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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시장의 악성 경기 사이클
미국과 유럽이 부채가 만든 악성 경기 사이클에 빠졌다. 부동산과 고용의 나쁜 사이클이 서로 엉겨 붙어 해결의 기미가 잘 안 보인다. 부채와 인구구조의 변화는 경제성장에 핵심변수다. 일본이 장기 20년 불황을 겪은 것도 따지고 보면 GDP대비 부채비율이 100%를 넘어서면서 인구부양비율이 상승하면서부터 장기 저성장의 덫에서 벗어나지를 못했기 때문이다.
미국과 유럽이 GDP대비 부채비율이 100%에 근접하거나 이미 넘어섰고 인구부양비율은 한참 전에 상승하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이면 세계경제의 2/3는 만성 저성장 고실업에 따른 소비부진에 오랜 기간 고생할 판이다. 그러면 빚을 줄여야 하는 미국과 유럽의 디레버리징의 시간은 길어진다.
유럽에서는 긴축재정과 정부부채 축소가 정권을 바꾸고 나라의 운명을 좌우할 지경에 이르렀고 부실채권의 늪에서 금융시스템은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지경에서 돈을 풀면 인플레는 필연이고 화폐가치의 폭락이 수반한다.
최근 몇 년간 석유가격이 폭등했지만 석유의 소비가 급증해서 올라간 것이 아니라 미국이 돈을 너무 많이 찍어 돈 가치를 떨어뜨렸기 때문에 달러 표시로 거래되는 석유의 가격이 급등한 것이 석유 가격상승의 또 하나 숨겨진 진실이다. 석유가격을 달러표시로 하면 급등한 것처럼 보이지만 금 가격으로 환산하면 매우 안정적이다. 이것이 바로 돈 찍어서 경기 부양한 부작용이다.
돈 풀어서 위기극복과 경기부양을 주기적으로 하는 미국의 경우 주가의 패턴도 아주 인상적이다. 주기적인 주가의 상승과 하락이 반복해 나타나는데 상승은 오로지 FRB의 QE, OT같은 통화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통화정책의 약발이 떨어지면 바로 하락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최근 속락하던 미국주가가 다시 반등하고 있다. 실물경기의 회복 때문이라기 보다는 대선을 앞두고 미국은 일단 OT를 연장했고 QE도 한차례 더할 거라는 예측이 난무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경제 회복의 염원은 간절하지만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세계 경제는 “L자형”의 지루한 저성장을 오랜 기간 동안 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지금 세계 주요경제기구, 각국의 정부, 경제연구소들이 앞을 다투어 경제성장률 하향조정 경쟁을 하고 있다. 내노라 하는 재벌의 총수들도 “최악의 위기대응”을 주문하고 나섰다. 그러나 이것이 금년 하반기 만의 일이면 좋겠는데 그렇지 않을 것 같아 큰 걱정이다.
당장은 누구 돈으로 퍼서 막든 간에 결국 빚으로 만든 벽은 언젠가는 허물어야 한다. 주요국 가계의 디레버리징(빚 줄이기)을 과거 스웨덴의 경우와 비교를 한 재미있는 차트가 있다. 스웨덴의 경우 디레버리징이 시작되고 나서 대략 7년 정도 걸려 32%정도의 부채 축소를 한 후에야 디레버리징이 멈췄다.
디레버리징이 시작되고 난 후 경과기간을 보면 지금 문제가 된 스페인이 4년, 미국과 영국이 3년이 지났고 디레버리징의 수준은 스페인이 4% 영국이 6%, 미국이 11%수준이다. 기간으로도 3-4년이 더 필요하고 그 수준도 지금보다 3배~8배 수준의 추가적인 부채 축소가 있어야 디레버리징이 끝날 판이다. 그러면 2015-2016년 정도가 되야 경제가 디레버리징을 멈추고 정상화 된다는 얘기다.
저속성장의 시대에는 “3C”에서 답을?
느려 터진 초저성장의 시대에 주목할 것은 아이러니 하게도 ”스피드(speed)”다 “남보다 빠른” 것이 경쟁력이다. 먼저 가고, 먼저 받고, 가장 빨리 성장하는 것에만 눈길이 간다. 저속성장의 시대에 주목할 것은 “3C”이다. 즉 “자동차(Car), 핸폰(Cellular Phone), 차이나(China)”이다.
