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체무애일도출생사(一切無碍一道出生死)
: 모든 것에 걸림 없는 자만이 한길로 나아가서 생사의 길을 벗어날 수 있다
※ 화엄경 문구를 원효대사께서 인용.
2. 수허몰가부아석지천주(誰許沒柯斧我斫支天柱)
: 누가 자루 없는 도끼를 빌려다오, 나는 하늘 받칠 기둥을 깎으련다
※ 원효대사께서 요석공주를 아내를 맞기 위해 부른 노래.
3. 난봉지자유유능소지심 홍곡지아생아절파지세
(鸞鳳之子,幼有凌之心 鴻鵠之兒生懷截波之勢)
: 난새와 봉새의 새끼는 어려서도 하늘을 솟구칠 마음을 가지고
기러기와 고니의 새끼는 나면서도 파도를 헤쳐 나갈 기세를 품는다.
※ 이차돈의 순교에 앞서 법흥왕이 이차돈을 칭찬하여 한말.
4. 순의경생이족경 전화백유갱다정 아연일검신망후 원원종성동제경
(殉義輕生已足驚 天花白乳更多情 俄然一劍身亡後 院院鐘聲動帝京)
: 의에 죽고 삶을 버림도 놀라운 일이거니 하늘의 꽃과 흰 젖이여, 놀란 가슴을 치는구나
어느덧 한칼에 몸은 사라진 뒤 절마다 쇠북소리는 서울을 흔든다.
※ 이차돈의 죽음을 일연이 찬한 글. (지원:김수자 4번글 선택했습니다)
마음이 생기면 여러 가지 법이 생기고
마음이 없어지면 龕과 墳이 다르지 않네
삼계가 오직 마음이요 모든 법이 오직 마음에 있는데
마음밖엔 아무 것도 없는 것을 어찌 따로 구해서 무엇하리
10년 후 45세 때에 두 번째로 의상과 함께 이번에는 바다로 해서 입당하기 위해 백제국 항구로 가는 도중 비를 만나 산속에서 길을 잃고 해매다 겨우 토굴을 찾아서 하루 밤을 지내게 되었다. 갈증이 나 토굴속에서 고여 있는 물을 떠 마셨는데 물맛이 매우 달고 시원하였다.
그러나 아침에 깨어보니 토굴이 아니고 오래된 공동 무덤이었으며 물을 떠마시던 그릇은 바로 해골이었다. 부득이한 사정이 생겨 하룻밤을 더 지내게 되었는데 이에 귀신의 작란(作亂)에서 활연대오(豁然大悟)하였다.
6.유심(唯心 : 모든 사물의 법칙은 오직 한마음에서 일어남)
知心生故種法生(지심생고종법생)
心滅故 不二(심멸고촉루불이)
마음이 생기면 만물의 갖가지 현상이 일어나고,
마음이 멸하면 무덤, 해골물이 둘이 아님을 깨달았구나.
7.角乘初開三昧軸. 舞壺終掛萬街風. 月明瑤石春眼去. 門掩芬皇顧影空. 廻顧室.
각승(角乘)은 처음으로 <삼매경(三昧經)>의 축(軸)을 열었고,
무호(舞壺)는 마침내 1만 거리 바람에 걸었네.
달 밝은 요석궁(瑤石宮)에 봄 잠 깊더니,
문 닫힌 분황사(芬皇寺)엔 돌아다보는 소상(塑像)만 비었네.
(一然聖師 讚, 三國遺事)】
角乘:각승 (覺과 角이 같은 음 : 소의 두 뿔과(角)로 二覺표시) 乘 : 佛法을 말함
舞壺:무호 (뒤웅박을 들고 저자거리에서 춤을 추며 포교를 하고 돌아다님)
소상(塑像):흙으로 형상을 만듦.(원효대사께서 열반에 드신 후 설총선생은 다비식을 치르고 유해를 잘게 부수어 소상을 만들었음. 설총이 에불을 드리러 오니 얼굴상이 홀연 돌아보았다. 지금도 돌아보는 모습 그대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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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노힐부득 과 달달박박
백월산(우리 창원시 북면 백월산이다) 동남쪽 3000보쯤 되는 곳에 仙川村에 노힐부득과 달달박박이 살았다. 그들은 ... 속세의 얽힌 것을 풀어 버리고 무상의 도를 얻기로.. 하여 백월산 무등곡으로 출가하여 수양하는데 부득은 미륵을 구하고 박박은 미타를 염불하였다.
성덕왕 8년 己酉 4월 8일, 해가 질 무렵 박박의 北庵에 어여쁜 낭자가 사향냄새를 풍기며 찾아와 하룻밤 묶기를 청하며 다음과 같이 詞를 지어 바쳤다.
온 산길에 해저무니, 가도가도 인가는 없구료.
송죽 어둠은 더욱 짙은데, 골짝 물소리 오히려 새롭도다.
숙소를 구함은 길 잃어서가 아니고, 존사의 깨우침을 위함이오.
(* 欲指津 - 강 언덕을 가리키려 함... 불교의 彼岸을 뜻한 것으로 해석)
원컨대 내 청을 들어주고, 누구냐고 묻지는 마오.
부득이 불쌍하게 여겨 자리를 마련해주고 정신이 흐트러질까 열심히 염불을 외는데, 이 낭자 갑자기 産痛을 호소함으로 물을 끓여 이를 도왔다. 해산을 한 후, 낭자가 목욕 시켜주기를 청하는지라 또 더운 물로 몸을 씻어주니 갑자기 통 속의 물이 黃金液으로 변해지고 낭자가 목욕하기를 권하였다. 노힐부득이 마지못해 물에 몸을 담그자 향기가 진동하며 부득의 몸이 황금빛으로 변하면서 옆에 연꽃 좌대가 나타나자 낭자가 앉기를 권하며 나는 관음보살이며 대사는 大菩提를 얻은 것이오 하고는 사라져 버렸다.
9. 滴翠巖前剝啄聲 何人日暮扣雲扃 南庵且近宜尋去 莫踏蒼苔汚我庭
푸른 빛 멀어지는 바위 앞, 문 두드리는 소리
날 저문데 누가 구름 속 빗장 문을 당기는가
남쪽 암자 가까운데 그리로 갈 것이지
푸른 이끼 밟고서 내 뜰을 더럽히지 마오
11.策杖歸山意轉深 지팡이 재촉하여 산으로 돌아가니 뜻이 도에 있는데
綺紈珠玉豈治心 비단이나 구슬이 어찌 마음에 차겠느냐
綠林君子休相贈 도둑님이여 나에게 비단보배를 주려하지말라
地獄無根只寸金 지옥에는 뿌리가 없어 작은재물에도 걸린다네
영재 스님은 천성이 활달하여 재물에 얽매이지 않았다. 향가를 잘하였는데 늙은 나이에 남악에 은거하려 했는데 대현령에 이르러 60여 명의 도적을 만났다. 죽이려 했지만 영재는 칼날 앞에서도 조금도 두려워하는 기색없이 태연히 맞섰다. 도적들이 괴이하게 여겨 이름을 물으니 영재라 하였다. 도적들이 본래 그 이름을 들었으므로 이에 口口口 명하여 노래를 짓게 했다. 노래는 이러하다.
