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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기다리는 마음 -신석정- 우수도 경첩도 머언 날씨에 그렇게 차가운 계절인데도
봄은 우리 고운 핏줄을 타고 오고 호흡은 가빠도 이리 뜨거운가 ?
산은 산대로 첩첩 쌓이고 물은 물대로 모여 기듯이
나무는 나무끼리 짐승은 짐승끼리 우리도 우리끼리 봄을 기다리며 살아가는 것이다. |
길고 추운 겨울을 경험한 자일수록 따스한 봄을 기다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모두는 지난하고 긴 겨울 터널을 지내왔기에 시인처럼 봄을 간절히 기다렸습니다. 봄은 어디서부터 올까요? 봄이 점점 짧아진다고 느껴지는 기후 변화 가운데 우리는 어디서 봄을 느끼는가라고 생각해 봅니다.
지하철을 타려고 기다리면 빛이 먼저 비치고 소리가 들린 다음에 지하철이라는 실체가 우리 앞에 서있는 것을 봅니다. 겨울을 지난 우리에게 봄빛 기다림의 가슴으로 먼저 전조를 보이고 봄이 오는 소리를 사방에서 듣다보면 어느새 우리 곁에 봄이 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오래 손꼽아 조바심하며 기다린 봄을 충분히 느끼고 즐기고 살아가는지 생각하면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코메니우스는 “유아시절은 인생의 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시간적으로 연초에 미래의 수확물을 위해서 씨를 뿌리는 것처럼, 훌륭한 삶을 위한 씨도 생의 초기에 뿌려야 하는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범교육학 p, 232) 이러한 기본 사상에서 “씨앗 속에 전 생애라는 식물이 들어 있다”는 합자연의 교육을 전개해 나갔습니다.
유아의 부모와 교사들의 곁에는 늘 봄이 와 있습니다. 이러한 봄들의 숫자가 2017년에 70만이었는데 5년 후 2022년에는 50만으로 줄어든다는 뉴스를 들으며 봄을 누구에게 빼앗기고 있는지 돌아보며 우리의 슬픔이 깊어갑니다. 하지만 우리 곁에 있는 봄을 품고 즐기며 감사하면서 이 봄에도 우리는 슬프지만 행복하게 봄과 함께 봄을 가꿔나가렵니다.
2018년 3월 16일 이상욱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