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드게임즈는 오랜 시간 동안 인디게임사였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인디게임을 유저가 원하는 게임이 아니라 소수의 개발자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토대로 제작되어 일부 유저들의 호응을 이끌어내는 것 즉, 개발자가 만들고 싶어서 만든 게임이라 정의합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에피드게임즈의 자체제작 게임들이 위와 같았죠. 현재 창사이념도 세상에 없는 게임을 만들겠다구요. 사내 인원들의 아이디어를 적극 수용한다는 점에서도 인디게임사의 특징이 잘 드러난다고 생각합니다. 인디에게 아이디어란 제 1의 가치이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저는 여러분께 이제 여러분은 인디게임사여서는 안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제부터 개발자의 아이디어보다는 철저한 시장조사를 바탕으로 유저들의 니즈에 맞는 방향으로 게임의 전체적인 틀을 갖추고, 개발자의 아이디어나 유저의 피드백,아이디어로 게임을 채워나아가 지속가능한 서비스를 최종 목표로 개발에 임해주셨으면 합니다.
덧붙여 말씀드리자면 사람들이 트릭컬에 관심을 가져주시는 이유는 누가 뭐래도 디얍 작가님 특유의 그림체 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디얍 작가님의 팬 분들은 어떤 분들이시며(성별, 나이대, 소비습관 등등 그 분들의 정체성에 대한 파악), 어떤 게임을 즐겨하시는지, 어떤 것을 좋아하시고 싫어하시는지, 어떤 운영방식을 선호하는지, 과금 모델의 수준은 어느 정도로 해야 지속가능한 서비스와 회사의 수익을 적당히 챙길 수 있는지 재고해봐야 할 시점이라는 것을 감히 말씀드립니다. 세상에 없는 게임을 만들겠다는 기치의 무게도 조금은 줄여야 할 시점입니다. 자신들이 생각하기에 아무리 참신한 아이디어라도 이 혹독한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이 되지 않는다거나 사람들에 인기를 꾸준히 이끌어내지 못한다면 엄청난 의미를 가지지는 못할 것 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머기업이 게임(이라고 쓰고 도박장 내지는 슬롯머신이라고 읽는 것) 찍어내듯이 만들어달라는 것은 절대 아니며 오토배틀러 장르를 포기하고 코네류나 코레류 등 특정 장르로 개발해달라 요구하려는 것도 아닙니다. 개발자 분들의 아이디어가 모두 쓸모없었다거나 앞으로도 쓸모없을 것이라 말하는 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저는 그저 좀 더 철저한 시장조사와 유저에 대한 이해를 밑배경으로 개발자 분들과 유저 분들의 소중한 아이디어와 피드백들을 수렴해 하나하나 그려내어 멋진 그림 하나를 완성해냈으면 하는 마음 뿐입니다.
첫댓글 안녕하세요. 단원님. 저희 내부에 대한 많은 부분들에 대해 세세히 이야기 해주신 부분 감사드립니다. 수집된 건의 내역들은 공유되어 내부에서 검토해 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