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디자인된 WCG 공식 로고(출처 : WCG)
World Cyber Games(이하 WCG)는 2000년부터 2013년까지 매년 열렸던 국제 e스포츠 대회입니다. 국가대항전의 형태의 진행 방식으로 각 종목별 1, 2, 3 등의 선수에게는 금메달, 은메달, 동메달이 주어지면서 'e스포츠 올림픽'이라는 별칭으로 각국의 선수들이 접전을 펼쳤습니다. 초기 e스포츠의 국제 규모 대회가 얼마 없었을 때에는 그 규모가 작았었지만 2009년에는 비디오 게임 부분 세계 최대 대회로 공식 인정받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게임 리그에서 우리나라 대표 선수들은 항상 우수한 성적을 거둬 개최 이래로 2013년까지 한국의 9번 종합 우승국 타이틀 획득, e스포츠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켰습니다. 긴 역사 동안의 종목으로는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 3, 크로스파이어, 리그오브레전드, 철권,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카운터 스트라이크, 피파 등의 다양한 게임들이 선정되었습니다. 각 종목에서 선수들은 개인이나 팀이 아닌 '국가대표'로 출전하여 많은 명경기를 만들어내고, 국가대표, 메달리스트로써 그 영광을 누렸습니다.
각 종목 국위선양, 우리나라의 대표 선수들
WCG 2013년에서 우승을 차지한 CJ Blaze 선수들 (출처 : 인벤)
e스포츠 국제 초기 리그인 만큼 WCG에서 LoL이 등장한 것은 몇 번 없었지만, 선정되었던 두 번 모두 11년에는 나진 e-mfire, 13년에는 CJ Blaze가 우승을 차지하면서 LoL 세계대회에서의 입지를 굳건히 지켰습니다. 특히 13년도의 CJ Blaze는 당시 SKT 와 더불어 강팀으로 평가받았었지만, WCG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는 낮은 순위권으로 선발되어 많은 경기를 치러야 했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경기에서 단 한 판도 내주지 않고 10 전 전승, 거두며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당시 종합 우승 발표 전 마지막 경기로 중국과의 치열한 접전 끝에 승리를 따냈고, 금메달 덕에 한국은 wcg2013에서 종합우승을 하게 됩니다. 현재 KSV의 소속, 엠비션 선수는 17년 롤드컵에서도 우승을 차지해 다시 한번 전설이 되었네요.
WCG 2009년 금메달리스트 이제동 선수 (출처 : OSEN )
WCG에서 스타크래프트는 2000년 개막에서부터 2013년까지 우리나라가 왕좌를 계속 차지, e스포츠 종주국의 강세를 드러냈었죠. 항상 조별 리그 결과 1등은 한국 선수였고, 또한 금, 은, 동메달을 다투고 한국 선수들끼리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습니다. 2009년에는 김택용, 송병구, 이제동 선수의 메달 독식이 이루어졌고, 임요환, 이영호 선수도 금메달을 획득해 우리나라 종합 우승의 효자종목 노릇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한국 대표 선발전에서부터 많은 명경기와 구설수를 만들어냈었죠.