自矣心米 / 史毛達只將來呑隱日 / 遠島逸□□過出知遺 / 今呑藪未去遺省如
但非乎隱焉破□主 / 次弗□□史內於都還於尸郞也 / 此兵物叱沙過乎 / 好尸曰沙也內乎呑尼
阿耶 唯只伊吾音之叱恨隱 陵隱 / 安支尙宅都乎隱以多
도적이 그 뜻에 감격하여 비단 두 필을 주었으나 영재가 웃으며 사양하기를 "재물이 지옥의 근본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장차 피하여 깊은 산에 숨어 일생을 보내려 하는데 어찌 감히 받겠느냐?" 하고 땅에 던졌다. 도적이 또 그 말에 감동하여 모두 창과 칼을 던지고 머리를 깎고 제자가 되었다. 그리고는 함께 지리산에 숨어 다시 세상을 엿보지 않았다. 영재의 나이는 90이었고 원성대왕 때에 있었다.
■ 현대어 풀이
지나간 봄 돌아오지 못하니
살아 계시지 못하여 우올 이 시름.
전각(殿閣)을 밝히오신
모습이 해가 갈수록 헐어 가도다.
눈의 돌음 없이 저를
만나보기 어찌 이루리.
郞 그리는 마음의 모습이 가는 길
다복 굴헝에서 잘 밤 있으리.
* 다복 굴헝 : 다북쑥이 우거진 무덤
■ 핵심정리
1.주제 : 화랑 죽지랑에 대한 추모의 정
2.내용 : 화랑 죽지랑에 대한 사모의 정을 개인 서정을 빌어 노래한 것
3.의의 : 주술성이나 종교적 색채가 전혀 없는 개인의 정회가 깃든 서정 가요이다. 낭도의 세계를 보여 준 작품이다.
■ 이해와 감상1
화랑 죽지랑의 무리인 득오곡이 자기가 모시던 죽지랑이 죽자 그를 그리워하며 읊은 노래이다. 고매한 인품의 소유자인 죽지랑을 찬양하면서 그를 그리는 마음이 행여 무심치 않다면 , 저 세앙 어느 곳에서라도 다시 만날 수 있으리라는 확신적 소망을 드러내고 있다. 충담상의 '찬기파랑가'와 함께 화랑을 기리고 그리워하는 노래로서, 죽지랑에 대한 사모의 정과 인생 무상의 정감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주술성이나 종교적인 색채가 다른 작품에 비해 현저히 적다는 점에서, 순수 서정시에로 진일보한 작품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한 때 삼국통일의 위업을 완수하는데 큰 공을 세웠고, 이후 여러 대에 걸쳐 대신으로서 존경과 찬미를 한몸에 받았던 노화랑의 쇠잔한 모습을 안쓰러워하는 득오곡의 심정에서, 삼국을 통일한 이후 화랑도가 실세(失勢)하여 가는 과정을 암시적으로 드러내 보여 주는, 역사적으로도 의미 있는 노래이다.
13.서동요(薯童謠)
선화공주(善化公主)니믄 善化公主主隱
남 그즈기 얼어 두고, 他密只嫁良置古
맛둥바을 薯童房乙
밤애 몰 안고 가다. 夜矣卯乙抱遣去如
<삼국유사(三國遺事)>
[시어, 시구 풀이]
선화공주(善化公主)니믄 : 선화공주님은. 선화공주는 신라 제 26대 진평왕의 셋째 공주
그즈기 : 남 모르게
얼어 : 정을 통하여. '얼다'는 '시집가다, 혼인하다, 정을 통하다'의 뜻
맛둥바을 : 맛둥 도련님을. 서동이를. 서동(薯童)을 맛둥으로 읽었다. 서(薯)란 마를 말하는 것으로 서동을 마 파는 소년이라는 의미로 볼 수 있다.
몰 : 몰래
[전문 풀이]
선화공주님은
남 몰래 정을 통해 두고 <1-2행 : 시상의 발단/원인>
맛동(서동) 도련님을
밤에 몰래 안고 간다. <3-4행 : 서동과의 밀애/결과>
[핵심 정리]
지은이 : 백제 제 30대 무왕
갈래 : 4구체 향가
연대 : 신라 진평왕 때(599년 이전)
성격 : 참요(예언, 암시하는 노래), 동요
표현 : 풍자
주제 : 선화공주의 은밀한 사랑, 선화공주에 대한 연모의 정
의의 : 현전(現傳)하는 가장 오랜 향가, 4구체 향가가 민요가 동요로 정착한 유일한 노래
▶ 작품 해설
서동은 백제 무왕(武王)의 아명(兒名)이다. 이 노래는 선화 공주의 비행을 발설하여 왕궁에서 쫓겨나게 함으로써 마침내 자기의 아내로 맞을 수 있게 한 일종의 참요(讖謠)이다. 정교한 10구체 향가와는 달리, 4구체의 민요 형식에 의한 직설적인 표현으로 초보적인 표현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였다. 내용적으로는 자신의 잠재적 갈망(渴望)과 욕구를 상대방의 것으로 전도시켜 진솔한 감정을 표출하고 있어서 '남몰래 얼어 두고'란 표현도 진부하거나 천박해 보이지 않는다.
이 노래의 표기 체계는 한자를 빌어 우리말을 기록하던 향찰(鄕札) 표기이므로 정확한 해독은 어렵다. 우리는 이 노래가 안고 있는 동요적(童謠的)인 단순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그러므로 이 노래는 설화 그대로 어떤 재기 발랄하고 야심 많은 한 젊은이가 몽환적(夢幻的)인 사랑을 재치와 기지로서 현실로 실현시키는, 한 영웅의 일대기 가운데에서 차지하는 에피소드로 이해할 수도 있다.
<참고> 배경 설화
제 30대 무왕(武王)의 이름은 장(璋)이다. 그 모친이 과부가 되어 서울 남쪽의 못가에 집을 짓고 살던 중, 그 곳의 용과 교통(交通)하여 아들을 낳았다.
아명(兒名)을 서동(薯童)이라 하였는데, 그 도량이 커서 헤아리기가 어려웠다. 항상 마를 캐어 팔아서 생활을 하였으므로, 국인(國人)이 이에 의하여 이름을 지었다.
신라 진평왕의 셋째 공주 선화가 아름답기 짝이 없다는 말을 듣고 서동은 머리를 깎고 서울로 갔다. 동네 아이들에게 마를 먹이니 아이들이 친해서 따르게 되었다. 이에 동요를 지어 여러 아이들을 꾀어서 부르게 하였는데, 그 노래에 "선화 공주님은 남 몰래 얼어 두고 서동방(薯童房)을 밤에 몰래 안고 가다."