이미 한국증시에서도 “3C”는 그 답을 보여주었고 세계증시에서도 답을 보여주었다. 주가가 3년 전에 5천원 대이던 기아자동차(Car)가 7만원대로 올라섰다. 현대차의 주가가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애플이 핸드폰(Cellular Phone) 하나로 세계 증시에서 시가 총액1위로 등극을 했다.
지난 5년간 애플이 아이폰 단 하나로 벌어들인 돈이 1500억 달러, 한화로 173조원이다. 한국의 1년 국가예산의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이다. 요즘 구글과 애플 삼성이 벌이는, 기술에 감성을 입히고 기계에게 말을 하게 하는 음성인식 등 모든 일상을 연결하는 첨단기술의 경연을 보면 상상 속의 아이디어가 스마트 폰에서 현실로 등장한다. 그러나 그 진화는 이것이 끝이 아니고 시작이다.
그리고 한국증시에서는 최근 3년간 “차화정”이 시장을 이끌었는데 “차화정”의 다른 이름은 바로 “중국수혜주(China)”다. 한국경제의 대중국 의존도를 보면 앞으로도 한국증시에서 “중국수혜주”의 상승 행진은 멈출 가능성이 없다.
선진국의 경험으로 보면 자동차대중화기(Motorization)가 도래하면 자동차산업의 성장은 대략 GDP의 1.5배다. 가구당 소득이 자동차 한대를 살만한 수준이 되면 자동차 소비가 폭발하는 것을 모토라이제이션이라고 하는데 중국의 연안도시가 바로 이 단계다. 이 단계에는 가만 두어도 자동차 산업은 성장한다.
스피드에 맛들이면 절대, 속도 낮추는 것은 못한다. 느려 터진 것에는 못 견딘다. “만만디(천천히)” 중국인들을 “콰이콰이디(빨리빨리)”로 성격 개조하는 것은 자동차와 핸드폰이다. 스피드로 승부하는 자동차와 1초에 지구를 일곱 바퀴 반을 도는 스피드로 손안에서 세계와 연결하는 광속의 모바일 인터넷을 맛본 만만디 중국인들이 바뀌고 있다. 중국인들이 2천 년의 습성을 버릴 만큼 마약중독보다 더 센 효과를 갖고 있는 것이 바로 “스피드 상품” 자동차와 핸드폰이다.
세계 자동차산업에서 이미 중국이 일 냈다. 2010년에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 미국을 제치고 중국이 1등을 했다. 연간 1800만대의 자동차를 구매하는 시장이 되었고 지금 중국은 전세계자동차 메이커들의 격전장이 되었다.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선방한 폭스바겐이 미국자동차업계를 제치고 세계 1위로 올라섰고 후발자지만 중소형자동차에 강점을 가진 한국자동차업계는 대박이 났다.
지금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도 다시 ‘차이나 쇼크’가 몰아치고 있다. 중국은 최근 이동통신 가입자가 10억 명을 돌파하면서 세계 최대의 이동통신시장으로 부상했다.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미국이 21%로 1위였고, 중국이 18%로 뒤를 바짝 쫓고 있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23%로 확대되면서 16%인 미국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이젠 스마트폰 업계에서도 중국을 놓치면 세계 1등은 요원해지는 상황이 됐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하반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 다툼은 중국 시장에서 승패가 갈릴 전망이다. 시장 상황이 이렇다 보니 스마트폰 업계 최고경영자의 중국 사랑이 특별할 수밖에 없다. 애플의 CEO 팀쿡과 삼성의 이재용사장이 중국을 방문하고 차기 총리로 유력한 리커창을 연달아 면담했다. 세계 최대의 중문 검색엔진인 바이두는 현재 중국 검색 시장에서 80%에 달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번에 애플이 바이두와 제휴를 했다. 역시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서다.
중국 여전히 불안한가?
유럽 발 경제위기로 중국경제의 경 착륙 우려가 높다. 특히 금년 1분기에 GDP가 작년 9.1%에서 8.1%로 떨어지고 2분기에는 8%를 하회하는 7%후반대의 성장률이 나올 전망이어서 서방세계의 중국에 대한 우려의 시각은 클 수 밖에 없다.
