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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어왕석작일거사❮我於往昔作一居士❯
●復次에善男子야我於往昔에作一居士할새受性憍恣하야而不推求出世之典하니라
『또 다음에 선남자야! 내 지난 옛날에 거사가 되었을 적에, 성품이 교만하고 방자하여, 세간을 벗어나는 경전을 구하지 아니하였느니라.』
◯時에有比丘가執持應器하야來詣於我하야而從我乞濟身之具하니라
『이때 어떤 비구가 발우를 가지고서 나를 찾아와 나에게 몸을 치료하는 기구를 달라고 하였느니라.』
◯時에我答言하니라
『이때 내가 대답했느니라.』
◯沙門釋子여汝從何方來至我所하며執鉢而住하며何所求索하나냐
“석가의 제자인 사문이여! 그대는 어디로부터 와서 내가 살고 있는 곳을 찾아왔으며, 발우는 가지고 어디에서 살며 무엇을 구하는가?”
◯復更問言하되汝何種姓이며爲上姓、中姓、下姓乎인가
다시 또 물었느니라.
“그대는 어떤 종성이며, 상성인가? 중성인가? 하성인가?”
◯又復問曰하되汝於五法常學何律한가
또 물었느니라.
“그대는 오법에 대해 어떠한 율을 배웠는가?”
◯汝於十二部經에常學何等하난가
“그대는 12부경에서 평소에 어떠한 것을 배웠는가?”
◯復更重問하되汝今名何이며受姓云何인가
또 다시 반복해 물었느니라.
“그대는 지금 이름이 무엇이며, 성은 무엇인가?”
◯汝於三業中에常修何業하고欲求何處하난가
“그대는 삼업 가운데에 평소에 무슨 업을 닦았고, 어떤 곳에 태어나기를 구하는가?”
◯上中下乘에서汝何乘所攝하난가
“상승과 중승과 하승에서 그대는 어떤 승을 구하는가?”
◯求究竟乎한가求分段耶한가
“구경을 구하는가? 반계별로 구하는가?”
◯如是無窮重問한데身便得患하야而卽命終하니라
『이와 같이 끝없이 물었는데, 몸이 갑자기 병들어 곧바로 목숨을 마치고 말았느니라.』
◯以是因緣으로今故語汝하노라
『이 인연으로 지금 그대에게 말하노라.』
◯若以施時엔莫擇上中下性과實相과世諦하고於有無法하며而不分別하니라
『만약 보시를 할 때에, 상중하의 성품과 실상과 세제에 대한 것을 구분하여 가리지 말고, 법이 있다거나 없다거나 하며 분별하지 말아야 하느니라.』
◯若分別者하면卽名菩薩이著我人壽者하니라
『만약 분별하면 이는 곧 보살이 나와 사람과 수명에 집착하는 것이라 말하느니라.』
◯亦著行者할새不名菩薩住心中道하야得究竟慧라하니라
『또 닦는다는 것에 집착하는 것으로, 보살의 마음이 중도에 머물러 마지막 지혜를 얻는다고 말하지 못하느니라.』
◆아금부경약설왕석인연❮我今復更略說往昔因緣-1❯
●善男子야我今復更略說往昔因緣하노라
『선남자야! 내가 지금 다시 지난 옛날의 인연을 간략하게 말하겠노라.』
◯我於往昔에作一比丘할새時에有居士하야設大施會하야請沙門、婆羅門하니라
『내가 지난 옛날에 비구가 되었을 적에, 당시에 어떤 거사가 큰 보시의 모임을 베풀어 사문과 바라문을 초청했느니라.』
◯貧窮下賤하야須衣與衣하고須食與食하고須珍寶與珍寶하니라
『가난하고 하천하여 옷이 필요하면 옷을 주었고, 음식이 필요하면 음식을 주었고, 진보가 필요하면 진보를 주었느니라.』
◯我時에甚大貧窮하야而無資財하니라
『내가 그 당에 매우 가난하여 살림살이와 재물이 없었느니라.』
◯我時에望得珍寶物故로往詣會所하야於其中道에見有大橋하니라