라 하였다. 동요가 극간(極諫)하여 공주를 먼 곳으로 귀양 보내게 하였다. 장차 떠나려 할 때 왕후가 순금 한 말을 노자로 주었다. 공주가 귀양처로 가는데 서동이 도중에서 나와 맞이하며 시위(侍衛)하여 가고자 하였다. 공주는 그가 어디서 온 지는 모르나 우연히 믿고 기뻐하여 그를 따르게 되었다. 그 후에야 서동의 이름을 알고 동요의 맞는 것을 알았다.
백제로 와서 어머니가 준 금을 내어 생계를 꾀하려 하니, 서동이 크게 웃으며 "이것이 무엇이냐." 하였다. 공주가 "이것은 황금이나 가히 백 년의 부를 이룰 것이다."
하니, 서동은 "내가 어려서부터 마를 파던 곳에 흙과 같이 쌓아 놓았다." 하였다. 공주가 듣고 크게 놀라 "그것은 천하의 지보(至寶)니 지금 그 소재를 알거든 그 보물을 가져다 부모님 궁전에 보내는 것이 어떠하냐." 고 하였다. 서동이 좋다 하여 금을 모아 구릉(丘陵)과 같이 쌓아 놓고 용화산 사자사(獅子寺)의 지명법사에게 가서 금을 옮길 방책이니 금을 가져오라." 하였다. 공주가 편지를 써서 금과 함께 사자사 앞에 갖다 놓으니 법사가 신력으로 하룻밤 사이에 신라 궁중에 갖다 두었다. 진평왕이 그 신비한 변화를 이상히 여겨 더욱 존중하며 항상 편지를 보내어 안부를 물었다. 서동이 이로부터 인심을 얻어 왕위에 올랐다.
14.모 죽지랑가(慕竹旨郞歌)
득오곡(得烏谷)
간 봄 그리매 去隱春皆理米
모 것 우리 시름 毛冬去叱沙哭屋尸以憂音
아 나토샤온 阿冬音乃叱好支賜烏隱
즈 샬쯈 디니져 貌史年數就音墮支行齊
눈 돌칠 이예 目煙廻於尸七史伊衣
맛보 디 지 리 逢烏支惡知作乎下是
낭이여 그릴 녀올 길 郞也慕理尸心未行乎尸道尸
다봊 굴허헤 잘 밤 이시리 蓬次叱巷中宿尸夜音有叱下是
<삼국유사(三國遺事)>
[시어, 시구 풀이]
모죽지랑(慕竹旨郞) : 죽지랑을 사모함
간 봄 : 지나간 봄
그리매 : 그리워하매
우리 시름 : 울어 시름에 잠김
아 나토샤온 : 아름다움을 나타내신
즈 : 용모가, 모습이
살쯈 : 주름살
돌칠 : 돌이킬, (눈)깜짝할
맛보 다 : 만나 보기를, 만나 뵙게
녀올 길 : 가는 길
다봊 : 다북쑥.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잎은 뒷면에 젖빛 솜털이 있고 향기가 있으며, 늦여름에 분홍빛 꽃이 핌. 어린잎은 먹고, 줄기․잎자루는 약재로 쓰임. 봉애(蓬艾), 봉호(蓬蒿)라고도 함
다봊 굴허헤 : 다북쑥 우거진 구렁(마을)에
[전문 풀이(1)]
(그대가 계셨던) 지나간 봄이 그리워서
모든 것이 울며 시름에 잠기는구나. <사별에 대한 슬픔>
아름다움을 나타내신
(그대의) 얼굴이 주름살을 지니려 하는구나. <살아 생전의 임의 모습 회상>
눈 돌이킬(깜짝할) 사이에나마
만나 뵙도록 (기회를) 지으리이다. <재회에 대한 전망>
죽지랑이여, 그리운 마음이 가는 길
다북쑥이 우거진 마을에서 함께 잘 밤이 있으리다. <재회의 확신>
[전문 풀이(2)]
간(지나간) 봄을 그리워함에,
모든 것이 울어 시름하는구나. <젊음에의 회한>
아름다움을 나타내신
얼굴이 주름살을 지니려는구나. <늙음의 안타까움>
눈 돌이킬(눈 깜빡할) 사이에
만나 뵈옵기를 지으리. <그리움의 충동>
낭이여, 그리운 마음의 가는 길,
다북쑥 우거진 마을에 잘 밤 있으리오. <만날 수 없음에 대한 탄식>
[핵심 정리]
지은이 : 득오곡(득오라고도 함). 신라 효소왕 때 화랑.
갈래 : 8구체 향가
연대 : 효소왕(692-702) 때
성격 : 찬양적. 흠모적
내용 : 화랑 죽지랑에 대한 사모의 정을 개인 서정을 빌려 노래한 것
주제 : 죽지랑에 대한 흠모의 정. 화랑 죽지랑에 대한 추모의 정
의의 : 주술성이나 종교적 색채가 전혀 없는 개인의 정회(情懷)가 깃든 서정 가요이다. 낭도(郎徒)의 세계를 보여 준 작품이다.
▶ 작품 해설
화랑 죽지랑의 무리인 득오곡이 자기가 모시던 죽지랑이 죽자 그를 그리워하며 읊은 노래이다. 고매한 인품의 소유자인 죽지랑을 찬양하면서 그를 그리는 마음이 행여 무심치 않다면, 저 세상 어느 곳에서라도 다시 만날 수 있으리라는 확신적 소망을 드러내고 있다.
그리고 충담사의 '찬기파랑가'와 함께 화랑을 기리고 그리워하는 노래로서, 죽지랑에 대한 사모의 정과 인생 무상의 정감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주술성이나 종교적인 색채가 다른 작품에 비해 현저하게 적다는 점에서, 순수 서정시에로 진일보한 작품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한때 삼국 통일의 위업을 완수하는 데 공을 세웠고, 이후 여러 대에 걸쳐 대신으로서 존경과 찬미를 한 몸에 받았던 노화랑(老花郞)의 쇠잔한 모습을 안쓰러워하는 득오곡의 심정에서, 삼국을 통일한 이후 화랑도가 실세(失勢)하여 가는 과정을 암시적으로 드러내 보여 주는, 역사적으로도 의미 있는 작품이다.
이 노래는 화랑 죽지랑의 탁월한 인품과 고역(苦役)에서 구해 준 덕을 사모하여 부른 향가로 화랑의 세계를 보여 주는 작품으로 충담사의 '찬기파랑가'와 더불어 대표작이다. 이 노래의 해독상 제작 연대를 ①죽지랑의 생존시에 지은 것(양주동), ②타계(他界)한 후에 지은 것(김동욱), ③ 죽지랑이 효소왕 때의 인물이 아니기 때문에 진덕여왕 때의 작품으로 보는 설(신수식) 등 가장 이견(異見)이 심하기도 하다.
