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시조문학협회의 발자취
김 석 철
(사)한국시조협회 자문위원
들어가며
(사)한국시조문학협회는 ‘(사)한국시조문학진흥회’와 ‘시조문학문우회’가 통합된 명칭으로, 고 이태극 선생의 『시조문학』 창간 취지를 계승해 나감은 물론, 시조의 생활화, 대중화, 세계화에 이바지하고자 조직한 단체이다.
또한 (사)한국시조문학협회는 2024년도를 맞이해서는 (사)한국시조협회와도 통합하었기 때문에 사실상 시조문학 역사의 한 페이지로 남게 되었다.
이미 다 지나간 일이지만 (사)한국시조문학협회의 발자취를 더듬어 보는 일은 우리 『시조문학』을 위해서나 우리 시조 가족들을 위해서는 퍽 의미 있는 일이기도 하다.
1960년 6월 1일 『시조문학』이 시조전문지로서는 최초로 월하 이태극 박사에 의해 창간되었다. 하지만 처음부터 운영자금이 큰 문제였는데 다행히 창간호의 발행 비용은 이재학 당시 국회부의장이 후원하였고, 제2호와 제3호는 자력으로 겨우 충당하였으며, 제4호부터는 하한주의 협조로, 제10호부터는 이희승(당시 동아일보사 사장)과 김광수(당시 대한교과서주식회사 사장)의 도움으로, 그리고 제12호부터는 이태극 김광수 하한주의 분담으로 출판하게 되었다고 한다. 처음부터 무엇보다도 가장 어려웠던 게 발간 비용 문제였다고 판단된다.
1. 태동기
월하 이태극 박사가 『시조문학』을 창간했을 당시엔 시조시인들의 숫자도 아주 적은 상태였고 후원하는 단체도 존재하지 않아 어려운 여건일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처음 몇 년간은 부정기적으로 발행해 오다가 차차 계간지로 자리 잡아 통권 129호(1998.겨울호)까지 40여 년간 온갖 어려움을 극복해 오면서 그런대로 고비마다 잘 이끌어 왔다. 그러나 말년에 접어들어 재력 및 건강 문제가 한계에 이르러 부득이, 1999년 봄호(통권 130호)부터 편집진을 새로 개편하여 김준(당시 한국시조시인협회장)을 발행인 겸 주간으로 선정하였다. 따라서 이때부터 김준 박사는 계간 『시조문학』의 제2대 발행인이 된 것이다.
중책을 맡게 된 김준 박사는 고심 끝에 곧바로 1999년 ‘한국시조문학작가협회’를 창립하여 시조인구의 저변확대와 아울러 『시조문학』의 출판비를 돕고자 시도하였다. 하지만 당시 시작부터 호응이 워낙 미미하였고, 3년여 고전하다가 결국 이 ‘한국시조문학작가협회’는 소기의 목적을 이루지 못하고 2002년 말 유야무야 해체되고 말았다.
그후 뜻있는 몇몇 시조시인들이 김준 박사와 의기투합하여 『시조문학』을 돕기 위한 새로운 단체를 만들어야만 된다고 결의, 발기인 모임을 갖고 2003년 3월에 ‘한국시조문학진흥회’ 창립총회 및 창립취지문 선언을 하며 야심차게 출발하였으며, 총회에서 회칙 인준과 임원 선출 및 회비 결정, 홈페이지 운영 등을 결의하였다.
이때는 임의 단체로 계간 『시조문학』을 기관지로 정한 최초의 ‘(사)한국시조문학협회’의 전신이었다.
2. 시련기
한편 한국 시조문단의 큰 어른이시며 『시조문학』 창간 발행인이신 월하 이태극 박사께서 2003년 4월 24일 노환으로 별세하셨다. 향년 91세이셨으며, 장례는 한국시조시인협회장으로 엄숙하게 거행되었다.
이듬해인 2004년 5월에는 이미 설립된 ‘한국시조문학진흥회’가 정식 사단법인 설립허가를 받아 초대 심응문 이사장이 취임하였으며, 2007년 12월에는 제2대 옥경국 이사장이 취임하였는데, 이 무렵부터 발행인 김 준 박사와 한국시조문학진흥회 간에 미묘한 불협화음이 생겨 갈등이 시작되었다.
