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째주 새벽4시 대간팀 원정대는 용산동 공영 주차장에 다들 모였다. 제대로 잠도 못자고 서둘렀을 대간팀들.. 민들레님과 브라보님이 이번 조령산 대간길에 동행하기로 했다. 울산도령님 아쉽게도 불참.. 새벽길을 달려 산행 들머리 이화령에 도착.. 터널전에는 맑았던 시야가 터널부터 자욱한 안개에 묻혔다. 지난번보다 춥진않았다. 다들 인증샷을 찍고 출발.. 설탕을 뿌려놓은듯 잔설이 보인다. 엊그제 내리던 비가 이곳엔 눈이었으리라. 모퉁이를 돌아보니 붉은 태양이 떠올랐다 일출은 끝난상태.. 오늘도 일출을 놓쳤다는 아쉬움이.. 이제 시간을 1시간 당겨도 되겠다는 대장님의 의견도 나온다. 오를수록 눈이 많아진다. 산허리쯤에서 다들 모여 잠시 쉬어간다. 여기저기 인증샷 남기고 설경을 담는다. 또다시 오른다. 잠시후에 샘터를 만나 다들 한모금 목을 적시니 물맛도 좋다. 테크계단이 보이고 계단을 따라 오르며 아카시아님이 뒤를 돌아보라는 말에 고개를 돌리니 나뭇 가지사이로 멀리 운해가 멋지게 담겨있다. 설경에 운해의 환상적인 풍경이다. 이번엔 가을날에 화려했던 억새에도 4월의 춘설은 이쁘게도 내려 앉았다. 후다닥 카메라에 담으니 아카시아님 이러다가 제시간에 도착못한다고 걱정한다. 후다닥 길을 나선다ㅎ 얼마후 조령산 정상에 도착하니 멋진 정상석이 있고 정상 한편에 나무로 만든 작은 추모비가 세워져 있었다. # 히말라야 안나푸르나에서 불꽃같은 짧은 생을 마감한 여성 산악인 지현옥의 추모비였다. 충남 논산에서 1959년에 태어나 이 산에서 산에 마음을 빼앗기고 산악인이 된 후 1999년 4월 29일 엄홍길대장과 안나푸르나 정상에 올랐다가 하산도중 7800m지점에서 실종되었다고 한다. 당시 그의 나이 40세. 그녀는 에베레스트 등정과 가셔브럼Ⅱ봉(8035m) 무산소 단독 등반 등 여성으로서는 믿지 못할 기록을 남겼다. 전문 산악인으로서의 그녀의 삶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내고 정상에 오른 것 보다 여성 산악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극복하는데 더 많은 노력과 수고를 기울여야 했다. 청주 서원대 산악부시절 주로 훈련한 장소이며 가장 좋아했던 이곳 조령산 정상에 후배들이 추모비를 세웠다한다. 여성의 몸으로 그 얼마나 많은 땀과 노력의 댓가로 이룩한 성과들을 제대로 꽃피워 보지도 못한 채 너무 이른 나이에 타계하셨다니 안타까운 마음 금할 길 없다. 그녀의 불꽃같은 영혼을 위해 기도하고 싶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 요기까지는 옮겨왔어요^^ 암튼 추모비를 보니 마음이 숙연해지고 오늘 대간길을 무사히 완주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빌었다. 정상석에서 조금 더 가니 조망이 좋은곳이 나온다. 멀리 운해가 깔려있고 오른쪽엔 설경이 내려다보인다. 지금껏 겨울산행을 했던중 최고의 장관중에 하나로 손꼽힐거 같다. 옛 선조 화가들은 이런날을 병풍에 산수화로 담았으리라. 내려가는 길은 데크계단으로 어렵지않게 내려갔다. 내려가는동안 운해와 설경이 자꾸만 가는길을 멈추게한다. 이렇게 멋지고 아름다운 날을 가슴에 품게 해준 야마클 백두대간팀들에게 고마울뿐이다. 제법 가파른 내리막이라 데크계단을 했나보다. 로프를 몇번 오르락 내리락 신선암봉에 도착한다. 말그대로 신선들의 쉼터가 될법한 멋진곳이었다. 주흘산의 멋진 능선과 암능들과 소나무들의 조화로움이 한눈에 보인다. 야바위님은 담배를 한개비 신선암봉 정상석에 놓는다. 신선들에게 바치는 선물인가.. 안전산행을 기원하는 부탁이리라.. 간식과 과일을 먹고 또다시 출발.. 곳곳에서 만나는 명품 소나무들과 기암괴석들 그리고 로프구간.. 날씨마져 춥지도 덥지도 않은 금상첨화다. 그 단단한 가슴 열어 여린 씨앗을 받아들이고 품어 큰 나무로 키워내고 있으니 노송이 만든 풍경을 보고 어찌 발걸음을 멈추지 않겠는가? 지나가는 길손들에게 자신의 자리를 내어 주는 곳. 멋진 풍경의 일부가 되어 대간을 하는 팀들에게 잠시지만 마음의 여유를 느끼게 한다. 때론 얼어있는 로프 녹으면서 젖은흙을 가득 품은 로프.. 