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2006년 05월01일 (음력 04월04일) , 날씨: 맑음
산행지:백두대간 마지막구간 (성삼재~천왕봉구간)
산행자:홀로
산행코스 : 성삼재~연하천~벽소룡~세석평전~장터목~천왕봉~중산리
도상거리:28.13 km ,어프로치 5.23 km
산행거리:33.36 km
산행시간 :18시간 07분(03시57분 ~22시04분)
개요
지리산은 너무나 잘 알려 져 있고
많은 분들이 글을 남겨 놓았기에 지리산에 대하여 글을 남긴다는 것이 조금은 어색한 듯 하여 여기에서는 백두대간 남한 구간의 (물론 향로봉구간은 제외하지만) 종점에 이르기까지 개인의 소회를 남기며 마치고 자 한다.
처음 백두대간을 시작할 때
불암산님과 함께 2004년부터 북진(천왕봉에서 진부령까지)를 하기로 하였지만 송사와 개인적인 문제로 세월만 낭비하다 2004년을 보내고 2005년도에 함께하지 못 한 백두대간 청소길에 혼 자 보내면서 내 자신을 원망 하였던 것이 2005년 01월이다.
단체로 하는 산행 보다는 혼자서 하는 산행을 줄기던 나로서는 약속을 지키지 못 했던 죄책감에 마음 졸이다 언제 끝 날지도 모르는 송사문제에 마음까지 피페해져 가는 것 같아 친구의 소개로 안내산악회 소개 받아
2005년에 1회차 산행을 하게 되었다(낙산사 화재로 인하여 조침령~구룡령구간부터 시작하였음)
여기에 모든 것을 기록할 수는 없지만
구월 달 화방재까지 진행을 끝으로 안내산악회와 결별을 선언하고 언제 시작할 지 모르는 대간길을 강남9산과 강북16산 등으로 혹독한 겨울나기를 하면서 안내산악회와 함께 하였던 지난 날의 줄거움과(동료대원들) 서운함(집행부)를 곱 씹어 보았다.
비 오는 날
미시령~ 한계령 구간에서 마루금 밟아보지도 못하고 러프에 빠져 세 시간 반 동안 별만 그리고 나왔던 추억과 한계령~조침령구간에서 gps해독 잘못하여(이 때는 기계의 작동법을 모르던 시기인데 내 무식한 것은 생각도 않고
대간길 편하게 진행하라고 대간지도와 나침판은 물론 gps까지 제공한 마이너님 원망만 했다) 가리봉으로 진행하여 새벽녁 새앙쥐 되어 가리산리로 하산하였던 생과 사를 넘나들던 생각이 떠 올라 그 때 당시 함께 하였던 분들에게 죄송하다는 말 남긴다...
이 때의
알바대장이라는 싫지 않는 별명은 그런 무릎을 가지고 이벤트성 백두대간은 하지 말라는 심한 묘욕감을 주었던 어느 나이선배의 철 없는 충고가 훗 날 혼자서 진행하였던 고치령에서 천왕봉까지 20여일 동안 진행한 370km의 산행에 비교적 알바 없이 끝 내게 하는 힘이 되어 주었지만 지금도 산이 받아주지 않으면 마루금 밟아보기도 전에" 링반데룽"에 빠지게 한다는 확신에는 변함이 없다.
산행글
오늘은
백두대간 남진 마지막 구간 산행이다.
고치령부터 홀로 진행한 370여km의(고치령부터 늘재까지 100km는 2구간씩 14일간 나누어 했고갈령부터는 연속종주로 하였음)연속종주 산행이 오늘 끝 난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허무한 생각으로 머리속이
텅 비어 버린다.
오랫만에 만난 동생과 일잔 하면서 거의 뜬 눈으로 세우다 잠깐 잠들었는데 그 동안에 준비 해 놓은 아침을 먹고 군대의 경험을 살려 주먹밥까지 싸 주는 동생에게 마음속으로만 고마움을 표시한다.
가식적인 인사 야 다음에 해도 되니까...
천황봉에 도착하여
제를 지 낼 북어와 소주병 준비하여성삼재까지 때워다 주는 동생과 작별을 하고 아직은 어둠이 깔린 매표소에 들어서니 구례에서 택시를 이용한 몇 명의 등산객들이산행 준비하는 모습이 보이나 껌껌한 길 그냥 걸어보고 싶어 랜턴없이 어둠속을 빨려들기 시작하니 03시57분이다.
1, 연하천 가는 길에서......
04:39
노고단 갈림길
노고산장으로 오르는 도로를 따라서 랜턴없이 진행한 산행이라 코재의 이정표가 첫 번째 사진이 된다.
