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논어는 어떤 책일까?
-논어는 주로 제자들이 공자의 말과 공자가 제자들의 물음에 답한 것을 기록한 내용을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논어의 내용은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매우 어렵거나, 어두운 책이 아니다. 공자는 훌륭한 가르침을 주는 인류의 스승이기도 하지만, 평범한 선생님 같기도 하다. 논어는 모두 20편으로 되어 있다. 논어를 공자의 제자들이 함께 만들었다고 하기도 하고, 제자 중 몇 사람이 만들었다고 하는 등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유약과 증삼이라는 제자와 그 제자들이 만들었다고 한다. 논어는 2500년 전에 살았던 공자의 말과 행동을 기록한 책이기 때문에 다양한 논어가 전해오고 있는데 각각의 논어가 글씨체나 발견된 시기, 편수에서 약간씩 차이가 있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어떤 책이 공자의 사상을 정확히 기록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논어는 유교를 공부할 때 가장 먼저 배우는 책으로 공자의 가르침을 전하는 가장 확실한 고전으로 여겨져 왔다.
공자는 어떤 분일까?
-공자는 옛날부터 지금까지 우리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 인물이지만, 위의 예처럼 그의 가르침이 잘못 알려진 것도 많다. 젊은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공자는 비교적 바르고 엄격한 가정교육을 받았다. 그러나 공자가 어떻게 공부했는지는 분명하지가 않다. 누구에게나 배웠으며 일정한 스승이 없다고만 기록되어 있다. 어쨌든 공자는 배우는 것을 좋아하고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이었다. 공자의 나이 쉰하나였을 때, 노나라의 왕 정공은 공자를 중도재라는 벼슬에 등용했다. 중도재라는 벼슬은 중도를 다스리는 책임으로 높은 자리이다. 쉰두 살 때는 노나라와 제나라가 평화를 위한 회의를 열었는데 공자는 왕 정공을 수행하여 외교관으로서의 임무를 훌륭해 수행했다. 그 뒤로도 쉰세 살에는 국토를 관리하는 사공이, 쉰넷에는 사구가 되었다. 노나라를 경계하던 제나라의 계략에 순순히 넘어가는 왕과 계씨를 본 공자는 크게 실망하고 노나라로 떠났다. 공자는 그 뒤로도 14년 동안 정말 많은 곳을 돌아다녔다. 노나라로 돌아온 공자는 국가의 원로의 대우를 받았다. 공자는 옛것을 새롭게 정리하여 여섯 권의 책을 만들어 제자들에게 가르쳤다. 이것을 6경이라 하는데 6경은 오랫동안 유교를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기본이 되는 책이었다.
배움을 좋아해서 인류의 스승이 된 남자
-논어 속에 담긴 공자의 말씀은 평범한 듯 보이지만, 그 말을 마음에 담아 읽어 보면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알 수 있다. 논어는 새로운 정보를 주는 책이 아니라 평범한 진리를 찾아가 의미 있는 책이다. 공자는 평생을 배우고 그것을 실천하면서 기쁨을 느낀 사람이었다. 중심소육불유구의 단계는 도리에 어긋나는 일은 아예 하고 싶은 생각도 들지 않았다는 것이다. 자신의 욕망조차 완전히 조절할 수 있는 경지에 이른 공자는 이제 완전히 자유로운 사람이면서 성인이 된 것이다. 배움을 좋아하는 자세로 평생을 살아, 인류가 삶의 모델로 삼는 성인이 될 수 있었다.
공자도 LOVE를 좋아하셨다
-논어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한자가 인이다. 인은 공자 가르침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데 공자의 제자인 자장이 인이 무엇인지 궁금해서 공자에게 물어보았더니 공손함, 너그러움, 진실함 그리고 민첩함, 은혜로움의 다섯 가지를 실천할 수 있다면 인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공자가 항상 인에 대해서 같은 답을 하는 것이 아니고 상황에 따라 사람에 따라 그에 맞는 답변을 하기 위해서이기도 하고 인이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운 넓은 의미를 갖는 말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공자가 말하는 효란, 첫째, 내 몸이 건강한 것. 둘째, 물질적 봉양. 셋째, 부모님과 가까이에 있으며, 멀리가도 반드시 알려 드리는 것. 넷째, 박에서 화난 일이 있거나 내 맘이 속상해도 부모님에게 성질부리지 않는 것. 다섯째, 부모님의 뜻을 거역하지 않고 그 뜻을 따르는 것, 여섯째, 가장 중요한 것으로 부모님을 공경하는 마음이라고 할 수 있다.
