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과 미국 교회에 퍼진 신화!
이스라엘 6일 전쟁 승리는 안식일을 앞둔 기적?
오랫동안 내가 중고등부 시절부터 익히 들었던 이스라엘에 대한 놀라운 기적 이야기가 하나 있다.
그것은 한국과 미국 교회에서 이미 신화가 된 이스라엘의 "6일 전쟁"이다. 6일 전쟁은 공식적으로 "3차 중동 전쟁"으로 불린다.
▶ 1차 중동 전쟁은 이스라엘이 1948년 건국을 선언하자마자 바로 다음 날 그것을 반대한 팔레스타인과 더불어 아랍 연합국의 공격으로 시작되었다. 결과는 오합지졸에 불과했던 아랍 연합국의 완패였다.
▶ 2차 중동 전쟁은 1956년에 발발했는데, 수에즈 전쟁이라 불린다. 이집트가 수에즈 운하 소유권을 주장하며 이용 제한을 하자 이스라엘이 이집트를 공격하며 발생했다. 결과는 이집트의 완패였고 그 결과 이스라엘은 시내 반도를 차지한다.
그러나 이집트는 뛰어난 외교력으로 미국과 소련을 자기 편으로 끌어들여 외교전에서 승리한다. 최종적으로 이스라엘은 시내 반도를 다시 내주고 전쟁이 마무리된다.
▶ 그후 1967년에 3차 중동 전쟁, 즉 6일 전쟁이 발발했다. 이 전쟁은 이스라엘이 아랍 연합국들이 대대적인 복수전을 준비한다는 정보를 입수한 뒤, 기습적인 선빵을 날린 전쟁이었다.
▶ 4차 중동전쟁은 1973년에 이집트의 기습공격으로 시작되었는데, 이스라엘이 엄청난 피해를 입은 뒤 상호교전 끝에 휴전을 했다.
이중 "6일 전쟁"이라 불린 3차전이 지금까지 신화화되었다. 이 전쟁에서 이스라엘은 대승을 거두고, 영토를 엄청나게 확장시켰다. 시내반도를 다시 장악했으며, 북쪽으로 골란 고원을 차지했고, 현재 전쟁 중인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와 팔레스타인의 서안 지구까지모두 점령했다.
그야말로 이스라엘의 대대적 기습공격으로 이집트를 비롯해 아랍 국들은 순식간에 묵사발이 되고 초토화된 전쟁이었다.
이때 6일간 전쟁을 치르고 안식일에 전쟁이 멈춘 일을 가지고 미국과 한국 기독교에서는 괴성을 지르며 그것을 기적의 전쟁으로 간주해오고 있다.
하나님의 기적으로 안식일 전날 극적으로 종료된 전쟁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이스라엘이 안식일을 지킬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큰 은혜를 주셨다는 설명이다.
나도 젊은 시절 그래서 엄청나게 은혜를 받았고,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여전한 선민임이라 생각되어 이스라엘을 응원하고 그들을 위해 기도했다.
하지만, 난 깨달았다. 구약을 공부하면서 그것은 신학적으로 잘못된 생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으며, 역사적으로도, 또한 사실 관계에서도 제멋대로 주장된 황당한 해석이자 신화임을 알게 되었다.
팩트부터 체크해보자.
☞ 1. 안식일 전날 극적으로 전쟁을 끝냈다?
거짓 주장이다. 전쟁은 1967년 6월 5일(월)부터 6월 10일(토요일), 즉 안식일 당일까지 진행되었다. (유대교는 토요일이 안식일이다)
휴전협상은 안식일 오후 늦게 타결되었다. 따라서 그 직전까지 안식일 내내 이스라엘은 마지막 전투를 수행했다.
☞ 2. 왜 전쟁이 6일만에 끝났나? 안식일을 범하지 않기 위해서?
제멋대로 주장이다. 위에 언급했듯이 안식일에 전쟁 안하려고 6일만에 속전속결로 전쟁을 끝낸 것이 아니다. 휴전 당일인 안식일에도 그들은 전쟁을 했다.
휴전을 한 이유는 국제세력의 개입때문이었다. 이스라엘이 계속 영토를 확장하자 아랍권을 내주지 않으려는 소련이 이를 저지하기 위해 개입하기 직전이었다. 그 경우 3차 세계대전 발발은 뻔했기에 미국과 영국 등이 적극 나서서 이스라엘을 뜯어 말려 휴전하게 된 것이다.
☞3. 이스라엘은 안식일에 전쟁을 안한다?
황당한 주장이자, 착각이며 오해다. 이스라엘은 엄격히 안식일을 지키지만, 전쟁에서는 안식일을 아랑곳 하지 않는다.
1차 중동 전쟁부터 안식일에 발생했다. 1차전은 건국을 선언한 날인 5월 14일(금) 다음날인 1948년 5월 15일(토) 발발했는데, 이 날은 안식일이었다. 이날 아랍 연합군이 공격하자 이스라엘은 이 안식일에 즉각 응전하며 전쟁을 시작했다.
