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10시 조금 지날 즈음, 이슬비 내리는 중에 산과 들의 풍경이 근사하게 드리운 도시 속 텃밭에서 우산 쓰고 당귀, 쪽파, 방울토마토를 심고 당근 씨앗을 뿌렸다. 고랑 가장자리에 떼지어 난 미나리를 뿌리째 캤다. 더덕 순이 옹기종기 나온 걸 봤고 양배추는 아직 한참 더 커야하며 상추는 조금 더 자라야하겠거니 여기는 중에 이제 올라오기 시작한 감자 새순은 다음에 와서 순따주기를 해야겠다 여겼다.
최근에 멀미하듯 몸이 자주 어지럽고 힘 없고 피곤하기를 반복했다. 검사 결과 스트레스성 역류성식도염이란다. 의외로 아픈 증상이 많아 잘못된 병이라도 걸렸나 싶었는데 다행이다 싶어 안도의 한숨을 포옥 내쉬었다. 처방된 약과 영양제를 먹고 걷기운동을 하면서 몸 관리에 신경을 쓴다. 아프지 않은 게 정말 최고인데... 뭔 욕심이 이리 많아 스트레스성 병을 키웠단 말인가? 욕심을 비우자, 내려놓자면서도 쉽게 그래지지가 않는다. 어쩌지 못하는 건 받아들이고 긍정하자 하면서도 그 또한 쉽지는 않다.
그래도 노력하면서 비우고 버리기를 자꾸 하다보면 조금씩 나아지리라 믿어본다. 그리고, 나를 믿는다. 스스로를 칭찬하고 격려하고 용기를 주면서 힘든 일을 벗어나고 작은 것에서 웃고 행복하자고 되뇌인다. 미소퀸이 괜히 미소퀸이겠나? 내 별명에 대한 책임을 질 줄 알아야한다는 억지 논리여도 좋다. 많이 웃고 사소한 것에서 감사하며 행복하기.
미소퀸의 수다였습니다~^^♡
첫댓글 예쁜 글본새....
예쁘게 봐주셔셔 감사해요. 색즉시공님의 마음도 예쁠 것 같은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