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 백담사 설악문학관 첫삽 떴다… 2026년 개관 목표
국제언론인클럽 | 2024.12.01 |
▲ 인제 백담사 설악문학관 첫삽 떴다… 2026년 개관 목표 |
[국제언론인클럽=조미경 기자] 인제군은 백담사 설악문학관 건립 공사를 착수, 오는 2026년 연말 개관을 목표로 공사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백담사가 위치한 내설악 지역은 조선시대 문인 김시습과 유학자 김창흡, 독립운동가이자 승려·시인 만해 한용운, 작사가·시인 이은상, 시조시인 조오현 등 역사 인물이 활발하게 활동한 곳으로, 이들의 활동은 현재까지도 내설악의 지역 문화유산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
설악문학관 건립은 조선시대부터 이어져 온 내설악 지역 고유의 불교문학과 유람 문학 등 설악산의 정신적, 문학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지역 문화유산을 활용하기 위해 시작됐다.
문학관 건립을 추진하는 대한불교 조계종 백담사는 지난 2021년부터『문학진흥법』을 근거로 강원특별자치도 ‘사립문학관 설립계획승인’행정 절차를 이행하고 지난달까지 기본계획과 건축 및 전시설계를 마무리했다.
이어 오는 2026년까지 도비 10억, 군비 25억, 자부담 2억 원 등 총공사비 37억 원을 투입해 설악산 최초의 문학관을 조성한다. 설악문학관이 들어서는 곳은 백담사 경내지로, 사찰 내에 보존되고 있는 만해교육관과 만복전 건물을 전시공간과 수장시설로 활용한다.
만해교육관은 연면적 376㎡ 1층 규모의 기존 강학공간을 ‘ㄱ’자 형태의 전시공간으로 조성해 설악산을 중심으로 활동한 인물의 생애와 문학작품을 심도있게 다룰 계획이다.
만복전은 문학관 운영을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해 수장고 계획에 따라 자료정리실, 사무실로 조성하고 기계실과 소방실, 통신실 등의 필수 설비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인제군은 이번 문학관 건립을 통해 설악권 역사 인물의 문학 자료를 보전하고 일반 대중에게 널리 알릴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백담역세권 개발사업에 발맞춰 향후 증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관광 수요에 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백담사 관계자는 “설악문학관에서는 설악산을 중심으로 활동한 인물과 문인의 사상과 문학세계를 한눈에 볼 수 있다”며 “설악산이 품고 있는 역사와 정신적 가치를 느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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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습부터 무산까지… 설악문학관 내년 건립
김진형2023. 5. 31. 00:07
백담사 경내 부지에 연내 착공
도·인제군·조계종 37억원 투입
김창흡·한용운·이은상 등 조명
오늘 무산스님 5주기 다례재
양양 낙산사서 부도탑 제막식
▲ 올해 착공하는 백담사 설악문학관에서 재조명할 역사인물들. 왼쪽부터 매월당 김시습, 삼연 김창흡, 만해 한용운, 노산 이은상, 오현스님.
31일 무산대종사 오현스님 원적 5주기를 맞는 가운데 그를 비롯한 설악권 문학인물들의 사상을 계승, 재조명하는 문학관이 새로 건립된다.
30일 본지 취재 결과 인제 북면 용대리 백담사에 ‘설악문학관’이 새로 들어선다. 올해 중 착공, 내년 하반기에 문 열 예정이다. 15세기부터 현재까지 내설악에서 지역문화유산의 기반을 만들어 온 역사인물 5명을 함께 기린다.
설악산에서 문학세계를 펼쳤던 △조선시대 문인 김시습(1435∼1493) △조선후기 유학자 삼연 김창흡(1653∼1722) △독립운동가이자 승려·시인 만해 한용운(1879∼1944) △작사가·시인 노산 이은상(1903∼1982) △시조시인 조오현 스님(1932∼2018)이다.
조선시대부터 현대까지 설악산에서 이어져 온 정신적 가치와 역사성을 문학 중심으로 비추는 사업이다. 강원특별자치도 출범을 앞두고 강원지역만의 역사문화유산을 살리기 위한 움직임과도 맞물려 주목된다. 강원도는 지난 1차 추경에서 10억 원을 지원했으며, 인제군 예산 25억 원 등 37억 원이 투입된다.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수립을 마쳤고, 지난 2월 사립문학관 설립계획 승인도 받았다.