또한 1973년에 발발한 4차 중동 전쟁의 전쟁 개시일은 "속죄일"이자 정규 안식일이었다. 그래서 "욤 키푸르 전쟁"이라 불리는데, 이스라엘의 큰 명절(절기)이 안식일과 겹쳐 이스라엘 군인들이 대대적으로 휴가를 떠나고 긴장이 느슨해진 상태였다.
이때 오래도록 복수전을 준비해온 이집트가 대대적 기습 공격을 해온 것이다. 이스라엘이 안식일이라 전쟁을 하지 않기에 그날 기습을 한 것이 아니라, 명절이자 안식일로 군인들이 대거 빠진 상태였기에 기습을 가한 것이다.
이 날 그럼 이스라엘이 안식일이라 그냥 무방비상태로 당했는가? 아니다. 바로 응전을 했다. 안식일에도 전쟁을 하는 거다.
하지만 4차 전의 전반전은 그야말로 선빵 기습을 제대로 날린 이집트의 대승이었다. 이스라엘이 나중에 반격을 시작했지만, 이집트가 초기에 조금만 더 쎄게 밀어붙였으면, 또한 미국의 개입과 지원이 없었으면 이스라엘은 패망할 수 있었다.
이때 수세에 몰린 이스라엘이 핵을 사용하려는 움직임이 보이고 현실적인 핵전쟁 발발의 위험이 엄청나게 커졌다. 그로 인해 다시 미, 소, 영 등 서방과 국제사회가 적극 개입해 뜯어 말려 휴전을 해서 이스라엘은 겨우 살아남았다.
3차전인 6일 전쟁은 하나님의 기적의 전쟁, 은혜의 전쟁이었다면서 4차전에서 초토화가 되며 사실상 일방적으로 당한 이스라엘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 4. 성경에 안식일 전쟁 증거가 있나?
물론이다. 증거가 있다. 암시적이지만, 사실상 확정적 증거가 있다. 여호수아서에서 여리고 성 전투는 1주일 동안 전개된다.
물론 성을 공략한 전술이 그냥 성 밖을 빙빙 돌며 행진하는 기이한 방식이었지만, 이스라엘 군대는 6일 동안 하루 한바퀴 성을 돌았고, 7일째에는 7바퀴를 돈 뒤, 나팔을 불고 함성을 질러대자 성이 무너졌다. 성경은 이것을 기적으로 묘사한다.
여기서 "7일째" 7바퀴를 돌았는데, 많은 학자들은, 또한 나 역시 이 날을 "안식일"로 이해한다. 아니라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지만, 설사 그날이 안식일이 아니라해도, 7일연속 성을 돌았기에 어느 한날은 반드시 "안식일"이었다.
최소한 그들은 안식일에 성을 한 바퀴 돈 것이다. 이것은 명백한 안식일법 위반이다. 그들은 안식일에 2천규빗(900미터) 이상 여행하면 안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7일째가 안식일이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날 성이 무너지자 쳐들어가 칼싸움을 벌여 성을 정복했는데, 신랄하게 전쟁을 한 것이다.
요지는 구약에서도 안식일에 전쟁을 수행했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안식일에는 전쟁도 쉰다는 착각이나 환상, 그런 신화적 신념을 내 던지시길 바란다.
당연히 현대의 이스라엘도 안식일에 전쟁을 한다. 이렇듯 전쟁 수행은 안식일 규정을 초월한다.
그러면, 이스라엘은 안식일에는 선제 공격을 안하는 원칙을 갖는가? 안식일에 공격을 당하는 경우에 그저 응전을 할 뿐인가? 아니다. 그들은 안식일에 언제든 선제 공격도 감행한다. 무엇보다 오늘 나온 뉴스를 한번 보기 바란다.
https://v.daum.net/v/20231028200711911
어제(우리는 오늘) 안식일에 이스라엘이 선빵을 날리는 공격을 감행했다. 그러니 도대체 누가 이스라엘은 안식일에 전쟁도 안한다는 말을 계속하는가?
제발 그런 근거없는 뻥을 치지 않았으면 한다. 무엇보다 강단에서 이런 잘못된 설교가 청중들에게 설파되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설사 6일 전쟁이 안식일에 멈췄다고 한들, 도대체 그것이 기독교인들과 무슨 상관이 있는가?
기독교인들은 안식일을 더 이상 지키지 않고, 부활의 날인 안식일 다음날을 예배일로 삼고 새로운 안식일로 지키고 있다.
그럼에도 도대체, 왜 이스라엘이 안식일 전에 전쟁을 끝내고 안식을 하게 되었다는 것에 도대체, 왜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다는 말인가? 이 자체가 이미 모순인 것이다.
첫댓글 김경열목사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