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쩍 추워진 날씨 … ‘요실금’ 발생 주의보 발령
얼마 전 둘째 아이를 출산한 주부 김선경씨(34)는 말 못할 고민이 생겼다. 자신도 모르게 나온 재채기에 소변이 함께 새어 나와 속옷을 적신 것이다.
처음에는 별일 아닌 듯 넘겼지만 회가 거듭될수록 걱정은 쌓여가고 남에게 말하기는 부끄러워 혼자서만 고민하다가 결심을 하고 병원을 찾아갔다.
병원에서 출산 후 요실금 증상은 흔히 찾아오는 질환이며, 간단한 시술로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다는 이야기에 바로 치료를 받기로 결심했다.
요실금, 추운 겨울철에 발생 빈도 높아져
요실금은 자신의 의자와는 상관없이 소변을 보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크게 웃거나 기침·재채기를 할 때, 줄넘기 등의 운동을 할 때, 무거운 물건을 드는 등 복압이 증가하는 행동을 했을 때 자신도 모르게 소변이 새는 경우로 성관계 시 나오기도 하며 심하면 걷거나 앉아 있는 상태에서도 소변이 나온다. 요실금은 임신·출산·노화 등으로 인해 골반 주위 근육이 약해지면서 주로 발생하는데, 폐경기 이후의 여성들에게 가장 흔히 일어나지만 과도한 비만·자궁적출술 등의 골반 부위 수술·당뇨병·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젊은 층에서 발생하기도 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발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요실금 환자수는 2002년 2만5000명에서 2007년 8만3000명으로 약 3.3배로 늘었고 현재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요즘처럼 추운 겨울철에는 차가운 날씨 때문에 골반 근육과 방광의 탄력성이 떨어지고, 몸속 수분이 땀보다 소변으로 더 많이 배출돼 요실금 발생 빈도가 더 높아져 주의가 필요하다.
잦은 소변이나 소변 참기 힘들다면 의심해야
요실금은 많은 여성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질병이기 때문에 한번쯤 자신이 요실금이 아닌지 의심해 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만약 하루에 8번 이상 소변을 본다거나 밤에도 소변이 마려워 2~3회 정도 잠에서 깨어나 화장실로 향하는 경우, 소변을 보기 위해 화장실로 향하는 도중 속옷을 적신다면 요실금의 전조 증상으로 봐야 한다.
특히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크게 웃거나 줄넘기 등의 움직임이 큰 운동을 할 때, 심하면 걷는 도중에도 소변이 새어나올 수 있는데 이 역시 요실금의 전조 증상이라 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소변색이 탁하거나 소변을 볼 때 아랫배와 옆구리에 통증이 있는 경우도 요실금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요실금의 다양한 치료 방법들
요실금의 치료는 크게 수술적 치료와 약물이나 골반 운동, 전기 자극 치료 등과 같은 비수술적 치료로 구분할 수 있다.
비수술적 치료 방법으로는 체외 자기장 치료와 약물 치료, 운동 치료 등이 있다. 체외 자기장 치료는 환자가 의자에 앉아서 자기장을 골반근육에 주사해 치료하는 방법으로, 주로 요실금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 적합하다. 또한 폐경기 이후 여성 호르몬 감소로 나타나는 요실금 증상은 에스트로겐을 복용하거나 질정 또는 연고 형태의 약물 치료를 통해서 치료할 수 있다.
이밖에 운동 요법인 골반저근운동(케겔운동)을 통해서도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케겔운동은 항문과 질을 둘러싼 근육을 수축시키면서 들어올리는 동작을 반복해 골반저근육을 강화시키는 운동으로, 3~6개월 정도 규칙적으로 해야 높은 효과를 기대할 수가 있다.
더불어 요실금 증상이 나타난 경우 술이나 매운 음식처럼 방광을 자극하거나 커피나 초콜렛 등 카페인이 함유된 식품이나 수박 등 이뇨 작용이 있는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탄산음료, 설탕 등의 섭취도 자제하도록 한다.
제공: 강남여성병원 성영모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