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현의 절명시
촉석루 안쪽에 자리 잡은 진주 의기사(晋州 義妓祠)
논개의 영정이 있는 곳
그 문 앞에 두 편의 시
하나는 매천 황현의 시
또 하나는 기녀 산홍의 시다.
천만금을 주고 산홍을 사려고 했던 이지용
황현은 놀려대며 조롱했지
그리고 그는 논개 사당에 와
풍천나루 강물은 아직도 향기로우니(楓川渡口水猶香)
머리와 수염을 깨끗이 씻고 의로운 논개에게 절하노라(濯我鬚眉拜義娘)
아름다운 성품으로 어떻게 적장을 죽였던가?(惠質何由能殺敵)
죽음을 각오한 채 거룩한 뜻을 단행했네(藁砧己自使編行)
장계의 연로자들은 고향 사람이라 자랑스러워하고(長溪父老誇鄕産)
촉석루에서는 단청하고 순국함을 제사 지낸다(矗石丹靑祭國殤)
화려한 왕조 돌아보면 인물이 많다 지만(追想穆陵人物盛)
기생이었어도 오랜 세월 그 이름 한결같이 빛나리(千秋妓籍一輝光)
조병세, 민영환 등의 애국지사들의 죽음을 슬퍼하며 통한의 시를 쓰고
자신도 절명시로 한을 남겼지
亂離潦到白頭年(난리료도백두년)
난리 통에 어느새 머리만 희어졌구나.
幾合捐生却未然(기합연생각미연)
몇 번이나 목숨을 버리려 하였건만 그러지 못하였네.
今日眞成無可柰(금일진성무가내)
하지만 오늘만은 진정 어쩔 수가 없으니,
輝輝風燭照蒼天(휘휘풍촉조창천)
바람에 흔들리는 촛불만이 아득한 하늘을 비추는구나.(하략)
옳고 그름을 알지 못하는 군상들로
세상은 어두워지고
갈길 몰라 헤매는 양떼들
황현의 독백이 들리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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