“중국 경제위기 피할 수 없다.” “버블 터진다” 등등의 예측이 넘쳐난다. 그러나 7% 국채수익률이면 나라 망한다는 것이 지금 유럽의 상황인데 중국은 아무리 최악이라도 7% 성장은 한다. 그런데 3% 성장도 못하는 나라들이 자기 나라 걱정은 제쳐두고 7% 성장하는 중국이 성장률 떨어질까 걱정이다.
주요국의 정부부채비율(debt to GDP)비율을 보면 금융위기로 죽네 사네 하는 남유럽은 100%대를 이미 초과했고 독일, 미국, 스페인도 100%대에 근접해 가고 있다. 반면 중국은 50%아래다. 금융위기에 상처가 크게 나면 당연히 회복의 속도도 느리다. 일본이 200%를 넘어서는 부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20년간 초 저성장의 덫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중국이 불안하다는 것은 망할 위험이 얼마냐 인데 같은 기준으로 선진국과 비교하면 컨츄리 리스크는 가장 낮다. 남유럽은 프랑스와 독일에 돈 빌려 달라고 아우성이고 프랑스의 대통령과 독일의 총리는 유럽에 투자하고 돈 빌려 달라고 중국을 드나드는 상황이다.
아시아는 다행히 일본을 제외하고는 이번 정부부채 위기에서는 벗어나 있다. 낮은 부채비율을 그만큼 유사시에 문제가 벌어지면 정부주도의 경기부양을 할 여유가 그만큼 많다는 의미다. 중국이 경기부양을 언제 하느냐가 금융위기 중에서도 계속 관심의 대상이 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최근 중국은 증시부양을 위해 홍콩자금의 중국 증시투자를 허용하는 방안도 증시부양책의 하나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과 유럽 발 위기에 대응해 중국은 2011년부터 수출부문에서 성장의 기대는 접었고 2012년부터 수출대신 내수 키우기 전략으로 돌아섰다. 중국은 수출둔화에 대비해 작년 하반기부터 감세와 소비부양카드를 꺼내 들었다. 덕분에 금년에는 소비가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투자를 넘어서는 첫해가 될 전망이다.
중국 내부적으로 보면 중국의 무역에서 전세계 시장의 점유율을 보면 수입에 비해 수출이 2005년 이후 크게 증가했다. 세계의 강국은 모두 수입국이지 수출국이 아니다. 중국의 국제사회에서 영향력 확대는 수입대국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 2012년은 세계 시장에서 중국이 수입비중을 늘려가는 추세로 전환되는 중요한 한 해가 될 전망이다.
서방세계의 오해중의 하나는 중국은 수출 안되면 망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국 중국의 GDP에서 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0-20%를 넘지 않는다. 중국은 소비와 투자가 성장을 끌고 가는 견인차다. 그리고 중국의 대 유럽 수출비중은 20%대 수준인 반면 이미 아시아가 49%를 차지하고 있어 유럽수출부진이 중국경제에 치명타는 아니다.
중국은 유럽사태에도 불구하고 2009년처럼 GDP가 6%대로 가는 경 착륙의 가능성은 없다고 보고 오히려 이번 사태를 구조조정의 기회로 삼고 있다. 중국은 저 부가가치 수출기업이 몰려있는 광둥지역과 저장성 온조우 지역의 대규모 도산에도 불구하고 특별한 대책을 내지 않고 있다. 중국은 수출이 부진하더라도 내수부양을 통해 7.5%이상의 GDP성장을 자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保8%”에서 “保7.5%”, 중속(中速) 성장으로 전략 목표 수정
중국이 8%를 사수하던 “保8%정책”은 금년에는 수정할 것 같다. “保7.5%”정책으로 간다. 세계가 모두 저성장인데 중국인들 용 뺄 재주가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제조업의 기반이 세계에서 제일 튼튼하고, 정부재정이 G20중 가장 건실하고, 보유한 달러가 세계최대인 나라이기 때문에 세계경제가 침체하면 그 영향에 대한 내구력이 상재적으로 강한 나라가 중국이다.