결국 김 준 박사와 몇몇 임원들이 ‘한국시조문학진흥회’를 탈퇴하여, 2008년 2월에 (가칭)시조문학문우회(시문회)를 결성하여 총회를 열고 기관지 『시조문학』을 돕기 위한 새로운 단체로 출발하게 되었다. 그렇게 되면서 ‘(사)한국시조문학진흥회(시진회)’는 계간 『시조문학』 과는 멀어지게 되었다. 사실 시진회와 시문회 두 단체가 처음 출발할 때는 『시조문학』지를 돕는다는 취지에서 결성되었지만 부득이 서로 갈라지고 말았던 것이다.
그러면 먼저 창립한 (사)한국시조문학진흥회(시진회)를 살펴본 후 시조문학문우회(시문회)의 발자취를 더듬어 보기로 한다.
3. 두 단체의 중흥기
◾ (사)한국시조문학진흥회의 발자취
(사)한국시조문학진흥회(시진회)에 대한 발자취를 더듬어 볼 수 있는 자료는 이미 지난해 『시조문학』 겨울호(통권 229호) 뒷부분에 6쪽 이상의 상세한 기록이 게재되어 있어 더 이상 거론할 여지가 없겠으나, 여기서는 흐름의 줄기만을 약술하기로 한다. 앞에서 잠깐 언급한 바와 같이 시진회는 2003년 3월에 창립총회 및 창립취지문 선언을 하며 임의 단체로 출발하였다.
2004년 5월에는 정식으로 사단법인 설립허가를 받아초대 심응문 이사장이 취임하여, 여러 문학 행사를 기획하고 또 내실 있게 추진하였다.
2007년 12월 제2대 옥경국 이사장이 취임하였는데, 앞 2항 ‘시련기’에서 밝혔듯이 발행인 김준 박사와 결별하고서, 자체적으로 2008년 6월 시조전문지 『시조춘추』를 발행하였다. 2009년 6월 제1회 역동시조문학제를 개최하며 역동시조문학상을 시상하였으며 이후 해마다 시상식을 이어오고 있다.
2010년 12월 제3대 이정자 이사장이 취임하였으며, 2011년 12월에 기관지 『한국시조문학』을 창간하고 출판기념회를 베풀었으며, 2012년 6월에는 제2호, 그해 12월엔 제3호를 발간했다. 역동문학제를 제3회부터 시상 대상을 확대하여 신인상 제도를 시행하였고, 2012년 9월엔 시조문학상 이외에 좋은 작품집상과 시조문학 작가상을 시상하기도 했다.
2014년 1월 제4대 김락기 이사장이 취임하였다. 그해 가을에는 제1회 수안보온천시조문예 축전을 개최하며 수안보온천시조문학상을 시상하고, 전국학생시조백일장 입상자 시상, 시조화전시회 등 어울림 한마당 행사를 베풀었으며 이 행사도 해마다 계속 이어오고 있다.
2017년 2월 제5대 정유지 이사장이 취임하였으며, 2018년 1월 제1회 대한민국시조문학상, 제1회 『한국시조문학』 대상, 본상, 작가상을 제정하여 시상하였으며, 2019년 1월 (사)시진회 서울사무소 개소 업무협약을 체결하였다.
2020년 6월 제6대 김윤숭 이사장이 취임하였다. 11월엔 제1회 일두시조문학상 시상식이 있었고, 『한국시조문학』 가을호 및 겨울호 합병호(제19호)를 발간하였다.
12월에는 제1회 시진회 시조경연대회를 개최하고, 2021년 1월에는 제2회 육영수문학상 시상식이 있었으며, 2022년 1월 제1회 디카시조경연대회를 개최하였다. 9월에는 1박 2일 경남 창녕성씨 고가에서 세미나 및 시조낭송회를 개최하였다. 이사장 임기가 1년여 남아 있는 상태에서 시문회와 통합하는 결단을 내렸다.