이 노래는 죽지랑에 대한 애정이 시간의 흐름에 대한 안타까움으로 더욱 정신적 가열 작용을 일으키게 하는 순수 서정시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미 가버린, 돌이킬 수 없는 봄[靑春(청춘)]에의 회한이(1,2행) 숭앙(崇仰)의 정으로 이입(移入)된 죽지랑의 늙음에 대한 안타까움으로 폭발되고(3,4행), 이로 인해 더욱 만나고 싶은 애정적 충동은(5,6행) 드디어 만날 수 없음에 대한 처절한 탄식으로 마무리되는(7,8행) 득오(得烏)만의 정서적 서경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마지막 7,8행은 10구체 향가의 낙구(落句)인 9,10행과 같은 탄사(嘆詞)를 가진 유사성을 보여 주는 동시에, 절묘한 은유적 표현으로 전개되어 있다. '그리워 할 마음의 가는 길'이라는 감정의 구상화와 '다북쑥 마을'이 지니는 황촌(荒村)은 곧 작자 득오가 낭을 만날 수 없다는 인식에서 오는 정신적 초토(焦土)나 폐허의 은유적 표현인 것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작자의 정서적 처절성이 가열하면 해질수록 죽지랑이라는 화랑의 인품과 덕의 높음을 더욱 실감 있게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 김완진 해독과 현대어 풀이
c[지나간 봄 돌아오지 못하니
살아 계시지 못하여 우올 이 시름.
전각(殿閣)을 밝히오신
모습이 해가 갈수록 헐어 가도다.
눈의 돌음 없이 저를
만나보기 어찌 이루리.
낭 그리는 마음의 모습이 가는 길
다복 굴 에서 잘 밤 있으리.]
*다복 굴 : 다북쑥 우거진 무덤
① 1 - 3구 : 화자가 달에게 묻는 말(달 - 높이 우러러보는 존재)
② 4 - 8구 : 달이 답하는 말(냇물 - 맑고 깨끗한 모습, 조약돌 - 원만하고 강직한 인품)
③ 9 - 10구: 화자의 찬양(잣나무 - 고결한 절개)
* 찬기파랑가(讚耆婆郞歌) - 기파랑의 찬미하는 노래.
* '찬(讚)'은 찬미, '랑(郞)'은 화랑, '가(歌)'는 노래라는 뜻이고 '기파(耆婆)'는 범어
* 열치매 - 열어 젖히매, 여니까. '열치매'의 주어를 작자로 보면 목적어는 '창문'이 되고, 주어를 '바람'으로 보면, 목적어는 '구름'이 된다.
* 가 - 떠나가는, 흘러가는
* 안디하 - 아닌가?(의문형), 아니여.
* 나리 - 시내, 내. 신라어 ※나리>나이(ㄹ탈락)>내(축약)
* 이슈라 - 있도다. 있구나
* 일로 - 이로부터, 이로 해서, 이러므로, 이제부터
* 마음의 끝 - 한계를, 자취를. 여기서는 기파랑의 훌륭한 인품, 이상(理想)을 가리킴.
* 좇누아져 - 따라 가고자. 쫓아 가고 싶구나, 따르고 싶구나.
* 잣가지 - 잣나무 가지. 여기서는 높은 인격, 고매한 절개, 강직한 성품을 상징
* 서리 - 여기서는 시련, 역경 등의 세속적 유혹을 비유.
* 화반 - 화랑의 우두머리, '判'이 '반'으로 읽힘은 음차임. 존칭의 뜻인 '장(長)'
해설 및 감상
신라 시대의 화랑이었던 기파랑의 높은 인격을 사모한 충담사가 그의 인물됨을, 상징성을 띤 자연물에 비겨 찬양한 노래이다. 화자의 대상에 대한 예찬의 태도를 보여주며, 향가 특유의 숭고미를 자아내고 있다. 이 작품의 화자는 '달, 수풀, 자갈, 잣나무'와 '흰구름, 눈'의 선명한 색채 대조를 이루고 있는 자연물의 대조를 통해 그리움의 시적 대상인, '기파랑'을 '하늘에 높이 뜬 달과 같은 숭고함', '수풀과 같은 깨끗함', '냇가의 자갈과 같은 원만함', '잣나무와도 같이 시련을 이겨내는 꿋꿋함'을 지닌 화랑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이처럼 이 작품은 시적 함축성이 뛰어난 시어들을 10줄로 정제된 시 형식 속에 담아 서정시로서의 문학적 가치를 더욱 높이고 있다.
배경 설화
이 노래는 유사 권 2 경덕왕 충담사 조에 실려 있다. 그러나 직접 관련된 산문기록은 찾아 볼 수 없으며 다만 안민가에 대한 삼국유사의 기록에서 보인 바와 같이 경덕왕이 충담에게 묻기를 기파랑을 찬양하는 노래가 그 뜻이 높다고 하는 데 과연 그러냐고 하니 충담이 그렇다고 하였을 뿐이다. 기파랑은 이름에 의하여 화랑인 줄 알며 이 노래에 의해서 찬양할 만한 일이 있는 줄 아나 그가 화랑으로서 어떤 일을 해서 찬양을 받았다는 내용은 전연 알 수 없다.
경덕왕이 나라를 다스린 지 24년에 五嶽三山(오악삼산)의 신즐이 간혹 나타나서 궁궐에서 왕을 모시더니, 3월 3일에 왕이 歸正門(귀정문)에 올라가 신하들에게 물었다. "누가 도중에서 한 위엄있는 스님을 데려올 수 있겠느냐?" 이때 마참 위의(威儀)가 깨끗한 한 고승이 있어 길에서 배회하고 있었다. 좌우 신하들이 그를 보고 데리고 와서 보이니, 왕이 가로되 내가 말하는 고승이 아니다라고 하면서 도로 보냈다. 다시 한 중이 초라한 옷을 입고 등짐을 지고 남쪽으로 오는지라, 왕이 기뻐하며 맞이하였다. 그 중의 짐을 보니 다구(茶具)가 담겨 있었다. 네가 누구냐 하고 왕이 물으니 충담이라고 대답하였다. 도 어디서 오느냐고 물으니, 충담이 가로되 매양 3월 3일가 9월 9일에는 차를 다려서 남산의 미륵보살에게 바치는데, 오늘도 차를 바치고 오는 길이라고 답했다. 황이 충담에게 차를 요구하여 충담이 차를 드렸다. 차의 맛이 색다르고 그릇 속에서 색다른 향기가 풍겼다. 왕이 가로되 내가 들으니 스님의 기파랑을 찬미한 사뇌가가 그 뜻이 매우 높다하니 과연 그러하냐고 하였다. 충담이 그러하다고 대답하였다.
▷ 참고자료
1. 지은이 : 충담사(忠談師: ?∼?)
