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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일보가 창간 53주년 특별기획으로 마련한 ‘잊혀진 독립운동의 대부 최재형’ 독후감 공모전의 입상작 15편을 선정, 발표했다.
국방일보와 최재형기념사업회가 공동 주관한 독후감 공모전에서 공군8전투비행단 김재원 병장의 ‘일제를 향한 불굴의 교편’이 대상(국방부장관상)의 영예를 안았다.
김재원 병장의 ‘일제를 향한 불굴의 교편’은 천한 노비 출신으로 러시아에서 거부가 된 최재형 선생이 고통받는 동포들을 구원하기 위해 교육에 매진하고, 조국 독립에 헌신하는 과정을 잘 표현해 심사위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최우수상(국방부장관상)에는 육군1포병여단 이행복 소령의 ‘잊혀진 독립운동 대부 최재형을 읽고’가, 국방홍보원장상과 최재형기념사업회이사장상을 수여하는 우수상에는 육군3군사령부 오지현 대위, 국방부 조사본부 김성민 상병, 육군8사단 김성영 병장, 육군8군단 유현우 일병이 각각 차지했다. 신세대 장병이나 국민의 애국심을 함양하기 위해 기획한 이번 공모전에는 육·해·공군, 해병대 장병 및 국민의 성원에 힘입어 총 372편의 작품이 접수됐다.
대상에는 국방부장관상과 상금 100만 원이, 최우수상엔 국방부장관상과 상금 70만 원이, 우수상엔 국방홍보원장상 및 최재형기념사업회이사장상과 상금 40만 원, 장려상은 국방홍보원장상 및 최재형기념사업회이사장상과 상금 30만 원이, 가작은 국방홍보원장상 및 최재형기념사업회이사장상과 상금 20만 원이 수여된다.
시상식 관련 내용은 당선자들에게 개별 통지할 예정이며, 시상식은 12월 11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국방홍보원 회의실에서 열린다. 문의 02-2079-3712. 김용호 기자
이상하리만큼 글과 느낌이 솔직하게 풀려
공군8전투비행단 김재원 병장
사무실에 앉아 단편소설집의 마지막 편을 펼치려던 찰나에 전화가 울렸습니다. 낯선 번호로부터 제 독후감의 수상 소식을 전해 들었지요. 때 이른 통고에 적잖이 당황했습니다. 이토록 큰 상을 받을 만한 글이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넉넉히 살펴주신 심사위원분들께 진심 어린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여타 독후감을 쓸 때는 언제나 골머리를 앓으며 한 낱말, 한 문장을 오래도록 쓰고 지워야 했습니다. 글이 제 품에 꼭 맞을 때까지 반복해서 그 고역을 견뎌내야 했지요. 하지만 독후감이란 것이 그렇게 억지로 쓰여서는 결코 사람들의 가슴에 가 닿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깊은 감명을 글에 차분히 녹여내는 것 외에는 어떠한 잔 기술이나 기교도 무의미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독립운동가 최재형 선생님의 독후감을 쓸 때는 이상하리만큼 글이 쉬이 쓰였습니다. 손이 흘러가는 대로 두어 혹 제가 경솔한 수다를 늘어놓지나 않을까 못내 걱정스러울 정도였습니다. 느낌을 솔직하게 풀어냈을 뿐인데도 못다 한 표현법이 아쉬운 것은 또한 욕심이라 여겨 그만두었습니다. 한 시간 만에 마지막 문장의 마침표를 찍고 나니 제 생에 처음으로 진솔한 독후감 한 편이 완성된 느낌을 곧이 받았습니다.
곧 대설(大雪)입니다. 최재형 선생님이 밟았던 연해주의 눈들은 녹을 곳이 없어 어찌나 시렸을까요. 선생님의 호국정신이 겨울을 녹여내는 이 땅에서 온기를 깊이 품고 올겨울을 나야겠습니다.
마침표 찍는 그 순간까지 가슴 벅찬 감동이
육군1포병여단 이행복 소령
우선 심사위원분들께 너무나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제 부끄러운 범부(凡夫)로서의 마음 글을 절실하게 읽어주신 것 같아서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도리어 독후감을 작성한 한 사람으로서 최재형이라는 거목을 너무 늦게 알았다는 죄송함과 육군의 한 장교로서 감동과 함께 부끄러움을 느꼈습니다. 독립운동이라는 시발점이 없었다면 우리는 지금 우리가 누리는 이 모든 것을 누릴 기회조차 없었을 수 있다는 생각에 더욱 가슴 뭉클함을 한두 번 느낀 것이 아니었습니다.
글을 한 자 한 자 써가면서도 먹먹함을 느꼈고 마침표를 찍는 그 순간까지 가슴 벅찬 감동을 누르기 힘들었습니다. 제가 시작한 이 작은 발걸음인 독후감을 부디 숨은 독립유공자분들과 그 후손분들께서 지금 이 평화와 행복을 느끼는 우리의 작은 감사로 받아들여 주셨으면 하는 게 작은 바람입니다. 아무쪼록 이 영광스러운 당선 소감에 장교이자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범부로서 존경스러운 분을 너무 늦게 알았다는 것에 부끄러움을 느끼며 작은 소감을 갈음할까 합니다. 독립운동의 진정한 대부 최재형 님과 그 가족 및 후손에게 다시 한번 감사함을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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