그런데도 서방세계는 중국 걱정에 머리를 싸맨다. 당장 한국과 중국을 비교하면 세계경기침체에 중국이 영향을 크게 받을 까 한국이 영향을 더 크게 받을까? GDP에서 무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중국이 50%대 한국이 80%대를 넘는다. 지금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중국 걱정하고 있을 게 아니라 한국 걱정을 먼저 해야 할 판이다.
상반기에 한국의 수출이 한 자리 수에 머문 것은 유럽수출이 마이너스 성장하고 중국이 투자를 줄이자 한국의 대중국 중간재 수출이 바로 영향을 받은 때문이다. 품목별로 보면 조선이 가장 크게 마이너스 성장하는 바람에 문제가 된 것이다. 세계 실물경기가 죽으면 바로 물동량이 줄고 중국보다 세계 최대 조선국인 한국이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 것이 현실이다. 중국은 내수로 경기부양을 할 시장이라도 크지만 한국은 내수시장이 작아 수출이 안되면 바로 충격이 온다.
서방세계는 중국의 경착륙을 걱정하지만 2012년 중국의 7%대의 중속(中速) 성장은 상당히 의도적인 성장일 가능성이 있다. 모든 경제지표가 하향이고 바닥을 향하는 데 중국은 경기부양책을 꺼내 들지 않고 있다. 과거 중국의 경기하강에 대한 태도와는 180도 다르다. 이상한 일이다.
금년 10월에 중국은 최고 지도자가 바뀐다. 중국은 야당이 없기 때문에 정권교체가 아니고 같은 당의 선후배 간의 권력이양이다. 선배 지도자는 차기 지도자를 위해 임기 말에 긴축을 통해 성장률을 낮춘다. 차기 지도자가 이듬해에 조금만 경기부양을 해도 경기가 확 살아나는 효과가 날 수 있도록 하는 경향이 강하다.
2012년은 후진타오 주석의 임기 말이다. 그래서 중국 경제가 2분기에 경기둔화가 좀더 심화되더라도 가전과 자동차 구매 보조금 지원 같은 부분적인 소비진작 정책은 쓰지만 성장률을 높이는 화끈한 전면적인 경기 확장정책은 쓰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럽의 경기악화로 수출이 크게 둔화되었고 부동산 가격하락으로 소비 심리가 둔화되고는 있지만 중국이 소비중심 성장을 하겠다는 전략은 수정할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
지금 중국은 저가품의 생산기지로서 수명은 다해가고, 미국과 유럽을 대신하는 세계 최대의 소비시장이 되어가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부채상황을 보면 만성적인 저성장과 고 실업으로 소비부진상태가 적어도 4-5년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전세계 기업이 소비가 살아있는 중국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그래서 지금 중국은 전세계 기업들이 쟁탈전을 벌이는 가장 피 튀기는 시장이다.
한국도 이젠 생산기지로서 중국은 잊어버리고 중국을 세계에서 가장 치열한 판매시장으로 인식전환을 할 때가 되었다. 한국 유통업체들이 적자 누적으로 중국에서 점포를 철수한다는 소식도 들린다. 중국소비시장 파악이 잘 안된 탓이다. 떠오르는 소비시장 중국에 대해 중국 소비자의 습관과 소비문화를 제대로 파악한 대중국시장 전략수립이 시급하다.
2등이 1등 할 때가 최고의 투자시기
투자의 세계에서는 “1등보다 좋은 것이 2등”이다. 제아무리 1등이라고 해도 성장성이 떨어지면 쳐다보지도 않는 것이 증시이다. 그래서 1등을 따라 잡으려고 발버둥치는 빠른 성장을 하는 2등이 증시에서는 가장 매력적인 투자대상이다.
펀드 운용회사들의 마케팅에 넘어가 “중국의 유망종목”에 투자한 것이 아니라 “중국의 지수”에 투자하는 펀드를 사 크게 물린 투자가들이 큰 실패에도 불구하고 중국을 쉽게 떨쳐 버리지 못하는 것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2등이 중국이기 때문이다.