통일신라 경덕왕(景德王) 때의 승려. 향가 《안민가(安民歌)》와 《찬기파랑가(讚耆婆郞歌)》를 지었으며 《삼국유사(三國遺事)》에 그의 행적이 나온다. 경덕왕이 왕위에 오른 지 24년 되는 3월 3일, 여느 해처럼 경주 남산의 미륵세존(彌勒世尊)에게 차[茶] 공양을 하고 돌아오는 것을 왕이 귀정문루(歸正門樓)에서 굽어보시고 그를 불러, 왕을 위하여 《안민가》를 지어달라고 하자, 왕에게 이상한 향기가 풍기는 차를 끓여 올리고 즉석에서 “임금답게, 신하답게, 백성답게 할지면, 나라는 태평할지니라”는 요지의 노래를 지어 바쳤다. 왕이 찬탄하여 그를 왕사(王師)로 봉하였으나, 굳이 사양하고 받지 않았다. 1983년 문화공보부가 민족문화발전에 위대한 업적을 남긴 '민족문화위인 57인' 중 문학어학 부문 19인의 한 사람으로 선정하였다. (두산세계대백과 EnCyber)
2. 소재의 상징성
달은 흔히 광명과 염원을 상징한다. 여기서의 광명은 사람을 이끌어 가는 광명이며, 염원은 이상을 지향하고자 하는 그리움 같은 것이다. 여기서의 달은 이 노래의 서정적 자아가 바라보는 광명의 달이며, 그를 통하여 기파랑의 고결한 자태를 그려볼 수 있는, 그리움이 어려 있는 달이다. 잣나무는 상록 교목이므로 고결한 인품을 상징하며, 곧게 뻗은 가지는 강직한 성품을 나타낸다. 서리가 잣나무에 닥치는 시련이나 역경 혹은 유혹을 비유하는 것이라면, 이 잣가지와 서리는 기파랑의 사람됨을, 역경에 굴하지 않는 굳고 곧은 인격자로 표현해 주는 중심적 소재이다. 잣나무의 일반적인 상징성은 부귀, 번창, 풍요, 불변성, 지조, 진리, 고결함 등이다.
17.원광법사
법사의 俗姓은 薛씨이다. 중국에가 11년간 불법을 연구하여 삼장에 통하고 아울러 儒學을 배웠다. 이후 많은 신라사람들이 중국에 유학하였다. 원광이 진평왕 22년에 돌아 와 가술갑(지금 울주 언양)에 우거하고 있던중 귀산 과 추항이라는 두 현사가 법사를 찾아 와 종신지계(從身之誡)를 내려 주십사 청하였다. 법사가 말하기를 " 불교에는 보살계가 있고 거기에는 열가지 구별이 있지만 그대들은 남의 신하가 되었으니 이를 감당하지 못한다. 이에 세속오계를 내리노니 첫째는 事君以忠이요, 둘째는 事親以孝, 셋째는 交友有信, 넷째는 臨戰無退, 다섯째는 殺生有擇이라"하였다. 이에 두 사람이 "다른 것은 알겠으나 살생유택은 잘모르겠습니다"하니 법사가 " 육제일과 춘하월에는 살생을 하지 말아야 하니 이는 때를 가림이며, 부리는 가축을 죽이지 말라함은 말, 소, 닭, 개를 말함이요, 미물을 죽이지 말라하는 것은 그 고기가 한 점도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擇物이다. 그러나 고기가 필요할 때는 꼭 소용되는 양만큼 하고 많이 죽이지는 말라함이다" 라고 하였다.
찬왈
航海初穿漢地雲 항해초천한지운
幾人來往읍淸芬 기인래왕읍청분(읍 = 手+邑-잔 따를)
昔年踪迹靑山在 석년종적청산재
金谷嘉西事可聞 금곡가서사가문
배타고 처음으로 중국 땅 길을 트니
몇이나 왕래하여 좋은 덕 쌓았는가.
지난 날 발자취 청산에 남았는데
금곡과 가서일이 들려오네.
* 금곡 - 원광이 주석하던 지명
가서 - 원광의 부도가 있는 지명
18.만불산
신라 경덕왕이 당나라 왕이 불교를 숭상한다는 말을 듣고 공장에게 명하여 담요를 만들게 하고 그 위에 침단목을 조각하여 모형 산을 만들게 하고 그 가운데는 만개의 부처를 안치하였는데 큰것은 1촌이 넘고 작은 것은 8 ~9 푼이라 이것을 만불산이라 부르고 중국 왕에게 선물하였는데 보는 이마다 그 정교함에 감탄하였다.
찬왈
天粧滿月四方裁 천장만월사방장
地湧明毫一夜開 지용명호일야개
妙手更煩彫萬佛 묘수갱번조만불
眞風要使遍三才 진풍요사편삼재
하늘이 만월을 단장하고 사방을 재단하며
땅은 명호를 솟구쳐 하룻밤에 열었네
기묘하게 손 놀려 만불상을 새기니
진풍이 하늘, 땅, 사람에게 두루 미치네
三國遺事 讚詩
1. 紀異2, 天賜玉帶(천사옥대에 대한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요약)
저 높은 하늘에서 옥띠 내리시니 벽옹과 곤룡포에 잘 어울리누나
우리 임금 이로부터 몸 무거워져 내일 아침 아마도 무쇠 섬돌 만들리
(雲外天頒玉帶圍 辟雍龍袞雅相宜 吾君自此身彌重 准擬明朝鐵作墀)
2. 興法3, 順道肇麗(압록강의 모양을 노래함)
압록강 봄은 깊어 물가 풀빛 고을시고 흰 모래밭 백구, 백로 한가로이 조으는데
저 멀리 들려오는 뱃노래에 놀라니 어드메에 고깃배있나 안개 속에 손님 왔네
(鴨祿春深渚草鮮 白沙鷗鷺等閑眠 忽驚柔櫓一聲遠 何處漁舟客到烟)
3. 興法3, 難陀闢濟(난타의 행적과 관련된 노래)
하늘의 명을 좇아 초매간에 내려오니 인간 세상에서 재주부리기도 어려워라
늙은이마다 저절로 춤과 노래 바치니 이웃 사람 이끌어 눈을 빌려 보리라
(天造從來草昧間 大都爲技也應難 翁翁自解呈歌舞 引得傍人借眼看)
4. 興法3, 阿道基羅(모례의 불교 전파를 찬양)
금교의 쌓인 눈 아직 녹지 않아서 계림 땅 봄빛이 아직 오지 않았도다
어여뻐라 청제는 제주도 많을시고 모랑의 집 매화를 가장 먼저 피웠도다
(雪擁金橋凍不開 鷄林春色未全廻 可憐靑帝多才思 先著毛郞宅裏梅)
5. 興法3, 原宗興法 厭髑滅身(원종과 염촉을 각각 찬양)
성인의 지혜는 옛부터 만대를 꾀하나니 구구한 의론들은 추호인양 가늘어라
법륜은 금륜따라 굴러가게 되나니 순일은 불일따라 비로소 높아졌다
(聖智從來萬世謀 區區輿議謾秋毫 法輪解逐金輪轉 舜日方將佛日高)
의를 좇아 몸버리니 그것도 놀라운데 하늘꽃 흰젖이 더욱 다정하도다
느껍도록 한 칼에 이 몸이 죽은 후에 절마다 쇠북소리 장안을 흔들었네
(殉義輕生已足驚 天花白乳更多情 俄然一劒身亡後 院院鐘聲動帝京)
6. 興法3, 法王禁殺(백제법왕의 불도를 찬양)
날짐승과 길짐승도 그 은혜에 살아나고 사해의 가축과 물고기도 그 은혜 깊었도다
성군님 쉽게 가셨다 말하지 말라 도솔천 하늘에는 꽃피는 봄 한창이라오
(詔寬䎉狘千丘惠 澤洽豚魚四海仁 莫道聖君輕下世 上房兜率正芳春)
7. 興法3, 寶藏奉老 普德移庵(보덕이암의 사연, 고구려의 멸망을 예언한 사실)
불교는 넓디넓어 바다처럼 가이 없고 유도와 도교는 흐르는 냇물 같아 바다를 조종삼네
가소로운 고구려 임금 진펄에 집세우고 창해에 누운 용이 옮길 줄은 몰랐도다
(釋氏汪洋海不窮 百川儒老盡祖宗 麗王可笑封沮洳 不省滄溟徙臥龍)
8. 塔像4, 迦葉佛宴坐石(연좌석의 찬양)(乃有讚曰) 이것을 보면 일연의 찬시는 본인이 지은 것만 실은 것이 아니란 것을 알 수 있다.