설악산을 중심으로 활동했거나 거쳐간 역사인물과 문인의 사상 및 문학세계를 한눈에 조망하는 첫 공간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불교문학과 유람문학을 통해 고전문학의 싹을 틔운 후 수백년간 설악산의 문학사적 가치를 계승해 왔다는 점에 주목, 역사인물들을 엄선한 결과다. 이들의 작품세계 연구와 재해석을 통해 유교문학과 불교문학의 사상적 교류, 독립운동가의 사상 계승, 민족문학 재조명 등을 함께 해 나갈 방침이다.
생육신 중 하나인 김시습은 설악산 오세암에 머물며 일생을 돌아보고, 시문을 남겼다. 출가해 승려가 되기도 했던 그는 유교와 불교를 섭렵하며 주옥같은 시문들을 남겼다.
김수증의 조카이자 여초 김응현 서예가의 12대조인 유학자 김창흡도 설악산에 은거하거나 오가며 유람문학을 이어간 조선 후기 최고의 시인으로 통한다.
한용운은 백담사에 머물며 시집 ‘님의 침묵’을 창작한 것으로 유명하다. 불교잡지 유심을 간행했으며 민족대표 33인 중 한 명으로 민족계몽 운동 등의 공로를 인정받아 건국공로훈장 중장이 추서됐다.
‘가고파’의 작사자인 이은상은 1930년대 여행을 하며 설악의 기행문 중 가장 백미로 꼽히는 ‘설악행각’을 썼다.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시조시인 오현스님은 설악산문을 중심으로 선풍(禪風)을 일으키며 한국 선시조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만해 한용운을 기리는 만해사상실천선양회를 설립하고 불교평론 창간과 함께 유심을 복간하기도 했다.
▲ 백담사 전경.
이처럼 현대불교 유산까지 이어지는 문학계통과 흐름을 설악이라는 공간 안에 담겠다는 구상 속에 대한불교 조계종 백담사와 인제군, 강원도가 함께 세운다.
내년 개관에 대비해 문집과 시집 등 140여점의 소장품이 들어올 예정이며, 첫 전시는 ‘구도의 산, 유람의 산’을 주제로 구성될 것으로 알려졌다. 설악권은 강원지역에서도 문인들의 활동이 가장 활발한 곳으로 꼽히는만큼 강원문학 창작·연구와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윤형준 인제군 문화유산담당은 “설악산을 열고 키워낸 역사인물을 통해 이들이 지역공간에 미친 사상적 영향을 문학 중심으로 조명할 계획”이라며 “명승이라는 물리적 가치 뿐 아니라 역사성과 정신적 가치도 되새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설악산 신흥사 조실 설악당 무산대종사 입적 5주기 추모다례재는 31일 오전 10시 양양 낙산사 해수관음상 앞에서 열린다. 이날 무산스님의 업적을 기리는 부도탑도 조성돼 제막식을 함께 갖는다. 김경민 작가가 만든 부도탑 내부에 사리를 봉안했으며 스님이 쓴 시조 ‘파도’ 전문과 직접 그린 그림이 새겨졌다. 스님의 생전 모습을 재현한 동상도 함께 설치됐다.
다례재는 상월 뮤지컬 합창단의 축하공연과 함께 신흥사 주지 지혜스님의 인사말, 조계종 전 총무원장 자승스님의 제막사, 신달자 시인의 시낭송, 무산스님 부도탑 봉안식으로 이어진다.
1932년 경남 밀양에서 태어난 무산대종사는 백담사와 신흥사 조실을 지냈으며 조계종 원로의원 등을 역임했다. 속명이자 필명 ‘오현스님’으로 더 잘 알려진 시조시인으로 한글 선시(禪詩)의 개척자로 꼽힌다. 대표 시집으로 ‘아득한 성자’, ‘심우도’, ‘절간 이야기’ 등이 있으며 ‘선문선답’, ‘벽암록 역해’, ‘죽는 법을 모르는데 사는 법을 어찌 알랴’ 등의 저서를 남겼다. 현대시조문학상, 가람시조문학상, 정지용문학상, 공초문학상, 시조시학문학상, 고산문학상, 이승휴문화상 등을 수상했고 은관문화훈장도 수훈했다. 김여진·김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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