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千字文(천자문) - 50
守 지킬 수
眞 참 진
志 뜻 지
滿 찰 만
■ 守眞志滿(수진지만) : 참됨을 지키면 올바른 뜻이 가득 차고,
逐 뒤쫓을 축
物 만물 물
意 뜻 의
移 옮길 이
■ 逐物意移(축물의이) : 물욕을 뒤쫓게 되면 마음이 옮겨 다닌다.
50. 守眞志滿 逐物意移(수진지만 축물의이)
: 진실함을 지키면 뜻이 가득해지고, 물욕을 좇아가면 생각이 이리저리 움직이게 된다.
수(守)는 '지키다'의 뜻이고, 진(眞)은 '진짜', '진실'이란 뜻입니다.
지(志)는 마음이 향해 간다는 '뜻하다'를 의미하며, 만(滿)은 '가득 차다'란 뜻입니다.
수진지만(守眞志滿)은 "참됨을 지키면 바른 뜻이 가득 찬다"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수진지만(守眞志滿)은 참된 도(道)를 지키면 그 뜻이 맑고 밝아서 원만(圓滿)해진다는 풀이도 있습니다.
축(逐)은 '따르다', '뒤쫓다'의 뜻이며, 물(物)은 '물건'이란 뜻입니다.
의(意)는 심(心)과 음(音)이 합쳐진 글자로, 사람의 말이 되기 전의 마음, 즉 '생각'을 뜻합니다.
이(移)는 벼가 자라서 흔들리다는 뜻에서, '옮기다'란 뜻으로 쓰입니다.
축물의이(逐物意移)는 "물욕을 따르면 마음이 옮겨 간다"는 말씀이며, 이는 견물생심(見物生心)과 유사합니다.
여기서 물(物)이란 물건을 지칭하는 것만 아니라, 어떤 대상을 의미합니다. 우리의 마음이 어떤 대상을 뒤쫓아서 욕망을 따르면, 고통이 뒤따를 뿐입니다. 욕망을 따르는 것이 축물의이(逐物意移)며, 마음을 잘 지키는 것이 수진지만(守眞志滿)입니다.
진실함을 지키면 의지가 충만해지고, 물욕에 따르면 마음은 이리저리로 옮겨 정착할 줄 모른다. 참된 것은 도이니 마음이 도를 지키면 마음과 몸이 깨끗하고 밝아서 집착이 사라진다. 그러나 마음이 도를 지키지 못하는 사람들은 聲色(성색), 즉 女色(여색)이나 財利(재리) 같은 여러 가지 욕심에 마음이 움직여서 자기의 타고난 성품을 잃게 된다. 결국 마음은 정착할 줄 모르고 방황하게 되는 것이다. 마음이虛浪放蕩(허랑방탕)하게 놀다가 氣盡(기진)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정신적, 육체적인 病(병)이 찾아올 수도 있다.
천자문 이번 편 구절의 해설문을 아래와 같이, 정리하는 의미로 첨부했습니다.
"진(眞)은 도(道)이니, 심(心)이 도를 지키면 심체(心體)가 깨끗하고 밝으며, 집착함이 없고 부족함이 없도다. 그러므로, 지만(志滿)이라고 하였으니, 만(滿)은 평만(平滿) 즉 평평하고 가득함을 말하느니라."
이번 편은 전편에 이어서 우리 '마음의 수양'에 대하여 재삼 강조하고 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