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 2025.03.05
등록: 2022.11.15
※ 금강산 옛길 인문학적 고찰 세미나 자료집(2024.11.15)
지난 11월 22일(화) 김명환 전 민주노총위원장과 함께하는 경원선 열차 평화기행이 (사)평화철도 주최로 28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진행되었다.
현재 코레일 청량리 차량 사업소에서 근무하는 김명환 평화철도 이사는 "일제 강점기 식민지 철도는 ‘침략’과 ‘수탈’의 두 단어로 요약할 수 있다"고 한다. 즉 개항→ 철도부설권→ 침략전쟁→ 수탈→ 산업발전의 왜곡 순서로 제시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탐방구간인 경원선은 1914년 경성(용산역)에서 출발하여 북쪽 안변을 거쳐 함경남도 원산에 이르는 223.7km이다. 서울에서 신의주에 이르는 경의선과 함께 조선반도의 동과 서를 X 축으로 연결하며 러시아의 시베리아 횡단 철도 등과 연결되는 중요한 산업 및 군사용이었다.
경원선은 6·25 전쟁으로 피폭되면서 비무장지대(DMZ) 주변 남측 16.2km와, 북측구간 14.8km의 철로가 끊긴 상태이다. 현재 남측구간 중 비무장지내(DMZ)에 위치한 월정리역을 제외한 연천군의 신탄리역과 철원군의 백마고지역 구간 5.6km 구간이 2012년 완공되었다( 경인매일 2012.10.08). 그러나 백마고지역은 현재 사용하지 않고 있다.
한편 1988년 비무장지대에 위치한 월정리역사를 현위치(한국 철원)로 이전 복원했다. 아울러 2015년 8월 5일 경원선 백마고지~ 월정리 단선 비전철 복원 구간 기공식이 백마고지역에서 개최되었다. 그러나 2016년 6월 17일 공사가 중단되었다. ※자세한 내용과 사진은 [월정리역] 남방한계선에 가장 근접한 우리나라 최북단역 : 네이버 블로그 (naver.com)
여기서 주목할 점이 있는데, 6.25전 철원역에서는 원산으로 가는 열차뿐만 아니라 내금강으로 가는 전기철도가 있었다는 사실이다(2014년 조선전기철도회사 개설). 아래 이번 기행에서 촬영한 사진을 보면 당시 금강산으로 가는 전기철도가 있었던 것을 확연히 알 수 있다.
이곳은 철원군 정연리로 조선시대 겸재 정선은 ‘정자연’이란 제목의 풍경을 화폭에 담았다. 용암이 흘러 주상절리의 아름다운 계곡 풍경이 잘 묘사된 그림이다. 한탄강은 강원도 평강군 오리산에서 발원하여 철원군을 거쳐 136km를 흐른뒤 연천군 전곡읍과 미산면 사이 동이대교 옆 도감포가 있는 임진강과 합류한다.
오리산은 북쪽 강원도 평강군의 평강역으로 부터 남서쪽 2.9km 지점에 위치한 높이 453m 화산으로 별명은 '한반도의 배꼽'이다. 이 화산 등에서 분출한 마그마가 흘러 한탄강과 철원 평야를 형성하였다. 본 기행 이틀 뒤 필자가 방문한 한탄강댐 물문화관에 의하면 54만 전 3차례의 화산 분출로 현재의 한탄강이 형성되었다고 한다.
구 철원군 노동당사 앞에는 철원군 역사문화 거리가 조성되어 있는데(철원역사문화공원) 고증이 안되 보이는 건물들이 세워진 것으로 보여 아쉬움이 크다. 아울러 구 철원군 노동당사 현관에는 대형 태극기가 걸려 있는데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며 설치한 것으로 보인다. 굳이 대형 태극기를 구 철원군 노동당사 앞에 걸어 놓아야할 필요성이 있을까? 라는 아쉬움과 답담함이 크다.
김명환과 함께한 경원선 열차 평화기행을 마치며 전기열차 타고 금강산 가는 날이 언제 일까라는 희망과 소망의 시간을 잠시 갖는다. 참고로 사)평화철도의 다음 평화열차 기행지는 경의선(서울-신의주)구간으로 12월에 진행할 예정이다.
강의자료 : '철도노동자 김명환과 함께 하는 경원선 열차평화기행', (사) 평화철도. 2022.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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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호ㅣ남북교육연구소장·교육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