◾ 시조문학문우회의 발자취
그럼 다음 시조문학문우회에 대한 발자취를 더듬어 보고자 한다.
‘시조문학문우회(시문회)’는 김준 박사가 ‘한국시조문학진흥회(시진회)’ 와 결별한 직후인 2008년 2월에 창립하였으며, 사실상 이때부터 시문회는 새로운 『시조문학』 후원 단체가 되었고, 시진회는 갑자기 상황이 바뀌어 독자적으로 발전을 모색해야 하는 또 다른 단체가 된 것이었다. 애초엔 시진회도 『시조문학』을 돕기 위해 설립된 단체였음은 앞에서도 언급한 바기 있다.
2008년 2월이 ‘시문회’가 창립되기 전 준비단계에서 50여 명의 발기인 모임이 있었고, 이어서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정관 채택 및 임원 선출을 했다.
초대회장에 김월한 시인을 선출되었으며,, 부회장에 유 선, 원용문, 사무국장은 이수용을 선출했다.
2013년 제2대 회장에 김준 박사가 선출되어 『시조문학』 발행인을 겸하였고, 사무국장 고현숙도 편집장을 겸임하게 되었다. 이 무렵부터는 계속 시문회 조직을 활성화하면서 해마다 연례 사업을 보다 발전적으로 시행하여 많은 호응을 얻었다.
2018년 제3대 회장 문복선 시인이 선출되었으나, 임기를 마치지 못한 채 갑작스런 와병으로 별세하셨다. 당시 황망 중에 부득이 김준 박사가 다시 회장의 임무를 수행하게 되었는데, 뜻밖에 고현숙 사무국장도 교통사고를 당하여 업무수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 당시부터 사실상 시문회 운영은 거의 정지 상태가 되었다. 결국 와병 중이던 김준 박사가 재정 및 건강 문제로 결단을 내리고 모든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2022년 봄호(222호)를 끝으로 월하 선생의 제자인 이정자 시인에게 시문회와 『시조문학』의 모든 권한이 넘겨졌다. 여름호(223호)부터 『시조문학』의 제3대 발행인은 이정자 박사가되었다.
필자는 시문회가 창립된 이후 늘 함께 해왔던 한 사람으로서, 그동안 시행한 주요 사업 내용을 살펴보려니 그 감회가 새롭다. 해마다 월하시조문학상, 한국시조문학상, 오늘의 좋은 작품상, 올해의 좋은 작품집상, 신인상 및 작가상 등의 시상식은 거의 화천의 월하문학관에 모여서 성대하게 거행하였다. 뿐만아니라, 수년간 문학기행과 문학관 탐방, 시조특강 및 세미나, 시조낭송회, 시화전 및 시조도예전, 단시조 선총 발간 등을 보다 더 발전적으로 시행해왔다. 또 김준 박사 시조비 건립, 발간 지원금 신청 및 수혜 등 많은 행사와 에피소트가 있었다.
4. 맺음 말
2023년 2월 (사)한국시조문학진흥회(시진회)와 시조문학문우회(시문회)의 두 단체는 각자의 길을 가다가 양분된 지 15년만에 결국 하나로 통합하게 되었는데, 협회 명칭은 (사)한국시조문학진흥회(시진회)를 (사)한국시조문학협회로 개칭하고, 통합 이사장에 이정자 박사가 취임했으며, 기관지는 63년 역사의 『시조문학』으로 2023년 봄호(226호)부터 통합한 것이다. 해야 할 말이 많지만 자면 관계상 이상으로 줄일 수밖에 없다.
특기할 일은 이렇게 두 단체가 통합하여 (사)한국시조문학협회로 출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또 (사)한국시조협회와도 서로 공감대가 형성되어, 연이어 통합을 위한 준비회의를 개최하였다. 결국 2024년 『시조문학』 봄호(230호)부터 통합하기로 의견이 일치되어 2024년 2월 15일자로 (사)한국시조협회 명칭으로 새출발하게 되었으니, 무엇보다도 오로지 시조문학의 발전을 위하여 남은 임기를 포기하며 통합에 앞장선 양측 이사장님의 용단에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