『내가 그때 진보를 얻으려는 까닭으로, 모임의 장소를 가면서 중도에 큰 다리를 보았느니라.』
◯於其橋上엔見衆多人이悤悤往來하니라
『그 다리 위에는 다양하고 많은 사람들이 바쁘게 오고 가는 것을 보았느니라.』
◯時에諸人中有一智者한데我以愚意하야問此人言하니라
『이때 많은 사람 중에 한 명의 지혜로운 사람이 있었는데, 내가 마음이 어리석어 이 사람에게 질문을 했느니라.』
◯此橋何人所作하며此河從何而來하야今向何去하난가
『“이 다리는 어떤 사람이 만들었으며, 이 강은 어디로 흘러와서 어디를 향해 갑니까?”』
◯復問하되此木何林所生하며何人所斫하며何象所載하니까
『또 묻되, “이 나무는 어떤 숲속에서 난 것이며, 어떤 사람이 베었으며, 어떤 코끼리가 실어 나른 것입니까?”』
◯此木은爲靑爲白爲赤爲黑하니까
『“이 나무는 푸른 것입니까? 흰 것입니까? 붉은 것입니까? 검은 것입니까?”』
◯何日所作하니까
『“언제 만들었습니까?”』
◯此木松也아柏也柳也아
『“이 나무는 소나무입니까? 잣나무입니까? 버드나무입니까?”』
◯曲也直也아有節無節也아
『“굽은 것입니까? 곧은 것입니까? 마다기 있는 것입니까? 마디가 없는 것입니까?”』
◯破此木鐵은何冶所出하며何匠所造하니까
『“이 나무를 쪼갠 철은 어디서 만든 것이며, 어떤 대장장이가 만든 것입니까?”』
◯此水醎也아苦也甜也아深也淺也아
『“저 물은 짭니까? 씁니까? 깊습니까? 얕습니까?”』
◯何用作此橋也아
『“이 다리는 왜 만들었습니까?”』
◯善男子야我於爾時에次第而作七千八百問已하니라
『선남자야! 내가 저 당시에 차례로 7천8백 가지의 질문을 했느니라.』
◯爾時에智者가便答我言하니라
『이때 지혜로운 자가 곧바로 나에게 이런 말로 대답했느니라.』
◯咄!癡沙門아居士請汝하면汝但涉路하야至於會所하면可得悅意하며後不生悔하리라
『“못나고 어리석은 사문아! 거사가 그대를 초청하였으면, 그대는 오로지 길을 걸어 모임에 도착하면, 즐거운 마음을 얻을 것이며, 나중에 후회하지 않으리라.”』
◯汝今捨問하라如是等事는於身無利하리라
『“그대는 지금 질문을 그만두라. 이와 같은 등등의 일은 그대의 몸에 아무런 이익을 없으리라.”』
◯何用問爲하나냐如是等木한지何野所生한지何人所造한지何斧所斫한지咄!沙門아今且速去하라還當語汝하리라
『“질문 한 것에 대해 <어떤 나무인지? 어느 들판에서 났는지? 어떤 사람이 만들었는지? 어떤 도끼로 잘랐는지?> 못난 사문아! 지금 빨리 가라. 돌아오면 그대에게 말해주리라.”』
◯我時에聞此語已코는涉路而去하야便到會所하니所食蕩盡하고財寶無餘하니라
『내가 그때 이런 말을 듣고서는 길을 걸어가서 모임에 도착하니, 음식을 다 떨어졌고 재보는 남은 것이 없었느니라.』
◯我時에見已懊惱結恨하야㘁聲叫言하니라
『내가 그때 이를 보고 깊이 괴로워하며 한이 맺혀 큰 소리로 대성통곡했느니라.』
◯是何苦哉라心口所失値如是苦하니라
“어찌 이다지도 괴로운가?”
『정신과 말을 잃을 정도로 괴로워했느니라.』
◯還到橋上見向智人하고時人問言하니라
『돌아오는 길에 다리 위에는 아직도 지혜로운 사람이 있었고, 이때 저 사람이 물었느니라.』
◯沙門이여汝云何憔悴한가如是多不吉耶아
“사문이여! 그대는 어찌하여 초췌해졌는가? 좋지 않는 일이 있었는가?”
◯我時答言하되以貧窮故로往詣會所하야欲求衣食과所須之具하니라
내가 그때 이런 말로 대답했느니라.
“매우 가난한 까닭으로 모임의 장소에 가서 옷과 음식과 필요한 살림살이를 구하고자 하였습니다.”
