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205 연중4주간 토 – 133위 051° 이용래 아우구스티노

[대흥봉수산순교성지]

220205 연중4주간 토 – 133위 051° 이용래 아우구스티노

“예수님께서는 배에서 내리시어 많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마르 6,34).

133위 051° ‘하느님의 종’ 이용래 아우구스티노

이름 : 이용래(李龍來) 아우구스티노, 聖 황석두 조카사위

출생 : 1822년, 충주

순교 : 1866년 11월 20일, 군문효수, 양화진

이용래(李龍來) 아우구스티노는 충청도 충주에서 태어났으며, 황석두(黃錫斗, 루카)의 조카인 황 마리아와 결혼하였다. 이후 그는 처삼촌인 황석두 루카의 집에 자주 왕래하면서 그의 권유로 1859년경부터 천주 교리를 배웠고, 다블뤼 주교에게 세례성사를 받았다.[1] 이때 황석두 루카는 이용래 아우구스티노에게 “천주교는 매우 좋은 종교이며, 십계는 올바른 도리라고 할 만하다. 죽은 뒤에 반드시 좋은 데로 간다.”고 설명해 주었다고 한다.[2]

아내 황 마리아와 함께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던 이용래 아우구스티노는 1860년 무렵에 아내와 함께 홍산 부덕리(富德里, 현 충남 부여군 옥산면 대덕리)로 이주하여 훈장을 하며 신앙생활을 하였다. 그러다가 1866년의 병인박해가 한창이던 10월 18일(음력 9월 10일)[3] 에 처남 황기원(黃基元, 안드레아)[2.1]과 함께 경포, 곧 서울의 포교에게 체포되어 홍산 관아에 투옥되었고, 4일 뒤에는 황기원 안드레아와 함께 다시 서울 좌포도청으로 압송되었다.[4]

포도청에서의 처음 문초와 형벌 때, 이용래 아우구스티노는 마음이 약해져 “우매한 탓에 천주교에 재미를 느끼지 못했고, 나라의 금령이 있었으므로 신앙생활을 하지 않았다.”고 진술했으며, “자신을 체포한 것은 이덕경(李德敬, 레오)을 자신으로 오인했기 때문”이라고 변명하였다. 그러나 그는 곧 자신의 잘못을 크게 뉘우치고는 처음의 진술을 번복하고, 다음과 같이 굳게 신앙을 증언하였다.

“저는 앞서의 진술에서 살아 보려는 계책으로 전혀 알지도 못하는 일들을 진술했습니다. 이제 다시 생각해 보건대 그것은 천주 신앙을 굳게 증언하는 것만 같지 못합니다. (천주교를 믿어 온 것은) 진실로 마땅히 죽을 이유가 됩니다. …… 이렇게 체포된 마당에 주둥이가 석 자라 한들 어찌 죽을죄를 면하겠습니까?”[5]

이렇게 신앙을 증언한 이용래 아우구스티노는 사형판결을 받고, 1866년 11월 20일(음력 10월 14일)에 양화진에서 군문효수형으로 순교하였으니, 당시 그의 나이 44세였다.[6]

[註]__________

[1] 『좌포도청등록』, 병인(1866년) 10월 7일; 『우포도청등록』, 1866년 10월 8일. 포도청의 문초 때 이용래 아우구스티노는 자신의 세례명을 ‘요당’(要當, 아마도 ‘요왕’을...)이라고 진술하였다. 한편 그의 고향을 경기도 광주로 기록한 경우도 있다(『치명일기』, 정리 번호 126번; 『병인치명사적』, 23권, 39면).

[2] 『좌포도청등록』, 1866년 10월 7일.

