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성 단소와 함께 떠나는 음악여행? 유연성과 단소 연주는 무슨 관련성이 있을까? 그리고 단소로 음악여행을 떠난다? " 2017년 7월 31일(월)부터 전주서원초에서 실시하는 단소 직무연수는 위와 같은 질문으로부터 시작되었다.
단소를 접한지는 10년 이상이 되었지만 변변히 연주할 수 있는 곡은 한 곡도 없다. 지도상 필요하여 익혔던 5공 단소 중임무황태 운지법과 해당 음들을 기계적으로 소리낼 수 있는 것이 직무연수 이전까지의 기능이었다. 하지만 연수를 수강하면서 정간보를 익히고, 간혹 가락있게 동요 등을 연주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며 놀라움을 느낄 때가 있다. 이런 변화는 어디에서부터 비롯되었을까?
연수 중 홍인표 강사님으로부터 가장 많이 들었던 단어는 "유연성". "단소", "음악여행"이었다. 유연성은 부드러운 관계의 형상이다. 친근한 사이는 부드럽고 상호간 교류가 유연하다. 서두림이 없다. 오직 즐김만이 있다. 못한다고 부끄럽지 않고 빠르다고 잘난 척을 하지 않는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드리고 편안한 휴식 같은 여행이 있을 뿐이다. 단소와 사귐도 이와 같다.
경직되었던 손가락이 연수를 수강하면서 슬그머니 자연스럽게 6공 단소를 운지한다. 음악여행을 떠나는 개찰구 입구 언저리에 다다르고 있다. 애정있는 눈길로 정간보를 총총걸음으로 따라 간다. 은은한 계곡 물소리가 들린다. 따뜻한 봄바람이 분다. 삶의 애환이 스며든다. 울림이 있는 격조 높은 강사님의 단소 연주소리에 숨겨두었던 마음의 빗장을 연다.
바래 본다. 희망한다. 꿈을 꾼다. 개나리 봇짐 속에 살포시 단소를 넣고 산들산들 몸짓을 하며 한가롭게 떠나는 음악여행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