부처님의 햇빛이 잠긴지 몇핸지 모르겠고 오직 연좌석만이 의구히 남았도다
상전이 몇번이나 벽해로 변했어도 오히려 연좌석만 우뚝 솟아 변하지 않는도다
(惠日沈輝不記年 唯餘宴座石依然 桑田幾度成滄海 可惜巍然尙未遷)
9. 塔像4, 遼東城育王塔 (육왕탑의 영험 찬양)
아육왕의 보배탑이 티끌 세상에 두루 있어 비에 젖고 구름에 묻혀 이끼만이 얼룩졌다
길가는 이 안목을 생각해 볼 때 신령한 무덤 찾아 제하는 이 몇이던고
( 育王寶塔遍塵寰 雨濕雲埋蘇纈斑 想像當年行路眼 幾人指點祭神墦)
12. 塔像4, 皇龍寺九層塔(구층탑의 영험 찬양)
귀신이 받들어서 제경을 제압하니 나는 듯한 처마에 단청도 휘항하다
올라가 굽어볼제 9한만 항복하랴 천지가 평정됨을 비로소 깨달았네
(鬼拱神扶壓帝京 輝煌金碧動飛甍 登臨何啻九韓伏 如覺乾坤特地平)
13. 塔像4, 四佛山掘佛山萬佛山(만불산의 영험 찬양)
하늘이 둥근달을 장식하여 사방에 흩뿌리고 환한 빛은 땅에서 솟아 하룻밤에 피었구나
기묘한 솜씨로 만불을 아로새겼으니 하늘 땅 인간에 참된 교화 가득하도다
(天粧滿月四方裁 地湧明毫一夜開 妙手更煩彫萬佛 眞風要使遍三才)
14. 塔像4, 前後所將舍利(불아의 영험 찬양)
중화의 달과 동이의 바람이 내 속에 멀었더니 녹원과 학수는 이천년이나 되었도다
해외에도 전파되니 참으로 기쁘구나 동진과 서건이 한 하늘을 함께했네
(華月夷風尙隔烟 鹿園鶴樹二千年 流傳海外眞堪賀 東震西乾共一天)
15. 塔像4, 彌勒仙花 未尸郞眞慈師(미륵선화의 이야기 요약 찬양)
걸음마다 절을 하며 고운 꽃 찾았으니 곳곳마다 나무 심어 그 공덕 한결같다
가버린 봄 찾을 곳 없었더니 상림원에 다시 필 줄 그누가 알았으랴
(尋芳一步一瞻風 到處栽培一樣功 驀地春歸無覓處 誰知頃刻上林紅)
16. 塔像4, 南白月二聖 弩肹夫得怛怛朴朴(노힐,박박의 두 성인에 대한 각각의 찬양)
녹음 우거진 바위 앞에 문두드리는 소리 저문날에 어느 이가 구름문을 찾아왔나
남녘 암자 가까우니 그리로 찾아가소 내집앞 푸른이끼 밟아서 더럽히지 말지어다
滴翠嵓前剝啄聲 何人日暮扣雲扃 南庵且近宜守去 莫踏蒼苔汚我室)
솔그늘 십리길에 갈길이 아득한데 수도승의 암자 찾아 그 마음 떠보았네
세번 목욕마치자 동이트려 하는데 두아이 낳아놓고 서쪽으로 떠나가네
( 十里松陰一逕迷 訪僧來試夜招提 三槽浴罷天將曙 生下雙兒擲向西)
17. 塔像4, 芬皇寺千手觀音盲兒得眼(득안에 대한 생각을 노래함)
대말타고 풀잎피리불며 티끌거리 놀더니 하루 아침에 파란 두눈 잃을 줄이야
대사가 자비로운 두눈을 돌리지 않았던들 버들꽅피는 봄을 헛되이 보냈을 걸
(竹馬葱笙戱陌塵 一朝雙碧失瞳人 不因大士廻慈眼 虛度楊花幾社春)
18. 塔像4, 洛山寺二大聖 觀音正趣 調信(조신에 대한 회개의 정을 노래)
달콤한 한 시절도 지내 보니 허망하다 점차 시름 속에 빠져 이내 몸이 다늙었네
누른쌀이 익을 때를 기다릴 것 없을지니 괴로운 한 평생이 꿈결인 줄 알 것이라
(快適須臾意已閑 暗從愁裏老蒼顔 不須更待黃梁熟 方悟勞生一夢間)
착한 행실 위하여는 마음을 먼저 닦을지니 홀아비는 아미를 꿈꾸고 도적은 감출것을 꿈꾸도다
가을날 맑은 밤에 무슨 꿈을 꿀꺼나 때때로 눈을 감고 서늘한 곳 이르도다
(治身滅否先誠意 鰥夢蛾眉賊夢藏 何似秋來淸夜夢 時時合眼到淸凉)
乃作詞誡之曰
19. 義解5, 圓光西學(원광의 서학과 업적에 대한 찬양)
처음으로 바다 건너 중국 구름 뚫었으니 몇 사람이 오가면서 맑은 향기 품었는가
그 옛날의 유적으로 푸른 산이 남았으니 금곡 가서 두절의 지난 일을 들었으리
(航海初穿漢地雲 幾人來往揖淸芬 昔年蹤跡靑山在 金谷嘉西事可聞)
20. 義解5, 良知使錫(양지의 신이한 행적 찬양)
제 끝난 불당 앞에 지팡이 한가할 제 살며시 가사 입고 향로에 향 태우다
잔경을 외우고 나니 남은 일이 전혀 없어 부처님 빚어두고 합장하고 뵈오리라
(齋罷堂前錫杖閑靜裝爐鴨自焚檀 殘經讀了無餘事 聊塑圓容合掌看)
21. 義解5, 歸竺諸師(서역간 스님을 찬양)
천축하늘 멀기도 해라 첩첩이 가리운 산 기어 오르는 저 선비님들 가상도 하여라
저 달따라 몇번이나 외로운 배 보냈던고 저 석장이 구름따라 돌아옴을 못보았네
(天竺天遙萬疊山 可憐遐士力登攀 幾回月送孤航去 未見雲隨一杖還)
22. 義解5, 二惠同塵(두 스님의 이적 찬양)
벌판에서 사냥하고 침상에서 누웠다가 술집에서 노래하고 우물 속에 잠 이루더니
짚신한짝 남겨두고 허공에 떠 어디갔나 불길 속에 연꽃 같은 한쌍의 보밸러라
(草原縱獵床頭臥 酒肆狂歌井底眠 隻履浮空何處去 一雙珍重火中蓮)
23. 義解5, 慈藏定律(자장의 이적 찬양)
일찍이 청량산에 갔다 꿈을 깨고 돌아와 칠편과 삼취를 한 때에 열었도다
검고 흰 옷 입기가 부끄럽다 하였기에 동녘 나라 의관을 중국에서 본 떠오다