[2.1] 황기원(黃基元, 1828-1866) (‘한국가톨릭대사전’ 12권, pp.9810-9811)

순교자. 세례명은 안드레아. 황석두(黃錫斗, 루카) 성인의 조카. 순교자 황천일(黃千日, 요한)[2.2]의 형. 1828년 충주에서 태어났다. 20세가 지나서야 삼촌인 황석두에게 천주교 교리를 배웠으나 몇 년이 지나 냉담하다가 황석두의 권유로 페롱(S, Fé ron 權) 신부의 복사로 활동하였고, 이즈음 홍산에서 서천 산막동으로 이사하였다. 황석두를 따라 서울을 왕래하던 황기원은 베르뇌(S.F. Berneux, 張敬一) 주교에게 영세하였고, 다블뤼(M.N.A. Daveluy,安敦伊) 주교, 프티니콜라(M.A. Petimicolas, 朴德老)·조안노(P.M. Joanno, 吳), 랑드르(J.M.P.E. Landre, 洪) 신부 등 여러 신부를 만났다.

1866년 병인박해(丙寅迫害)가 일어나 서천에서 체포되어 공주로 압송되었는데, 그가 배교하면 함께 붙잡혀 온 부친도 석방해 주겠다는 관장의 말에 배교하고 풀려났다. 그러나 이를 깊이 뉘우치며 생활하던 중 같은 해 9월(음) 매부 이용래(李龍來, 아우구스티노)와 함께 다시 체포되어 서울 포청으로 이송되었고, 10월 10일(음) 강명흠(姜明欽, 베드로), 이기주(李基柱, 바오로), 김큰아기(마리아, 김진의 처) 등과 함께 양화진에서 효수형으로 순교하였다.

[2.2] 황천일(黃千日, 1839∼1867) (‘한국가톨릭대사전’ 12권, pp.9825-9826)

순교자. 세례명은 요한. 황석두(黃錫斗, 루카) 성인의 조카이자 양아들. 순교자 황기원(黃基元, 안드레아)의 동생. 황석두에게 교리를 배워 입교하였으며 홍산에서 거주하다가 서천 산막골로 이주하여 살았다.

페롱(S. Féron, 高) 신부의 복사로 활동하던 중 1866년 병인박해(丙寅迫害)가 일어나자 페롱 신부와 헤어져 산막골 집으로 돌아왔고, 얼마 뒤 경상도로 피신하였다. 이후 순교한 양부의 시신을 거두어 홍산에 장사지냈으며, 냉담 생활을 하던 친구를 권면하였다.

1866년 9월(음) 형 황기원이 체포되자 전라도로 피신하였다가 돌아왔으며, 결국 12월(음)에 김필관(金弼寬 혹은 金必寬)과 함께 서천에서 체포되었다. 페롱 신부의 거처를 알아내고자 하는 포졸들의 형벌을 잘 견뎌낸 뒤, 서울로 압송되어 포도청에서 교수형을 받고 순교하였다.

[3] 『치명일기』, 정리 번호 127번. 이용래 아우구스티노와 안드레아가 체포된 날짜를 10월 19일로 기록한 경우도 있다(『병인치명사적』, 6권, 43면).

[4] 『병인치명사적』, 23권, 39.41면.

[5] 『좌포도청등록』, 1866년 10월 7일.

[6] 『좌포도청등록』, 1866년 10월 7.13.14일; 『우포도청등록』, 1866년 10월 8.11일; 『승정원일기』,[6.1] 고종 3년(1866년) 10월 14일. 이용래 아우구스티노의 순교일은 1866년 9월로(『치명일기』, 정리 번호 126번), 순교 당시의 나이는 38세(『좌포도청등록』, 1866년 10월 7일) 또는 41세(『치명일기』, 정리 번호 126번; 『병인치명사적』, 23권, 39면)로도 나온다. 여기에서 38세라는 기록은 오기로 보인다.

[6.1] 승정원일기 2707책 (탈초본 128책) 고종 3년 10월 14일 기해 10/11 기사 1866년 同治(淸/穆宗) 5년 : 摠戎廳啓曰, 罪人李龍來·元厚正·朴聖云, 大會軍民於楊花鎭[楊花津]頭, 梟首警衆之意, 敢啓。傳曰, 知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