여명은 밝아오고
지리산은 아직은 한 겨울이다.
철쭉꽃 몽우리는 아직도 겨울잠이다.
목 축임과 물보충
지리산의 주능선은 대부분 너덜길로 되어 있지만 로프를 설치한 구간은 좀처럼 보기에 힘들다.
어려운 구간은 계단으로 설치하여 놓았기에 예전에 올랐던 등로가 때로는 새로운 산에 와 있는 착각을 가지게도 하는 산이 지리산이다.
반야봉
지리산은 이야기할 때 절대로 빼 놓을 수 없는 봉이다.
대간길에서는 2km정도 벗어나 있지만 당일 산행때는 반드시 올라야할 산이다.
이번에는 오르지 못 한 아쉬움이 있다.
삼도봉(날라리봉)
왜 날라리봉이라 했는지
화개재
여기를 지날 때 마다 많은 생각을 한다.
경상도와 전라도의 물물교환이 이루어졋던 이 곳은 아름드리 정자나무 아래 공터가 말해주듯 옛 사람들의 애환이 묻어 있는 곳이기에 이 곳을 지나는 길손은 겸허한 마음 가져주기 바란다.
반야봉과 동.서로 대칭을 이루는 토끼봉은
토끼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풍수지리에 의한 방위에 따라 이름지어진 봉이다.
즉 반야봉의 동쪽에 위치한 토끼봉은 24방위 중 묘방위에 해당하여 묘봉이라 하여야 하지만 묘는 곧 토끼를 지칭하므로 토끼봉이라 하였을 것이다.
이러한 지명은 치악산에도 토끼봉이 같은 방위로 있다.
토끼봉에서 조망하는 반야봉
첫 번째 계단길.
죽기보다 싫은 길이다.
연하천 대피소(주인이 바뀌었슴)
새롭게 단장중인 연하천대피소에 도착하여 지리산이 개방된다는 소식에 1차적으로 산행을 왔다는 서울의 송두리님이 열흘동안 과일을 먹어보지 못했다고 하니 황도통조림을 사 가지고 와 과일대신 먹으라 한다.
처음 만나는 분인데
이러한 친절은 세석에서도 통조림과 라면을 끊여주는 고마움을 주셨고 천왕봉까지 함께 동행하는 계기가 되었다.
2.벽소룡 가는 길에서.....
처음으로 만나는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의 주목이다.
오늘은 죽어 천년의 주목에만 앵글이 간다.
1463봉
삼각고지의 고사목
형제봉의 암릉지대
형제봉
비트
1426봉
11:51
음정갈림길
벽소룡산장
여기에서 캔 사이다 하나씩 마시고 다시 출발한다.
3.세석평전 가는 길에서....
낙석에 주의해야 할 구간이다.
위에 서 있는 소나무가 위태롭다.
13:10
선비샘(덕평봉)
세석 가는 길에
영신봉이 시야에 들어오고 좌측으로 장터목으로 향하는 마루금이 보인다.
천왕봉도 시야에 들어오니 마음은 급해진다.
고사목
14:19
칠선봉
칠선봉
칠선봉
1556봉
천왕봉
15:09
마의 철계단을 올라서 영신봉 정상에 오른다.
여기에서 세석산장으로 가는 길은 먹는 줄거움을 주기에 발걸음 가벼워지기 시작하고...
15:17
세석대피소
송두리님 사 주는 황도복숭아에 손수 끓여주는 라면은 여지껏 혼자 해결하였던 것에 비하면 갑자기 왕이 된 기분이다.
4 장터목 가는 길에서...
촛대봉 오르는 비탈길은 무념무상이다.
이제는
그만 밝고 싶은 돌길
정상이 저기인데...
촛대봉에 북진을 첫 구간을 시작한 60대의 한 분이 사진촬영에 여념이 없다.
진부령까지 무사히 마치시길 빌어본다.
작가들 사진에 자주 등장하는데..
내가 찍어보는 사진은 별로이다.
천왕봉
삼신봉 가는길
삼신봉
연하봉
연하봉을 가까이서
17:16분에 통과함
내가 지금 너 처럼 벌거벗은 상태이다.
장터목 가는길에
천왕봉
앞으로 한시간 후면 너를 만날 수 있다.
17:30
장터목 대피소
장터목에 도착하여 시간을 체크 해 보니 중산리로 하산하는 시간이 너무 늦을 것 같아 산장에서 일박 하면서 35회가 넘게 올랐던 지리산의 일출을 아직 본 적이 없기에 이 번 기회에 볼 수 있을까? 생각하고 예비명단 작성하고 있는데 20여분 늦게 도착하는 송두리님께서 천왕봉까지 가자고 한다.