한국의 펀드 투자가들 대부분이 중국에 대해 안티가 강한 것은 중국지수가 반 토막 났기 때문이다. 그런데 실제로는 중국의 시가총액은 지수피크 이후 77%가 증가했다. 주가는 반 토막인 데 시가총액은 77%가 늘어난 것은 대규모 물타기 증자의 영향이고 물타기 증자에 걸린 종목은 주가가 반 토막이지만 그렇지 않은 종목은 대박이 많았다.
중국의 유망산업, 유망종목도 한국의 “차화정”처럼 올랐는 데 한국의 대중국 펀드 투자가 실패한 것은 펀드의 편입종목이 잘나가는 유망산업, 유망종목이 아니라 물타기증자에 직격탄을 맞은 초대형 국유기업중심의, 중국시장을 추종하는 인덱스펀드였기 때문이다. 자기가 투자한 펀드의 펀드 편입내역을 조사해보면 왜 내가 선택한 펀드가 투자에 실패했는지 바로 알 수 있다. 결국 “선구안이 중요하다”. 잘나가는 유망산업, 유망기업을 고르는 것이 관건인 것은 한국이나 중국이나 투자의 세계에서는 같다
중국 안에서도 마찬가지다. 중국이 1등 하던 분야는 주식으로서는 별로 재미가 없었다. “2등이 1등 될 때가 최고다”. 철강, 화학, 시멘트는 13억의 인구가 “세계의 공장”으로 역할을 할 때 이미 세계 1등이 되었다. 그리고 나서 다음으로 세계 1등으로 등극한 것이 자동차와 핸드폰이다. 지금 중국이 다시 세계 1등으로 올라서고 있는 분야가 패션, 화장품이다. 그리고 먹고 마시고 놀러 가고 쇼핑하는 것도 1등으로 올라서고 있다.
세계가 지금 “손가락이 만든(?)” 스마트혁명의 회오리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 중국도 예외가 아니다. 10억 명의 핸드폰 가입자가 만들어내는 스마트한 신화가 이젠 중국의 대세다. 한국증시에서도 중국의 경기부양책이 종료되면서 ‘차화정(자동차•정유•화학)’이 좀 시들해지고 대신 중국의 내수 부양책에 힘입은 소비재산업인 패션•식품•화장품산업이 주목 받고 있다.
중국은 페이스북, 트위터 등과 같은 서방세계의 SNS와 구글 같은 검색엔진이 무용지물인 나라다. 정부가 통제를 하기 때문에 서방의 내노라 하는 SNS와 인터넷 모바일 회사도 중국에서는 명함을 낼 수가 없다. 덕분에 중국의 페이스북인 “런런왕(人人网)”, 중국의 카카오톡인 “QQ”, 중국의 트위터인 “웨이보(微博)”는 가입자가 장난 아니다.
페이스북이 8억 명의 가입자를 자랑하면서 공모에서 대박을 냈지만 중국의 카카오톡인 QQ서비스를 하는 텐센트의 총가입자수는 13억 명이 넘어선다. 2012년 포브스지가 선정한 ‘중국 최고 CEO’ 1,2위는 중국의 엄청난 규모의 국유 대기업 CEO들이 아니라 바로 중국 최대의 검색엔진 바이두의 리엔홍(44세)과 최대 게임업체 텐센트의 마화텅(41세)이었다.
10억 명의 핸드폰 가입자와 5억 명의 인터넷 가입자가 만들어 내는 중국의 사이버 시장은 상상을 초월한다. 지금 중국에서 온라인 게임시장이 폭발하고 있다. 그러나 게임제작과 기획력 그리고 기술력이 떨어지는 바람에 중국의 TOP 10온라인 게임의 절반이 한국게임을 중문 판으로 퍼블리싱 한 것이다.
이제 중국은 모바일 인터넷이 대세다. 세계 최대의 스마트폰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에서는 모바일과 모바일 게임산업이 새로운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올 들어 한국의 대표 온라인게임업체의 주가는 하락했지만 중국을 공략하기 시작한 모바일 게임회사의 주가는 오르고 있다. 한국 온라인게임업체의 실적이 중국에 달려 있고 이젠 모바일 게임시장에서의 답도 스마트폰 대국인 중국에서 나오는 시대가 왔다.
중국경제금융연구소 전병서님 글
원문출처 : http://finance.naver.com/research/pro_invest_read.nhn?expert_code=10&nid=733&pag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