스피드로 팀에 기여하는 헐 시티의 윙어 카밀 그로시츠키는 폴란드의 또다른 주무기로 꼽힌다.
본선 진출 | 유럽 예선 E조 1위 (2위 덴마크)
주력 포메이션 | 4-2-3-1
스타 플레이어 |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바이에른 뮌헨)
주목할 선수 | 표트르 질린스키 (나폴리)
감독 | 아담 나바우카
우승 확률 | 40-1
H2 세네갈
Woury Diallo, <Le Quotidien>
세네갈에게는 2002년 월드컵 8강 이후 16년만에 처음 맞이하는 월드컵 본선 무대다. 당시 월드컵 첫 출전국이던 세네갈은 故 브루노 메추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고, 알리우 시세가 주장을 맡았다. 시세는 이번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는 감독으로 나설 예정이다. 시세 감독의 세네갈은 지역 예선에서 부르키나 파소, 남아공, 케이프 베르데와 한 조에 속해 힘겹게 본선에 올랐다. 시세 감독은 세네갈을 두루 강한 전력을 가진 팀으로 변모시켰다.
AS모나코의 케이타 발데, 리버풀의 사디오 마네라는 기존 멤버에 음바예 니앙을 더해 스리톱 체제를 완성하며 4-3-3 포맷을 구축했다. (남아공을 상대로 결정적인 승리를 거둔 시합에선 웨스트햄의 디아프라 사코를 선발로 내세워 4-4-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가장 큰 기대를 받는 선수는 역시 지난 수 년 동안 대표팀의 에이스 역할을 해 온 사디오 마네다. 2002년 월드컵 당시 에이스였던 엘 하지 디우프에 곧잘 비견되곤 하는 마네는 부상으로 리버풀에서의 상승세가 한풀 꺾인 상태. 세네갈이 좋은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마네의 컨디션이 빨리 회복될 필요가 있다.
본선 진출 | 아프리카 예선 D조 1위 (2위 부르키나 파소)
주력 포메이션 | 4-3-3
스타 플레이어 | 사디오 마네 (리버풀)
주목할 선수 | 음바예 니앙 (토리노, AC밀란에서 임대)
감독 | 알리우 시세
우승 확률 | 150-1
H3 콜롬비아
Gabriel Meluk, <El Tiempo>
콜롬비아는 8강에 올랐던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의 성과를 재현하는걸 목표로 삼을 것이다. 하지만 톱 시드(1번 포트)에 들지 못한 콜롬비아에겐 결코 쉽지 않은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본선으로 가는 길마저 쉽지 않았다는게 콜롬비아의 현실. “예선전 치르기가 정말 힘들었다”는 호세 페케르만 감독의 고백은 “여러 팀이 마지막까지 이렇게 승점 1,2점을 두고 혼전 양상이 되는 건 난생 처음 본다”는 소감까지 곁들여져 콜롬비아의 힘겨웠던 본선행 과정을 말해주고 있다.
콜롬비아의 문제를 설명하는 요소는 그 밖에도 여럿이다. 수비진에는 젊은 피가 부족하고, 에이스들은 소속팀에서 꾸준히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으며(바이에른 뮌헨의 하메스 로드리게스, AS모나코의 라다멜 팔카오, 아스널의 다비드 오스피나), 공격진은 선수층이 너무 얇다. 페케르만 감독은 주로 4-2-3-1 포메이션을 쓰지만, 원정 경기에서는 미드필더 숫자를 늘린 4-3-2-1 포메이션을 가동한다. 콜롬비아는 중원의 간격을 좁힌 채 수비적인 플레이를 펼칠 때 더 좋은 결과를 얻는 팀이다. 빠른 스피드를 이용해 몇 번의 패스만으로 전개되는 카운터 어택이 이 팀의 최대 강점이다.
본선 진출 | 남미 예선 4위 (1위 브라질)
주력 포메이션 | 4-2-3-1
스타 플레이어 | 하메스 로드리게스 (바이에른 뮌헨, 레알 마드리드에서 임대)
주목할 선수 | 다빈손 산체스 (토트넘)
감독 | 호세 페케르만
우승 확률 | 50-1
H4 일본
Akihiko Kawaata, <Footballista.jp>
일본은 전통적으로 점유율 출구를 좋아한다. 하지만 바히드 할릴로지치 감독은 일본 대표팀에게 카운터 어택 축구를 주문했다. 그의 이러한 과감한 시도는 감독의 철학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 또는, 전통적인 일본 축구 스타일을 더 좋아하는 - 일본 최고의 스타 플레이어 2명(혼다 게이스케, 가가와 신지)이 주전에서 밀려나는 결과로 이어졌다. 레스터 시티의 오카자키 신지 역시 주전에서 밀려났는데, 할릴로지치 감독이 포스트 플레이에 능한 원톱 축구를 원했기 때문이다.
할릴로지치 감독의 이러한 축구 스타일은 일본 내에서 격렬한 논쟁을 불러 일으켰다. 국제 무대에서 많은 경험을 쌓은 할릴로지치 감독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코트디부아르를 본선에 진출시켰고(본선 개막 이전에 경질),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알제리를 이끌고 파란을 일으킨 주인공이다.
본선 진출 | 아시아 예선 B조 1위 (2위 사우디 아라비아)
주력 포메이션 | 4-3-3
스타 플레이어 | 요시다 마야 (사우스햄턴)
주목할 선수 | 이데구치 요스케 (감바 오사카)
감독 | 바히드 할릴로지치
우승 확률 | 2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