◯於其中閒에以見於汝하고徒問無益之言하야使我不値飮食과所須財寶하니라
“중간에 그대를 보고 이익을 없는 질문을 하여 내가 음식과 필요한 살림살이를 얻지 못하였습니다.”
◯以是因緣으로我心生惱하니라
“이 인연으로 내 마음이 괴로운 것입니다.”
◆아금부경약설왕석인연❮我今復更略說往昔因緣-2❯
●爾時에智者가而答我言하되夫爲比丘여於身無利하면理不應問한데何用問爲한가
그때 지혜로운 자가 나에게 대답했느니라.
“대저 비구여! 몸에 이익이 없으면, 어떤 논리이건 묻지 말하야 하는데, 어찌하여 물었는가?”
◯善士比丘여汝以一誤로失現在利하니라
“비구선사여! 그대는 한 번의 실수로 현재에 이익을 잃은 것입니다.”
◯從今已往於身無利하면愼莫多問하고應觀諸法하니라
“지금부터는 몸에 이익이 없으면, 질문하는 것을 삼가고 모든 법을 관찰할지니라.”
◯於身利者면宜應須問하니라
“몸에 이익이 있으면, 반드시 물어야 하는 것입니다.”
◯何謂爲利라한가觀有爲法하야應以遠離하면此卽爲利라하니라
“어떤 것을 이익이라 하는가? 유위법을 관찰하여 멀리 떠나면 이것을 이익이라 합니다.”
◯觀平等法하야宜應親近하면此卽爲利라하니라
“법이 평등한 줄을 관찰하여 가까이 하면, 이것을 이익이라 합니다.”
◯不讚已毀他하고此卽爲利라하니라
“자기를 칭찬하고 남을 헐뜯지 아니하면, 이것을 이익이라 합니다.”
◯自旣了達하고教他了達하면此卽爲利라하니라
“자기가 통달하였으면, 남에게도 통달하게 가르치면, 이것을 이익이라 합니다.”
◯自能厭離世樂하고亦教他離하면此卽爲利라하니라
“자기도 세간의 오욕락을 싫어하고 떠나고, 또 남에게 떠나도록 가르치면, 이것을 이익이라 합니다.”
◯自知莫問無利益하고亦教他莫問하면此卽爲利라하니라
“자기도 이익을 없는 것에 대해 질문하지 않아야 하는 것을 알고, 또 남에게도 질문하지 말라고 가르치면, 이것을 이익이라 합니다.”
◯我向了達知問無利하나니是故로語汝速往會所하니라
“나는 이익이 없는 것에 대해 질문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나니, 이런 이유로 그대에게 빨리 모임에 가라고 말한 것입니다.”
◆도리제천구십이억❮忉利諸天九十二億❯
●善男子야爾時에智者가說此法時에忉利諸天九十二億이在虛空中하야聽智者所說하고卽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하니라
『선남자야! 저 당시에 지혜로운 자가 이 법을 말할 때에, 도리의 모든 천인 92억 명이 허공에 있으면서 지혜로운 자가 하는 말을 듣고 즉시 아뉵다라삼막삼보리에 마음을 일으켰느니라.』
◯時에五百居士遠塵離垢하야得法眼淨하니라
『이때 5백 명의 거사가 티끌을 멀리하고 더러움을 떠나 법안정을 얻었느니라.』
◯我於爾時에得入陁羅尼門하니라
『내가 저 당시에 다라니문에 들어가는 것을 얻었느니라.』
◆아인시이래❮我因是已來❯
●善男子야我因是已來로得入究竟慧하야住心中道하니라
『선남자야! 내가 저때의 인연으로 마지막의 지혜에 들어가는 것을 얻어 동주의 마음에 머물게 되었느니라.』
◯阿羅漢은都無是事하니라
『아라한에게는 도무지 이런 일이 없느니라.』
◯云何當得究竟慧耶아
『따라서 어떻게 마지막 지혜를 얻겠느냐?』
◯以毀大乘하고讚諸小乘하면是故로不得究竟慧耳하니라
『대승을 헐뜯고 모든 소승을 칭찬하면, 이런 이유로 마지막 지혜를 얻지 못하느니라.』
◆여시인자금하소재❮如是人者今何所在❯
●爾時에阿難이白佛言하되世尊하如是人者는今何所在하니까
이때 아난이 부처님께 물었다.
