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에 이어 동탄 너마저? 작년과 사뭇 다른 분위기 보이는 지역들.. 도대체 왜?
2022. 06. 20. 09:23 수정
지난 몇 년간 가파르게 상승한 부동산 시장도 다소 침체기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대출규제 강화와 금리인상 등 여러 요인과 함께 그동안 이어진 과도한 상승세에 대한 피로감이 누적되면서 거래가 주춤해진 것으로 풀이되는데요.
전국적으로 많은 지역에서 집값이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작년과 달리 유독 힘을 쓰지 못하는 지역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에 KB부동산이 해당 지역들이 주춤한 이유와 실거래가 추이 등을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작년에 42.7% 오른 송도신도시… 올해는 왜 주춤할까?
2021년은 전국적으로 집값이 상승했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눈에 띄는 지역들이 있었습니다. 대표적으로 송도신도시가 포함된 인천 연수구를 꼽을 수 있는데요. KB부동산이 발표한 월간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인천 연수구의 아파트는 42.7% 상승하며 전국에서 경기도 오산(47.2%) 다음으로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전국 평균 상승률이 18.3%였던 것을 감안하면 송도신도시의 열기를 실감할 수 있죠.
하지만 올해 1월~5월까지 인천 연수구의 집값은 0.51%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이는 전국 평균 상승률인 0.71% 보다도 낮은 수치입니다. 실제로 인천 연수구의 집값은 2021년 1월부터 보합세를 보이기 시작했으며, 5월 16일 통계서부터 하락세입니다.
그렇다면 작년 한 해 부동산 열풍이었던 송도의 집값은 왜 하락하고 있는 걸까요? 가장 큰 이유는 공급과잉입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인천에 예정된 입주물량은 37,907세대로 2021년(19,258세대)과 2020년(17,821세대)의 2배를 넘는 수치를 보이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무려 42,073세대가 공급될 예정이기 때문에 한동안 집값 하락을 피할 수 없어 보이죠. 결국 수요가 공급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시장의 흐름에 따라 집값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송도신도시에 위치한 ‘송도SK뷰’의 전용면적 84㎡는 작년 9월, 11억원에 실거래됐지만, 올해 4월에는 8억5,000만원에 거래되면서 7개월 사이에 3억5,000만원이나 하락했습니다.
입주물량 폭발! 영통구 중심으로 하락하는 ‘수원’
수원은 최근 몇 년간 수도권에서 집값 상승률이 높은 지역에 속했습니다. 작년에도 GTX를 비롯해 신분당선 연장 등 굵직한 교통 호재를 바탕으로 집값이 크게 상승했는데요. 권선구는 35.2%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으며, 장안구(34.7%), 영통구(27%), 팔달구(26.5%) 역시 모두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수원은 올해 -0.57% 하락하며, 경기도에서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지역으로 변했습니다. 특히 영통구를 중심으로 집값이 하락하고 있죠. 영통구는 지난 10주간(2022.03.28~2022.05.30) 무려 6주에 걸쳐 하락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대출 규제 강화, 금리 인상 등 여러 요인들이 작용했겠지만, 올해 수원의 입주물량을 확인해 보면, 단번에 집값 하락 이유가 납득이 됩니다. 올해 하반기 수원의 예정된 입주 물량은 총 9,687세대로 서울과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에서 가장 많은 물량을 자랑하는데요. 수원은 내년에도 1만 세대에 육박하는 입주 물량이 예고돼 있어 앞으로 시세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대표적으로 영통구에 위치한 ‘힐스테이트영통’의 전용면적 84㎡ 지난 12월, 11억원에 거래됐지만, 5개월 만에 9억4,000만원까지 하락하며, 침체된 수원의 부동산 시장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공급엔 장사 없다! 작년 Hot했던 ‘동탄’도 실거래가 뚝뚝
삼성전자의 기업 효과를 누리면서 작년 한 해 수요자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던 ‘동탄신도시’ 역시 공급폭탄으로 인한 짒값 하락을 피해갈 수는 없었습니다.
올해 하반기 동탄신도시가 포함된 화성시의 입주 물량은 8,648세대인데요. 이는 경기도에 예정된 물량(60,768세대)의 14.2%나 되는 수치입니다. 경기도에 31개의 시·군이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화성시에 예정된 물량이 얼마나 많은 수치인지 감이 오실 겁니다.
실제로 올해(1월~5월) 화성시의 집값 변동률은 -1.02%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작년(29.4%)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죠. KB부동산 주간 시계열에 따르면, 화성시의 집값은 올해 들어 단 한 차례도 상승한 적이 없으며, 무려 20주 연속 하락했습니다.
동탄의 집값 하락은 실거래가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동탄더샵레이크에듀타운’의 전용면적 84㎡는 지난 9월, 12억1,7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는데요. 해당 단지 동일 면적의 가장 최근 거래는 8억7,000만원입니다. 1년도 채 안 된 시점에 무려 3억원 이상 떨어진 셈이죠.
지금까지 작년과 다른 시장 분위기를 보이고 있는 지역들을 살펴봤는데요. 공통적으로 많은 공급이 예정된 지역의 하락세가 두드러진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즉 부동산 시장을 안정화하기 위해서는 공급이 중요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셈인데요. 해당 지역들의 시세가 언제까지 하락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