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멜 산(Mount Carmel) 수도원 - 이스라엘 하이파, 카르멜산-
히브리어로 '케렘'('포도밭', '과수원'이라는 뜻)에서 유래한 카르멜 산은 이스라엘 북서부에 길게 뻗어 있는 산이다. 카르멜 산 자락에는 이스라엘에서 세 번째 규모의 도시이자 지중해로 연결된 가장 큰 항구도시이자 산업도시인 ‘하이파’ 시가 자리 잡고 있다.
카르멜 산의 북쪽 끝부분은 지중해 하이파 만 까지 뻗어 있고, 끝자락에는 엘리야 예언자의 동굴이 있는 ‘스텔라 마리스’(Stella Maris) 카르멜 수도원이 있다. 카르멜 산은 북서쪽에서 남동쪽으로 폭이 약 10km, 길이는 대략 26㎞에 걸쳐 길게 뻗어 있으며 245㎢ 정도의 면적을 차지한다.
그러므로 카르멜 산은 특별히 어느 산봉우리를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남북으로 길게 뻗은 산맥 전체를 일컫는다. 길게 뻗어 있는 카르멜 산을 중심으로 동쪽은 이즈르엘 평야가 놓여 있고, 서남쪽으로는 샤론 평야가 있다. 카르멜 산의 최고 높이는 해발 546m이고 엘리야 예언자가 바알신의 거짓 예언자들과 대결한 산은 482m이다.
카르멜 산은 예로부터 신성한 산으로 여겨졌으며, 기원전 16세기의 이집트 문헌에 '거룩한 산'으로 기록되어 있다.
구약성경에서 전하는 이 산은 우상숭배의 중심지였으며, 성서에는 엘리야가 바알 신의 거짓 예언자들과 대결한 장소로 기록되어 있다(1열왕 18,20-40).
초기 그리스도인들도 이 산을 신성하게 여겨, 6세기부터 은수자들이 정착해 기도하면서 카르멜회의 이상이 열매 맺은 곳이기 때문에 카르멜회의 정신적인 고향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지중해로 연결되는 카르멜 산 북쪽 끝자락에는 카르멜 수도회와 스텔라 마리스 수도원, 센터가 자리하고 있고, 엘리야의 기적이 일어난 전설적인 장소에는 남자 카르멜 수도원(1828)이 있다.
산비탈에 있는 하이파 시내와 교외에는 많은 공원과 아름다운 숲이 있다. 숲은 대부분 카르멜 자연보호구역에 포함되어 있다. 남서쪽 경사면에는 많은 동굴들이 있으며, 그 중 한곳에서 기원전 4000년대 즉, 신석기 시대에서 청동기 시대로 넘어가는 시기의 팔레스타인 지방 사람들이 살던 주거지와 항아리 형태의 무덤이 1931-1932년에 고고학자들에 의해 발굴되었다.
1.카르멜 수도회
카르멜은 하느님이 인간들을 당신께로 부르시는 산의 이름이다.
이 수도회 역사의 뿌리는 구약의 엘리야 예언자(1열왕 17-19장)까지 소급한다.
예언자 엘리야도 이 산에서 늘 기도를 올렸기 때문이다.
카르멜 수도회는 특별한 창설자가 없다. 카르멜 산에 은수자들이 모여들어 살기 시작한 것이 바로 이 수도회 창설의 시작이었다.
초기의 카르멜회 수사들은 은수자들로서, 외진 암자나 오두막에서 생활하면서 자신들이 서원한 침묵·독거·금욕·고행의 생활원칙을 지켰다.
‘은수자의 골짜기’에는 570년경에 벌써 수도원이 세워졌다고 피아첸자(Piacenza)의 한 순례자는 기술하였다. 카르멜 수도회는 구약을 거쳐 신약에 이르면서 성경을 토대로 하느님의 말씀을 수도회 삶의 바탕으로 삼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