『세존이시여! 이와 같은 사람은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世尊하受是果報하면經幾劫乎하니까
『세존이시여! 이러한 과보를 받으려면 어느 정도의 겁을 지나야 합니까?』
◯佛號云何하며劫名何等하며其王名何하니까
『부처님의 이름은 무엇이며, 겁의 이름은 무엇이며, 그 왕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오금가이비유어여❮吾今可以譬喩語汝❯
●佛이告阿難하사되善男子야吾今可以譬喩語汝하리라
부처님이 아난에게 이르셨다.
『선남자야! 내가 지금 비유로 너에게 말해주리라.』
◯設有一人이身力無量하야末三千大千世界하야盡爲微塵이라치자
『설령 어떤 한 사람이 몸에 힘이 헤아릴 수 없어 삼천대천세계를 가루로 만들어 가는 티끌처럼 만들었다. 치자!』
◯善男子야且置是事하고此人復取十方微塵等三千大千世界를亦末爲塵하야如是次第十方恒河沙世界를亦末爲塵하면可知其數不아
『선남자야! 이런 일은 그만두고, 이 사람이 다시 시방의 가는 티끌과 같은 삼천대천세계를 역시 가루로 만들어 티끌처럼 만들어서 이와 같이 하여 차례대로 시방의 항하강의 모래 수와 같은 세계를 역시 가루로 만들어 티끌처럼 만들면, 그 수를 알 수 있겠느냐?』
◯阿難이白佛言하되世尊하一世界乃至百世界도尚不可數커늘況微塵耶아
아난이 부처님께 말씀을 드렸다.
『세존이시여! 하나의 세계도 백 개의 세계도 오히려 수를 알 수 없거늘 하물며 가는 티끌 같은 것이겠습니까?』
◆불호전단화여래지진등정각❮佛號栴檀華如來至眞等正覺❯
●善男子야如是世界도可知其數하니라
『선남자야! 이와 세계도 그 수를 알 수 있느니라.』
◯彼佛去世後에復過於是하야佛號栴檀華如來至眞等正覺이시니라
『저 부처님이 세간을 떠난 뒤에 다시 이를 지나서 부처님이 계셨으니, 이름을 전단화여래. 지진. 등정각이시니라.』
◯國名尊常이고劫名淨持이며王名栴檀果이니라
『불국토의 이름은 존상이며, 겁의 이름은 정지이며, 왕의 이름은 전단과이니라.』
◯栴檀華佛이生彼王宮하사成等正覺하고而取涅槃하시니라
『전단화부처님이 저 왕궁에 태어나서 등정각을 이루시고 열반을 하셨느니라.』
◯次後有佛하니名釋迦牟尼이시니라
『뒤에 부처님이 계셨으니 이름이 석가모니이시니라.』
◯如是次第二萬億釋迦牟尼佛에吾悉供養하니라
『이와 같이 하여 차례대로 2만 분의 석가모니부처님께 내가 모두 공양을 드렸느니라.』
◆금즉문수사리법왕자시❮今卽文殊師利法王子是❯
●最初佛者가令我堅固陁羅尼하시니豈異人乎아今卽文殊師利法王子是이니라
『최초의 부처님이 나에게 다라니를 견고하게 해셨으니, 어찌 다른 사람이랴! 지금 여기에 있는 문수사리법왕자이니라.』
◯爾時에居士設法會者는今華聚菩薩摩訶薩是이니라
『저 당시에 법회를 열었던 거사는 지금 여기에 있는 화취보살마하살이니라.』
◯爾時에五百居士者는今則五百大弟子是이니라
『그때 5백 명의 거사는 지금 여기에 있는 5백 명의 제자들이니라.』
◆환희봉행❮歡喜奉行❯
●爾時에王子、菩薩、居士、優婆塞、優婆夷、天、龍、夜叉、乾闥婆、阿修羅와五百大弟子와無量大衆과及與阿難이歡喜奉行하니라
그때 왕자와 보살과 거사와 우바새와 우바이와 하늘과 용과 야차와 건달바와 아수라와 5백 명의 제자와 헤아릴 수 없는 대중과 아난이 환희로 받들어 닦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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