내일 출근 때문에 하산을 해 진주에서 심야버스로 서울로 가야하는 송두리님의 청을 받아 드려 천왕봉으로 향하는 길은 원래 계획대로 끝 내는 산행이라 줄겁기만 하다.
5.천왕봉 가는 길에서..
제석봉
제석봉
제석봉
천왕문
뒤 따라 오는 송두리님 기다리면서 제석봉을 잡아본다.
천왕봉 오르는 길에 지리구구 회원님 두 분이 내려 오면서 축하한다고 남아 있던
소주병 주신다.
18시45분
천왕봉에 도착하면서 백두대간의 종주를 마친다.
아무도 없는 천왕봉에서 입고 있는 옷을 홀랄 벗어 버리고 새 옷으로 갈아입고 있으니....
백두대간 끝 나는 순간을 함께 하고 싶다고 성삼재에서부터 동행하여 준 서울의 송 두리님 도착하고 대원사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천왕봉에서 비박하면서 일출을 보겠다고 하는 서울의 두 분이 도착해서 혼자서 쓸쓸하게 보냈을 대간의 졸업식에 세 분의 축하객이 참석 해 주어 빛 나는 자리가 되었다.
각자의 베낭에서 꺼내 놓은 육포와 과자 북어등으로 젯상을 만들고 소주잔 부어 함께 절 올리고 벗어 놓았던 옷 가지 땅에다 묻는 순서로 백두대간의 모든 일정을 마무리 한다.
천왕봉에서 비박을 한다는 젊은 후배 두분의 배웅을 받으며 중산리로 하산하는 너널길은 마지막까지 힘들게 하였지만 하산 후 막걸리 한 사발은 꿀 맛이었다.
08:56
법계사 입구에 도착한다
야간산행 하지 말라는 국립공원직의 일장 훈시를 듣고 하산하는 길은 무릎의 통증으로 고통의 연속이다.
망바위
22시 04분
산행종료
진주까지 택시(45.000)를 이용하여 다음날 출근 때문에 심야버스로 서울로 떠나는 송두리님 보내 드리고 찜질방에 들려 모처럼 편하게 잠을 청하고 다음날 아침 11시 고속버스를 이용하여 인천으로 돌아 오는 길은 홀가분한 마음이었고 오는 길에 축하전화와 멧세지 보내 주신분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후기
경방기간이라
지리산 구간을 걱정하였는데5월01일부터 입산해제 된 다고 하니 얼마나 기쁘던지..
마지막 구간을 편하게 진행하라고 나를 위해 지리산이 열리는 것 같아 하늘이 도와주는 기분이었다.
더욱이 일면식도 없는 분과 동행이었지만
천왕봉까지 격려 해 주면서 끝 까지 함께 하여준 서울의 송두리님에게 고마움 전하며 연락전화 남겨 주시기 바랍니다.
혼자서 진행되어 온 매 구간마다 위험과 안전사고가 항상 도사리고 있었지만
별 다른 사고 없이 무사히 마쳐 다행스럽고 추풍령~우두령 구간의 황사바람은 잊을 수 없는 악몽이었다.
11일간 진행 된 매 구간의 숙식 해결은
폐가에서
민가에서
함바(공사장 가설식당의 일본식 표현)집에서
여관에서
여 동생집과
누님의 집에서
뱀사골의 민박집에서
해결 하였다.
주: 백두대간을 시작한 처음부터 끝 날때까지 지도와 나침판 그리고 GPS까지 지원 해 주신마이너님.
건강체크를 하여주신 산거북이님.
그 밖에 격려를 보내주신 한국의 산하 동료 여러분과
산방의 회원여러분께도 감사 드립니다.
-THE END-
첫댓글 운행님 백두대간길 무사완주 축하드림니다 ...
세상에나!!!, 저처럼 취미삼아,그냥 어울리기 좋아서 하는 산행과는 다른 세계를 보는것 같아서 경이 롭습니다,완주하시는 동안 얼마나 어려움이 많았을까를 생각,대단하신 집념과성취욕,백두대간 완주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건강하세요,
대간 완주를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늘 건강 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대간완주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항상건강하시고 안전한산행하시길 빕니다.
대간 완주를 억수로 마니축하드립니다. 사진설명중 천왕문이 아니고 하늘로 통한다는 통천문입니다..........항상건강하셰요.
언제 같이 한번 해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