장갑은 다 젖고 지저분하다. 여분이 없어 벗지도 못한다. 손이 시렵기도 하고 연속되는 로프때문에 벗을수도 없다. 아슬아슬 암릉을 안고 넘는 구간. 완전 직벽을 오르는 로프구간. 암릉에 박아놓은 철심을 딛고 내려서는 구간.. 힘들었지만 스릴과 뿌듯함을 느낄수 있는 그리고 멋진 조망의 복합선물을 받은 산행이었다. 928봉에서 인증샷을 찍다가 벌어진 해프닝.. 허술하게 만들어진 표시판은 떨어졌다 부쳤다가 가능한 그래서 조각을 잡고 인증샷을 찍는 수고로움을 더했다. 다음에 찾을때는 튼튼한 정상석이 되어 있기를.. 이젠 로프구간은 거의 없다는 말에 걸음을 서두른다. 아이젠도 벗어서 가방에 넣었다. 선두조는 3관문에 도착했다는 무전이다. 선두조는 발에 날개라도 있는걸까.. 깃대봉은 대간길에서 벗어나 있고 선두조 벌써 도착한 이유로 그냥 지나치기로 하고 바로 하산한다. 내려가는 길에 멀리서 속계의 사람들이 떠드는 소리로 어수선하고 시끄럽다. 자세히 보니 건물도 보이는거 같다. 3관문이구나.. 멋지게 만들어진 3관문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휴식을 하거나 걷고 있었다. 휴게소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기에 위치를 물어본다. 선두조 먼저 도착 파전과 막걸리로 휴식하고 있었고 후미조도 한잔씩 받아 목을 축였다. 산행후의 막걸리는 꿀맛이다. 파전 또한 더할 수 없는 궁합이다. 잠시후 콩나물 라면이 나왔고 그맛에 또 한번 감사하다. 여러가지 식재료가 들어가서인지 맛이 예술이다. 사장님께 라면 넘 맛있네요 하니 흐뭇하게 웃으신다. 그리고 힘든 사람은 이곳에서 중탈가능하다. 야바위님 중탈 의사를 비친다. 설마.. 말은 저렇게 해도 중탈하진 않을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재차 물으니 중탈한단다. 산행하면서 무릎이 아프고 컨디션이 안좋다더니 중탈을 결정한듯하다. 나도 중탈하기로 마음 먹었다. 무릎이 아프다. 나머지분들은 마패봉을 향해 출발했다. 막걸리 4잔탓에 긴의자에 누워서 쉬는 야바위님.. 코까지 골면서 단잠에 빠진듯.. 문경새재길을 걸어서 내려갔다. 흙이 부드럽다. 종진씨를 만나 잠깐 쉬었다가 하늘재로 향했다. 하산 예상시간 5시쯤으로 아직 한참 남았다. 하늘재 기념석에 올라 인증샷을 담고 다음구간 포암산을 올려다보며 다음회차 대간길을 꿈꾼다. 아직 개나리도 개화하지 않은 하늘재의 계절은 아직 이른봄이다. 5시15분쯤 하회탈님 하산완료를 기점으로 나머지분들 차례로 도착한다. 다들 힘들고 지친 모습이지만 완주의 뿌듯함이 함께 했으리라 믿으며 서로의 피로를 위로하며 대구로 향한다. 다들 수고하셨어요. 야바위 마운틴 클럽 백두대간팀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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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발 맞추어는 못 했어도 앞서거니 뒷서거니 함께 걸어간 길이기에 더 좋았답니다^^
대장님들 노고에 나라도 한발 먼저.. 이마음에 본데 후미조이면서 후미조 함께 못 걸었는 아쉬움..
이다음 조령산은 다시 한번 더 갑시다.
가자고님이 영덕 팔각산을 까칠한 사내라 했던것에 비교하여
팔각산은 까칠한 어린 사내..^^
조령산은 잘 조각되어 성장한 까칠한 어른 사내라 말 한것이 생각나네요.
그래서 그 품 어느한때 다시 갑시다!
까칠한 조각같은 사내 조령산! 다시 함 가봅시다~~^^;
어찌그리 기억력이 좋으실까?
찰나의 순간도 여태 기억하고 옮긴글
다시 다녀온 기분으로 감사히 읽었습니다.
수고많으셨습니다.
사진보는내내 숨죽였나이다^^
@가자go 대간은 아니지만 팔공종주 도전부터 해봅시다..
@브라보 그럽시다^^
@가자go 일취월장 2017!
홧팅이요..
@가자go 술 먹자ᆢᆢ
@김옹 미워~~(ㅠ.ㅠ)도움 안되는 옵빠
@가자go 오늘 술먹고 낼 열심 운동하면 됨ᆢ
@가자go 형님 술 끊어시요.
@김옹 좀 도와주셔~~다 욕심난다 팔공산 종주도..지리산도~^^;
열심히 달릴껴~~^^
@가자go 에 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