(曾向淸凉夢破廻 七篇三聚一時開 欲令緇素衣慚愧 東國衣冠上國裁)
24. 義解5, 元曉不覊(원효의 이적 찬양)
각승은 처음으로 삼매의 주축을 펼쳤고 호로병들고 무애춤 추며 거리거리 쏘다니네
요석궁 달밝은데 봄잠자고 갔는데 분황사 문 닫히고 그림자만 돌아보네
(角乘初開三昧軸 舞壺終掛萬街風 月明瑤石春眠去 門掩芬皇顧影空)
26. 義解5, 蛇福不言(사복의 이적 찬양)
잠룡이 잠잔다고 만만히 보지마오 떠날 때의 한마디에 모든 것을 숨겼도다
생사가 괴로우나 원래의 괴로움은 아니어라 화장과 부휴의 세계는 넓기만 하여라
(淵黙龍眠豈等閑 臨行一曲沒多般 苦兮生死元非苦 華藏浮休世界寬)
27. 義解5, 眞表傳簡(진표의 이적 찬양)
말세에 현신하여 귀먹은 자 일깨우니 신령한 산 개울이 모두 감응하도다
탑참을 전하기에 애썼다고 말하지 말라 동해에 다리 놓은 어룡도 교화시켰도다
(現身澆季激慵聾 雲岳仙溪感應通 莫謂翹懃傳搭懺 作橋東海化魚龍)
28. 義解5, 心地繼祖(심지의 이적 찬양)
궁중에서 자란 몸이 일찍이 집을 나와 부지런코 총명함을 하늘에서 받았도다
눈 쌓인 절간에서 신간을 얻은지라 동화사 최상봉에 올라서 흩었도다
(生長金閨早脫籠 儉懃聰惠自天鍾 滿庭積雪偸神簡 來放桐華最上峰)
29. 義解5, 賢瑜伽海華嚴(유가의 신이함 찬양)
남산 절 탑돌이에 석상도 따라 돌고 이 땅에 부처님 광명이 중천에 떳도다
궁의 우물 맑은 물결 다시 솟게 하니 누가 금향로의 한줄기 연기인 줄을 알았으랴
(遶佛南山像逐旋 靑丘佛日再中懸 解敎宮井淸波湧 誰識金爐一炷烟)
불법 바다에 파도가 일어도 법계는 넓은지라 사해가 차고 빔은 어려운 일 아니도다
백억리 수미쯤은 크다고 말하지 말라 모두가 우리 스님 손가락 끝에 달렸도다
(法海波瀾法界寬 四海盈縮未爲難 莫言百億須彌大 都在吾師一指端)
30. 神呪6, 密本摧邪(밀본의 신통력을 찬양)
어지러운 잡색 빛이 얼마나 붉은 빛을 헤쳤던고 애달파라 고기눈알로 우부를 속였도다
거사가 손가락을 퉁기지 않았다면 상자 속에 옥을 닮은 돌들 얼마나 싸두었으랴 (紅紫紛紛幾亂朱 堪嗟魚目誑愚夫 不因居士輕彈指 多小巾箱襲碔砆)
31. 神呪6, 惠通降龍(혜통의 신통력을 구체적으로 찬양)
산복숭아 골짝 살구 울타리에 비꼈을 때 짙은 봄 한갈래 길에 양언덕에 꽃일러라
한가로이 수달 잡은 님의 힘을 입었어라 악마를 경화에서 죄다 몰아 내었도다
(山桃溪杏映籬斜 一徑春深兩岸花 賴得郞君閑捕獺 盡敎魔外遠京華)
32. 感通7, 仙桃聖母隨喜佛事(선도 신선의 불사를 찬양)
서연에 집세운지 몇 해나 되었던고 선녀들을 멀리 불러 예상을 짜냈도다
오래 삶이 살지 않음과 다를바가 없기에 이런고로 금선 뵙고 옥황이 되었도다
(來宅西鳶幾十霜 招呼帝子織霓裳 長生未必無生異 故謁金仙作玉皇)
33. 感通7, 郁面婢念佛西昇(욱면의 불심과 감통한 사실 찬양)
서쪽 이웃 옛절에는 불등이 밝았는데 방아찧고 돌아오니 밤은 이미 이경이라
염불하여 성불하기 스스로 허락하고 손바닥에 노를 꿰니 몸은 이미 잊었다오
(西隣古寺佛燈明 舂罷歸來夜二更 自許一聲成一佛 掌穿繩子直忘形)
34. 感通7, 憬興遇聖(경흥의 성인 만남)
옛 성현 남긴 교훈 뜻이 더욱 깊었거늘 어이하여 자손들은 갈고 닦지 않았던고
등에 진 마른 고기 차라리 괜찮으니 어찌 다른 날에 용화수를 지겠는가
(昔賢垂範意彌多 胡乃兒孫莫切磋 背底枯魚猶可事 那堪他日負龍華)
35. 感通7, 眞身受供(효소왕 때 진신의 공양을 찬양)
향태우고 부처모셔 새 그림을 보았으니 공양하는 스님들이 옛 벗을 부르도다
이러므로 비파암의 달빛 또한 흐리어서 때때로 구름 덮여 물에 이름 늦었도다
(燃香擇佛看新繪 辨供齋僧喚舊知 從此琵琶岩上月 時時雲掩到潭遲)
36. 感通7, 月明師兜率歌(월명사의 신통력을 찬양)
바람이 돈을 날려 죽은 누이에 기도하니 피리소리 달에 울려 항아 걸음 멈추었네
하늘 저쪽 도솔천이 멀다하지 말으소서 만덕화로 맞이하여 노래 한 곡 부르련다
(風送飛錢資逝妹 笛搖明月住姮娥 莫言兜率連天遠 萬德花迎一曲歌)
37. 善律還生(선율의 이적을 찬양)
부럽도다 우리 스님 좋은 인연 맺으시사 멀리 떠난 그 넋이 임천으로 돌아왔네
만약에 우리 부모 딸의 안부 묻거들랑 나를 위해 한 이랑 밭 빨리 돌려주래 하오
(堪羨吾師仗勝緣 魂遊却返舊林泉 爺孃若問兒安否 爲我催還一畝田)
38. 感通7, 金現感虎(김현과 호랑이 이야기에 대한 견해)
산가에서 세 오빠의 사악함을 못견디어 난초 향기 토한 것을 이제와서 어이하리
맺은 인연 중한지라 만번 죽어 싸건만은 숲 속에서 허락한 몸 꽃이 지기 바쁘도다
(山家不耐三兄惡 蘭吐那堪一諾芳 義重數條輕萬死 許身林下落花忙)
39. 避隱8, 郞智乘雲普賢樹(낭지의 이적 찬양)
아마도 바위틈에 백년 동안 숨었으니 그 이름이 한번도 인간세엔 안들렸네
