母 `남훈아,남훈아' 아들 부르다 끝내 실신
(서울=연합뉴스) 이준삼 기자 = "엄마 여기 있어 남훈아. 네가 어디로 가느냐…."
22일 오전 9시30분 용산 철거민 진압 작전 도중 순직한 고(故) 김남훈(31) 경사의 영결식이 엄수된 서울 송파구
경찰병원 장례식장.
김 경사의 어머니 최정숙(51) 씨는 아들의 싸늘한 시신이 담긴 관을 부여잡은 채 "남훈아, 남훈아 어서 일어나"라고 울부짖으며 오열을 멈추지 못했다.
최씨는 장례식이 끝난 뒤 아들의 관이 운구차에 실리려 하자 관을 꼭 부여잡고서 놔주지 않아 주변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아들 이름을 부르며 1시간 여 가량 애처롭게 몸부림치던 최씨는 끝내 실신하고 말았다.
31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고인의 영결식을 지킨 동료 경찰관들도 생전 김 경사의 밝고 활기찼던 모습을 떠올리며 여기저기서 숨죽여 흐느꼈다.
김석기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어두운 모습을 부하 경찰관들에게 보여주지 않으려는 듯 영결식 내내 경찰 정모를 푹 눌러쓴 채 자리를 지켰다.
김 청장은 대표조사에서 "2003년 청운의 꿈을 안고 경찰에 투신해 가장 험난한 곳에서 줄곧 조직의 명예를 지켜왔다. 이제는 모든 짐을 내려놓고 편히 쉬길 바란다"며 고인을 위로했다.
김 청장은 그러나 "어머니와 가족들을 이렇게 남겨놓고..."라는 부분을 읽으면서는 끝내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했다.
서울경찰특공대의 최윤식 경위는 동료들을 대표해 읽은 조사를 통해 "만남이 있으면 이별이 온다는 것이 우리네 삶이지만 이토록 빨리 우리들 앞에, 나의 가슴에 올지 누가 알았겠느냐"며 슬퍼했다.
과거 최 경사와 함께 특전사에서 복무했던 홍성복 상사는 "참 착실한 후배였는데 너무 안타깝다"며 탄식했다.
올해 초등학교에 갓 입학한 김 경사의 딸(8)은 이날 영결식에 참석하지 않았는데 동료 경찰관들은 "딸은 아직 아버지가 어떤 사고를 당했는지도 잘 알지 못한다"고 전했다.
이날 영결식은 가족들과 동료 경찰관들의 헌화를 끝으로 1시간 여 만에 끝났으며 고인의 시신은 수원 화장터를 거쳐
대전 국립묘지에 임시 봉안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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