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는 아름다운 하늘나라,
아래로는 비참한 삼악고(三惡道),
그 사이에, 태어남을 선택할 자유 없는 중생이 있네,
이 세 가지에 구속된 할멈이여,
성을 내며 진리를 거역하도다.
자신의 생각을 살펴보고
자신의 마음을 관(觀)할지라.
붓다의 가르침을 실행하며
믿고 의지할 만한 스승을 구할지라.
할멈이여, 심사 숙고할지니
이땅에 처음 보내졌을 때
늙다리 암산양 될 줄이야 꿈이라도 꿨겠는가.
아침에 잠자리에 일어나서
저녁에 잠자리에 들 때까지
온종일 끊임없이 집안일에 매달리니
자유라곤 손톱만큼도 없구나.
할멈이여,
그대는 품삯도 못 받는 하녀로구나.
자신의 생각을 살펴보고
자신의 마음을 관할지라.
붓다의 가르침을 행할지며
믿고 의지할 만한 스승을 구할지라.
그러면 사정이 달라지리.
집안의 가장이 제일 중요하고,
수입과 돈벌이 그 다음으로 중요하고,
아들과 조카들 또한 소중하네.
이것들에 얽매여 있는 할멈이여,
그대 자신의 몫은 어디에 있나.
자신의 생각을 살펴보고
자신의 마음을 관할지라.
붓다의 가르침을 행할지며
믿고 의지할 만한 스승을 구할지라.
그러면 사정이 달라지리.
도둑질을 해서라도 원하는 것 얻고
훔쳐서라도 욕구하는 것 가지고
죽음과 상해(傷害)를 무릅쓰고 원수와 다투네.
이것들에 얽메여 있는 할멈이여,
원수를 만난 듯 분노에 날뛰는구나.
자신의 생각을 살펴보고
자신의 마음을 관할지라.
붓다의 가르침 행할지며
믿고 의지할 만한 스승을 구할지라.
그러면 사정이 달라지리.
이웃 아낙네 험담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아들과 조카 사랑에 몸둘 바를 모르며,
과부와 친척들 얘기에 정신이 없네.
이것들에 얽매여 있는 할멈이여,
그렇게 지껄이면서도 자신을 점잖다고 생각하는가?
자신의 생각을 살펴보고
자신의 마음을 관할지라.
붓다의 가르침을 행할지며
믿고 의지할 만한 스승을 구할지라.
그러면 사정이 달라지리.
의자에서 일어날 때면 말뚝이 뽑히듯 하고,
앙상한 다리, 뒤뚱거리는 걸음걸이는 병든 거위 같고,
자리에 털썩 앉을 때는 흙먼지 풀썩거리니
노쇠한 몸 보기에 흉측하네.
할멈이여,
그렇다고 어떡할겐가.
자신의 생각을 살펴보고
자신의 마음을 관할지라.
붓다의 가르침을 행할지며
믿고 의지할 만한 스승을 구할지라.
그러면 사정이 달라지리.
피부는 주름살투성이고,
광대뼈는 앙상하게 튀어나오고,
귀먹고 입 떨리는 우둔하고 변덕스럽고,
걸음걸이는 뒤뚱대니
그대 모습 볼품없구나.
할멈이여,
예쁘던 얼굴 이제는 주름살투성이.
자신의 생각을 살펴보고
자신의 마음을 관할지라.
붓다의 가르침을 행할지며
믿고 의지할 만한 스승을 구할지라.
그러면 사정이 달라지리.
음식은 차고 변변찮으며
옷은 두툼한 넝마 같고
잠자리는 편치 못하네.
이런 것들과 벗하며 살아가야 하다니
할멈이여, 이제는 가련한 인생이구나.
절반만 여인이고 절반은 짐승이구나.
자신의 생각을 살펴보고
자신의 마음을 관할지라.
붓다의 가르침을 행할지며
믿고 의지할 만한 스승을 구할지라.
그러면 사정이 달라지리.
높은 세계에 태어나 해탈을 이루는 일은
한낮에 별빛을 보는 것보다 어렵고
윤회의 비참한 세계에 떨어지기는
식은 죽 먹기라네.
마음에 두려움과 근심을 지닌 채
늙은이는 다가오는 임종을 기다리네.
할멈이여,
죽음을 자신 있게 맞이할 수 있는가?
자신의 생각을 살펴보고
자신의 마음을 관할지라.
붓다의 가르침을 행할지며
믿고 의지할 만한 스승을 구할지라.
[출처] 밀라레빠 50. 할멈, 자신의 생각을 살펴보고, 자신의 마음을 관하라.|작성자 마하보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