WCG 2018 출범을 축하하는 장재호 선수의 메시지 영상 (출처 : WCG 공식 유튜브)
각종 워크래프트 3 세계 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은 항상 상위권에 랭크되어있었으나, 유독 WCG에서는 그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었습니다. 워크래프트 최고의 플레이어, 'Moon' 장재호도 그중 하나였습니다. '안드로장'이라는 별명으로 뛰어난 전술을 바탕으로 한 플레이를 보여주던 장재호 선수는 WCG에서는 인연이 없었는지, 매번 패배의 고배를 마셨었습니다. 블리자드는 2013년 WCG를 마지막으로 '굿바이 워크래프트'행사를 가지며 워크래프트 3의 마지막 대회임을 밝혔습니다. 마지막 대회의 출전에 장재호 선수는 우승에 대한 야망을 드러냈고. 왕좌의 마지막 기회에서 결승에 진출하면서 금메달에 접근했습니다. 이 날 결승전 무대에는 3만 명이 moon의 금메달을 건 사투를 지켜보았고, 경기장이 꽉 차 출입이 통제될 정도로 많은 이들이 무대를 지켜보았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1 대 2로 역전패, 정소림 캐스터와 오성균 해설이 오열했고, 장재호 선수의 눈물이 흘러내렸습니다. 마지막 금메달의 기회를 놓쳐버린 장재호, 경기장의 모든 사람들이 그의 이름을 외치며 위로하고, 굿바이 워크래프트의 행사로 막을 내렸습니다. 워크래프트에서 WCG는 최고 권위의 대회 중 하나였지만, 한국은 아쉬운 결과만을 얻으며 WCG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WCG 부활의 예고
작년 11월 WCG 공식 기자 간담회에서 설명을 맡고 있는 기욤 패트리 WCG 고문 ( 출처 : WCG )
13년간 이어져온 WCG는 2014년에 돌연 중단됐었습니다. WCG 2013 그랜드 파이널이 관중 15만 명을 불러들이며 역대 최대 흥행을 거두었었지만, 그 이후의 WCG는 없었고, 많은 회사들이 그 명맥을 이어나가려고 했었지만 기존 WCG 만큼의 성공을 이루어내진 못했습니다. 하지만 작년 11월 7일, 크로스 파이어의 e스포츠 성공을 이끌었던 '스마일게이트'가 삼성전자가 보유했던 ‘WCG’ 상표권을 확보했다고, 발표했고, WCG가 쌓아온 글로벌 e스포츠 대회의 정통성과 권위를 이어나가 새로운 디지털 엔터테인먼트를 구축하겠다고 선언하며 'WCG 2018'의 출범을 약속했습니다. 장소는 태국 방콕 컨벤션 센터, 일정은 4월 26일 29일로 결정되었습니다. WCG는 기자 간담회를 통해 카운터 스트라이크 : 글로벌 오펜시브, 도타 2, 클래시로얄, 히어로즈 오브 뉴어스 총 4개의 종목을 공개하고, 이후에도 추가되는 종목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이번 WCG는 '종합 국제 e 스포츠 대회'를 포함하여, 다양한 전시관의 형태로 구성됩니다. '뉴 호라이즌'의 전시장에는 드론, VR 기술로 꾸며져 드론 레이싱 대회와 VR을 직접 체험하고 즐기는 프로그램이 제공될 예정이고, '페스티벌'에는 디제이를 섭외하고 코스플레이어들을 위한 무대를 마련해 다양한 이벤트가 준비됩니다. 우리나라의 스파이럴 캣츠도 WCG 2018에 참여한다고 공식 블로그를 통해 소감을 밝혔습니다. 또한 TED 강연도 진행된다고 하네요. e스포츠와 혁신 기술, 음악, 미디어 등이 어우러진 글로벌 e스포츠 페스티벌 형식의 무대가 준비됩니다.
뜨거운 열기를 자랑했던 WCG 2013 그랜드 파이널의 현장 관객 모습(출처 : 스포츠경향)
오랜 세월에 걸쳐 팬들은 WCG를 기억합니다. 국제 e스포츠 대회로서 많은 팬들에게 사랑받았었고, 출범 이후 WCG의 성공을 바탕으로 하여 수많은 기업들이 올림픽 스타일의 대회를 만들어 내고 그 역사를 이어나갔습니다. 이제 새로운 세대, 기술을 바탕으로 특별한 무대를 만들어내려고하는 WCG는 새로운 종목들의 시도, 대회뿐만 아니라 다채로운 전시장 무대로 이루어져 e스포츠 팬들의 축제로 기대를 흠뻑 받고 있습니다. WCG의 'Beyond the game' 로고에 맞춰, e스포츠와 더불어 세계인이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 선수들의 열정, 국제적 경쟁이 어우러진 무대를 기대해봅니다. 추후 상세한 'WCG 2018'소식은 WCG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이 기사는 KeSPA 대학생 리더스가 작성한 기사로,
한국e스포츠협회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