부자 될까요?
-공자는 인간이 가진 욕망을 인정했다. 부자가 되고 싶은 것, 가난하게 살기 싫은 것은 인간이 가진 기본적인 욕망이므로 부자가 되는 것은 괜찮다는 것이다. 단 부자가 되는 방법이 올바르지 않다면 차라리 가난하게 사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공자는 부자 경공이 훌륭한 사람이 아니고 먹을 것이 없어 굶어 죽을 만큼 가난하지만 인간의 도리를 지킨 백이와 숙제가 훨씬 훌륭한 사람이라고 했다. 공자에게는 삼천 명이 넘는 제자들 중 뛰어난 제자 72명은 72현이라 부르고 더욱 뛰어난 제자 10명은 공문십철이라 부른다. 그들 중에서도 공자가 특별히 사랑한 제자는 바로 안회였다. 또 한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은 자공이었다. 자공은 영리하고 재주가 많은 수재형이다. 자공에게는 한없이 엄했지만 자신이 죽고 난 후의 일처리를 자공에게 맡겼다. 공자의 말에 의하면 안회는 거의 도를 터득했지만 가난했고, 자공은 천명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재산을 늘리는 재주가 있다고 했다.
사람과 사람 사이를 통하게 하는 길 –예
-공자는 시를 모르면 말을 할 수 없고, 예를 모르면 사람들 사이에 제대로 설 수 없다고 말했다. 공자가 생각하는 예는 변하지 않는 어떤 절차가 아니라 오히려 상대방에 대한 배려 깊은 정중한 행동이라는 것이다. 공경하는 마음이나 배려는 예의 정신 또는 내용이고, 실천이나 정중한 행동은 예의 형식을 말하는 것이므로 예란 상대방을 공경하는 내용을 어떤 형식으로 표현한 것ㅇ이라고 할 수 있다. 바탕과 겉치레가 잘 어울려야 빛나는 군자의 모습을 갖추게 되는 것처럼 예 또한 형식과 내용이 조화를 이루어야 예에 맞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내용과 형식을 조화시키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몰라도 궁금해 하지 않으면 가르치지 않는 학교
-공자의 학교는 나라에서 세운 학교나 정식 교육기관이 아니었다. 공자에게 배우기 위해 찾아온 제자들을 가르치는 일종의 사설 학원이었던 셈이다. 공자의 학교를 찾아온 제자들은 참다운 배움을 통해 훌륭한 인간이 되려는 사람보다는 관직에 올라 출세를 하려는 사람이 더 많았던 것 같다. 공자가 생각하는 교육은 출세나 성공을 위한 도구가 아니었다. 공자의 학교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었지만 엄격했다. 한 가지를 가르치면 나머지를 스스로 알려고 노력하는 학생이 아니면 가르치지 않고 또 두 번 다시 반복하지 않는 스승이 공자였다. 모르는 것이 생기면 스스로 배우려고 하고, 그러면서 깨닫는 즐거움을 알게 되는 게 교육의 즐거움인데 지나친 교육열은 이 기본을 잊게 하고 있다.
나라는 어떻게 다스려야 하나요?
-한비자는 효보다는 국가의 법이 중요하고 가족보다는 국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공자 식으로 가족을 먼저 생각하다 보면, 국가의 질서가 잡히지 않아, 결국은 모두가 잘살 수 없게 된다는 입장이다. 공자는 정직은 아버지는 아들을 위해 감추고 아들은 아버지를 위해 감추지만 정직함을 그 사이에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지러운 세상에서 공자가 사는 법
-공자가 살았던 춘추시대는 홍수가 나서 물이 쏟아져 내리는 것 같은 혼란의 시대였다. 공자가 위나라에 머물면서 경쇠를 연주하고 있었는데 삼태기를 지고 가던 사람이 그 소리를 듣고 세상이 날 알아주지 않는다고 안달하는 것 같은 소리가 천박하다고 비웃었다. 공자는 그 말을 듣고 은자들처럼 세상을 피해 숨어사는 것은 깨끗하기는 하지만 혼란한 세상을 바로잡으려 애쓰는 것보다는 쉽다고 말했다. 공자는 은자들의 생각과는 달리 세상이 혼탁할수록 사람들 속에서 세상을 바로잡으려고 애써야 한다고 했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는 각각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과거를 통해 현재가 있고 또 현재를 지나 미래로 가는 것이니 말이다. 과거에 더 의미를 둘 수도 있고, 미래에 더 의미를 둘 수도 있다. 과거에 더 무게를 둔다고 해서, 옛것을 그대로 따르는 것도 아니고 미래에 의미를 둔다고 해서 과거를 완전히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친구는 어떻게 사귀어야 하나요?