산 새가 부질없이 말리지 못하여서 구름타고 무단히 오감을 알렸도다
(想料嵓藏百歲間 高名曾未落人寰 不禁山鳥閑饒舌 雲馭無端洩往還)
40. 避隱8, 緣會逃名文殊岾(연회의 문수 만남)
저자에 숨기 어려워 오랫동안 잠겼더니 주머니 속 송곳은 드러나면 속수무책
뜰아래 핀 푸른 연꽃이 잘못하였을 뿐이지 운산이 깊지 않다고 말일랑은 하지 마오
(倚市難藏久陸沈 囊錐旣露括難禁 自緣庭下靑蓮誤 不是雲山固未深)
41. 避隱8, 惠現求靜(혜련의 불심 찬양)
귀중한 불경 전함 한 마당에 걷어치고 거년에 맑게 외어 구름 속에 숨었도다
바람 앞 청사에는 그 이름 멀리 전하고 불 탄뒤에 혀만은 연꽃처럼 붉었도다
(鹿尾傳經倦一場 去年淸誦倚雲藏 風前靑史名流遠 火後紅蓮舌帶芳)
42. 避隱8, 信忠掛冠(신충의 충성 찬양)
공명을 다 못하여 귀밑머리 세어지니 님의 은총 많다 하나 백년 광음 바쁘도다
저 건너 산이 있어 꿈에 자주 들어오니 향화를 받들어서 우리 님의 복을 비리
(功名未已鬢先霜 君寵雖多百歲忙 隔岸有山頻入夢 逝將香火祝吾皇)
43. 避隱8, 包山二聖(포산의 성인 찬양)
달 밟고 구름헤쳐 서로 만났으니 두 늙은이 풍류는 몇백년이었던고
풍연은 가득한데 고목만 남았으니 눕고 펴는 그림자만 맞아 주는 듯 하고나
(相過踏月弄雲泉 二老風流幾百年 萬壑風烟餘古木 偃仰寒影尙如迎)
44. 避隱8, 永才遇賊(영재의 불심과 영도력 찬양)
지팡이 잡고 산으로 돌아가는 뜻이 점점 굳은데 비단이나 주옥이 어찌 그 마음 다스리랴
밤이슬 맞는 분네 그런 선물 그만두소 단 몇푼 재물이라도 지옥갈 미천이라오
(杖策歸山意轉深 綺紈珠玉豈治心 綠林君子休相贈 地獄無根只寸金)
45. 孝善9, 大城孝二世父母(대성의 효성과 불심을 찬양)
모량마을에 봄이 가고 세 고랑 밭 바쳤더니 향고개에 가을 들자 만금을 거두었네
어머님 한 평생엔 빈부 귀천 겪어 났고 한 바탕 꿈 속에서 영화는 오락가락
(牟梁春後施三畝 香嶺秋來獲萬金 萱室百年貧富貴 愧庭一夢去來今)
찬시는 일연의 생각과 견해를 노래한 것, 있었던 사실을 요약하면서 그것을 찬양한 것, 다른 노래를 끌어와서 삽입한 느낌을 주는 것 등으로 요약 정리할 수 있다.
1. 일연의 생각과 견해를 노래한 것
2. 다른 노래를 끌어와서 삽입한 것
3. 있었던 사실을 요약하여 노래한 것
* 2007년 경산 자인단오제를 개최하면서 우리 한국서협경산지부에서는 가훈써주기 행사(6월 18,19양일 보조금 100만원)와 전시(18-20일 30점 보조금 150만원 예정)
*경산과 연관된 서예작품 감 찾기가 쉽지 않네요. 주로 일연선사께서 지으신 삼국유사를 많이 참고 했습니다. 그중에서도 사실에 대한 일연선사의 찬시를 대부분 들었고, 나머지를 얼마간 추가 했습니다. 이 중에서 참고를 하시되 긴 문장은 잘라서 쓰면 되고, 한글을 쓰시는 분은 번역문이나 향가 등을 써도 되겠네요. 이 외에도 여러분들이 갖고 계시는 좋은 자료가 있으면 쓰시면 되고요. 미흡한 자료입니다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시일이 촉급하고 바쁜 관계로 인하여 워드 정리가 깔끔하지 못한 점 양해 바랍니다.
1. 선택한 내용을 전화로 불러 주세요(중복을 피하기 위해서입니다. 선착순으로 지정하는 형식을 취하겠습니다.) -준비할 기간이 촉박하니 즉시 불러주시길 부탁합니다.
2. 규격은 반절지로 통일하겠습니다.
3. 작품마감은 5월 30일까지입니다.(자인단오제 6월 18-20일-실사 제작 기간이 필요하므로 기일 엄수) 1인 1점 원칙이나 미참여 회원이 있을시를 대비하여 여유가 되는 분은 2점 준비 바랍니다.
4. 시에서 요구하는 작품 수는 30점임.(현재 실질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회원은 33명임)
* 여타 사항은 지부장에게 문의 바랍니다. 011-9391-1338
첫댓글 3번이화자,4번 김수자
5번 여계 우성수
11번 이종환
1번 청운
6번김진오
35번효소왕 44번 영재 45대성 한장군 제문-근농선샘
18치신멸부, 1번 삼국유사시 1번 운외천분 한글2점 부지부장님..
6번 상암
8번 연정 현재까지 16명 청암 송계 소원 의재..20명
2번 홍정숙 압록강(찬시)
한글정자 난새와 봉새의 새끼는 - 이감불
7번 허일행
소원 은 45번 아무도 하자말것
25 양정
탁와 선생 시 2점 동고선생 시 2점 현재 29점
설송 39문수 만남
28번 정명희 24번 김호숙 25번 임영숙 31번 김혜숙
8번 가섭불 연좌..벽산
동고선생,정영숙 송원37점
1천사옥대 보승
14번 수정 회장님
2수허몰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