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을 머금은 채 정신을 차리라고 아내를 흔들고 또 흔들었다. 그리고 아내는 급히 119에 실려 병원을 향했다.
2013년 결혼 3개월 차에 발생한 아내의 뇌출혈.. 2차례의 원인모를 심장질환 수술.. 끝이 없는 아픔의 여정이 시작되었다.
아녕하세요~ 서울에서 온 서생님 이세요? 어수룩한 말투로 수줍은 듯 말했다. 이명균님을 만나러 간곳은 자동차 매매단지 였다. 그는 지적장애가 있어 청년기 때부터 이곳에서 일했다. 얼마나 성실한지 직장 실장님이 손가락을 치켜세울 정도였다.
그는 매매단지내에 들어오는 차에 애정을 쏟아 붓는다. 땀범벅이 되어도 그의 표정에는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그렇게 아르바이트를 마쳤다. “많이 힘들지 않으세요” “아뇨~ 전 괜찮아요~ 아내를 치료해 주려면 제가 열심히 일해야죠” 수십 대의 차량을 세차한 그가 어깨를 토닥거리며 말했다. 그리고 이내 병원으로 향했다.
함께 동행한 병원에 아내는 남편을 기다린 듯 반갑게 인사한다. 본인도 무척 힘들었을텐데 아내의 팔 다리를 주물러 준다. “아프지 않아요?” “오늘은 좀 어때요?” 아내는 남편에게 미안한 듯 계속 그만하라고 손사래 친다. 이내 남편은 눈물 젖은 눈가를 감추며 계속한다.
그간 이명균님은 아내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 2년여간의 병원비, 수술비로 인해 모든 재산을 날렸다. 그것도 모자라 750만원의 부채까지 생겼다. 부채를 갚기 위해 몇 달째 병원비까지 체납되었다. 그래도 아내가 건강해 지기만을 바라고 있다.
환하게 웃으며 아내의 두손을 꼭 잡은채 말한다. “사랑해요 여보.. 우리 행복하게 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