-공자는 날씨가 차가워진 다음에야 소나무와 잣나무의 푸름을 안다고 했다. 날씨가 따뜻한 계절에는 알지 못하지만 추워지면, 활엽수들은 단풍이 들었다가 잎을 떨구어, 앙상한 가지만 남기지만 소나무와 잣나무는 추운 계절에도 그 푸름을 유지하기 때문에 그때에 비로소 참된 푸름이 어떤 것인 줄 알게 된다는 것이다. 공자는 좋은 벗은 좋은 벗대로 나쁜 벗은 나쁜 벗대로 늘 나의 사람됨을 만들어주는 것이 벗이라고 말했다.
그릇 같은 사람이 되지 말라!
-공자는 나쁜 일에 타협하고 기회주의적으로 행동하면 사람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그것은 진정으로 좋은 사람이 아님을 지적하고 있다. 전문가는 일을 잘 처리하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므로 유능한 사람은 되겠지만 훌륭한 사람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정문성만을 강조하는 논리는 자칫하면 사람을 기계의 한 부품처럼 생각하거나 사람을 효율성을 높이는 도구로만 생각할 수도 있다. 공자는 나에게는 엄격하게 하고 남에게는 관대하게 해야 원망이 없다고 했다.
감상문
나는 오늘 공자의 논어를 읽어보았다. 본격적으로 책의 내용에 들어가기에 앞서서 맹자 한비자와 같은 사람들의 책은 그 이름과 같은 제목을 갖고 있지만 유독 공자만 논어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서 알려주었다. 그 이유는 바로 논어는 공자가 직접 쓴 것이 아니고 공자의 제자들이 썼다는 것이다. 그래서 책 제목이 공자가 아닌 논어라고 한다. 나는 지금까지 논어에 대해서 그냥 어려운 책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오늘 이 책을 읽어보니 전혀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나는 논어라는 책이 재미있게 느껴졌다. 여기에서는 이야기들이 정말 많이 나오는데 그런 이야기들도 하나하나 재미있었다. 그중에서 인상 깊었던 이야기가 있는데 당시 제나라의 임금 양공에게는 소백과 규라는 후계자가 있었다. 제나라에 내분이 일어나 양공이 살해되자 소백과 규는 다른 나라로 도망갈 수밖에 없었다. 포숙은 소백을 모시고 있었고, 관중은 규를 모시고 있었다. 제나라의 안정이 다시 찾아오자 두 후계자 중 먼저 제나라에 돌아오는 사람이 왕이 되도록 되어 있었기에 절친한 친구 관중과 포숙은 정치적 라이벌이 된 것이다. 규는 소백이 제나라로 먼저 돌아오는 것을 막기 위해서 관중에게 소백을 죽이라고 명령했다. 소백을 죽이는 것은 포숙을 죽이는 것과 같았기에 관중은 가슴이 아팠지만 그래도 관중은 화살을 쏘았고 소백에게 명중했다. 소백은 그 자리에서 쓰러졌고 규의 일행은 제나라로 돌아왔다. 그런데 소백이 먼저 돌아와 임금이 되어있는 것이다. 관중이 쏜 화살이 소백의 허리띠에 꽂혔기 때문이다. 그리고 임금을 죽이려 했던 관중은 국가의 반역자로 압송 되었다. 하지만 그때 관중의 절친 포숙이 나서서 관중에 대해서 이야기 했고 환공은 관중을 재상으로 임명하여 정사를 맡겼다. 이 이야기에서 자신이 모시는 분을 죽이려 했지만 서로간의 우정과 믿음으로 마지막까지 서로 좋은 관계로 지낼 수 있었다는 것이 인상 깊었다. 그리고 이야기 자체도 흥미진진하고 재미있어서 더욱 인상 깊게 남았던 것 같기도 하다. 암튼 논어를 읽으면서 여러 가지에 대해서 많은 교훈도 얻었고 여러 가지에 대한 깨달음을 얻을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공자를 읽으면서 이런 책은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